[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근육량, 근력, 근 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근감소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체 노화에 더해 활동량 저하, 영향 불균형, 만성질환 등이 겹쳐 나타나는 근감소증은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고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고구마 식물체의 다양한 효능을 탐색한 결과, 국산 개발 품종인 채소용 고구마 ‘통채루’ 지상부* 추출물이 근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잎, 잎자루, 줄기 국립식량과학원 발효가공식품과 연구진이 근육세포에 ‘통채루’ 줄기와 잎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근육세포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발현은 늘어나고, 근육세포 분해에 관련된 단백질의 발현은 억제돼 근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의 경우, 근감소를 유도한 실험군에 ‘통채루’ 추출물을 투여해 보니 근 위축으로 줄어든 제지방량 비율이 정상군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됐다. 악력 역시 근 감소 대조군에 견줘 20.9%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제지방량: 체중에서 체지방을 뺀 나머지 무게로 주로 근육, 뼈, 혈액, 장기 등으로 구성됨 근육 손상을 나타내는 지표인 엘디에이치(LDH)*와 시피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방동사니속(Cyperus) 식물에서 항염과 피부미백 효능을 확인한 연구 성과가 기업으로 관련 기술이 이전되어 세안제 화장품으로 개발돼 이달(9월) 중에 출시된다고 밝혔다. 방동사니속 식물은 우리 주변 도로변이나 보행자도로의 틈에서 흔히 발견되는 식물로 강한 생명력으로 흙이 거의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쉽게 뿌리를 내리고 자라 잡초로만 여겨져 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자생생물 유용성 검증 연구를 통해 방동사니속 추출물이 피부 염증의 주요 원인인 산화질소(NO) 생성을 최대 90% 줄이고, 피부색을 어둡게 하는 멜라닌 색소 생성을 65% 이상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방동사니속 식물 추출물이 피부 염증 완화와 미백 화장품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2022년 11월 국유특허*로 등록되었으며, 화장품 전문기업 ㈜풀코스가 2023년 5월 기술을 이전받아 방동사니속 추출물을 함유한 세안제 화장품을 개발했다. * 특허명: 시페루스 속 식물 추출물을 함유하는 항염 또는 피부미백용 화장료 조성물(등록번호: 1024710260000, 2022.11.22) 이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조선국왕의 으뜸 예복은 면복이다. 면복(冕服)은 머리에는 면류관(冕旒冠)을 쓰고 몸에는 곤룡포를 입고 손에는 규(圭)를 들고 았는 모습이다. 한국 임금들의 면복은 고려전기부터 조선말까지 임금이 제례 때 착용했던 관복으로, 면류관은 임금, 세자, 세손 등 신분에 따라 연판의 너비와 늘어뜨리는 장식의 숫자가 각각 달랐다. 곤복(곤룡포)는 상의, 하의, 중단, 폐슬, 혁대, 대대. 패옥 등으로 구성되는데, 곤복의 특징으로는 일월성신 이나, 산과 용, 꽃 등의 무늬가 있다. 또 이 때 손에 드는 규(圭)는 임금은 9촌(약 27cm) 청옥규를 들었다. 면복은 평상시에는 입지 않고 특별한 날 혼례 때와 선왕의 제사때 입었던 임금의 제복이었다. 위 사진은 경복궁 서쪽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현재 전시중인 조선시대 임금의 복식을 촬영한 사진이다. 면류관은 중국 고대 관모인 작변(爵弁)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에서도 시대별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한국 임금들이 썼던 면류관은 너비 8치(25cm) 길이 1.6척(약 50cm) 앞은 둥글고 뒤는 네모졌으며 곁은 현색(뚜렷이 드러나 보이는 색깔) 비단을 덮고 안은 훈색(纁色, 무지개처럼 선이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게임’이란 프로그램이 세계적으로 히트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우승자에게 주는 엄청난 상금도 상금이지만 그것이 ‘서바이벌’, 곧 살아남기라는 형식을 갖추지 않았으면 그리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상대방을 거꾸러트리고 올라가는 방식이 너무 잔인하다는 비판에도 오로지 살아남아 어마어마한 상금을 차지하는 그 과정이 세계인들의 생존력과 승부욕을 자극했기에 그런 큰 반응을 얻었다고 보인다. 서바이벌 게임, 그것은 지금 한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장 흡인력 있는 예능방식이 아닌가? 