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큰둥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큰둥하다 [뜻]2)달갑지 않거나 못마땅하여 시들하다 [보기월]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시큰둥한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어제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는 것을 보고 낮에 많이 더우려나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그런데 그 안개 속에는 물방울만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자잘먼지(미세먼지)가 함께 섞여 있어서 바깥 놀이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알리는 글을 보태서 보내고 아침모임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날(월요일)은 바쁜데 몸이 좋지 않아 못 나온 분도 있고 모임 이야기가 길어져 쉴 틈도 없이 달리듯 앞낮(오전)을 보냈습니다.낮밥을 먹고 할 일을 챙기고 있는데 앞서 한 일에 잘못이 있어서 새로 해야 할 일이 생겨 더 바빴습니다. 오랜만에 쇠실(금곡)에서 함께했던 분들과 만나는 날이었는데 다른 일 때문에 못 가서 많이 아쉬웠습니다.아쉬운 마음을 목소리로 보내 드리고 일을 봤습니다. 밤에 집에 돌아와서는 토박이말날 첫돌을 맞아 사람들에게 보일 글을 썼습니다.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시큰둥한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이런 물음을 던져 놓고 오래 생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열소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열소리 [뜻]멋모르는 어린 소리 [보기월]열소리를 하던 녀석들이 이렇게 자랐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지난 엿날은 토박이말바라기에 여러 모로 도움을 많이 주는(사)한국시조문학관에 잔치가 있었습니다.열 일 제쳐 두고 달려가 기쁨을 함께해 드렸습니다. (사)한국시조문학관이 문을 연 지 다섯 돌이 되는 날이자 돌아가신 화가 김희혜 님을 기리는 미술관(유미관)을 여는 날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고 손뼉을 많이 쳐 주시는 것을 보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무엇보다 윤재근 교수님께서 해 주신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어 더욱 뜻이 깊은 날이었습니다.우리 모람(회원)들이 더 많이 가서 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을 만큼 말입니다.여러 말씀 가운데 시조를 쓰시는 분들께'토박이말'을 살려 써야 된다는 말씀이 가장 반가웠습니다.^^ 밝날에는 오랜만에 여섯 언니아우들이 다 모였습니다.오는 아흐렛날(9일)또래들보다 조금 늦게 군대를 가는 조카를 만나는 자리였습니다.조카 여섯 가운데 넷은 갔다왔고 하나는 군대에 가 있고 마지막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 네 이레 푸나무도 그느르는 대로 간다는 걸 제 눈으로 똑똑히 보며 지내고 있습니다.일터 제 앞뒤에서 저를 지켜보고 있는 꽃동이(화분)들이 그걸 잘 보여주고 있지요.엊그제 꺾꽂이를 해 놓은 나무도 뿌리를 잘 내리기를 빌며 아침마다 기운을 불어 넣어 주고 있으니 잘 자랄 거라 믿습니다. 머리를 써서 오래 생각해야 할 일은 많지 않지만 챙겨야 할 게 수월찮게 있어서 늘 남들 집에 갈 때 나오는 날이 드뭅니다.아무도 없는 빈 방에 남아 일을 하다가 물을 주면서 말동무를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요즘은 봄을 맞아 새로운 잎도 나오고 물이 올라서 빛깔도 참 싱그러워 보기가 좋답니다.^^ 봄기운을 받은 토박이말도 많은 분들이 마음을 써 주셔서 더욱 널리 알릴 길이 하나 둘 마련되고 있어 기운이 납니다.다음에서 일하시는 박도은 님께서 다리를 놓아 주셔서 새로운 일을 하나 벌이게 되었습니다.아마 이제까지 못 해본 가장 큰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하나 기쁜 일은 지란지교컴즈 오진연 대표께서 마음을 써 주셔서 샘스토리와 함께 토박이말날을 알리는 작은 잔치를 마련하는 일입니다.이나래 과장님께서 손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치미/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치미 [뜻]매의 임자를 밝히려고 사는 곳을 적어 매의 꽁지 털 속에 매어 둔 네모난 뿔을 이르는 말 [보기월]뻔히 보이는 눈 앞에서 하고도 안 했다고시치미를 떼는 게 참 놀라웠습니다. 어제 낮밥을 먹고 배곳을 둘러 보았습니다.뒤낮 배움을 비롯하는 종소리가 난 뒤에도 놀고 있는 아이들을 들여 보냈습니다.들어가기 싫은 듯 마지못해 들어가는 아이들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보았습니다.그리고는 신발을 차듯이 벗어 던지더군요.