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한영 기자] 종로3가 지하철역에 갔더니 안전문 옆에 커다란 광고판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 두 연예인들이 입마개를 하고 Winter MASK라고 커다랗게 쓰여 있습니다. 눈길을 끌게 만드는 광고인데 밑에 보니 종합감기약 판콜 선전입니다. 흔히 영어로 마스크라 하는 입마개는 꼭 겨울에만 쓰는 것은 아닌데 왜 Winter MASK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가 젊은 세대들에게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는 것에 착안, 콧수염과 빨간 입술 이미지를 활용해 유머러스하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을 더했다. 새롭고 유니크한 느낌과 함께 감기 왔다 하면 판콜이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도 아이템, 유머러스, 트렌디, 유니크, 메시지 따위 영어를 남발합니다. 그가 정말 대한민국 국민인지 한번 묻고 깊은 생각이 드는군요.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영 기자] 한 회사에서 신문에 화장품 광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SG-NOBLE라네요. 이렇게 못알들을 영문자로 이름을 지으면 장사가 잘 되나요? 광고를 더 보면 이노베이션, 브랜드, 솔루션 같이 영문자로 쓰지는 안 았고 한글로 썼지만 영어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제발!화장품회사들이여 정신 차립시다.
[그린경제/얼레빗 = 김춘자 기자] 우리말은 경어법이 발달한 언어이다. 공손하게 존대어를 쓰다보면 행동거지가 조신해지고 마음도 따라 점잖게 예의를 차리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깍듯해서 좋은 존댓말일지라도 지나친 공대어는 듣기 거북하다. 더구나 존댓말이 사람에게 쓰이지 않고 사물에 사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 약국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귀에 거슬리는 말들이 꼬리를 잇는다. 그냥 털어 드시면 되는 약이시구요. 약값은 2,500원 되세요.라든가 약은 만 오백 원 나오셨습니다. 또는 이 파스는 얇아서 잘 붙으세요. 1,900원, 2,600원 하셔서요. 4,500원 되세요. 아대(보호대)가 좀 비싸세요. 등 과잉된 공대어를 듣고 있으려니 심기가 거북하다. 손님을 높이는 건지, 약을 높이는 건지, 약값을 높이는 건지. 들은 대로 적어둔 것인데 지금 보아도 너무하다. 어쩌다 백화점에 가면 존댓말에 놀랄 일이 많다. 고객님, 오늘 나온 신상(新商)이신데요. 색상도 고급이시구요. 디자인도 멋지세요. 공손함이 넘치니, 참!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뿐이 아니다. 이 구두는요. 다른 매장에는 안 계세요. 가격이 좀 쌔시긴 하지만 무지외반증이 계신 고객님들께 인기가 많으세요.
[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KEPCO는 신문광고에서 절전으로 넉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 말합니다. 절전하면 넉넉한 세상이 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회사 이름을 미국인들도 설명 듣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모를 KEPCO라고 쓰는 건 분명히 우리말 해치기에 앞장 서는 모습입니다. 같은 날 같은 신문엔 현대증권이 Remake Asset라고 광고합니다. 저 말을 알아들을 한국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공기업이면서 거대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영어 쓰기를 좋아하니 사기업 현대증권이 따라하는 모양새 같아서 씁쓸합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영 기자] 광화문 동화면세점 옆을 지나오다가 지하주차장에서 차가 나오는 곳을 보니 출차주의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출차를 우리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어사전을 보니 しゅっしゃ [出車] 차고 등에서 차가 나옴. 이라고 쓰여 있네요. 그렇다면 출차는 분명히 우리말이 아니고 일본말입니다. 지금 대부분 차 나오는 곳이라 쓰는데 여기는 건물주가 일본인인가요? 도대체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이나미 기자] 게시판이라는 일본 한자말을 구태여 한글로 바꿔 쓸 필요가 있을까요?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영 기자] 경상남도가 신문에 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경상남도는 정말 백성을, 나라를 생각하는 지방정부인지 의심스럽네요. 굳이 한자로 與民同樂이라고 쓰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저렇게 어려운 말로 요란한 외침을 하기보다는쉬운 우리말로 얘기하는 것이 진정으로 도민과 소통하는 자세가 아닐까요? 위를 보면 한 술 떠떠서 feel GyoungNam이라고 영어로 씁니다. 제가 알기로는 경상남도가 대한민국 땅이고 그 안에 사는 도민은 대다수가 한국인일 텐데 저렇게 영어와 한자를 사랑하는 것은 당당한 경남시대와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그린경제/얼레빗 =이한꽃 기자] 공무원증 패용 달기 재떨이 비치 재떨이가 놓여 있는 한글이라고 해서 모두 한글이 아니다. 진정 단 하나의 낱말이라도 토박이말을 쓰려는 마음이 우리말글 사랑의 첫걸음이리라!
[그린경제/얼레빗 = 이나미 기자] 대학로에는 오늘도 많은 연극과 뮤자컬이 올라답니다. 그런데 제목을 영어로 달면 더 인기가 있나요? 이 뮤지컬 광고는 영어로 커다랗게 WIZARD MUTTERL라고 쓰고는 머털도사라는 한글은 꾸미개(액서서리)로 붙여 놓았네요. 원래 머털도사는 1895년 이두호 만화가가 그린 만화로 인기를 얻자 1989년 MBC에서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따라서 이는 토종 만화인데 굳이 영어로 제목을 붙이는 까닭은 무엇인가요?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린경제/얼레빗= 이나미 기자] 서울시가 청소년들을 위해 아이윌센터를 만들었다네요. 그런데 이 아이윌센터는 뭐 하는 곳인가요? 아이윌은 뭐고 또 센터는 무엇인지요? 예전에 안전행정부가 동사무소를 동주민센터로 고치더니 전염병처럼 **센터가 번지고 있습니다.공무원들은 센터를 좋아하는가 봅니다. 중국은 센터란 말을 쓰지 않고 자기네 식으로 바꾸어 중심(中心이라고 쓰던데 우리도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세종임금이 백성 사랑을 위해 만든 우리말글을 공공기관에서 갈고 닦았으면 좋겠습니다. 말글을 갈고 닦을 부서를 하나 만들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