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에서는 전라ㆍ제주 지역의 124개 마을신앙을 참여관찰로 기록한 《한국의 마을신앙(전라ㆍ제주권)》 조사보고서 3권을 펴냈다. 이 보고서는 1967년,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한국민속관이 주축이 되어 전국 6천여 개의 마을 제당을 조사한 이래 50여 년 만에 이루어진 전국 단위 전수조사의 결과물이다. 2022년 펴낸 충청지역 마을신앙 보고서에 이어 전라ㆍ제주 지역의 마을신앙 현황을 담고 있어 전국적인 차원에서 민속자원의 전승 양상을 파악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60여 명의 민속학자가 기록한 전라ㆍ제주권의 생생한 민속 현장 마을신앙은 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하여 전승된 공동체 신앙이다. 그러나 산업화ㆍ정보화를 거쳐 공동체를 바라보는 관점은 이전과 달리 많이 변화했다. 그리고 제의를 주관하던 집단이 고령화되면서 급격히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규모가 축소되고 형식이 바뀌었어도 마을신앙은 여전히 마을에서 전해오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전라ㆍ제주권 동제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영등굿과 잠수굿까지 살아있는 민속신앙의 현장을 담았다. 또 정월 대보름을 기점으로 일제히 행해지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11월 18일(토)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익산 미륵사터(전북 익산시)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증강현실(AR)로 복원된 미륵사 중문(中門)을 ‘스마트글래스(투시 기능과 컴퓨터를 탑재한 안경 형태의 장치)’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익산 미륵사 중문 콘텐츠 시연회」를 진행한다. 이번 시연회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증강현실로 복원한 미륵사 중문 콘텐츠 체험 서비스를 2024년부터 익산시와 함께 본격 운영하기에 앞서, 국민에게 사전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사용 소감을 청취하고자 마련된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20년 경주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 권역을 증강현실로 디지털 복원하였으며, 경주시는 2021년부터 황룡사지 방문객들이 해당 콘텐츠를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해 왔다. 이번에 새로 선보일 미륵사 중문 증강현실 체험 서비스에는 기존 황룡사 콘텐츠 체험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안경처럼 눈에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 장비를 추가함으로써 더욱 생생하고 편리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체험하는 방식 말고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1월 25일(토)부터 26일(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소리:잡가(雜歌)>를 선보인다. <서울소리:잡가(雜歌)>는 2023년 새롭게 선보이는 세 공연으로 경서도 명창들의 주요 활동지였던 돈화문 일대에서 뻗어나가 조선 후기 이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잡가’를 주제로 한 성악 공연이다. 서울잡가는 본래 1999년 ‘휘몰이잡가’라는 이름으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역사적으로 사계축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의 지역성을 주목하고자 기존에 지정되어 있던 휘몰이잡가에 12잡가와 잡잡가를 포괄하여 ‘서울잡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틀 다른 곡으로 구성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서울소리:잡가(雜歌)>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의 특성에 맞게 소규모 편성인 좌창을 선보인다. 자연주의 음향 공간인 공연장의 장점을 살려 별도의 음향 장비 없이 소리꾼의 목소리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본 공연을 통해 잡가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푸른산중 아래, 소춘향가, 제비가, 선유가, 유산가, 출인가 등 다양한 잡가를 선보인다. 특히 소리꾼 6인 모두 국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 34길 28)은 11.14.(화)~12.17.(일)까지 ‘2023 남산골 하우스뮤지엄’ <한옥담닮 : 한옥, 재생을 닮다>를 개최한다. <한옥담닮>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여름, 겨울에 각각 개최되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그림, 조형물,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올해는 집(屋)과 사회(社會)에 초점을 두어 그 둘 사이의 연결성과 상호관계를 표현했다. <한옥담닮 : 한옥, 재생을 닮다>의 제목은 ‘시대를 담은 한옥, 재생을 닮은 한옥’ 이라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전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방안을 예술로 풀어내 한옥 공간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최근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로부터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세 명의 작가 김은하, 류종대, 이우재가 참여하여 버려진 신문지, 옷, 옥수수 전분 등을 재료로 ‘새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미 쓸모를 다 한 재료들이 조각, 3D프린팅, 설치미술 등 다양한 기법과 장르의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먼저 <관훈동 민씨(閔氏) 가옥 사랑채>에서는 김은하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중앙극장(극장장 박인건)과 국립중앙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장 직무대리 김일환)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돌을 기린 공동기획전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을 11월 14일(화)부터 24년 3월 31일(일)까지 120일 동안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 연다. 세계가 열광하는 K-컬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옛이야기가 담긴 책과 공연 기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1차 전시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선보이는 순회전시다. 극장으로 돌아온 만큼 공연 관련한 새로운 전시자료를 추가해 풍성한 볼거리로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문학이 공연으로 재창작되는 과정과 창작물을 비교 관람할 수 있는 전시로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 ‘무대에서 노래하는 옛이야기’에서는 대표적 구비문학 가운데 하나인 판소리를 조명한다. 우리 겨레의 희로애락이 담긴 판소리는 문학, 음악, 극 요소가 어우러진 전통예술이다. 