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철관 기자] 1일 3.1만세운동 100돌을 맞아 중국과 일본 출신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한 시집이 눈길을 끈다. 3.1운동(1919년 3월 1일, 기미년) 100돌을 맞아 펴낸 ‘시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한 이윤옥 시인의 시집 《서간도에 들꽃피다》(얼레빗, 2019년 1월) 9권과 10권에는 각각 20명의 여성애국지사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가운데 중국 여성으로서 조선독립을 외친 두쥔훼이 지사와 일본 여성으로서 독립운동을 한 가네코 후미코 지사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시집 <《서간도에 들꽃피다》 9권과 10권은 같은 날 출판했고 9권에는 두쥔훼이를, 10권에는 가네코 후미코를 시와 글로 조명했다. 중국인으로 조선의 독립을 외친 두쥔훼이(이윤옥 시인의 시)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운 겨레의 굴욕 속에 국권회복을 갈망하던 조선인 친구 되어 중국인 몸으로 함께 찾아 나선 광명의 길 임의 조국은 조선이요 임의 몸도 조선이라 빛 찾은 겨레의 동무들이여 그 이름 석 자 천추에 새겨주소서. 두쥔훼이(1904~1981) 애국지사는 독립운동가 운암 김성숙 지사의 부인이다. 중국 현대사에서 여성 엘리트로 혁명가로 더 나아가 중국 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내가 김란사(1868-1919)라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알게 된 것은 8년 전 일이다. 그때 나는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책 《서간도에 들꽃 피다》 2권을 집필 중이었다. 권당 20명의 여성독립운동가가 등장하는 이 책에 실을 인물을 고르던 중 김란사 지사를 알게 되어 주저 없이 <2권> 인물로 점을 찍었다. 당시는 김란사가 아니라 하란사였다. 남편 하상기 씨와 결혼하여 남편 성을 따르는 바람에 그동안 하란사로 불렸으나 2018년 4월 원래 성씨를 찾아 김란사로 부르게 되었다. 그 뒤 또 한 번 김란사 지사와의 해후(?)는 2017년 2월, 서울교육박물관에서 열렸던 ‘신여성 김란사 –시대를 앞서간 여성의 위대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전시회 자리에서 였다. 그때 나는 김란사 지사를 위해 지은 시를 낭송한 적이 있다. 이렇듯 김란사 지사와의 인연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이뤄진 것이라서 누가 ‘김란사 지사’ 이야기만 해도 귀가 쫑긋해진다. 그런데 지난 2월 20일, 김란사 지사의 후손인 김용택 선생으로부터 《김란사, 왕의 비밀문서를 전하라!(황동진 글그림, 초록개구리)》는 어린이를 위한 신간 책을 받아 들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꽤 오래전 일이다. 어린이 책을 전문으로 만드는 ‘상수리’라는 출판사 이름이 찍힌 명함을 건네며 나를 찾아 온 사람이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책을 만들려고 하는데 함께 책을 만들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무렵 나는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책인 《서간도에 들꽃 피다》 3권 작업을 마칠 때였다. (2019년 1월 10권 완간) 뜻은 아주 좋으나 어린이를 위한 책을 집필할 시간이 없어 정중히 사양하고 대신 어린이 책에 들어갈 여성독립운동가를 추천해주는 것으로 마무리한 적이있다. 그 뒤 오래지 않아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풀어 쓴 글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을 곁들인 《나는 여성독립운동가입니다》 라는 책이 나에게 배달되었다. 2013년 2월의 일이다. 김일옥 작가가 쓰고 백금림 화가가 그린 책을 드는 순간 무척 설레고 기뻤다. 이 땅에 어린이를 위한 여성독립운동가 책의 등장은 우리 모두가 함께 축하할 일이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을 하고도 전혀 사회의 조명을 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일을 상수리 출판사에서 해냈구나 싶어 울컥 눈물이 났던 기억이 새롭다. 이 마음은 지금도 유효하다
