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통영시(시장 천영기)와 2월 10일 저녁 5시 김상옥 기념관 앞 쉼터(경남 통영시)에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주요 거점에 대한 보수·정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용과 개방을 알리는 준공식을 열었다. 개관식에는 윤순호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과 천영기 통영시장, 경상남도 및 통영시 의원, 김상옥 시인의 유족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추진 경과보고, 기념영상 상영, 유공자 표창과 감사패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8년부터 공간(선·면) 단위 국가등록문화유산을 적극 발굴ㆍ보존ㆍ활용하여, 근현대문화유산의 값어치를 보존하고 지역 활성화의 핵심 축으로 조성하기 위한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중앙동ㆍ항남동 일대/1만 4천㎡ 규모)’은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등록된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선-대한제국-일제강점기-해방 이후로 이어지는 다양한 시대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번화했던 구시가지의 역사적ㆍ건축적 값어치를 가진 장소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김상옥 생가」와 「구 대흥여관」은 각각 통영 출신의 예술가인 김상옥 시인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1453년(단종 원년) 궁녀들과 별감들이 서로 한글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나누다 들키는 사건이 일어났다. 궁녀인 중비, 자금, 가지와 별감인 부귀, 수부이, 함로는 연애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싹틔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궁궐 안에 소문이 돌아 감찰 상궁에게 들통이 나고 말았다. 그들은 곧장 지금의 경찰서인 의금부에 끌려갔고, 의금부에서는 그들에게 ‘부대시(때를 가리지 않고 사형시킴)’라는 참형을 내렸다. 하지만 열한 살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된 단종은 그들의 죄를 감해 주었다. 참형을 면한 궁녀들은 곤장을 맞고 평안도 강계에서 관비로, 별감들 역시 곤장을 맞고 함길도 부령진에서 관노로 살았다. 이처럼 궁녀들과 별감들 사이에서도 한글이 주요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쓰일 만큼 궁궐 안에서도 일상생활에 한글이 친숙하게 쓰였음을 알 수 있다. A Court Lady and a Lower Official Exchange Love Letters in Hangeul In 1453 (the first year of King Danjong’s reign), an incident occurred where court ladies and lower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초원의 노래 - 타마노 세이조의 조각 ‘초원의 시’를 보며 - 이윤옥 해 질 녘 나지막한 언덕 위 먼 길 돌아온 구름 한 자락이 아이의 작은 어깨에 가만히 내려앉아 동무가 됩니다. 옻칠을 입히고 삼베를 짜듯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시간의 결은 먼 옛날, 어느 화가가 바위에 새겨 넣은 투박하고도 선한 이웃의 얼굴을 닮았습니다. 악보도 없는 바람의 노래를 아이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짚어보고 초원은 그 숨소리에 맞춰 푸른 물결을 흔들어 화답합니다. 화려한 빛깔 하나 없어도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그 모습이 고단한 하루를 보낸 우리에게 "괜찮다, 참으로 애썼다"며 등을 토닥이는 따스한 손길이 됩니다. 기교 없는 진심이 빚어낸 평화 아이가 응시하는 먼 지평선 끝에는 잊고 살았던 우리의 가장 순수한 계절이 꽃처럼 피어나고 있습니다. -------------------------------------- 草原の歌 — 玉野勢三の彫刻 『草原の詩』に寄せて 詩:李潤玉(イ・ユノク) 日の暮れゆく なだらかな丘の上遠き道を渡ってきた ひとひらの雲が幼子の小さき肩に そっと舞い降り心を通わす友となります。 漆を塗り 麻布を編むように幾重にも積み上げられた 時の重なりは遠い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포근한 햇살이 건네는 기별, 마음의 기지개를 켜는 ‘갓밝이’ 오늘은 겨울 겉옷이 조금은 무겁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 기온도 여느때보다 높고, 낮에는 영상 10도 안팎까지 오르며 봄기운이 슬쩍 담장을 넘어오겠다고 하네요. 얼어붙었던 길들이 녹아 촉촉해지고, 공기 속에 묻어나는 흙내음이 정겨운 날이 될것입니다. 이렇게 포근한 기운이 세상을 깨울 때, 우리 마음까지 밝혀줄 토박이말 하나 떠올려 봅니다. 