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장기화된 경기 불황 속에 쪽방 주민에게 전달된 후원액은 ’21년 약 27억 원에서 ’23년 약 20억 원으로 줄었으나 서울시가 ‘온기창고’ 개소 후, 줄 이은 후원으로 주민들의 생활을 보듬을 수 있었다. 2023년 8월 문을 연 ‘온기창고’ 1호점은 5개월간 814명의 등록 회원에게, 후원품 91,751점(약 2억 5천만 포인트)을 배분하였다. 이는 상반기 대비 약 30% 증가된 수치이다. ‘온기창고’ 1·2호점은 세븐일레븐의 월 1천만 원 상당의 물품 후원 외에 서울교통공사, 토스뱅크, 신한금융그룹 등 기업의 후원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쪽방 주민들의 기대가 크고 수요가 다양하여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 확보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세븐일레븐 점주들의 자원봉사 모임인 ‘경영주나눔봉사단’은 지난 8월 초, 1천만 원을 후원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 수급이 어렵다는 쪽방상담소의 사정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택배로 보내며 ‘온기 나눔’에 동참했다. 경영주들은 곰탕·즉석밥 등 식료품과 샴푸·비누·두루마리 휴지 등 생필품 1,281점(약 380만 원)을 70여 회에 걸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사장 권완택)은 물재생과 관련한 공공기록물을 보다 장기적이면서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관리하기 위해 ‘서울물재생시설공단 기록관’을 개관,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수) 개관한 ‘서울물재생시설공단 기록관’은 20여 년간 민간위탁으로 운영되었던 ‘물재생센터’의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조성이 추진됐으며, 135㎡의 공간에 약 3만여 권의 기록물을 수용할 수 있는 보존서고와 열람실로 구성됐다. 물재생공단은 탄천센터 내 유휴공간을 발굴, 기록관 조성을 추진해 왔으며 기록물 관리에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전담직원도 채용했다. 물재생공단은 이번 기록관 개관과 함께 탄천물재생센터의 기록물 11,237권을 정리, 관리체계 구축을 완료했으며 올해 중으로 서남물재생센터 기록물을 전수조사하는 등 향후 서울시 물재생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기록물을 통합관리 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서울시 각 물재생센터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기록물을 열람, 활용할 수 있는 ‘기록관리시스템’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물재생공단은 기록관 개관, 기록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앞으로 하수처리 등 물재생 기록물의 조직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봄비처럼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제주, 거기에 바람까지 불어대는 게 음산하기 짝이 없다. 출발하는 날부터 궂은 날씨는 이삼 일간 계속 흐린다는 비 예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주에 올 때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대정이다. 공항에서 차로 1시간가량 걸리는 대정에는 추사유배지가 있는 곳으로 지금은 추사기념관이 번듯하게 들어섰지만 기념관 뒤편 초가집으로 발길이 먼저 가는 것은 왜일까? 대문을 들어서면 ㄷ자로 배치된 초가집 가운데 문간 오른쪽, 채 한 평이 될까말까한 좁은 방안에 밀랍 인형 둘이 앉아있는데 이들은 추사와 초의선사다. 차를 마시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다보고 있자니 이들이 살던 18세기의 한 끝자락을 보는 듯 가슴이 아련해온다. 고향의 가족과 공적인 업무에서 배제된 채 유배(流配)의 삶을 살아야했던 당시 선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처럼 향기로운, 추사와 초의 친구사이의 매우 두터운 우정을 '금란지교' 라 한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와 초의 의순(草衣 意恂, 1786~1866)의 우정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1815년 처음 만난 추사와 초의 이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곡물을 도정하는 공간인 정미소를 통해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살펴보는 《정미소 : 낟알에서 흰쌀까지》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우리나라 도정 방법의 변천, 근대 이후 등장한 정미소의 정착과 발전 그리고 도시화와 산업화 이후 쇠락하게 된 현재의 모습까지, 정미소를 중심으로 풀어낸 한국의 도정 문화를 전국 곳곳에 남아있는 정미소와 이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서에 담아냈다. □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곡식 가공 곡식 가공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식생활의 일부자 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일이다. 곡식을 도정하는 방법은 시간에 따라 점차 발전해왔다. 갈돌과 갈판, 절구와 같이 단순한 형태에서부터 가축이나 물의 힘을 빌리는 연자매, 물레방아를 거쳐 기계 동력으로 움직이는 도정기까지 도정 도구는 적은 노동력으로 대량의 곡식을 찧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해왔고, 도정 도구와 도정 방식의 변화는 우리의 문화와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미소는 19세기 말 쌀 반출을 위한 근대 산업으로서 미곡항을 중심으로 설치되기 시작했다. 도정 성능의 우수함, 노동력 및 소요시간 절감 등의 장점에 힘입어 이내 곧 농촌지역까지 급속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근현대에 형성된 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올해 「근현대 무형유산 제도」의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 근현대 무형유산: 형성된 지 50년 이상이 지난 것으로 형성과정에서 근현대적인 가치와 양식 등이 반영되었거나 획기적 전환이 이루어진 무형유산 무형유산의 역사성을 중시하는 지금의 무형유산 제도 아래서는 비교적 최근에 형성이 되었거나 복원된 무형유산은 그 값어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2003)」을 계기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무형유산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는 등 근현대 무형유산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가치 있는 비지정 근현대 무형유산을 연구·전승하기 위해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예를 들면 18세기 말에 행해진 정조의 융릉행차를 축제로 재현한 ‘정조대왕능행차’, 천주교 신자들의 상장례 의례인 ‘당진 합덕 천주교 연도’ 등을 미래 무형유산으로 선정해 육성해 오고 있다. 