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봄 냉이, 쑥, 머위...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싹의 힘은 향기다 어찌 향기 없이 겨우내 굳었던 흙을 뚫고 나오겠나 우리의 삶을 짓누르는 그 무엇도 향기 앞에서는 똟린다 뚫리고야 만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억지와 궤변이 아니라 한없는 향기임을 이 분통 터지는 계엄의 시간 속에서 새삼 느껴본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ㅁ 교수는 K 교수에게 《월간 에세이》라는 잡지를 소개하였다. ㅁ 교수는 그 잡지에 ‘과학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하고 있는데, ‘환경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한번 연재해 볼 생각은 없겠느냐고 물어본다. 자기가 아는 편집자를 소개해 주겠단다. K 교수는 “생각해 보겠다”라고 미지근한 답변을 했다. ㅁ 교수의 말에 의하면 월간 에세이에 쓰는 글은 길이를 두 쪽 이내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 독자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참을성이 없다는 점이다. 다섯 쪽을 넘어가면 벌써 지루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될 수 있는 대로 글은 짤막해야 잘 읽히고, 그래서 길이를 두 쪽 이내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장편소설을 써서 인세 받기는 아예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스파게티는 그런대로 맛이 있었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칼국수에 칼이 없다는 말이 있다. 불고기 스파게티에 불고기는 없었지만, 매운맛이 약간 나도록 고추장을 넣은 소스를 쳐서 만들었는데, 라면에 불고기 소스를 넣은 것처럼 그런대로 우리 입맛에 맞았다. 아마도 불고기 소스를 친다고 해서 불고기 스파게티라고 이름을 붙였나 보다. 음식 이름이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정용석)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공연예술축제‘2025년 박물관문화향연’을 4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용산의 중앙박물관과 지역 국립박물관에서 연다. 박물관문화향연은 국립중앙박물관이 2014년부터 해마다 열어 온 관람객 대상 무료 공연으로 올해는 4월 19일 장애인의 날(4.20.) 기념 음악회를 비롯하여 지역 국립박물관까지 모두 26회 공연을 연다. 박물관문화향연은 계기ㆍ계절별로 국립 문화예술기관과 연계하는 <국립의 품격>과 박물관 유물의 역사와 전통이 우리 문화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은 <역사에서 문화로>, 장애인 예술가 초청 공연인 <함께해요 박물관> 등 3가지 주제로 마련하였다. 올해 주요 일정은 광복 80돌과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20돌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이 오는 8월 15일 열린마당에서 열리며, 국립합창단, 국립무용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KBS국악관현악단 등 수준 높은 예술단체 공연이 5월, 6월, 9월에 열릴 예정이다. 또한 장애예술가들의 뛰어난 연주를 뽐내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과 시각 장애예술인들의 요들송 공연이 4월과 9월에 관람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국립국악원, 한식진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지방자치단체, 현지 문화예술기관 등과 협력해 25개국 26개 재외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한복, 공예, 전통공연, 한식 등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 행사를 연중 개최한다. 유럽에서는 한복, 전통공연, 한지, 아시아에서는 공예, 국악, 진주 비단, 미주에서는 씨름, 나전칠기, 한식 등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 선보여 먼저 유럽의 중심에 있는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에서는 3월부터 5월까지 ‘한복 온 더 로드’ 사진전을 개최한다. 브뤼셀, 앤트워프, 디낭 3개 도시의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한복을 입은 현지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21점을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유럽에 알린다. 독일에서는 8월, ‘탈&춤–가무의 나라, 대한민국 그 흥과 신명의 디엔에이(DNA)’ 공연을 열어 전통 탈춤, 태평무, 가야금 연주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카자흐스탄에서는 11월에 ‘한국의 악가무’ 행사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피리, 대금, 해금 등 한국 전통공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복원재로서의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탈리아에서는 6월에 국립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남태한)는 소백산국립공원 깃대종(Flagship species)인 ‘모데미풀’이 4월 9일 연화봉 일원에서 첫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데미풀은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식물로 소백산국립공원이 최대 군락지이며, 지리산 남원 ‘모데미마을’에서 처음 발견되어 그 이름이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모데미풀은 4월 말 무렵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얼음새꽃, 너도바람꽃, 선괭이눈이 함께 피어있고, 앞으로 현호색, 홀아비바람꽃, 처녀치마 등 다양한 봄 들꽃이 피어 천상의 화원 면모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조기용 자원보전과장은 “봄 야생화는 작은 키를 가진 식물이 많은 만큼 천천히 걸으며 아름다운 봄꽃을 만끽해 보시길 바라며, 탐방로에서도 충분히 관찰할 수 있으니 샛길 출입 등 자연을 훼손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4월 19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배우들과 시대를 관통하는 명작을 만난다. 2023년 공연에서 깊이 있는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박근형, 강렬한 개성과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손병호,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손숙,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이는 예수정, 무대와 드라마를 활발히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과 존재감을 보여주는 이상윤ㆍ박은석, 탄탄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는 김보현ㆍ고상호가 무대에 오른다.