바로 ‘갓밝이’입니다. '여명'의 깊이와 '갓밝이'의 살가움 우리는 날이 밝아올 때 흔히 ‘여명(黎明)’이라는 말을 씁니다.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빛의 장엄함을 담고 있는 참 깊이 있는 낱말이지요. 하지만 때로는 조금 더 가깝고 살가운 느낌으로 이 순간을 부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 곁에는 ‘갓밝이’라는 예쁜 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막, 이제 겨우’를 뜻하는 ‘갓’과 ‘밝음’이 만난 이 말은,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저 멀리 산등성이 너머로 빛이 막 고개를 내밀어 세상이 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그 찰나를 그립니다. 여명의 빛이 우리를 짓누르는 느낌이라면, 갓밝이의 빛은 마치 아이의 발걸음처럼 조심스럽고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2026년 설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설 기획공연 <설 마(馬)중 가세>를 오는 2월 17일(화) 낮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이해 마련한 이번 공연은 말의 기운처럼 힘차고 역동적인 우리 음악과 춤으로 새해의 복을 맞이하고, 내일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1부 복을 마중하다: 새해의 문을 여는 소리와 춤 공연의 문은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수제천’으로 장엄하게 연다. 이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비나리’, ‘민요연곡’을 통해 새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고,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이 함께하는 ‘부채춤’, ‘판굿과 장구춤’으로 흥겨운 설 분위기를 더한다. 또한 국립창극단 단원 서정금, 최용석 등이 출연하는 단막창극 <심청가> 중 ‘황성 가는 길’은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에 더불어 복을 찾아 나서는 소리의 여정을 깊이 있는 무대로 펼쳐 보인다. 2부 내일로 달려가는 소리: 말발굽처럼 힘차고 희망찬 무대 후반부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말발굽 소리’가 역동적인 리듬으로 무대를 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는 오는 2월부터 6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강당(경남 김해시)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고대사 속의 가야」 시민 아카데미를 연다. *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경상남도 김해시 대청로 45 * 개최일자: 2.25. / 3.25. / 4.29. / 5.27. / 6.24.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낮 3시~ 저녁 5시 「고대사 속의 가야」 시민 아카데미는 단순히 역사를 배우는 것을 넘어, 우리 고대사의 한 축인 ‘가야’의 값어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국내 유수의 고고ㆍ역사 전문가들이 가야의 해양교류, 도성체계, 상형토기, 장례문화, 생활문화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강좌는 ▲ 2월 25일 ‘해상왕국 가야’(김일규, 부산대학교)를 시작으로, ▲ 3월 25일 ‘가야의 도성체계’(김지연,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 4월 29일 ‘가야의 상형토기’(박승규, 가야문물연구원), ▲ 5월 27일 ‘가야의 장례문화’(김수환, 경상남도), ▲ 6월 24일 ‘가야의 생활문화’(김형철, 국립가야문화유산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2026년 ‘우수문화상품(K-Ribbon Selection)’ 신규지정 공모 접수를 오는 2월 13일(금)부터 2월 27일(금) 저녁 4시까지 실시 한다고 밝혔다. 공모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에서 총괄 진행하며, 공모 분야는 디자인상품/한복(공진원), 문화콘텐츠(한국콘텐츠진흥원), 식품(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식(한식진흥원) 모두 5개 분야이다. ‘우수문화상품(K-Ribbon Selection)’은 한국 고유의 문화적 값어치와 정체성이 담긴 우수한 문화상품을 발굴해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하여, 체계적인 관리와 브랜드마케팅을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기 위한 제도다. 