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얼마 전에 서울법대 최고지도자 과정(ALP) 6기 동창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정우철 회장님이 참석한 동기들에게 책을 선물해주셨네요. 평소 독서를 많이 하시는 정회장님은 책을 읽다가 감명을 받은 책이나 다른 사람들도 같이 보았으면 하는 책은 다량으로 구입하여 주위 지인들이나 자신의 회사 직원들에게 선물합니다. 전에 사무실로 정회장님을 방문하니, 회장실 옆방을 아예 서가실로 꾸며놓았더군요. 정회장님이 이번에 선물한 책은 일본의 소설가 와타나베 준이치(1933 ~ )가 쓴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다산초당)》라는 책입니다. 책 표지에는 부제로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부제를 보니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은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살려면 둔감해져야 한다는, 와타나베가 의사로서 소설가로서 자신의 인생에서 체득한 지혜를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2007년 2월에 나온 이 책은 일본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렸다는군요. “인생은 연극무대다.”라는 말이 있지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으나, 자신의 본래 모습대로 살지 못하고,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에서 벗어나서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그 동안 《서간도에 들꽃 피다》 시리즈를 내면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조명했던 이윤옥 교수가 이번에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을 냈습니다. 국가보훈처에서 국가유공자로 선정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한 책에 모은 것이지요. 지금까지 국가유공자로 선정된 여성독립운동가는 모두 298명인데, 이윤옥 교수는 여기에 석주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이자 왕산 허위 집안의 손녀인 허은 지사(1907~1997)와 이회영 선생의 부인 이은숙 지사(1889~1979)를 포함하여 300인 인물사전을 냈습니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신 여성독립운동가가 어찌 이들 뿐이겠습니까? 이보다 훨씬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있습니다. 제가 전에 하얼빈 동북지방 열사기념관에 갔을 때에도 우리가 잘 모르는 한국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자료를 볼 수 있겠더군요. 책을 펼치고 우선 명단을 주욱 훑어봅니다. 대부분 이름들이 낯선 이름들이거나, 이름은 귀에 익지만 선뜻 그 분의 활동 내용이 떠오르지 않는 이름들입니다. 이중에서 3.1만세운동 때 고문으로 죽은 유관순 열사와 북쪽의 유관순이라는 동풍신 지사의 이름이 먼저 들어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알만한
[우리문화신문=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찾아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을 돌아다니며, 쓴 책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이 눈길을 끈다. 한일문화어울림연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윤옥(문학박사) 시인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 2월까지 시집 <서간도에 들꽃피다>(1~8권)을 통해 매권 20명씩 여성독립운동가의 처절한 삶을 시와 글로 조명해 왔다. 하지만 1~8권의 시집에 등장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은 물론, 더 발굴한 여성 지사들을 묶어 최근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도서출판 얼레빗, 2018년 6월)을 출판했다. 특히 이윤옥 시인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시집을 출판하면, 제일 먼저 나에게 책을 보낸 고마운 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책을 소개한 글을 써주면 너무 좋아했다. 또한 신간을 보낼 때는 어김없이 책갈피 속에 메모를 써 보냈는데, 빠지지 않는 문구가 ‘아우가 내 책의 첫 독자’라는 말이었다. 잠깐 저자가 보낸 이번 메모장을 소개해 본다. “큰 바다 동해로 끝나고 겹겹 봉우리 북극에 닿길... 바쁜 아우님께 우선 우편으로 책 보내오, 내 책의 첫 독자는 언제나 아우님! 2018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들어오니, 제 책상 위에 한 우편물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무얼까? 