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여러 사람들이 말을 한다. 문화재나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이 전시회를 봐야 한다고. 그래서 마침 연휴 뒤끝,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으로 갔다. 그것도 이태원 쪽 리움미술관 앞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아주 편하게...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작품을 모아놓은 용인 호암미술관의 가장 큰 겸재전시회다. 겸재의 원화를 한꺼번에 가까이에서 처음 보는 기회다. 가장 유명한 인왕제색도. 이건희 회장 생전에 아끼며 호암미술관에 보존해 오던 것인데 사후에 나라에 기증되어 공개된 이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겸재의 대표작이다. 인왕제섹도(仁王霽色圖), 인왕산의 제색을 그린 그림이란 뜻이다. 제색이란 말의 제(霽)는 비가 그친 상태를 묘사한 글자이니 인왕제색(霽色)은 비가 그친 인왕산의 산뜻한 경치를 말함이다. 비가 걷히면서 바위들이 깨끗한 자태를 드러내는 광경, 가만히 보면 그 광경이 동영상처럼 움직여 피어오르는 듯 착각에 빠진다. 가장 큰 특징은 흰색에 가까운 인왕의 봉우리와 암석들이 먹의 검은색으로 그려진 것. 아주 새롭고 신선한 기법이다(세상을 뜬 한국화가 남천 송수남이 남해 다도해의 풍광을 그리면서 봉우리들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풀각시: 막대기나 수수깡의 한쪽 끝에 풀로 색시 머리를 땋듯이 곱게 땋아서 만든 인형 보기월) 아이들과 밖에 가서 풀각시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날씨입니다. 오래 가물었는데 비가 잦아서 푸나무는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가끔 풀이름, 나무이름을 묻곤 합니다. 아는 것은 알려주지만 저도 알지 못할 때는 찾아보아야 할 때가 있지요. 풀 가운데 '각시풀'이라는 이름을 가진 풀이 있습니다. 마치 사람 머리카락처럼 수북하게 자라는 풀인데 그 풀을 가지고 머리를 땋듯이 땋을 수가 있지요. 그처럼 풀로 머리카락처럼 땋은 것을 막대기에 달아서 만든 인형을 '풀각시'라고 한답니다. 각시풀로 만든 풀각시라고 생각하시면 잘 잊히지 않으실 겁니다. 풀로 만든 인형을 '풀각시'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과 밖에 가서 풀각시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경주시(시장 주낙영)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ㆍ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중 출토(2020년)된 금동관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비단벌레 날개 장식을 확인하였다. 금관을 포함해 지금까지 출토된 금동관에서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단벌레 날개장식은 황남동 120-2호분 출토 금동관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금동관은 3개의 4단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 2개의 사슴뿔 모양 세움장식 그리고 관테로 구성되었다. 세움장식과 관테는 거꾸로 된 하트모양의 구멍을 뚫어 장식하였는데 비단벌레 날개는 이 구멍의 뒤쪽에 붙어 있었으며, 금동관 곳곳에 뚫은 구멍을 화려한 빛깔의 비단벌레 날개로 메워 장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비단벌레 날개장식은 지금까지 모두 13곳에서 15장이 수착(흡착과 흡수가 동시에 진행된 상태)된 채로 발견되었는데, 금동관 원래의 위치에 그대로 붙은 날개장식이 7장이었고 나머지 8장은 관에서 떨어져 나와 주변에 흩어져 있는 상태였다. 금동관에 그대로 붙어있던 날개 장식(7장)은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에서 3장이 겹친 상태였고, 나머지 4장은 원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푸지다: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가득하다, 넉넉하다 보기월) 푸지게 먹고 나면 바로 몸무게가 늘곤 합니다. 이레끝(주말) 잘 쉬셨습니까? 이레끝에는 아무래도 마음을 놓고 지내게 됩니다. 잠도 좀 늦게까지 자기도 하고 맛있는 것을 찾아 가서 먹기도 하죠. 