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국양금협회(회장 윤은화)가 지난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명동 눈스퀘어 4층에서 “아시아 양금으로 하나 되다”라는 구호로 화려한 <한국양금축제>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시 민간축제지원사업으로 뽑혀 진행되었다. 지난해 공연과 다른 점은 한국 양금 공연자만의 축제가 아닌 아시아 특히 중국과 베트남 연주자들이 함께하여 국제적 잔치가 된 것이다. 첫날은 한국양금협회 윤은화 회장이 무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역시 ‘윤은화’라는 탄성이 나올만했으며 관객들이 눈을 떼지 못할 정도의 뛰어난 연주였다. 독주와 함께 가야금(진미림), 타악(이창현)과의 협연도 관객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이어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민족악기단체 <호아센>이 연주했다. 이 연주는 양금과 함께 우리에겐 생소한 8대의 ‘떠릉’이라는 악기가 무대를 꽉 차도록 해 관객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았고, 환호를 받았다. 계속된 공연은 중화민족의 풍부하고 다양한 음악 문화를 선보이는 데 앞장서는 <화샤즈인악단(華夏之音樂團)> 차례였다. 우리는 평소 중국 악기에 비파ㆍ얼후ㆍ고쟁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실제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나라 문헌으로 술 이야기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제왕운기》의 동명성왕 건국담에 나오는 술에 얽힌 설화입니다. 그러나 증류주인 안동소주는 신라시대부터 그 기원을 잡지요. 증류기술은 아랍지역의 연금술사들에 의해서 발명되었는데, 당시 신라는 아랍과 활발한 중계무역을 벌였고, 이때 페르시아 유리잔과 함께 증류주의 제조법이 전래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주는 밑술을 증류하여 이슬처럼 받아내는 술이라고 하여 노주(露酒), 불을 이용한다고 하여 화주(火酒), 또는 한주(汗酒), 기주(氣酒) 따위로도 불립니다. 의서(醫書)에는 소주가 약용으로 쓰였다는 기록도 있는데 특히 《단종실록》에는 문종이 죽은 뒤 단종이 상제를 하느라고 허약해져서 대신들이 소주를 마시게 하여 기운을 차리게 하였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안동 지역에서는 상처에 소주를 바르고 배앓이, 식용증진, 소화불량에 소주를 썼다고 전하기도 합니다. 소주는 이처럼 약용으로 쓰이기도 했기 때문에 많이 마시지 않고 작은 잔에 마셨고 따라서 작은 잔을 소주잔이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의 전통 소주는 소줏고리라는 증류기로 증류해서 만드는데 감홍로, 문배술, 안동소주, 옥로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여주시(시장 이충우)가 9월 2일부터 3일까지 1박 2일 동안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독립운동가 청사 조성환 선생 생가에서 오감만족 숙박ㆍ체류 프로그램 ‘여주 보통리 고택에서 호락(好樂)한 하루를 만나다’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여주시가 주최하고,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與民, 대표 김영옥)이 주관하며, 문화재청과 경기도가 후원하는 ‘여주 보통리 고택에서 호락(好樂)한 하루를 만나다’ 1박 2일 캠프는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값어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문화재청의 지역문화유산활용사업 내 고택ㆍ종갓집 활용사업 ‘여주 보통리 고택에서의 특별한 만남’의 하나로 고택ㆍ종갓집의 의식주와 의례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자녀를 둔 5~6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프는 여주 보통리 고택에 얽힌 독립운동가 조성환 선생의 이야기를 비롯해 한옥의 구조, 여주 보통리 해시계(경기도 민속문화재) 등을 이해하는 교육적 의미와 함께 보통리 마을 부녀회에서 여주 특산물로 만든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저녁 시간에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유영애의 흥보가>를 9월 16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11월 예정했던 <완창판소리> 공연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던 유영애 명창이 무대에 올라 동편제 ‘흥보가’를 묵직한 소리로 들려준다. 유영애 명창은 1948년 전라남도 장흥 출생으로, 어린 시절 여성국극단 공연에 감명받아 소리 세계로 뛰어들었다. 목포의 김상용 명창을 찾아 ‘심청가’를 배우며 판소리에 입문했고, 한농선 명창에게 ‘흥보가’를, 성우향ㆍ조상현 명창에게는 ‘춘향가’와 ‘심청가’를 각각 배웠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명창에게 두루 배운 유영애 명창은 목이 실하고 소리가 구성지며 중하성에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1970년 호남예술제 최고상, 1986년 경주 신라문화제 판소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1988년 남원 춘향제 전국판소리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유 명창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서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심청가’와 ‘흥보가’ 등 50여 회가 넘는 완창 무대를 펼쳐왔다. 이 밖에도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위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9월 1일과 2일, 이틀 동안 국립무형유산원(전라북도 전주시) 어울마루에서 「2023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를 열고, 중정 야외마당에서는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 「기록의 정원을 산책하다」를 9월 1일부터 10일까지(매일 저녁 7시~9시 30분) 상영한다. *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공간과 대상(오브제)에 영상을 투사하여 시각적인 착시나 환상 이미지를 표현하는 기법 2014년부터 해마다 열어 온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는 영상을 통해 우리 삶 곳곳에 녹아있는 무형유산을 체험하는 행사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여는 ‘2023 무형유산축전’의 하나로 진행된다. 