[우리문화신문=김철관 기자] 펜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 한 화가가 남은 인생 5년을 가정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성찰하는 책을 냈다. 화가 김미경 작가이다. 그는 지난 5년 전부터 서울 서촌의 옥상과 길거리에서 동네 풍광을 펜으로 그려 ‘서촌 옥상화가’라고 불린다. “지난 5년처럼 살고 싶다. 매일매일 그림 그리고, 그 그림을 팔고, 그림 그리며 만나는 새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 속으로 쑥쑥 들어가며 살고 싶다. 여행을 더 다니고 싶고, 딸 옆에서 좀 더 오래 머물고 싶다.” -본문 중에서 김미경 작가가 소중한 것들에 대해 기록한 책 《그림 속에 너를 숨겨 놓았다》(한겨레출판, 2018년 11월)는 20여 년 간의 기자생활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마감하고 전업화가로 살아가는 법을 제시했다. 지은이는 <한겨레> 신문사에서 20여년의 기자생활을 비롯해 아름다운재단 등 27년 간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2014년 쉰 네 살이 되던 해에 전업화가가 돼, 서촌의 그리움과, 시간과 추억, 꽃과 나무, 자유 등을 그림 속에 담았다. 그림 농사꾼으로 옥상, 길거리 등에서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며 살기 시작한 지난 5년, 그림 판 돈으로 넉넉하지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발로 철학하기》 - 수석회 수필집 53권의 제목입니다. 수석회는 문학을 하는 의사들의 모임입니다. 저랑 같이 서울고등법원 조정위원을 하는 유석희 박사가 얼마 전에 이 수필집을 보내주셨네요. 그 전부터 유 박사님이 글을 잘 쓰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봤더니 수석회 회장이셨군요. 수필집 이름을 참 멋지게 지었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펼쳐 목차를 보니, 이성낙 선생의 수필 제목을 수필집 전체의 제목으로 정한 것이네요. 수석회 회장인 유 박사님은 ‘나와 하숙 생활’과 ‘후지산의 일출을 보며’ 두 글을 올리셨습니다. ‘나의 하숙생활’에서는 1966년 서울의대 예과 1학년 때부터 시작하여 그 후 13번이나 이어진 하숙생활을 추억하며 쓴 글이고, ‘후지산의 일출을 보며’는 5년 전에 후지산 등산하면서 특히 후지산 일출을 본 장엄한 느낌을 쓴 산행기입니다. 수필집에는 모두 18분의 의사 선생님들이 글을 실었습니다. 그 중에 정지태 선생은 모임에서 경품으로 드론을 타서, 드론을 띄우고 능숙하게 조정하기까지의 고생담을 ‘나도 드론 띄우는 사람입니다’라는 글로 맛깔스럽게 표현하셨습니다. 음악 애호가인 오재원 선생은 이번에는 음반을 감싸고 있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옛날 히에이산에 있던 가난한 승려가 부처님의 계시를 꿈속에서라도 보기 위해 구라마사(鞍馬寺)에 기도하러 갔다. 그러나 7일간 정성껏 기도를 해도 답이 없자 다시 7일을 연장하고 또 다시 100일 동안 기도 정진에 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원하던 부처님은 나타나지 않고 사자(使者)가 나타나 기요미즈사(淸水寺), 가모신사(賀茂神社) 등으로 자꾸 기도처를 옮기라고 해서 히에이산 승려는 기대를 걸고 사자의 지시를 따른다. 그러다 꿈에도 그리던 계시를 받는데(작품에서는 계시자가 부처라는 이야기는 없다) 승려에게 흰종이와 쌀을 내려주겠다는 소리를 들은 승려는 ‘그렇게 힘들게 기도를 했는데 고작 흰종이와 쌀이 무엇이냐 싶어 원망스런 마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 흰종이와 쌀은 생각과 달리 써도써도 줄어들지 않는 화수분이었다.” 이는 일본 중세의 설화집 《우지습유모노가타리(宇治拾遺物語)》, 제6권 제6화 ‘가모신으로부터 신전에 바치는 흰종이와 쌀 등을 받은 이야기’의 요약이다. 이야기 끝에는 ‘신과 부처에게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느긋하게 기도 정진해야 한다’는 교훈적인 말이 붙어 있다. 이와 같은 설화가 197화 수록되어 있는 일본 중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어머니! 밤이 깊어 갑니다 우리가 어둠 속에서 호롱불 밝히고 태극기 만든 것은 불의를 보고 참지 말라던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함입니다 어머니! 태극기 높이들어 일제 만행에 저항하다 죽더라도 울지 마소서 조선의 딸들이 겪은 고초 겨레의 꽃으로 피어나리니 슬퍼하지도 마소서. 위 시는 이윤옥 시인의 책 《서간도에 들꽃 피다》 9권에 나오는 김신희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헌시다. 김신희 여성독립운동가는 신흥학교 지하실에 모여 호롱불을 켜 놓고 태극기와 선언서를 밤새 만들어 1919년 3월 13일 전주 장날 만세운동에 참여한 14명의 기전여학교 학생들 가운데 한 분이다. 지난 2018년 8·15광복절에는 26명, 제79회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에도 32명여성독립운동가들이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아 서훈 받은 여성독립운동가는 모두 357명이 되었다. 이 숫자는 남성 서훈자 15,180명에 견주면 아직 적은 숫자지만 꾸준히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숫자가 늘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문제는 이렇게 서훈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도 여전히 여성독립운동가에 관심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조명 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여 독립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올 1월에도 어김없이 고교친구들은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고교 1학년에서 또 3학년에서 권오길 선생님을 담임으로 모셨던 친구들이 매년 1월이면 선생님을 모시고 세배를 드립니다. 