한국이란 현실에서의 우리들의 날마다 삶이 그처럼 서바이벌 게임을 방불하기에 자연스레 이런 형식이 흥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많은 트로트 프로그램이 여러 방송 채널에서 수시로 경연형식으로 펼쳐지지 않는가? 시청자나 관중들은 거기에서 승자에게 갈채를 보낸다. 그런데 이런 서바이벌 방식이 트로트에서 K팝으로 넘어서고 한국의 스타나 아이돌만이 아니라 세계 K팝계의 스타 혹은 아이돌과 함께 경쟁시킨다는 발상이 다시 세계인들을 새롭게 끌어드리는 현상을 보게 된다. 바로 ‘KPOPPED’라는 영어 이름의 프로그램이다. 영상물 배급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새로운 하루의 맑은 기운이 온몸으로 스며드는 이 때, 누리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맞는 이들의 부지런한 삶터를 떠올리게 하는 토박이말 ‘구름밭’을 만나 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구름밭’을 ‘산꼭대기에 높이 있는 뙈기밭’이라고 풀이합니다. ‘구름’과 ‘밭’. 언뜻 어울리지 않는 듯한 두 낱말이 만나, 가장 높고 깨끗한 곳에서 비롯되는 하루의 땀방울을 이야기합니다. 밭은 단단한 땅에 뿌리내린 삶의 터전이고, 구름은 하늘을 떠도는 나그네죠. 구름과 가까이 있는 밭이라고도 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구름같은 밭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생각해 보면 ‘구름밭’은 그저 아름다운 바람빛(풍경) 속 밭이 아닙니다. ‘뙈기밭’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가파른 뫼(산)에 올라 힘겹게 일군 작은 땅입니다. 말집(사전)에 실린 보기를 보면 그 꿋꿋한 삶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는 산속으로 들어가 구름밭을 갈며 살았다.《표준국어대사전》 수동이네 할머님은 시골에서 구름밭을 갈며 혼자 사신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이리저리 얽힌 삶을 벗어나 자연에 기대어 하루를 여는 씩씩한 발걸음을 보여줍니다. 때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아름답고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전라남도 지역 경승지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과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각각 지정 예고한다.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 여러 지리지와 문집에 오봉산의 위치와 함께 이 일원이 예로부터 경승지였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등산로를 따라 풍혈지(風穴地), 칼바위 등의 기암 경관, 정상에서 조망되는 남해안 득량만의 해안 풍광, 용추동 계곡의 용추폭포와 울창한 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 풍혈지: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지형 오봉산 일대에는 칼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과 개흥사지 등 불교 신앙 유적이 전해지며, 여제 봉행 기록이 남아있는 등 종교적ㆍ민속적 값어치가 있다. 이 밖에도, 이 일대는 우리나라 온돌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하던 곳으로, 채석지와 구들장을 운반했던 우마차길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과 문화적 요소 이외에도 산업적 값어치가 어우러진 복합유산이다. * 여제(厲祭): 나라에 역병이나 재앙이 돌 때, 그런 재앙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오는 9월 21일 아침 10시 30분 JTBC에서 ‘이보영의 희망 연가’를 방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보영의 희망 연가’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JTBC가 함께하는 시리즈형 모금 방송 ‘프로젝트 블루’의 하나로, 이보영 친선대사가 지난 8월 3일부터 8일까지 모잠비크 북동부에 있는 남풀라주를 방문해 직접 만난 모잠비크 어린이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길 예정이다. 모잠비크 북동부 남풀라주는 모잠비크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인구 대부분이 하루 2,600원 남짓한 돈으로 살아가는 열악한 지역이다. 