심사는 모집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1차 품질심사와 2차 가치심사 2단계로 진행되며, 심사를 통해 모두 20점 안팎의 우수문화상품이 신규 지정될 예정이다. 최종 지정 상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명의의 공식 지정서 및 ‘K-Ribbon’ 인증 마크 부여 ▲국내외 판매·유통 프로모션을 위한 지원금 1,800만 원이 제공된다. 공모 신청은 우수문화상품 누리집(www.kribbon.kr)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방원이 정도전을 죽인 까닭 가운데 하나로 ‘정도전의 요동 정벌 추진’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요동 정벌을 한다면 명나라와의 충돌은 불가피할 텐데, 정도전은 왜 요동 정벌을 추진하였을까요? 원나라가 명나라에 밀려 북쪽으로 쫓겨 간 뒤, 요동은 무주공산이 되었습니다. 명나라도 새로 나라를 세워 안팎으로 나라 기틀을 잡는데, 힘을 쏟느라고 아직 요동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기에는 힘이 달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요동은 원래 우리의 선조 고구려와 발해가 차지하고 있던 땅이라서, 명나라로서는 고려나 뒤를 이은 조선이 이를 차지하려 들까 봐 꽤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이미 공민왕 때인 1370년 이성계가 군대를 이끌고 요동을 정벌하고 돌아온 일도 있으니까요. 우왕 14년(1388)에도 명나라는 공민왕이 회복한 철령위의 반환을 요구하여, 이에 반발한 고려가 요동정벌에 나섰다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무산되기도 하였지요. 이제 친명정책을 추구하는 조선이 건국되었으니 국경 분쟁은 없을 줄 알았는데, 명나라는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자꾸 시비를 겁니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자마자 명나라에 조선 건국의 승인을 요청하는 사신을 보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설 명절을 앞두고 국산 과일 소비 촉진을 위해 사과ㆍ배 고르는 요령과 섭취 방법을 안내했다. 과일을 고를 때는 모양이 고르지 않아도 상처가 없거나 부패하지 않았으면 품질과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 기존 실험 결과, 사과 맛을 결정하는 인자인 당도, 산도, 경도(아삭한 정도)는 사과 몸체의 기울기와는 관계가 없었다. 다만 표면에 상처나 흠집이 없고 전체적으로 매끈한지 등 신선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과는 색이 고르게 들고 향이 은은하며,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하고 단단한 것을 선택한다. 겉면을 눌렀을 때 물렁거리는 사과는 저장 기간이 길었거나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한다. 배는 상처와 흠집이 없고 표면이 매끈한 것을 고른다. 특히 꼭지 반대편 부위에 미세한 검은 균열이 보이는 것은 품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과일에는 다양한 건강 기능성 물질이 함유돼 있어 기름지고 자극적인 명절 음식과 함께 먹으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할 수 있다. 사과 껍질에는 셀룰로오스와 펙틴이 함유돼 장 내 유익균 증식과 소화 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배변량을 늘려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종이 2025년 말 기준*으로 6만 2,604종이라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전 세계에서 처음 보고된 새 종류를 비롯해 다른 나라에는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견된 종(미기록종) 등을 해마다 국가생물종목록**에 갱신해 공개하고 있다. * 2024년 말 기준으로는 6만 1,230종을 기록 **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에 서식하는 생물을 기록한 목록 새로 등록된 종류는 307종이며, 분류군별로는 △무척추동물 215종, △원핵생물 76종, △식물 8종, △균류 7종, △어류 1종이다. 이 가운데 신종으로 확인된 벋음양지꽃은 전 세계에서 한반도 중부(강원, 경기, 경북, 충북 등) 지역에만 분포(고유종)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다섯 잎의 노란색 꽃을 피우고, 뿌리가 옆으로 뻗어나가면서 번식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신종으로 확인된 잎사귀큰요정갯지렁이는 나뭇잎 모양의 꼬리가 특징이며, 서해안 모래사장 속에서 유기물을 걸러 먹는 무척추동물이다. 그 밖에도 미기록종인 거북딱정벌레, 주홍부전짤름나방 등이 새롭게 확인됐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