가위로 봉투 윗부분을 자르고 조심스레 봉투를 거꾸로 드니, 안에서 <오두막집 이야기>라는 하얀 표지의 시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때마침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정오의 햇살을 받아 시집은 자신의 하얀 살갗을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오두막집 이야기>는 부산의 김성수 법무사가 책방에서 사서 저자의 친필 싸인까지 받아 저에게 보내온 시집입니다. 그런데 시집을 낸 성종화 시인도 법무사이네요. 법무사가 시집을 냈다? 그것도 오랜 세월 검찰에서 근무했던 법무사가? 그러나 성종화 법무사는 원래 시인이 되어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중3 때 이미 <추석>이라는 시를 『학원』지 발표하였고, 50년대 학원문단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소년 문사였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보리고개도 넘기기 힘들 만큼 너나없이 가난하던 1950년대를 보내야했던 소년문사는 고교 졸업 후 계속 문학의 길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성 법무사는 안정적인 밥을 찾아 검찰 일반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범죄와의 전쟁 일선에서 자기 맡은 바 일만 열심히 하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다니다보면 조선의 한글 편지들이 전시된 것을 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편지의 속성상 편지에는 편지를 주고받는 이들의 은밀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고, 또 편지에는 그 시대의 문화가 흐릅니다. 그리고 붓으로 쓰는 글씨에는 서예의 멋과 예술의 향기가 서려 있구요. 이런 조선의 편지를 하나하나 찾아내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하던 박정숙 박사가 그 동안의 연구물을 모아 《조선의 한글편지》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조선의 편지를 통시적으로 연구한 전문적인 논저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는데, 박정숙 박사가 큰일을 하셨네요. 저는 전에 한 모임에서 처음 박 박사님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며칠 후 박 박사가 이 책을 저에게 보내주셨습니다. 모임에서 《조선의 한글편지》를 쓰셨다는 말을 듣고, 내가 관심을 가지긴 하였는데, 이렇게 책까지 보내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관심이 있는 책을 받게 되니 그 기쁨은 더욱 커집니다. 참! 이 모임에 대해서 한 말씀 드려야겠네요. 모두 5명이 만났는데, 모임의 배경은 같이 인문학적 책을 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수필집이 되겠네요. 모임은 최근에 《사임당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제가 작년 10월에 서울법대 문우회 회원이 되면서 여러 문우회 회원들의 시집과 책을 소개했었지요? 이번에도 한 권 소개합니다. 박영희 선배가 펴낸 시집 <그 잠깐 소낙비에>입니다. 지난 연초 모임에 참석하였을 때 이 시집을 받았습니다. 박선배로부터 직접 받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박선배는 그 날 참석하지 못 하시고 시집만 보내셨네요. 박영희 선배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여자 선배입니다. 저보다 16년이나 위인 대선배이시지요. 그 시절에 여자가 서울법대 들어간다는 것은 드문 일이었는데, 경남여고를 졸업한 박선배는 아마 경남여고에서도 수재로서 이름을 날리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박선배의 시집은 문우회 다른 회원들의 시집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습니다. 시집 가운데서도 시조집이라는 것이지요. 아마 박선배는 처음 시를 쓰시다가, 정형적인 시조의 운율에 맛을 느끼면서 시조로 정착하신 것 아닐까요? 아래에 박선배의 시조 몇 수를 소개합니다. 속삭임 산 그늘 묻은 여울에 잔설이 아직인데 꿈조차 없는 밤을 모로 누워 뒤척인다 이른 봄 매화 멍울에 가만가만 듣는 비 꿈조차 없는 밤이라고 하였는데, 몹시 피곤하여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인생의 밀도>라는 책을 냈습니다. 책에는 30년 넘게 판사 생활을 해오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 온 강부장의 깊이 있는 인생 사유가 펼쳐집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뉘는데, 강부장의 직접 소개말을 들어보지요. 《인생의 밀도》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1부 <살아가는 것은 변한다>에서는 디지털 혁명을 맞아 우리의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조망하고, 그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2부 <살아남은 어떤 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전해주는 이질적인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지요. 3부 <변화하고, 변화되고, 변화시켜가고>에서는 대한민국 사법정보화의 기틀을 만드는데 동참했던 그 시절의 역사를 반추해 현재의 귀감을 찾고자 했습니다. 판사가 디지털 혁명을 얘기하니까 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분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강부장은 본인 말마따나 대한민국 사법정보화의 기틀을 다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별명이 ‘스티브 강스’입니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라는 얘기지요. 유투브에 들어가면 넓게는 제