게다가 2019년부터 최근까지 해마다 사이클론의 피해를 보아 병원, 학교는 물론 삶의 터전까지 폐허가 되어버린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방송에서는 사이클론으로 무너진 학교에서 아픈 동생을 돌보면서도 배움의 꿈을 이어가는 아미니냐와 무너진 집을 짓기 위해 하루에 수십 개씩 벽돌을 만드느라 학교는 늘 뒷전이 될 수밖에 없는 마르지뚜를 만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과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한 이보영 친선대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후원 참여는 방송 당일인 9월 21일부터 유니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제5회 국악사전 월례 토론회’를 오는 9월 23일(화) 낮 2시, 국립국악원 국악누리동 대회의실에서 연다. 춤ㆍ연희와 음장요소, 국악사전 표제어를 정밀하게 검토하는 자리 이번 토론회에서는 ‘춤·연희 분야 및 음장요소 관련 표제어 검토’를 주제로, 국악사전 내 춤ㆍ연희와, 음장요소 관련 표제어의 분류와 방향, 기술 체계를 심도 있게 논의한다. 발제자로는 김영희 김영희춤연구소장이 춤ㆍ연희 분야 표제어 선정과 서술체계의 방향성을 살피고, 최헌 부산대학교 명예교수가 국악사전 내 음장요소 관련 내용의 현황과 과제를 다룬다. 토론에는 춤ㆍ연희 분야에서 장희선 중앙대학교 초빙교수와 조경아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술연구교수, 음장요소(장단) 분야에서 김인숙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참여한다. 좌장은 송혜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맡아 전체 논의를 이끈다. 총 여덟 차례의 월례 토론회, 공개 논의로 국악사전 완성도 높여 국립국악원은 올해 총 여덟 차례의 월례 토론회를 마련해, 국악사전이 그동안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던 쟁점들을 학계와 함께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네 차례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국악사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보물 신ㆍ구법천문도(新舊法天文圖)》(유물보존총서 Ⅺ)를 펴냈다. 이 책은 박물관이 소장한 천문도의 병풍 복원 과정을 중심으로, 나라 안팎 유사 천문도 조사, 과학적 분석, 천문학적 고증을 종합한 연구 성과를 담았으며, ‘신‧구법천문도’라는 주제에 주목한 나라 안팎 첫 전문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에서만 제작된 신ㆍ구법천문도 신ㆍ구법천문도는 조선에서만 제작된 독특한 형식의 천문도로, 조선의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서양식‘황도남북양총성도(黃道南北兩總星圖)’를 하나의 병풍에 나란히 배치한 보기 드문 자료다. 동서양 천문학이 공존하는 이 자료는 18~19세기 조선의 과학 인식과 외래 문물 수용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입수부터 복원까지 상세한 내용을 기록 국립민속박물관 소장본은 1994년 8폭의 낱장 상태로 입수되었으며, 국내 현존 유일본으로서 2001년 보물로 지정되면서‘신ㆍ구법천문도’라는 이름이 붙었었다. 이후 20여 년 동안 낱폭 상태로 보관되었으나, 보존과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9년부터 병풍 장황의 원형 복원에 관한 연구를 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평생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의 원류를 찾아 전승해 온 최문진 명인이 9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선릉아트홀에서 '최문진 -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白雲孤飛: 그리움]'을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2025년 원로예술지원 선정 프로젝트'의 하나로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전바탕 연주를 통해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서울 지역에 널리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강태홍-김춘지-신명숙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승의 자리에 있는 최문진 명인은, 2018년 신명숙 명인 작고 이후 전승이 잘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 무대에 오른다. 최문진 명인은 국가무형유산 향제줄풍류 이수자이자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보존회 이사다. 또한 영남대 음악대학 학장을 역임하며 강태홍류를 꾸준히 연구 및 전승해 왔다. 그는 강태홍류 가락 특유의 표현과 시김새가 왜곡되지 않고 후대에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조의 깊이를 더한 이번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에 많이 분포된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를 서울에서 연주함으로써, 다채로운 멋과 깊이를 수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