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위잠/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위잠 [뜻]활시위 모양으로 몸을 웅크리고 자는 잠 [보기월]차가운 방에서 얼굴이 시려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시위잠을 잔 날도 참 많았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제가 나온 높배곳(고등학교)에 어버이가 되어서 다시 갔다왔다는 짧은 글을 많은 분들이 봐 주셨습니다.저도 남들처럼 하루 하루를 살았고 그렇게 나이를 먹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저를 가르쳐 주셨던 스승님들은 거의 물러나시고 젊음으로 저희를 이끌던 분들께서 다 윗분들이 되셨더군요. 아침부터 새벽까지 책과 씨름을 하던 동무들도 떠오르고 끼니를 걸러 가며 긴긴 하루를 버티다가 아버지 어머니 계시는 쪽을 보며 눈물을 훔치던 일도 생각났습니다.차가운 방에서 얼굴이 시려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시위잠을 잔 날도 참 많았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뭐든 사 먹지 왜 굶어?" "일찍 일어나 밥을 해 먹고 도시락을 싸 오면 되지.게을러서 굶었네."라고 말이지요.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때는 그럴 돈도 없었고 손수 다 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아이들 자리에 앉아 어버이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물/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물 [뜻]말이나 소에게 먹이려고 말려서 썬 짚이나 마른풀 [보기월]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소가 먹는 짚이나 풀에도'여물'이란 이름을 붙이셨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갈배움 길라잡이(교육과정 설명회)가 있었습니다.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적게 오셨지만 자리를 함께해 주신 분들께 많은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무엇보다 올해도 토박이말 놀배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일을 맡겨서 어쩔 수 없이 했던 것을 우리 배곳(학교)에서 스스로 하게 된 게 가장 많이 달라진 것입니다.^^ 마음을 써서 챙겼던 일이 끝이 나서 그랬는지 닷날 저녁에는 마음을 놓고 잠을 자고 싶었습니다.그래서 다음 날 있을 만남에 쓸 것을 갖춰 놓고 여느 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그런데 자면서 꿈을 꾸느라 일찍 잠자리에 든 보람이 없었습니다. 어릴 적으로 돌아가 동무들과 놀고 있었습니다.소를 먹이고 팽이를 다듬어 팽이싸움을 했습니다.그러다가 소 여물을 때에 맞춰 못 주는 바람에 꾸중을 듣다가 잠을 깼습니다.잠을 깼는데도 겪던 일처럼 어찌나 뚜렷하던지요. 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일비'라는'봄비'가 주룩주룩 많이도 내렸습니다.좋은 일과 궂은일은 갈마든다는 말이 있는데 저도 그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제 마산 창동에 가서 좋은 분들을 만난 일은 어제 알려 드렸기 때문에 잘 아실 것입니다.만나기로 한 곳을 못 찾아서 들말틀(손전화)를 꺼내다 떨어뜨려 깨뜨린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기분 좋은 만남을 뒤로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말 그대로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반성을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거슬러 달리는 수레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일을 겪었습니다.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난 수레를 비키려고 갓길로 나갔지만 담이 있어서 더 갈 수가 없었습니다.이렇게 부딪히는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쪽 수레가 옆길로 가서 가까스로 비켜 올 수 있었습니다. 술을 먹지 않고는 그럴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레를 돌려 따라갈 수도 없었고 다른 사람한테 알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부디 아무 일이 없기를 빌었습니다.너무 놀래서 그랬는지 어제 낮까지 몸에 힘이 없고 쫙 깔아져 많이 힘들었습니다.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안 좋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울/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울 [뜻]조금 굽거나 휜 곳의 가장자리.흔히 눈이나 입의 언저리(가장자리) [보기월]시울넓은 그릇에 담아 온 맛있는 들깨떡국을 다 먹지 못하고 나와야 했습니다. 어제 저는 날씨가 왜 이렇게 덥게 느껴지지 하면서 제가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가서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한낮을 지난 뒤에 수레를 타고 보니 찬바람을 틀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그런데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으니 달구벌은 여름 날씨와 다를 바 없었다고 하더군요.