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고자 올해부터 5년 동안 ‘기후변화대응 국가유산 피해회복 및 적응관리 기술개발(R&D)’ 사업에 모두 231억을 들이기로 하고, 올해 이 가운데 15억 원을 산ㆍ학ㆍ연에 지원하여 사전피해예방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한다. 지난 2010년부터 국가유산 분야 전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조사와 연구를 추진해 온 문화재청은,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산림환경 변화 등으로 세계 각국에서 국가유산의 피해가 심각해짐에 따라, 지난해 7월 국가유산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국가유산에 피해가 발생할 시, 신속ㆍ정확한 원형복구를 지원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피해회복 기술개발 과제와 피해를 예측ㆍ예방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보존관리 고도화를 위한 적응관리 기술개발 과제로 구성된다. 국가유산 피해회복 기술개발 과제는 목조 건축유산에 대한 화재안전 처리기술, 생물피해종 회피기술, 고목재 건축유산에 대한 회복처리 기술, 지능형 건축유산정보모형화(모델링) 기술 등 4개 기술이다. 국가유산 적응관리 기술개발 과제는 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1월 15일부터 국민에게 조선의 궁궐, 종묘, 사직, 왕릉의 국가유산 정보를 통합하여 제공하고,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로도 지원하는 ‘궁능유적본부 다국어 통합 누리집(이하 ‘통합 누리집’)’을 새롭게 선보인다. * 궁능유적본부 다국어 통합 누리집: https://royal.cha.go.kr 지금까지는 궁궐, 종묘, 사직, 왕릉의 누리집을 개별적으로 운영하여 정보의 내용과 형식이 산발적으로 제공되었으나, 이번 통합 누리집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을 비롯한 다국적 관람객들에게 궁능유산의 값어치와 의미를 한곳에서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궁ㆍ능의 다양한 행사를 통합하여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통합예약서비스’를 신설하고, 예약 결과를 ‘알림서비스(카카오톡, 문자)’를 통해 예약 당일과 행사 전일 모두 두 번 제공하여 온라인 예약의 접근성과 관람객들의 행사 참여도를 높일 예정이다. 통합 누리집은 ‘웹접근성’ 인증을 획득하여 장애인과 고령자 등 디지털 정보에 접근이 어려운 이들도 누구나 쉽게 궁능유산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간단한 문의사항은 인공지능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챗봇’ 기능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올해 모두 27억 원을 들여, 도서ㆍ벽지 등 디지털 소외지역에 있는 학교와 장애인ㆍ노인 복지기관 등을 직접 찾아가서 국가유산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국가유산 디지털체험관; 이어지교를 확대 운영한다. 국민의 국가유산 교육ㆍ체험 격차 해소를 위한 취지다. 올해는 수혜대상을 기존 24곳에서 60곳으로 확대하고,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콘텐츠를 대폭 보강하여 운영할 것이다. 자막, 수어, 음성 등이 포함된 다감각적 학습도구와 증강현실(AR), 360도 입체영상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제작한 디지털 국가유산 부도, 촉각패드와 점자 그림책, 촉각교구 등과 같이 국가유산 설명 정보를 청각과 촉각 정보로 변환한 감각콘텐츠 등을 활용해 궁궐과 왕릉, 석굴암과 불국사, 도산서원 등 대표적 국가유산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는 것과 같은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박물관에 가보지 않고도 상감청자, 금동대향로 등 국보급 유물에 얽힌 이야기를 다양한 감각을 통해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참가자들에게는 교육영상, 증강현실 교구재, 학습활동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주민과 공존ㆍ상생하는 미래지향적인 국가유산 보호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부터 국가유산 내 주민 거주지역의 정주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국가유산 경관개선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국가유산 체계 전환에 맞춰 기존 보수·정비 위주 예산 지원과 규제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주민과 공존하며 지속할 수 있는 국가유산 보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주민이 거주하는 국가지정유산을 대상으로 낙후된 정주 기반시설 개선을 지원하며, 올해 사업비 10억 원(국비 5억 원, 지방비 5억 원)이 반영되었다. 지원대상은 풍납동 토성, 홍도 천연보호구역처럼 주민이 국가유산 지정구역에 살고 있는 곳과 수원화성처럼 국가유산 지정구역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마을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준비단계로, 지자체 공모를 통해 국가유산 5곳을 뽑아 1곳 당 2억 원(국비 1억 원)씩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기준(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우선 지원할 것이다. * 공모일정 : 공모계획 지자체 배포(1월 중) → 지자체 공모신청(1~3월) → 사업선정 및 발표(4월) → 예산교부(4월) → 지자체 사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제주굿에서 쓰이는 종이 무구(巫具)의 기능과 의미를 다룬 조사보고서《종이예술로 빛나는 제주굿의 세계》를 펴냈다. 이 보고서는 조사자가 직접 제주도 무속의 현장에 참여하여 종이 무구의 기능과 제작과정은 물론 연행과 전승 양상까지 아울러 분석하고 기록한 책이다. 제주굿에서는 종이 무구를 많이 쓴다. 특히 종이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접고 오려 굿판을 장식하고 신체로 모시기도 하는데, 제주 무속에서는 이를 ‘기메’라고 부른다. 창호지나 천, 백지 또는 색지로 만드는 기메는 굿판의 다채로운 꾸밈이자 신의 상징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무구다. 그러나 굿이 끝나면 불에 태워 없애버리는 특성상 이를 보존하거나 형태를 기록하여 남기기 어려웠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기메의 다양한 모양, 기능과 함께 실제 기메의 제작 사례와 물질문화로서의 가치까지 담고자 하였다. □ 울긋불긋 굿판에 부는 신바람 – 제주 기메 신들린 무당이 구성진 입심과 몸짓으로 신명을 뿜어내며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제주 굿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가운데 하나는 굿판 여기저기 장식된 종이 무구, ‘기메’다. 