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등 연극계 다수의 상을 휩쓸며 다양한 방식과 독창적인 해석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연출 김재엽의 신작으로 지난 반세기를 넘어 현대 사회까지 관통하는 아서밀러 명작의 완벽한 무대 구현이다. 제작진은 연출엔 조은겨레, 작엔 정혜연, 프로듀서 홍민진, 조연출 영인, 무대감독 서원진, 조명 임효섭(TLC), 음향 안세운, 작곡ㆍ밴드마스터 이은호, 안무 남현우, 무대ㆍ그래픽디자인 윤인아 ,포토그래퍼 장태준, 분장 이승환,ㆍ양시은, 홍보물제작 루비아 영상ㆍ황준우, 진행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남해군의 대표적인 자연경관인 다랑논을 배경으로 한 특별한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남해군은 '제2회 남해 다랑논 마라톤 대회'가 오는 5월 24일(토) 저녁 4시부터 8시까지 서면 북부지역 다랑논 일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의 구호는 '낭만을 달리고, 축제를 즐기다'다. 푸르른 논두렁 사이를 달리며 남해의 풍경과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완주 뒤에는 따뜻한 먹거리와 음악이 함께하는 축제의 밤이 이어질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10㎞, 5㎞ 두 종목으로 나뉘며, 참가 인원은 선착순 500명으로 제한한다. 이번 마라톤 축제는 단순한 달리기가 아니라 남해의 정취와 공동체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축제로 기획됐다. 회룡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주최 및 주관한다. 대회는 저녁 4시 30분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달리기가 펼쳐지며, 완주 뒤에는 다양한 먹거리, 경품 추첨, 시상식, 그리고 길거리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 메달과 배번호, 고급 러닝양말이 제공되며, 달리기 뒤에는 멸치주먹밥, 바베큐 고사리 삼합, 바지락국, 막걸리 등 지역 먹거리로 구성된 푸짐한 저녁을 준다. 또한, 종목별 남녀 각 1∼3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여보’라는 낱말을 모르는 어른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라도 너덧 살만 되면 그것이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로 부를 때에 쓰는 말인 줄을 안다. 국어사전들은 “아내와 남편 사이에 서로 부르는 말”이라는 풀이에 앞서 “허물없는 사이의 어른들이 서로를 부르는 말”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여보’라는 말을 요즘에는 아내와 남편 사이에 서로 부르는 말로 많이 쓰지만, 지난날에는 ‘허물없는 사람끼리 서로 부를 적에 쓰는 말’로 더욱 많이 썼기 때문이다. ‘여보’는 본디 ‘여보십시오’, ‘여봅시오’, ‘여보시오(여보세요)’, ‘여보시게’, ‘여보게’, ‘여보아라’ 같은 낱말에서 ‘~십시오’, ‘~ㅂ시오’, ‘~시오’, ‘~세요’, ‘~시게’, ‘~게’, ‘~아라’와 같은 씨끝을 잘라 버린 낱말이다. 그런데 ‘여보’의 본딧말인 ‘여보십시오’, ‘여보아라’ 따위도 애초의 본딧말은 아니다. 애초의 본딧말은 ‘여기를 좀 보십시오.’나 ‘여기를 좀 보아라.’ 같은 하나의 월(문장)이었다. ‘여기를 좀 보십시오.’가 ‘여기를 보십시오.’로 줄어지고, 다시 ‘여기 보십시오.’로 줄어졌다가 마침내 ‘여보십시오.’로 줄어진 것이다. ‘눈을 돌려서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확신을 갖고 살아갑니다. 마치 지도를 펼치고 목적지를 향해 가듯, 확신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방향성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 확신이 우리를 틀에 박힌 사고방식 속에 가두고, 새로운 가능성을 닫아버리기도 합니다. 확신의 함정은 우리가 가진 지식과 경험에 근거하여 세상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고정된 틀입니다. 이 틀은 편리하고 효율적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시야를 좁히고 변화를 두려워하게 만듭니다. "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라는 생각은 가장 위험한 확신의 함정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니,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확신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나 의견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틀에 맞춰 세상을 해석하려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각자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따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에서 면장은 5급 행정사무관인 시골 면장(面長)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면장은 ‘免墻’으로 담을 마주하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10일 낮 11시 무렵(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4.2.~4.17. Executive Board)는 「제주4·3기록물」, 「산림녹화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UNESCO 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제주4·3기록물」은 제주 4.3으로 인한 수많은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규명과 화해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림녹화기록물」은 6·25전쟁 뒤 황폐화된 국토에 민ㆍ관이 협력하여 성공적인 국가 재건을 이뤄낸 산림녹화 경험이 담긴 자료다. 세계의 다른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자 기후변화 대응,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 논점(이슈)에 본보기가 되는 기록물이다. * 녹화: 산이나 들 따위에 나무나 꽃을 심어 푸르게 함.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2023년 1월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실시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록물들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제주4·3기록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