올해는 ‘연결’이라는 주제로 지난 10년 동안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에서 상영한 작품 가운데 모두 8편을 골라 상영하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회(워크숍)와 작품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무형유산에 대한 가치도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영상축제는 무형유산이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 오늘과 내일의 연결, ▲ 세대와 세대의 연결, ▲ 일상과 무형유산의 연결이라는 세 개의 분야(섹션)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9월 1일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국가유산 발굴조사 현장을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로 살펴볼 수 있는 ‘현장VR 바로보기’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장VR 바로보기’는 국가유산 조사ㆍ연구와 관련한 정보를 국민이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2018년부터 운영 중인 ‘문화유산 360VR’(https://vrnrich.kr)을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슬기말틀(스마트폰) 등의 이동통신 기기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굴조사 현장에 설치된 정보무늬(QR코드)를 인식하면 이용할 수 있다. ‘현장VR’에서는 발굴현장 내 주요 지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화면 안 이동, 확대와 축소, 방향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마치 발굴조사 현장에 있는 것처럼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또한 유적 설명과 출토유물 사진 등 이해를 도울 각종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내부 견학이 쉽지 않았던 발굴조사 현장의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서비스는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운영 중인 ▲ 서울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생활용기이자 각지의 일품(一品) 먹거리를 운반하는 그릇으로 사용되어온 고려도기의 생생한 모습을 선보이는 특별전 「고려도기 - 산도해도 주재도기(山島海道 舟載陶器) -」를 9월 5일(화)부터 2024년 1월 14일(수)까지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연다.(개막식은 9.4. 낮 3시) * 山島海道 舟載陶器 : 송나라 사신 서긍이 1123년 고려 방문 당시 경과와 견문을 적은 여행보고서인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권제32 기명(器皿) 관련 내용에서 차용 우리에게 친숙한 도기(陶器)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그릇문화의 중심에 있었으며, 자기(磁器)의 시대인 고려~조선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질그릇, 옹기라는 이름으로 변함없는 가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해양과 육상 유적에서 출토된 고려도기를 비롯하여 도기와 관련한 고문헌과 회화, 재현 도기, 영상콘텐츠, 모형 등 27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먼저, ▲ 1부에서는 <그릇문화 1만 년과 고려도기>를 주제로 우리나라 그릇문화의 역사 속 도기의 특징과 제작 기술을 소개하고 생활ㆍ분묘(무덤)유적 출토 도기 70여 점을 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을 맞아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전국 각지에서 연다. 해마다 열리는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ㆍ전승 활성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행사다. 9월에는 탈춤, 굿놀이와 전통국가의례를 포함한 야외 행사를 중심으로 모두 27건의 공연과 전시를 펼친다. 먼저 9월 3일 일요일에는 가을을 맞아 풍년을 기원하며 행해온 우리 겨레 전통 의례인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인천 동구 화도진공원)과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탈춤종목 가운데 하나인 ▲「동래야류」(부산민속예술관 야외놀이마당) 행사가 진행되어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또한 9월 16일과 23일에는 공자에게 드리는 제사인 ▲「석전대제(추기)」(성균관 대성전, 9.16.)와 땅과 곡식의 신에게 바치는 제사인 ▲「사직대제」(사직단, 9.23.), ▲「종묘제례악」(사직단, 9.23.)까지 대규모 전통 의례 행사가 진행된다. 국가제례 행사는 그 특유의 웅장함과 장엄함뿐만 아니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박근용)는 오는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3달 동안 평상시 제한관람으로 운영해 온 창덕궁 후원 관람 방식을 문화유산 해설사의 인솔 없이도 자유롭게 후원을 관람할 수 있도록 변경하고, 10월부터 11월까지의 회당 입장 인원을 10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한다. 창덕궁관리소는 2010년도부터 창덕궁 후원의 문화유산 및 생태계 환경을 보존하고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후원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정해진 시간에 해설사 인솔 하에만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해왔다. 그동안 관람객이 대폭 증가하는 봄, 가을 성수기에만 2~4주간 탄력적으로 후원 자유관람을 운영해왔으나, 관람객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보다 양질의 관람제도를 마련하기 위하여 자유관람 기간을 확대하기로 하였다. 또한 가을철 관람 수요가 높아지는 10월부터 11월까지의 회당 입장 인원을 100명(현장 예매 50명, 온라인 예매 50명)에서 150명(현장 예매 100명, 온라인 예매 50명)으로 확대하여 시범 운영하기로 하였다. 시범 운영 기간 관람객들은 정해진 시간에 입장하여 해설사의 인솔 없이도 해설참여 여부와 관람동선을 능동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고종 황제가 즉위 전 거주하던 서울시 운현궁(종로구 삼일대로)에서 문화예술의 계절 가을을 맞아 9월 2일(토)와 16일(토)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현궁 국악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번 <운현궁 국악 콘서트>는 아름다운 운현궁의 가을 정취를 배경으로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우리 소리와 전통무용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먼저 9월 2일 토요일, 오후 2시 공연은 '무용단 춤짓'이 다채로운 무대를 펼친다. 순조 때 창작된 궁중정재 중 하나인 독무 '춘앵전'을 시작으로 '선비춤', '산조춤' 민속무용 등 궁중무용과 민속무용, 전통창작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궁중정재는 궁중 잔치인 ‘궁중연향’ 공연되는 악기연주, 노래, 춤으로 이루어진 종합예술이다. 정재(呈才)는 재능과 기예(재예, 才藝)를 바친다는 뜻으로 악기연주와 노래에 맞추어 추는 춤을 말한다. 9월 16일 토요일, 오후 2시 공연은 ‘앙상블 뮤직뷰’가 클래식으로 만나는 퓨전국악 공연을 준비중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동요와 아리랑을 시작으로 대중매체 속 사극 음악 ‘꽃날’(드라마 ‘황진이’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