또한 2022년에는 ‘근현대 무형유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상설전시관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찾는 대면ㆍ비대면 관람객 모두를 위한 전시해설 영상을 1월 22일부터 무료로 서비스한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가 주요 전시품과 전시의 핵심 내용을 설명하는 30분 분량의 영상으로, 고대 그리스․로마실 전시에 관한 쉽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관람객이 알찬 관람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ㆍ로마실은 지난 6월 신설된 이래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실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방학 기간에는 관람객이 급증하여 하루 3회 운영하는 전시해설을 듣기 어려운 때도 있었다. 이 영상은 관람객이 방문시간에 관계 없이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해설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제 관람객들은 개인 휴대기기로 전시실에 있는 정보무늬(QR코드)를 이용해 해설 영상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설 영상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해설 영상 제공으로 관람객들이 좀 더 편안하게 전시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대 그리스ㆍ로마실은 연중 무료며 2027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민간단체와의 공동 협력을 통해 성평등 문화확산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2024년 성평등기금 공모사업」을 올해 총 5억 원 규모로 실시한다. 성평등기금 공모사업은 양성평등한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작년에 공모사업에 선정된 ‘다온북카페 작은도서관’은 아빠의 육아 참여 확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 850명의 남성 양육자가 참여해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양성평등한 돌봄‧문화 조성 등을 위한 <가족> 분야와, 젠더폭력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안전>, 2개 분야를 중심으로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총 지원 금액은 5억 원이며, 1개 사업별로 최대 3천만 원을 지원한다. 시는 여성가족부의 지역성평등지수 지표(경제활동, 의사결정 등 총 8 분야) 가운데 상대적으로 하위인 ‘안전’, ‘가족’ 중심으로 공모사업 분야를 설계해 양성평등지수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참여 희망 단체는 19일(금) 오전 9시부터 2월 8일(목) 18시까지 지방보조금관리시스템(https://www.losims.go.kr/)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조선 후기 한양은 주로 북촌에는 양반이, 서촌에는 하급 관리가 많이 살았으며, 양반들이 일정 지역에서 대대로 모여 살아 온 경우 본관이 아닌 지명을 따와 성씨를 구분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조선 500년간 서울 회현동에 터를 잡고 살았던 ‘동래정씨’를 ‘회동(회현동)정씨’라고 말해도 한양사람들에게는 통칭되었던 것.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조선시대 한양의 거주지 실태 양상 연구한『한양의 세거지(世居地)-서울기획연구 11』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금)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안대회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책임으로 이종묵 서울대학교 교수, 오세현 경상대학교 교수, 김하라 연세대학교 교수, 김세호 경상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조선 후기 한양의 거주 양상을 살펴보면 신분별‧직업별로 모여 사는 경향이 있었다. 조선 후기 한양 인구는 약 19만명. 한양을 동·서·남·북·중 5개 지역으로 나눠 ▴(동촌) 반인(伴人)과 무관 ▴(서촌)하급관리 ▴(남촌)남인과 소론·소북 ▴(북촌)양반과 종친 ▴(중촌)중인과 시전 상인이 주로 살았다. 또 양반들의 경우 서울 곳곳에 세대를 거듭해 모여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거주 지역명이 본관의 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과 함께 1월 19일(금), 문화역서울284에서 ‘2023 오늘전통창업 시상식’을 열어 오늘전통창업 우수 청년기업 10개사와 청년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 36개 팀에 상을 수여한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전통문화 분야의 유망한 청년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오늘전통창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39세 이하, 창업한 지 3년 이내의 기업을 선정하고 최대 3년간, 총 1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전문보육을 지원한다. 올해 3회 차를 맞이한 시상식에서는 ‘오늘전통창업’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낸 사업체와 ‘오늘전통 청년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를 격려하고 사업 성과를 공유한다. ㈜오르디자인하우스 등 오늘전통창업 우수기업 10개사 선정 오늘전통창업 우수기업은 지난 한 해 동안의 ▴사업 운영 노력과 성과, ▴기업 역량, ▴사업 매력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10개사를 선정했다. 문체부 장관상은 전통문양 등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다양한 패션상품을 개발하는 ㈜오르디자인하우스(대표 장하은)가 받는다. ㈜오르디자인하우스는 케이팝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우리나라 이색 버섯 품종을 홍보하고자 이를 활용한 채식 요리 국영문 소책자를 펴내고 내수 시장은 물론, 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1년 우리나라 전체 버섯 생산량은 16만 6천 톤으로 전년보다 3천 톤 줄었지만, 품목별 증가 폭은 이색 버섯인 기타 버섯이 110%로 다른 품목보다 월등히 높다. 내수 시장에서도 다양한 버섯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지만, 우리나라 버섯 수출은 팽이버섯과 큰느타리 두 품목에 치우쳐 있고 전체 수출량의 26.6%(2021년)가 북아메리카 시장에 수출될 정도로 수출 나라도 편중돼 있다. 이런 가운데 버섯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색 버섯 같은 다양한 품목을 홍보하고, 수출 나라도 개척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수출국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느타리류 ‘크리미’, 갈색팽이버섯 ‘아람’을 베트남으로 시범 수출했다. 현지 기호도 평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아람’은 지난해 12월 첫 수출을 시작했고, 매달 약 0.5톤씩 수출할 계획이다. 2018년 개발한 느타리류 ‘크리미’는 재배가 쉬운 아위느타리와 식감이 부드럽고 쫄깃한 백령느타리를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