불러서 왜 그렇게 했느냐 물으니 안 그랬다고 했습니다.뻔히 보이는 눈 앞에서 하고도 안 했다고시치미를 떼는 게 참 놀라웠습니다. 철은 바뀌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갖가지 꽃이 피고 벌과 나비도 그 꽃을 찾아 날아 다닙니다.하지만 사람들 마음은 여전히 겨울인 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나 같은 뜸(반)에 있는 동무들을 같은 편 또는 한 식구라고 여기면 저절로 서로 챙기고 돕게 될 것입니다.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서로 내 미락 네 미락 하기 쉽습니다.내 일이 아니면 다 남의 일이니 마음을 쓸 까닭도 없어질 테구요.배곳에서 도움을 주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6*얻다,고치다,살림살이,온 나라사람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74, 7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4쪽 둘째 줄에‘얻어야 하는가’가 보입니다.요즘은‘구해야 하는가’라는 말을 쓰는 사람이 많아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겠습니다.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옛배움책에서는 잘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 넷째 줄과 다섯째 줄에 이어지는 월(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남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것은 무엇 무엇인가?” 요즘 배움책에서 이렇게 썼다면 억지스럽다며 반갑게 여기지 않을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 월을 자주 못 보게 되면서 우리 느낌이 굳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토박이말을 잘 살린 이런 월을 더 많이 보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홉째 줄에‘고쳐 주는’도 반가운 말입니다.아이들에게‘치료해 주는’이라는 말보다는 훨씬 쉬운 말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밑에서 첫째 둘째 줄에 있는‘그만큼 우리 살림살이에 아쉬움이 생길 것이다’도 참 쉽습니다. ‘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열나절/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열나절 [뜻]어느 만큼(일정한 한도 안에서)매우 또는 꽤 오랫동안 [보기월]다들 한나절 일하고열나절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한낮에는 여름과 다름없는 날씨가 될 거라는 기별을 미리 듣고 어제 아침에는 옷을 가볍게 입고 나왔습니다.그제 짧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본 것도 그런 옷차림을 하는 데 한 몫을 했습니다.하지만 밖에 나서니 서늘해서 지나치게 가볍게 입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그런데 배곳 안에 들어서니 더 서늘해서 잘못 입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먼 길을 다녀왔는데 되지 않느냐는 말을 여러 사람한테 들었습니다.멀리 나갔다 오지도 않았는데 몸이 무겁다면서 말이지요.다들 한나절 일하고열나절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라 그렇지 싶었습니다.오죽하면 한날병(월요병)이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좀 쳐지고 나른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안친 일들 때문에 그런 걸 느낄 겨를이 많지 않았습니다.일을 하면서 지침을 잊었습니다.하루를 마칠 무렵 불거진 일이 저를 밤이 늦도록 셈틀 앞에 앉아 있게 했습니다.일이 없어 심심할 걱정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적시적/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적시적 [뜻]힘들이지 않고 느릿느릿 움직이거나 말하는 모양 [보기월]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이 몰려와시적시적들어가서 쓰러져 잠을 잤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앞낮(오전)에 경남시비에스(CBS)에서 토박이말바라기를 널리 알리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걸어온 발자취와 함께 하고 있는 일 그리고 다가오는 토박이말날(무지개달 열사흘, 4월13일)이야기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무엇보다 손정원 풀지음이(피디)님께서 토박이말바라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로 한 것이 더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앞으로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는 쪽으로 생각을 해 보겠다고 하셔서 더욱 기운이 났습니다.