영등굿과 같은 큰굿은 물론 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월 9일(화) 낮 2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과 수장고에서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지정(2023.12.26.)된 것을 기념해 내소사 신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기념행사를 연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1222년(貞祐 10) 제작하였음과 종을 옮긴 내력이 담긴 이안기(移安記)를 통해 본래 청림사에 봉안되었다가 1850년(철종 1) 내소사로 옮겨졌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녀 고려 후기 동종의 본보기가 되었는데 이는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값어치가 뛰어나다. 특히 이번 지정 기념행사에서는 부안군립농악단의 축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2024년을 전통과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국가유산연구 도약의 해로 만들 예정이다. 먼저,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최근 5년 동안 출원ㆍ등록한 국가유산 보존ㆍ복원관련 기술특허 건수가 연평균 15.8건에 이르고 있으며 2023년에는 기술특허 등록 건수만 13건이나 되는 등 관련 기술개발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국가유산의 보존ㆍ복원기술에 이어 방재분야 기술까지 개발을 확대하고 현장에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외래종 흰개미로 인한 전통 목조건축유산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다양한 약제들의 효력과 잔류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적합한 살생물약제의 선정, 약제의 재처리 주기를 도출하여 앞으로 문화유산의 생물피해 예방에 이바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수많은 문화유산 보존처리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작년 연말에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궁장(궁궐 담장)에 발생한 스프레이 낙서 제거 작업에도 이바지했다. 이미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08년에 「석조문화재 페인트 낙서 제거방안」지침(매뉴얼)을 펴냈고, 현재까지 「석조문화재 보존처리용 조성물 및 이를 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가무형유산 이영희 보유자(가야금산조 및 병창)가 기부한 토지를 활용하여, 국가와 전승자가 함께 무형유산 후계자 양성을 위해 마련하는 첫 전수교육 공간인 ‘국가전수교육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현재 전체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가운데 52%에 해당하는 3,952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데 전승활동 공간은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국가전수교육관은 입주종목 전승자의 과밀화와 공간 협소 등의 이유로 한계를 맞은 지 오래다. * 수도권 전수교육관(지자체 포함) : 25곳(전국 165곳 가운데 15%) 앞서 지난 2022년 이영희 보유자는 무형유산 전승을 위해 경기 성남시에 있는 개인 땅을 문화재청에 기부한 바 있다. 그간 수도권 내 신규 국가전수교육관 건립에 대한 요구가 컸음에도 수도권 일대의 비싼 땅값 등으로 추진이 어려웠지만, 이영희 보유자의 기부를 계기로 수도권에 국가전수교육관을 새로 지을 수 있게 됐다. 올해 문화재청은 국가전수교육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으로, 2029년경에는 수도권에 무형유산 전승과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복합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국가전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소장 도자 조사연구 사업의 최신 성과를 담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도자도록 제2집: 고려시대 상형청자2》를 2023년 12월에 펴냈다. 이 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ㆍ전시 중인 고려 상형청자 가운데 주전자, 연적, 인장, 베개, 묵호(墨壺, 먹물을 담는 그릇), 승반(承盤, 주자를 받치는 그릇), 대접(완, 盌), 붓꽃이 등 9가지 기종의 24건 36점을 대상으로 개요논고와 함께 상세한 설명, 사진, 실측도면,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과학적 조사 분석 결과를 수록한 종합 자료집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 박물관이 소장한 도자기를 다각도로 조사하여 학계와 일반에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도자도록》 시리즈 펴냄을 기획하였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주제로 고려시대 상형청자를 골랐다. 상형청자는 동ㆍ식물과 인물 등의 모양을 본떠 만든 것으로 고려청자의 투명하고 아름다운 비색(翡色)과 뛰어난 조형성을 갖추고 있어 고려청자의 백미로 주목받아 왔다. 2022년 펴낸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도자도록 제1집: 고려시대 상형청자1》에서는 향로, 병, 인물상의 3가지 기종 22건 22점에 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올해 국제개발협력(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예산을 전년(47.9억) 대비 173% 늘어난 130억 8,800만 원이여, 국가유산 분야 국제개발협력의 중추국가로서 역할 이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증액 편성된 국제개발협력 예산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착수에 들어가는 다음 사업을 중심으로 투입된다. 먼저 이집트 람세스 2세의 장례의식을 집행하는 장제전(葬祭殿)으로 알려진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을 주 내용으로 하는 ‘이집트 룩소르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 관광자원개발 역량강화 사업’, 이집트 카이로에 디지털 헤리티지 센터를 설립하는 ‘이집트 디지털 헤리티지 센터 구축 지원 사업’, 키르기즈공화국의 전통공예기술 전승환경을 구축하는 ‘키르기즈공화국 전통공예기술 및 디지털마케팅 역량강화를 통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사업’ 등이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바칸 기단부 보수정비’ 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앙코르와트를 대상으로 하며, 미국ㆍ독일ㆍ이탈리아ㆍ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한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