찬바람을 튼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찬 먹거리를 먹었다는 분들도 많았다고 했습니다.뜻 밖에 찾아온 더위에 놀란 우리들처럼 푸나무들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제는 좋은 분들과의 만남에 아주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 절로 우러나오는 날이었습니다.엠비시 경남 이철웅 작가님을 만나'행복 찾기'에서 내보낼 목소리를 떴습니다.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더 고마웠습니다. 다음 만남 때까지 때새(시간)가 남아 언니와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있는 곳까지 오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시울넓은 그릇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살림,머리,딴,다달이 모듬살이,산것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70, 7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0쪽 여섯째 줄에‘살림’이 보입니다.요즘은‘생활’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배움책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말입니다.아니 같은 뜻으로‘살림’이란 말을 쓰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그래서 그런지“우리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살림을 할 수 있는가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말이 새삼 더 살갑게 느껴집니다. 그 다음 줄에 있는‘머리’도 배움책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같은 뜻으로‘두뇌’라는 말을 더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이어서 나온‘딴’도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말입니다. “타 지역‘, ’타 학교‘, ’타국‘이란 말은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어떻게 쓰는 것이 쉽게 쓰는 것인지를 똑똑히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열다섯째 줄에‘다달이’가 있습니다. ‘매월’또는‘매달’이라 하지 않았습니다.본디‘달달이’인데 소리 내기 쉽도록 하다 보니‘다달이’가 된 것은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71쪽 둘째 줄에‘모듬살이’라는 반가운 말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공동생활’, ‘사회생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윈잠/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윈잠 [뜻]2)넉넉하지 못한 잠 [보기월]하루를 조금 일찍 열다보니 여윈잠을 자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아침하고 한낮이 들겨울과 들여름 날씨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아침에는 겨울 옷을 껴입고 가는데 한낮에 밖에서는 덥다고 하니 말입니다.제 몸도 널을 뛰는 날씨 때문인지 고뿔에 걸린 것인지 재채기와 콧물이 흘러 헷갈립니다. 제가 하는 일 가운데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가서 챙길 게 있습니다.그래서 하루를 조금 일찍 열다보니 여윈잠을 자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자는 때는 못 당기고 일어나는 때는 당겨 놓으니 그렇습니다. ^^ 새 배해(학년)가 되면서 새로워지고 더 나아지려고 힘을 쓰는 배움이들을 보면 참 대견합니다.어떤 말로 추어올려도 모자랄 만큼 말입니다.그런데 그 동안 하지 않던 말과 짓을 더 자주해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고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배움이도 있어 안타깝습니다.그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돌리기가 쉽지 않아 슬픕니다. 서로 같은 편,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지내면 참 살기 좋을 텐데 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무엇이 우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시풍덩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시풍덩하다 [뜻]시시하고 참되지 않다. [보기월]아이들한테도 제가 한 말이시시풍덩하지는않았었나 봅니다. 새 배해(학년)이 비롯된 지난 이레는 참 많이 바빴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만남에 따른 좋궂은 느낌들을 받았을 것입니다.저를 처음 만난 배움이들도 그랬을 것입니다. 세 차례에 걸쳐 즐겁고 재미있는 배움이 되려면 서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다짐을 이야기했습니다.이런 것 저런 것들을 지켜야 한다가 아니라 왜 이런 마음을 가지면 좋은 지를 하나하나 풀이해 주었습니다.