[우리문화신문=김철관 기자] 지난 3ㆍ1절 99주년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해온 시인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소장이 여덟 번째 시집 (서간도에 들꽃피다>를 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여성독립운동가의 처절한 삶을 시와 글로 조명해 왔다. 특히 시인이기도 한 이 소장은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한 시집 <서간도에 들꽃피다 8>( 얼레빗, 2018년 2월 23일)를 펴내하자마자, 곧바로 나에게 우편으로 보내준 고마운 분이기도 하다. 받은 <서간도에 들꽃피다 8> 책 안에 메모가 한 장 있었다. “언제나 고마운 동지! 따끈따끈한 <8권>이 1시간 전에 나왔오. 가장 먼저 김 회장님에게 보내오, 명문장에, 마음까지 따스함 곁들인 ‘소개’에 깊이깊이 고개 수그리며. 2월 24일 이윤옥” 이윤옥 소장은 시집 <서간도에 들꽃피다>를 8권 째 발행을 했다. 매권 20명씩 모두 160명의 여성독립열사들을 조명해 왔다. 그래서인지 8권은 3.1절 99주년을 맞춰 발행한 시집임을 단박에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는 내년 3.1절 100주년을 맞아, 모두 200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시와 글로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윤옥 시인이 《서간도에 들꽃 피다》 8권을 냈습니다. 이번에도 곽진근, 공백순 등 20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우리에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소개글은 이 시인의 시로 시작하고 있구요. 이시인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그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 국내는 물론 만주, 하와이 등 나라밖까지 직접 발품을 팔며 뛰어다닙니다. 처음 1권을 시작할 때만 하여도 이 어렵고 힘든 작업을 언제까지 할까 하였는데, 벌써 8권까지 내셨네요. 이 시인은 10집까지는 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참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이 시인이 재정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을 헤치고 꿋꿋하게 이 작업을 계속 해오는 것을 보며 절로 존경의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동안 이 시인이 소개한 여성 독립운동가들 가운데 제가 아는 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제가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제 자신의 무지함으로 여성독립운동가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8권에서 이 시인이 소개하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들 가운데 몇 분만 말씀드리지요. 먼저 평생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저는 고교 은사님이신 권오길 교수님에 대해 여러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달팽이 박사, 강원대 생물학과 교수 정년퇴임, 책을 30권 넘게 쓰신 1세대 생물수필가 등등. 전에 월간중앙에 ‘양승국 변호사가 산에서 만난 사람’을 연재했는데, 그 때 권오길 선생님과 봉의산 산행을 하면서 선생님에 대해 취재를 한 적도 있습니다. 지난 1월 권오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고 1 때, 그리고 고 3 때 권오길 선생님을 담임선생님으로 모셨던 친구들이 같이 매년 1월에 반창회를 하고 있지요. 늘 앞장서서 반창회를 준비하고 친구들을 부르는 이는 친구 최만식입니다. 만식이는 고등학교 때 약간 껄렁거려 권오길 선생님께 맞기도 많이 맞았는데, 그런 친구가 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제일 큽니다. 이 날 선생님께서 최근에 내신 생물 수필집 《눈 내리면 대구요, 비 내리면 청어란다》를 제자들에게 나눠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매년 반창회 때면 그 동안 새로 내신 책을 춘천에서부터 들고 와 일일이 친필 사인을 하여 제자들에게 나눠주십니다. 이제 선생님께서 출판하신 책은 40권을 돌파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인생 황혼기에 글을 쓰시는 것을 낙으로 삼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