잘 차려 놓은 것들을 조금씩 먹는다고 먹어도 먹다 보면 많이 먹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푸지게 먹고 나면 바로 몸무게가 늘곤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늘어난 몸무게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조금 모자라다 싶을 만큼만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푸지다'는 말을 어르신들이 많이 쓰시다 보니 '사투리'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더러 있더라구요.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는 뜻을 가진 토박이말이니까 자주 많이 쓰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5월부터 8월까지 모두 6회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무형유산을 기반으로 한 실험 공연 ‘2025 무형유산 너나들이’를 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기획 공연인 ‘2025 무형유산 너나들이’는 무형유산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현대 예술 분야와 협업하여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동시대 관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실험하는 무대다. 첫 번째 공연은 5월 30일 저녁 7시 30분과 31일 저녁 4시에 진행되는 <반도지형도>로, 거문고(황진아), 기타(이시문), 색소폰(김성완), 드럼(김수준) 연주자로 구성된 4인 그룹 반도가 ‘우리의 전통음악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지형과 문화적 다양성에서 한국 음악의 정체성을 찾는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음악적 배경 아래 한반도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곡으로 한국적 음악을 탐색한다. 두 번째 공연인 <살로메 – 음악콘서트>는 6월 20일 저녁 7시 30분과 21일 저녁 4시에 열린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인간 욕망의 본질을 한국 전통 소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광복 80돌을 기려 특별전 ‘천년 진주, 진주목 이야기’(5.20.(화)~8.24.(일))를 연다. 진주목은 고려 때부터 천년 여 동안 경상도 서부지역의 중심지였다. 그 영역은 오늘날의 진주시 외에 고성군ㆍ남해군ㆍ사천시ㆍ산청군ㆍ하동군의 일부 지역을 포함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지난 천년 여 동안 ‘진주목’이라는 고을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과 사람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또 뜻깊은 광복 80돌을 맞아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한 진주 사람들도 재조명한다. 전시는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뉜다. 제1부 ‘지리산과 남해의 큰 고을, 진주’에서는 지난 천년 여 동안 진주목의 역사가 어떠했는지를 다루었다. 995년 ‘진주’라는 고을 이름을 처음 쓴 이래, 진주목(고려∼조선), 경상우도 병마절도사영(조선후기), 경남도청 소재지로 불리던 시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특히, 진주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인 누정인 촉석루에 대해 조명한다. 제2부 ‘물산이 넉넉한 땅, 진주’에서는 진주의 경제적 풍요를 먼저 살핀 뒤, 진주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그 속에서 어떤 문화를 펼쳤는지에 대한 자료가 주로 전시된다. 이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배영호)은 국악진흥법 제정에 따라 처음 시행되는 ‘제1회 국악의 날’(6월 5일)과 ‘국악주간’을 맞아 국악의 문화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조망해 보는 ‘국악문화산업 초청 특강’을 6월 10일(화)부터 13일(금)까지 진행한다. 이번 특강은 국악이 지닌 전통예술로서의 값어치 말고도 공연ㆍ음원ㆍ미디어 등 문화콘텐츠 산업으로의 확장성을 살펴보는 자리다. 