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신안 만재도 주상절리(新安 晩才島 柱狀節理, Columnar Joint in Manjeado Island, Sinan)」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나 화산쇄설물의 급격한 냉각에 따른 수축으로 형성되며, 현재 「제주 중문ㆍ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등 5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ㆍ보호되고 있다. 만재도는 섬 전체가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에 의한 용결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쪽지역 장바위산 주변의 공유수면을 포함한 18만 1,729㎡가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되었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응회암이 퇴적될 당시 온도를 알려주는 용결조직이 암체 전반에 걸쳐 고르게 관찰된다. 또한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해안침식 지형(해식동굴, 해식아치, 해식기둥)과 조화를 이루며,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해 ‘삼시세끼’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 용결조직: 화산쇄설물이 고온 상태로 퇴적된 후 기공을 많이 포함한 부석(pumice; 가벼워 물에 뜨는 돌)이 하중에 의해 납작하게 눌려 만들어지는 조직으로, 응회암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완주 송광사 금강문(完州 松廣寺 金剛門)」 등 전국 절의 금강문(金剛門)과 천왕문(天王門) 8건과 불전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瑞山 文殊寺 極樂寶殿)」까지 모두 9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 금강문(金剛門)과 천왕문(天王門)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절 진입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이며, 첫 번째 건축물은 일주문임. 이번에 지정한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걸쳐 건립(建立)과 중창(重創)된 것으로 특히, 「완주 송광사 금강문(完州 松廣寺 金剛門)」, 「보은 법주사 천왕문(報恩 法住寺 天王門)」,「순천 송광사 사천왕문(順天 松廣寺 四天王門)」, 「구례 화엄사 천왕문(求禮 華嚴寺 天王門)」은 임진왜란(壬辰倭亂)과 병자호란(丙子胡亂)을 거치면서 폐허(廢墟)가 된 절 문화유산을 벽암각성(碧巖覺性)과 그 문파가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건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조선후기 절 가람배치(伽藍配置)와 건축사적 의미가 크다. * 벽암각성(碧巖覺性, 1575∼1660):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승군으로 활약, 1624(인조 2) 팔도도총섭으로 임명되어 전쟁으로 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지난 3월 28일 경기도 안산 대부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경기ㆍ강원지역의 초등ㆍ중학교, 복지기관 등 60개 기관에서 ‘찾아가는 국가유산 디지털체험관 「이어지교」’(이하 「이어지교」)를 운영한다. 「이어지교」는 국가유산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학교 등을 직접 찾아가서 디지털 콘텐츠 체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24개 기관에서 올해 60개 기관으로 확대 운영한다. ‘마음을 담은 보자기’라는 주제 아래 보자기로 정성스레 포장한 선물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조성된 「이어지교」 체험관에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구현된 다채로운 국가유산 디지털 콘텐츠를 생생하게 경험해 볼 수 있다. ▲ 가상현실(VR) 체험관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로 돌아가 당시 한반도 남해안에 실존했던 공룡과 생태를 360도로 체험할 수 있는 ‘공룡 화석지’, 6·25전쟁 당시 해인사를 구한 김영환 장군이 되어 비행기를 조종하는 ‘해인사를 구하라’라는 2개의 생생한 콘텐츠로 국가유산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 증강현실(AR) 체험관에서는 종묘제례악의 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3월 31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Traditional knowledge and skills associated with the production of Hanji and related cultural practices in the Republic of Korea)을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하였다.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은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Evaluation Body)의 심사를 거쳐, 2026년 12월 무렵 열리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의 섬유를 재료로 하여 장인의 정교한 손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전통 종이로,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삶 속에서 세대를 거쳐 전해져 왔다. 닥나무 채취에서 제조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인의 기술과 지식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품앗이가 더해져 제작되어 우리나라의 공동체 문화를 잘 보여준다. 기록을 위해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건축부재, 각종 생활용품, 예술 활동
[우리문화신문=r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12개 기능 종목에 대한 보유자(단체) 공모를 실시한다. 3월 28일(목)부터 60일 동안 공고 후, 5월 28일(화)부터 6월 4일(화)까지 우편·방문 신청받는다. 12개 기능 종목은 11개(▴조선장 ▴침선장 ▴오죽장 ▴초고장 ▴체장 ▴궁장 ▴등메장 ▴옹기장 ▴관모장 ▴무속지화장 ▴백동장)의 보유자 종목과 1개(불교지화장엄)의 보유단체 종목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오랜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온 무형문화유산 중 서울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기·예능 종목을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1989년 이후 현재까지 56개 종목이 지정되었으며, 현재 44명의 보유자와 14개 보유단체의 전승 활동을 지원 중이다. 이번 공모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전승자뿐만 아니라 일정한 자격 요건과 기량을 갖춘 일반인도 신청할 수 있다. 실력 있는 무형문화재 보유자 모두에게 공모 기회를 제공하여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무속지화장 ▴불교지화장엄 ▴백동장은 신규 지정 종목으로 보유자(단체)를 처음으로 공모한다. 