이번에도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주기 위하여 새로 낸 책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한 권, 한 권 정성스레 제자들 이름을 쓰시고, 그 무거운 책을 춘천에서부터 들고 오셨네요. 이번에 내신 책 이름은 《생명의 이름》입니다. 부제는 ‘달팽이 박사의 생명 찬가’, 선생님은 달팽이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책을 두르는 테두리 종이에는 ‘호기심은 동심이요, 동심은 시심(詩心)이며, 시심은 과학심이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선생님은 지금도 나이보다 젊어보이시는데, 선생님의 호기심이 선생님을 동심으로 이끌기에 젊게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피부만 보면 환갑 넘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듣는데, 저 또한 선생님을 닮아 호기심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요? 책을 받으면서 선생님께 “벌써 내신 책이 40권 넘지요?” 했더니, 50권이 넘는다고 하시네요!!! 그야말로 생물 수필의 달인이십니다. 30년 넘게 생물 수필을 써오신 선생님! 선생님은 머리말에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점심 먹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책상 위에 소포가 놓여 있습니다. 형태를 보아하니 책이 들어있는 듯합니다. 보내는 사람은 윤재윤 변호사. 재윤이 형이 또 책을 내셨나? 뜯어보니 역시 예상대로 책이 들어있습니다. 《소소소(小素笑)》, 형이 2010년 수필집 《우는 사람과 함께 울라》을 낸 이후 두 번째 수필집을 내셨네요. 윤재윤 선배는 춘천지방법원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퇴임하고 지금은 법무법인 세종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고교 5년 선배인 재윤이 형을 보면 신부님이 연상됩니다. 항상 겸손하시면서도 남의 말을 경청하고,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가끔 “재윤이 형이 신부님이 되셨어도 멋진 성직자가 되었겠다.”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책을 손에 들자, 형의 저번 수필집을 보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기억이 납니다. 하여 책을 받은 날 퇴근하는 전철 안에서부터 곧바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형은 이번 책에 저번 수필집에 마저 못 담은 판사 시절 재판 이야기를 실었고, 또 소소한 일상에서도 깊은 성찰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인생의 의미를 길어 올립니다. 그나저나 책 이름이 왜 《소소소(小素笑)》일까요? 소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얼마 전 초등동창 송년모임에서 친구 보구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습니다. 《캐나다 떠나보니 어때》 - 보구의 딸 김나연(요니 킴)이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쓴 책으로, 요니 킴이 무작정 떠나 캐나다 토론토에서 1년간 살아보고 돌아와 쓴 책이지요. 190쪽밖에 안 되는 책은 그나마 글보다는 그림과 약간의 사진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 보다는 사진과 그림 위주의 요즘 젊은이들 책에 색안경을 끼고 있던 저로서는 솔직히 ‘친구 딸이 낸 책이라니 읽어는 봐야지.’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요니 킴은 금방 그러한 저의 편견에 어퍼컷을 올립니다. 우선 디자인을 전공한 저자가 그린 일러스트 그림이 재치와 해학이 있으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저를 끌어당깁니다. 그리고 글에도 역시 재치와 따뜻한 감성이 담긴 것이 조금만 다듬으면 그대로 시 한 편이 될 것 같은 글들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처음 캐나다에 도착하여 느낀 외로움을 쓴 다음과 같은 글에서 시의 느낌을 받겠더군요.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한다고 말해왔던 과거의 나는 거짓이었던가 어쩌면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래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