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성북구(구청장 이승로) 성북문화재단은 올해로 네 번째 문인사 기획전을 연다. 문인사 기획전은 성북의 문인들 가운데 해마다 한 명씩 뽑아 집중 조명해 보는 문학과 예술 사이 융합프로젝트로서, 2015년 신경림 시인, 2016년 조지훈 시인, 2017년 황현산 평론가에 이어, 올해는 소설가 박완서(1931-2011)를 주인공으로 뽑았다. 1931년 황해북도(당시 경기도) 개풍군 박적골에서 태어난 박완서는 서울대 국문과 입학 몇 주 만에 6.25 전쟁이 일어남으로써 수많은 아픔과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가족의 죽음은 물론 좌익과 우익 사이 첨예한 이념대립과 경제성장기 부패와 모순이 팽배한 한국사회 앞에서 좌절이나 타협보다는 자신만의 관점과 문체를 통한 증언문학과 세태문학의 길을 트고 꿋꿋이 걸어간 인물이다. 40살에 등단한 박완서는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수많은 문학상은 물론 보관문화훈장과 사후 금관문화 훈장(2011) 추서까지 작품성과 업적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문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2011년 세상을 뜬 뒤 지금까지도 그가 대중의 열정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공연문화예술 자료를 수집, 생산, 관리, 서비스하는 국내 대표기관들이 공연예술 아카이브 네트워크(K-판) 통합 찾기 누리집을 열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 국립중앙극장(극장장 김철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가나다 순, 아래 참여기관)는 12월 13일(목) 낮 11시 30분, 국립국악원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 공연예술 자료저장소(아카이브)의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과 학술연구 등 협력, ▲ 자료저장소 대국민 서비스의 원활한 운영과 확대, ▲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자료저장소 운영을 위한 법 제도적 개선에 대한 공동 노력 ▲ 실무 협의체 구성ㆍ운영 등이다. 공연예술 아카이브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 간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자료저장소의 보존ㆍ이용 활성화를 위한 교류ㆍ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이다. 국내 공연예술 자료저장소를 대표하는 네 개 기관은 연극, 무용, 음악, 국악, 전통연희, 무형문화재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생산과 더불어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각 기관이 추구하는 정책방향에 따라 자료의 수집대상과 유형과 관리 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은 오는 15일 정오부터 복원된 자격루를 관람하며, 전자시계 겸 연필꽂이도 받을 수 있는 「1434에서 2018까지」행사를 연다. 「1434에서 2018까지」행사는 15일 정오에 국립고궁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150명과 국립고궁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인스타그램)에 방문하는 150명 등 모두 300명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 현장참여 행사는 자격루가 제작되었던 1434년과 현재를 의미하는 2018년,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들은 박물관 입구에서 직원이 나누어주는 홍보물을 받아 복원된 자격루에 대한 설명을 읽고 이에 관한 퀴즈를 풀면 된다. 다른 한 쪽에는 올 한 해 의미 있었던 시간을 기록해보는 과제도 있다. 관련 과제들을 해결한 사람들은 박물관 직원에게 홍보물을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 행사는 27일 정오에 공식 인스타그램(instagram.com/gogungmuseum)을 통해 과제가 공개될 예정이다. * 자격루: 조선 세종의 명으로 장영실이 완성한 자동시보장치가 붙은 물시계로 현재 중종 재위 시 제작한 ‘창경궁 자격루(국보 제229호)’ 등이 전해옴 이번 행사는 과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분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남북 사이 이루어진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사업 가운데 문화유산분야에서 추진되어 온 사례와 연혁을 집성한 《남북문화유산 교류사》를 펴냈다. 《남북문화유산 교류사》는 남북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역사와 문화유산을 매개로 이루어진 교류ㆍ협력의 역사와 성과를 정리해보고 앞으로의 문화유산에 대한 교류협력의 미래지향적인 고민을 담아낸 것이다. 분단 70년의 역사에서 그 어떤 때보다도 빠르게 남북관계가 변하고 있는 지금, 중간점검의 장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 책자의 1장에서는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의 문화유산 관리 현황을 짚어보고 남북 사이 교류협력의 배경과 체계, 펼침 과정을 서술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다. 2장에서는 학술 교류, 북한문화유산 조사, 대중 공개, 북한사찰문화유산 보호 활동, 환수 등 남북 문화유산 분야의 교류협력 사업을 주제별로 분류해 추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성과와 한계를 다루었다. 3장에서는 남북문화유산 교류협력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이나 성과 외에도 남북 당국이나 남북문화유산 교류협력 관계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와 국회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대표의원 손혜원)은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주제로 오는 13일 낮 1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이번 공동 학술심포지엄은 국내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계승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하여 한지 전문가와 국내 한지공방 장인들이 참여하는 자리이다. 전통한지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적 가치를 조명하는 ▲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가치(김형진, 국민대학교)를 시작으로 동아시아 3개국 종이의 특성을 비교하여 본 ▲ 한‧중‧일의 종이 특성 비교(최태호, 충북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수행한 지류 보존처리 사례를 중심으로 ▲ 문화재보존처리에 사용되는 한지와 적용 사례(안지윤,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휴식 후에는 전통한지의 제조 특성과 생산 등에 관한 주제로 ▲ 문경한지 제조 특성 및 문화재 적용 사례(김춘호, 문경전통한지), ▲ 한지의 생산 현황과 활성화 방안, 그리고 문제점(최영재, 천양피앤비), 전통한지의 국내외 유통에 관한 주제로는 ▲ 전통한지의 국외 수출을 위한 홍보 및