또한, ▴조선장 ▴오죽장 ▴초고장 ▴체장 ▴등메장 ▴옹기장은 오랜 기간 보유자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 아래 ‘경주연구소’)는 2007년부터 실시해 온 경주 쪽샘지구에 대한 발굴조사로 밝혀낸 신라의 다양한 무덤 구조와 형태, 출토 유물의 특징과 성격 등을 수록한 3권의 책자를 펴냈다. ①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Ⅳ -41호 적석목곽묘 발굴조사보고서- ②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Ⅴ -C10호 목곽묘 출토 찰갑 조사연구 보고서- ③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Ⅵ -K6·8·16·252·253호 공동발굴조사보고서- ▲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 ⅩⅣ -41호 적석목곽묘 발굴조사보고서》는 2011~2013년에 발굴조사한 지름 약 23m의 돌무지덧널무덤의 구조와 축조 공정을 비롯해 금동제 관(冠),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관모(冠帽)와 은으로 만든 장식, 금동제 팔뚝가리개 갑옷, 외래에서 수입된 모자이크 구슬 등 1,930건에 이르는 출토 유물 전체를 수록하였다. 특히, 안장을 포함한 5벌의 말갖춤 유물은 무덤 주인공의 위상을 짐작하게 하며, 경주지역 무덤에서는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밤 열매를 통해 장례가 이루어진 시점이 가을 이후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출토 유물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2022년 11월 이탈리아 고가 상품 구찌(Gucci)와 체결한 ‘문화유산 보존ㆍ관리ㆍ활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업무 협약(MOU)’(22.11.1.)의 하나로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의 모사도를 제작ㆍ설치하는 사업을 한다. 교태전은 고종 연간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된 전각으로, 1918년 일제에 의해 헐어버리는 것으로 결정된 뒤 창덕궁 대조전 복구를 위한 자재로 쓰였으며, 현재의 건물은 1995년 문화재청에서 복원한 것이다. 교태전 부벽화(付壁畵: 종이나 비단 위에 그려 벽에 붙인 그림)는 해방 이후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국가로 귀속된 끝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본래 교태전의 벽면을 장식했던 부벽화인 ‘화조도(花鳥圖 : 꽃과 새를 그린 그림)’와 ‘원후반도도(猿猴蟠桃: 원숭이와 복숭아)’는 조선시대 궁중회화를 계승하면서도 왕비의 모성애를 투영한 원숭이, 왕비의 해로를 상징하는 앵무새를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 작품들로, 왕비의 공간인 교태전의 장소성과 뛰어난 작품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문화재청과 구찌는 관계 전문가의 사업안 검토(23년 12월)와 문화재위원회 안건 보고(24년 3월)를 거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고도(古都)의 역사문화 환경을 효율적으로 보존ㆍ육성하기 위한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 수립 시 관보 고시 사항을 마련하고, 지정지구 내 가설건축물의 신축ㆍ이축할 때 존치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바꾸는 내용으로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2024.3.22. 시행)하였다. * 고도(古都):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경주·부여·공주·익산, 그 밖에 고도 지정절차를 거쳐 정하는 지역 앞서,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의 수립권자를 시장ㆍ군수ㆍ구청장에서 문화재청장으로 바꾸고, 문화재청장은 기본계획을 수립하면 이를 고시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으로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법률 제19243호, 2023. 3. 21. 공포, 2024. 3. 22. 시행)된 바 있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의 후속 조치로서, 문화재청장이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을 고시하는 때는 해당 기본계획의 주요내용과 변경사항을 관보에 고시하도록 하고, 역사문화환경 특별보존지구 또는 보존육성지구의 가설건축물 존치기간을 3년으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은화수)은 《부여 금강사지》 보고서를 펴냈다. 국립부여박물관의 일제강점기 고적조사 보고 시리즈 가운데 아홉 번째 보고서다. 책에는 부여 금강사터에서 출토된 일제강점기, 1960년대 국립박물관 발굴품은 물론 전국에 흩어져 있는 1,300여 점의 유물을 총망라하였다. 이를 토대로 백제 사비기에 창건되어 폐사와 재건 속에 고려시대까지 이어진 금강사의 위상을 파악하였다. 부여 금강사지는 일제강점기에 ‘부여 금공리사지’로 처음 보고되어 유물이 수습되었지만, 광복 이후 1960년대 우리 손으로 발굴한 척 백제 절이기도 하다. 조사 후 많은 이들이 이곳을 답사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유물이 나라 안팎 박물관으로 분산되기도 하였다. 이에 국립부여박물관은 각 소장 기관의 유물을 정리하고 국립박물관에서 발굴ㆍ구입ㆍ기증으로 소장 중인 600여 점의 유물 사진, 도면과 고찰을 수록하였다. 보고서에서는 절 중심 사역의 정확한 위치를 새롭게 공개하였다. 특히 1960년대 발굴 도면과 흑백 필름을 확보하고, 국립부여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일제강점기 금강사터에서 거둬 후지사와 가즈오(藤澤一夫)가 기록한 유물 12점을 처음 공개하였다. 또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디지털 자료를 구축하고,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웹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국정과제인 ‘팔만대장경 디지털 DB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은 고려 고종(高宗) 때 부처님의 힘을 빌려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고자, 1236년에서 1251년까지 16년 동안 불교 경전을 목판에 새겨 만든 경판(經板)이다. 해인사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장경판전(藏經板殿) 안에 보관돼왔으며, 대장경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장경판전은 세계유산으로 각각 등재되어 그 값어치를 인정받았다. *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諸)경판(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대장경판에 새겨진 내용을 널리 알리고자 경판을 먹으로 인쇄하여 책으로 묶은 인경본(印經本)이 고려시대부터 전국의 주요 절 등에 봉안된 바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국내 일부 보관본과 고려시대에 일본에 전해진 본만이 남아있고, 이 또한 완전한 구성과 내용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일반 국민이 쉽게 열람할 수 있는 통로도 드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