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의 비부를 상징하는 소나무 끝눈 부분 ⓒ2001 임경빈 솔잎은 두 개가 한 엽초 안에 나고, 그 사이에 사이눈이라는 작 은 생명체를 지니고 있 다. 그래서 소나무를 음양수라고 하고, 완 전무결한 부부애의 상징으로 본다.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가 익히 들었던 양희은이 부른 노래 '상록수'이다. 소나무처럼 꿋꿋하고 푸르른 삶을 꿈꾸며, 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안치환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는 군사독재 시대의 억눌린 가슴을 다독거려주는 위안이었다.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보편적인 상징물이 뭘까? 한글, 김치, 고려인삼, 한복, 호랑이, 태극, 무궁화 등 많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오랜 옛날부터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깊이 자리잡아온 것은 '소나무'가 아닐까? 예부터 수많은 전설과 그림, 문학작품 등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임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고향생각을 할 때 늘 떠오르는 것이 마을 뒷동산에 구부정하게 서 있는 소나무다. 얼마 전에 <숲과
향문화의 새로운 고찰◀ 백제금동용봉봉래산향로(百濟金銅龍鳳蓬萊山香爐) 1993년 부여 능산리에서 발굴된 동아시아 최고의 향로 향(香)이란 글자는 벼 화(禾)자에 날 일(日)자를 하고 있다. 벼가 익어 가는 냄 새를 향 이라 하는 것이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기가 우러나온다. 이 말을 우 리의 삶에 도입 해 보자. 삶이 내면에 향기를 품고 사는지, 아니면 악취를 안고 사는지에 따라 그 사람 의 품격은 결정된다고 하겠다. 내 몸에서도 향기가 날까? 우리 선조들은 선비가 사는 집을 난형지실(蘭馨之室)이라고 하였다. 그것은 '난 향기가 나는 집'이라는 뜻인데 이슬을 먹고 맑은 바람을 마시는 난을 닮아 가며, 스스로를 지켜 가는 삶을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겠다. 선비들은 예로부터 운치 있는 4가지 일 즉, 4예(四藝)를 들었는데, 향을 피우고, 차를 마시고, 그림을 걸고, 꽃을 꽂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심신수양의 방법으로 거처하는 방안에 향불을 피운다 하여, 분향묵좌(焚香默坐)’라는 말도 있다. 우리의 옛 여인들의 몸에선 항상 은은한 향이 풍겨 나왔고, 향수, 향로제조기술은 어진 부인의 자랑스런 덕목이었다고 한다. 우리네 여인들은 언제부터, 어떻게 향을 사용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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