판소리 속 이야기는 1900년대부터 서민보급형 책자인 ‘딱지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장진아)은 대한민국예술원의 예술특별강연회「화가 이종상을 만나다」를 오는 11월 17일(금) 낮 2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선보인다. 예술특별강연회는 대한민국예술원 소속의 문학, 미술, 연극ㆍ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원로 예술인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문화 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강의는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소속의 화가 이종상 선생이 ‘민족문화의 자생성과 문화 영토론’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일랑 이종상 화백은 세계 현존작가 처음 프랑스 루브르미술관에 초대되어 대형 설치벽화를 전시하였고, 오천 원권과 오만 원권의 율곡이이와 신사임당의 영정을 그린 화가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한 독도문화심기 운동과 고구려 문화 지키기 운동을 주창한 민족화가로도 유명하다. 강연은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강연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가를 직접 만나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인 만큼 많은 시민이 박물관을 찾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12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제3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김은지 7단이 김채영 8단에게 231수 만에 백 반집승 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초중반까지 크게 앞서던 김은지 7단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김채영 8단에게 추격을 당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최종 반집을 남기고 2년 연속 우승컵을 가져갔다. 앞서 아침 10시에 열린 4강에서는 김은지 7단이 조승아 6단에게 17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결승에 선착했고, 김채영 8단이 오유진 9단에게 26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김은지 7단과의 결승이 성사됐다. 김은지 7단은 “지난해 우승해 이번에도 꼭 우승하고 싶었다. 강릉에 오면 좋은 공기도 마시고 멋진 바다,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 치유한다고 생각하며 왔다”라면서 “오늘 바둑은 초반부터 잘 풀렸는데 너무 낙관했는지 마지막에 미세해져 조금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우승한 김은지 7단은 한국기원 승단규정에 따라 8단으로 승단했다. 한편 4강 대국에 앞서 아침 9시 30분부터 대회 세 번째 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김홍규 강릉시장을 비롯해 권영만 강릉시 체육회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조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서울 중구 청구로 흥인초등학교 교문 옆 담장에 붙여놓은 팻말이다. <담배 그만>이라고 하여 우리말로만 써놓았다. 여기에 영어는 끼어들 자리가 없다. 그저 간결하고 명쾌하게 ‘그만’이란 우리말로 강조해 놓은 것이다. 보건복지부노는 ‘노담 사피엔스’란 이름으로 금연광고를 내놨다. 노담 사피엔스는 담배에 노출되지 않은 새로운 세대(종)의 출현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2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좋은 기억력, 우수한 폐활량, 민첩한 반응력 등 담배를 피우지 않아 갖게 되는 ‘노담 능력’을 드러냈다는 보건복지부 이야기다. 하지만 이 말에는 영어 ‘No’가 들어 있다. 또 ‘사피엔스’도 영어 ‘sapiens’에서 따온 것이다. 정부가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는 규정을 어기면서 이렇게 광고를 내놓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 이 기본법의 정신은 한글로 쓰라는 얘기를 넘어서 우리말로 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말을 짓밟으니 한 블로거는 “나는 모태(母胎) 노담(NoDam)입니다.”라고 아예 한자와 영어 자랑을 하고 있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11월 13일(월) 노보텔 앰배서더(서울시 강남구)에서 ‘국가지식정보협의회 발족 총회 및 기념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국내 지식정보자원 공유·활용 기반 조성 및 도서관 서비스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협의회 회원기관 담당자 100여 명이 참석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97년부터 국회도서관 등의 유관기관들과 국가전자도서관, 정책정보포털 등 총 12개 협력사업(붙임-3 참고)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현재 11,000여개 기관들이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협력사업들은 전체를 포괄하는 협의체가 없어 참여기관 간 폭넓은 정보 교류와 다양한 협력 활동에 제한이 있었다. 또한, IT시대의 본격 도래 등 지식정보서비스 환경의 빠른 변화는 ‘온/오프라인 서비스의 조화로운 접목’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변화와 시대적 수요에 부응하여 성사된 국가지식정보협의회 출범은 국립중앙도서관 중심의 참여기관 간 협력증대와 이를 토대로 하는 대국민 지식정보서비스 품질 향상,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지식의 재창출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국가지식정보협의회 발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다산 정약용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나고 자랐다. 이곳에 그의 숨결이 서린 여유당이 있다. 1800년 정조가 승하하자, 정약용은 고향으로 내려와 사랑채에 여유당(與猶堂) 현판을 걸었다. 여유는 ‘조심하고 경계하며 살라’는 뜻이다. 다산은 조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듬해부터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정약용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여유당에서 《목민심서》,《흠흠신서》 등을 정리했다. 선생이 살던 생가는 1925년 대홍수로 떠내려가, 1986년에 다시 세워졌다. 사랑채와 안채로 구성되며, 다산의 성품처럼 소박하다. 여유당 뒤 언덕에 정약용선생묘(경기기념물)가, 언덕 아래 선생이 쓴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이 있다. 여유당과 정약용선생묘가 자리한 정약용유적지를 여행할 때는 배우 정해인이 녹음에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자. 유적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정약용유적지 건너편에 실학을 주제로 꾸민 실학박물관이 있다. 다산생태공원은 팔당호를 시원하게 조망하는 곳으로, 반려동물과 산책도 가능하다.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능내역이 가까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