[우리문화신문=문경 김영조 기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문경아 새재에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가네 홍두깨 방망이는 팔자가 좋아 큰애기 손질로 놀아나네 문경새재 고갯길에 애절한 문경새재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문경새재아리랑제” 행사의 하나인 ‘고유제’ 열려 10일 아침 10시 문경새재 제2관문 문경새재아리랑비 앞에서는 문경시(시장 고윤환) 주최 문경문화원(원장 현안근) 주관 제11회 디아스포라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제” 행사의 하나인 ‘고유제가 열렸다. 영하 15도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먼저 문경문화원 전통예술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 송옥자 선생 외 6인이 문경새재 아리랑을 부름으로써 고유제는 시작됐다. 이어서 초헌관 현한근 문경문화원장, 아헌관 채만희 문경예총회장, 종헌관 이만유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장이 나서서 천지신명과 문경새재를 넘어가신 모든 고혼(孤魂)과 ‘디아스포라아리랑,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 신위 앞에 강신례 등 고유제를 지냈다. “천지신명이시여! 문경새재아리랑제를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이 제전이 뜻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으로 흩어진 민족이 하나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이종석ㆍ신혜선이 주연으로 출연한 SBS 특별단막극 '사의 찬미'가 호평 속에 종영한 가운데 주인공인 전남 목포 출신의 천재 극작가 김우진과 그가 활동했던 목포가 주목받고 있다. 김우진은 1020년대 표현주의를 직접 작품으로 실험한 유일한 극작가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신극 운동을 일으킨 근대극의 선구자다. 또 시, 소설, 평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능을 뽐낸 문학의 르네상스인이었다. 김우진과 목포의 인연은 1908년부터 시작된다. 1897년 장성군에서 출생한 김우진은 1908년 가족과 함께 목포로 이사와 유달산 자락의 북교동 성취원(현 북교동 성당)에서 살았다. 김우진은 목포 공립보통학교(현 목포 북교초등학교), 목포공립소상고등소학교를 거친 뒤 1915년 일본으로 건너가 구마모토 농업학교,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24년 목포로 귀향했다. 김우진은 부친이 설립한 상성합명회사 사장에 취임했으나 문학인으로서의 꿈을 이어가며 창작 활동도 왕성히 펼쳤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한 자유로운 삶과 문학적 포부로 인해 부친과 갈등을 겪다가 결국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을 뒤로하고 1926년 6월 일본 도쿄로 건너갔다. 이후 그해 8월 사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12월 8일(토) 오전 11시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제65기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졸업식을 연다. 우리나라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의 처음인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는 한국전쟁 이듬해인 1954년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에서 시작되었다. 안팎으로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알고, 바르게 배워 우리 문화를 지키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꿈과 희망의 학교로” 출발하였다. 올해로 65돌을 맞이한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는 3월 30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12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10시~12시)에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강의, 답사, 체험 활동이 진행되었다. 학교졸업생 모임인 ‘신라문화동인회’와 ‘(사)경주박물관회’의 아낌없는 지원 속에 국립박물관 큐레이터, 현직 교사, 시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 수업에 참여하였다. 올해 졸업식은 졸업장 수여와 함께 1년간의 수업과정을 영상으로 되돌아보고, 수업 활동 중 우수작으로 선정된 학생들의 문화유산 소개와 동시, 졸업소감문 발표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박물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랜 동안 배달겨레가 전승하고 나라밖 이산(디아스포라)과 분단에서도 함께 향유해 온 아리랑. 이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오르고, 2014년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129호로 지정되어 우리 겨레는 물론 전 인류의 가치 있는 문화유산이 되었다. 이 아리랑은 온 나라에 보존회가 47개가 있으며, 법인만 11개 있었다. 그런데 어제 12월 5일 서울 인사동 태화빌딩에서는 또 하나의 아리랑보존회 고고성이 울렸다. 바로 사단법인 왕십리아리랑보존회(이사장 이해솔)가 그것이다. 출범식에서 사단법인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해솔 이사장은 “오랫동안 ‘효(孝)’공연을 하면서 내 생활터전인 왕십리에서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던 차 아리랑이 국가무형문화재 129로 지정되는 것을 보고 아리랑을 주제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회원들과 논의 한 결과 음반을 내고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아리랑 전승활동을 하자는데 마음을 모았습니다.”라고 보존회 결성 계기를 얘기했다. 이어서 “활동은 우선 음반 ‘왕십리아리랑’을 내는 것입니다. 12곡을 모두 왕십리 역사, 전통문화, 왕십리 자랑을 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이종범), 호남권 역사 관련 학회[전북사학회(회장 한문종)ㆍ호남사학회(회장 최진규)ㆍ호남고고학회(회장 곽장근)] 함께 “전라도 공동체의 뿌리와 정신”이라는 주제로 전라도 1,000년 기념 학술대회를 오는 12월 14일(금) 아침 9시부터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에서 연다. 학술대회는 이종범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의 ‘나는 호남인이로소이다!’라는 기조발표로 시작되는데, 지금까지 전라도의 정신사를 밝혀온 이종범 원장의 혜안과 성찰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발표가 될 것이다. 주제발표는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전라도 탄생의 문화적ㆍ역사적 배경을 조명한다. 이를 위해 원광대 최완규 교수가 ‘전라도지역 삼국시대 문화의 동질성과 다양성’을, 진정환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전라도 공동체의 시작, 후백제의 역할과 영향’을 발표한다. 두 번째는 전라도 정도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외부의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발표이다. 고려시대는 허인욱 한남대 교수가 조선시대는 최성환 한국학호남진흥원 책임연구원이 나눠 맡았다. 세 번째는 전라도 공동체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주제로,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