그렇게 재미가 있기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하려고 마음을 썼지요.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배움이들에게 저는 좀 무섭게 느껴지나 봅니다.제 이야기를 마치고 느낌을 물었더니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재미도 있고 새롭게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아이들한테도 제가 한 말이시시풍덩하지는않았었나 봅니다. 이렇게 아이들 마음을 건드려 준 뒤에는 아이들과 지내는 게 참 좋았는데 올해도 그럴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은 한해 동안 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낯선 자리 낯선 일에 여느 이레보다 더 허둥거렸고 또 바쁘게 보냈습니다.아무래도 제가 맡은 일이 힘에 부칠 거라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습니다.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지내신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손에 익으면 덜 힘들 거라 믿으며 또 하루를 터울거려야 할 것 같습니다. 빙글(Vingle)에서 오랫동안 지며리 토박이말을 올려 준다고 추어올림을 받는(명예의 전당에 오르는)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그리고 경남도민일보에서 만드는 다달책(월간지)에 토박이말을 알리는 사람으로10쪽에 걸쳐 실리기도 했습니다.어제는 엠비시 경남 행복 찾기에서 기별이 와서 토박이말날을 앞두고 토박이말을 알리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곳에 글을 실어 나른 보람으로 토박이말 맛보기 또는 오늘 토박이말을 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빠짐없이 보시고 다른 분들께 나눠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하지만 제가 몸을 담고 있는 곳에서는 좀처럼 마음을 얻기가 어려운 것도 참일입니다.그 수를 찾고 있으니 머지않아 될 거라 믿습니다.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몇 낱말을 맞췄는지 알려 주시고 생각나지 않는 말을 다시 보기를 하며 토박이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북/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북 [뜻]얼마나,오죽 뜻으로,안타깝거나 좋지 않은 마음을 나타낼 때 쓰는 말 [보기월]제가 그런 솜씨를 가졌다면여북좋겠나 싶기도 합니다. 요즘 제가 하는 걸 보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다 싶습니다.이제까지 제가 맡은 일은 제게 주어진 일만 잘 챙기면 되는 일이었습니다.그런데 올해 맡은 일은 배곳(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거의 모두를 챙기는 일입니다.그럴 만한 힘이 없는데도 말이지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챙기려고 해도 다 챙기기는 어렵습니다.그렇다 보니 요즘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도 못 하고 있습니다.주어져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들일 때새(시간)도 모자라기 때문입니다.제가 그런 솜씨를 가졌다면여북좋겠나 싶기도 합니다.자꾸 일이 밀리니 마음이 바쁘답니다.^^ 배곳에 새로 오신 분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맞이모임(환영회)을 했습니다.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고 지난해처럼 했는데 뭔가 모르게 느낌이 달랐습니다.함께하는 사람이 지난해와 많이 다르지 않은데 그렇다는 것은 생각해 볼 게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봄비는 일비라고 하던데 봄비가 잦습니다.가뭄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맞춤 토박이말]34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지난 온봄달 이틀(3월2일)온 나라 배움이들이 새 배해(학년)를 맞았습니다.꽃등 배곳에 들어온 새내기들을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들배움풀이(입학식)가 배곳(학교)마다 있었습니다.자리에 함께한 어버이들 가운데 꽃등 배움이 어버이가 된 분들은 아이들과 같이 두려움과 설렘이 갈마든 날이었을 것입니다. 너울가지가 좋은 아이들은 처음 만난 아이한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낯선 곳에 와 많은 사람들 때문에 바짝 얼어 어머니 아버지 손을 꼭 잡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그 두려움이 기쁨으로 바뀔 수 있기를 빌며 큰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배해(학년)가 올라간 배움이들도 새로운 동무들과 갈침이(교사)를 만나 기쁨과 슬픔이 엇갈린 하루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아무래도 첫날이라 낯선 가운데 서로를 알리고 알아가느라 바빴을 것입니다.그리고 앞으로 같이 지내는 동안 함께 이러저런 것들을 지키며 잘 지내자는 입다짐에 글다짐까지 한 사람들도 있지 싶습니다. 그렇게 다짐한 것을 지며리 지키는 아이들은 그만큼 자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