특히 산업적인 접근을 통해 국악의 미래 비전을 조망해 보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국악문화산업의 개념을 정립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강은 6월 10일부터 사흘 동안 저녁 7시에 전통공연창작마루에서 국악 공연ㆍ음원ㆍ교육 등의 ‘직접산업’과 영화ㆍ게임ㆍAI 등의 ‘간접산업’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전문 기획자와 창작자가 강사로 참여해 국악 콘텐츠의 나라 안팎 유통, 나라 밖 진출 사례,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 가능성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6월 10일에는 최철기 페르소나 경주플라잉 대표이사가 ‘공연ㆍ영상 제작과 나라 밖 진출’을 중심으로 국악 콘텐츠 시장 경향을 분석하고, 11일에는 이동준 음악감독이 영화·K-POP 등 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 소개한 <장부한>이란 단가에는 매희(妹姬)를 비롯하여, 달기(妲己), 하희(夏姬), 서시(西施), 식(息)부인, 채문희, 오강낙루(烏江落淚)의 우미인(虞美人) 등, 일등 미색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는 외양(外樣)은 특출하나 마음씨가 곱지 못한 요화(妖花)로 매희, 달기, 포사(褒姒), 양귀비(楊貴妃)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다시 정리해 보면, 매희(妹姬)는 그녀를 위해 매일 주연(酒宴)을 베풀면서 정치를 돌보지 않아서, 나라가 망했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고, 달기(妲己)는 임금의 총애를 등에 업고, 황후와 마음에 들지 않는 충신들에게 형벌을 가하면서 웃고 즐겼다는 악녀였다. 포사(襃姒)는 미모가 뛰어나 후궁이 되었으나 웃지 않는 미인이었으나. 궁녀의 비단옷이 찢기는 장면을 보면서 웃었다는 여인이다. 그래서 임금은 그녀를 위해 날마다 비단을 찢기 시작하였고, 또한 그것이 싫증이나자 진쟁의 신호탄인 봉화를 잘못 올렸을 때도 그녀가 크게 웃었다고 하는데, 이탓에 정작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지원군을 보내주지 않아 나라가 망했다는 이야기가 포사와 관련하여 전해온다. 양귀비를 만난 당 현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잉카의 신전(神殿) 물샐 틈 없는 정교한 석벽들 (돌) 숨 쉴 틈 없이 갈아 붙였으리 (빛) 저 석벽이 돌자갈 될 때까지 (달) 신은 늘 말 없는 돌에 깃들리 (심) ... 25.5.6. 불한시사 합작시 중남미 인디오의 문명들로 마야와 아즈텍 그리고 잉카가 유명한데, 이번에 페루의 잉카문화 유적지를 답사하고 왔다.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는 안데스산맥의 3,400m 고원지대에 있었다. 남미 인디오 신앙의 메카였던 쿠스코의 왕궁과 태양의 신전은 1533년의 스페인 침략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 신전 자리에는 그 돌들로 재건축한 대형 성당이 여러 채 지어져 있었다. 옛 시가지의 정교한 건축물인 돌벽, 인도, 수로는 그대 남아 있었다. 4,500~4,800m의 산 위에 조성된 거석의 삭사이와망 성곽과 네모와 둥근(方圓) 제사공간은 물론 축제공간도 찾아볼 수 있었다. 침략자의 무자비한 파괴에도, 미라를 안치했던 자연석굴에 조성한 지하 널방(현실)을 비롯하여 봉화대, 세관, 검문소, 임금의 은신처 등 다양한 건축물이 남아 있었다. 왕궁이 있는 제1의 도시국가 쿠스코에서 제7의 도시국가 마추픽츄까지 연결되는 루트(옛 산길 110km)를 답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서울 지역 도시숲의 이용 양상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와 시간대에 따라 도시숲 이용이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고 20일(화)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서울 지역 18,357개 집계구를 대상으로 수집된 모바일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공간 정보와 결합해 생활 인구의 도시숲 이용 특성을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이용 유형을 살펴보면, ▲15~19살 청소년층은 주중 낮 시간대에 학교와 같은 교육시설 근처의 녹지 공간을 주로 이용했고, ▲20대 청년층은 시간대 구분 없이 소규모 도시공원과 휴식 공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0~49살 장년층은 출퇴근 전후와 여가 시간에 중형 규모의 도시숲을 찾았으며, ▲50살 이상 노년층은 대규모 도시숲과 근린공원을 선호했으며 시간대별 변화는 없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시간 빅데이터를 통해 도시숲 이용의 다양한 수요와 시공간별 선호도의 차이를 확인한 성과로 학술적 값어치를 인정받아 산림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Forests’ 제16권에 게재되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