^^ 엿날(토요일)은 마침배곳(대학원)만남이 있었습니다.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생각을 넓혀 가는 자리가 되어 가고 있어서 보람을 느끼는 자리입니다.더 자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오신 한 분 한 분이 다 우러러 보입니다.그렇게 배움을 돕고 와 조금 늦은 낮밥을 먹었습니다.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이 몰려와시적시적들어가서 쓰러져 잠을 잤습니다.모자란 잠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4351_온봄달 세 이레 뜻밖의 추위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아직 꽃샘추위가 남았다는 이야기부터 왜 이런 추위가 왔는지 까닭을 밝히는 이야기까지 있었으니 말입니다.스무 해도 넘게 앞에 있었던 일이지만 무지개달(4월)에도 펑펑 눈이 온 적이 있으니 마지막이라고 못을 박기는 어렵다 싶었습니다. 아침 첫째때(1교시)부터 마지막 때째(교시)까지 쉬지 않고 아이들 배움을 돕고 나면 힘이 든다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힘이 든다고 마다할 수 없기에 꾹 참고 하지만 마치고 나면 힘이 빠지곤 합니다.그런데 갑자기 걸려온 들말틀(손전화)을 받고 많이 놀랐습니다. 지난 이레'우리가 남이가'와'행복 찾기'라는 풀그림에 나가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기별을 주신 경남 시비에스(CBS)손정원 풀지음이님 말씀을 듣고 참 기뻤습니다.소리샘(방송)의 힘을 온 몸으로 느낀 저로서는 그걸 할 수 있게 해 주신 김용만 선생님,김한율 잡이님과 엠비시 경남 이철웅 글지음이(작가)님이 짜장 고마웠습니다. 어김없이 다가온 토박이말 맛보는 날입니다.이제까지 맛보신 분들이 모두 맞히기를 하면서 즐거운 때새(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열구름/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열구름 [뜻]지나가는 구름 [보기월]그 열구름 뒤를 이어 온 구름이 눈을 싣고 왔나 봅니다. 뜻밖에 내린 눈과 꽃샘추위 이야기가 온 나라를 덮고도 남았습니다. 그제 저녁 마실을 나갔을 때만 해도 구름이 끼어 있기는 했지만 곧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저 멀리 하늘 구석에는 옅은 열구름이 지나가기도 했으니까요.그 열구름 뒤를 이어 온 구름이 눈을 싣고 왔나 봅니다.다른 분의 말씀에 따르면 제가 들어온 때 뒤부터 진눈깨비가 내리기 비롯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 진눈깨비가 높은 곳에는 눈이 되어 내렸고 그것이 쌓여 때아닌 눈꽃을 피운 거죠.참일 어제는 온봄달 온봄날이라는'춘분'이었는데 눈이 왔으니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배곳 둘레에 핀 노란 개나리가 하얀 눈을 덮고 떨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말 그대로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꽃샘추위'맛을 제대로 보여 주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 입에서 춥다는 말이 나왔습니다.저도 그 많은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었지요.아이들은 오랜만에 본 눈이 반가워서 밖에 나가 눈싸움을 하며 눈 오는 것을 즐기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5 *시골,까닭,고기잡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72, 7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2쪽 셋째 줄에‘시골’이 보입니다.요즘은‘지방’, ‘촌’, ‘고향’과 같은 뜻으로 두루 많이 쓰고 있는 말입니다.그런데 이 말의 말밑을 두고 여러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시’를‘새’로 보기도 하고‘고을’을‘마을’을 뜻하는 말로 보고‘시골’을‘새마을’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내’와‘시내’를 놓고 보면‘시내’는 본디‘실내’에서 온 걸로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그래서 저는‘시’를‘실’로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실’은 아시다시피‘작다’는 뜻을 갖고 있으니 말입니다. ‘골’은‘고을’을 줄인 말이고 보면‘시골’은‘실골’이고‘작은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72쪽 여덟째 줄에“무슨 까닭으로 사람은 이렇게 모여서 살가?”가 보입니다.요즘은‘까닭’이라는 말보다는‘이유’또는‘원인’라는 말을 많이 보게 됩니다.그래서 이런 월(문장)이 더 낯설기도 하고 새롭게 보입니다.그리고 저는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