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7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각 지역의 고유한 자연유산을 발굴하는 「마을 자연유산 기초자원 대국민 공모」를 실시해 지역소멸 위기에 있는 마을 공동체의 활성화에 이바지하기로 했다. ‘마을 자연유산’은 지역 고유의 역사적·상징적 값어치를 가지고 지역 정체성을 대표하는 자연 자산인데도, 국가지정자연유산(천연기념물 등)의 지정에는 이르지 못하여 현재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자연 자원이다. 대표적으로 ‘임실 오수의 개’, ‘정읍 불개’와 같은 마을 동물이나 마을의 오래된 당산나무 또는 입석, 지역 대표 특산식물 재배지 등이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처럼 현재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마을의 숨겨진 자연유산 자원을 찾아, 정부 주도의 일방적 보존이 아닌 주민들이 주도하여 규제 없이 보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을 자연유산 제도」를 모색 중이다. 이번 공모는 「마을 자연유산 제도」 도입의 필요성 검토를 위한 첫 단계로, 국가유산청은 공모 결과를 토대로 마을 자연유산 기초자원을 목록화하고, 고유의 문화적·상징적 값어치가 있는데도 보호 제도가 없어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별 마을 자연유산 자원을 뽑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경기도택견회가 주최ㆍ주관하는 <2025 팔도택견장사전 및 팔도택견왕 선발대회>가 오는 7월 19일 경기도 용인특례시 동백호수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팔도택견장사전’은 천하택견명인전, 택견최고수전과 더불어 무 체급으로 진행되는 택견 3대 타이틀이다. 용인에서 려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복 80돌을 맞아 의미 있는 대회를 개최하는 경기도택견회는 전통스포츠 택견 대회를 통해 참가자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중적으로 호흡할 수 있는 경기도형 관람스포츠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야외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것은 물론, 광복 80돌을 기리는 스포츠 행사답게 나만의 태극기 만들기, 광복군 타투 스티커와 광복군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마당도 준비되어 있다. 시민들이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든 체험이 친환경 소재로 진행되며, 체험뿐 아니라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메달과 트로피 모두 한국광복군 보람(뱃지) 디자인으로 제작된 친환경 목재 소재로 제작된다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K-민주주의의 원년, 이 특별한 해에 잘 호응하는 책 권태면의 《가지 못한 길》이 나왔다. 이 책 《가지 못한 길》의 마지막 구절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길을 간다. 민족의 역사도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흘러간다.” 이 책을 낸 권태면은 외무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엘리트 외교관이다. 그는 높은 관직에의 욕망보다는 지식인의 고뇌를 품고 살아온 서생 외교관이다. 그동안 그가 썼던 책을 보아서 그렇다. 《밖에서 바라본 한국》은 한국의 사회문화를 내부자와 외부자의 두 시선으로 바라본다. 《우리 역사 속의 외교관》은 신라 이래 우리 역사에서 외교활동을 한 인물들을 탐사한다. 《북한에서 바라본 북한》은 그가 업무상 북한에 살면서 쓴 체험적 관찰기이다. 《구별연습》은 그의 시를 엮은 시집이다. 나는 그의 외교부 동료이자 애독자다. 이번에 나온 《가지 못한 길》은 분단체제 속에서 고뇌하는 한 외교관이 오랜 숙려 끝에 세상에 내놓은 노작(勞作)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소위 외교관으로 35년을 살았다. 그것은 늘 세계지도를 옆에 두고 보면서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 보는 직업이었다. … 수십년간 남북의 외교관들은 수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이 회의에서 토론을 강조한 《조선왕조실록》 속의 기사로는 무엇이 있는가? 지난 호에 이어 기사 몇 개를 보자. 지난 호에서는 세종 즉위에 대해 명에 알리는 일(⟪세종실록⟫즉위년/8/13), 도당시험을 제술로 할 것인가 강경으로 할 것인가에서 제술 우위로 정한 일(⟪세종실록⟫1/2/23), 소금 공납을 줄이는 일(⟪세종실록⟫1/10/24)이었다. 이어서 이번에도 ‘당갱의지’의 몇 기사를 보자. 먼저는 가)격고(擊鼓, 임금의 거둥 때, 원통한 일을 상소하기 위해 북을 쳐서 하문을 기다리던 일)하는 사람에 대한 제한과 나)짚을 거두는 폐해에 대하여서다. 인권 신장을 위해 설치한 격고하는 사람에 대한 규제 문제다. (허조가 참람하게 격고하는 무리를 징계하여 소송을 덜게 할 것을 아뢰다) 허조가 아뢰기를, "참람하게 격고(擊鼓)한 자를 성상께옵서 특히 백성을 사랑하시는 인덕(仁德)으로 죄책을 더하지 아니하옵시기 때문에, 북을 쳐서 호소하는 자가 매우 많사옵니다. 사헌부(司憲府)와 형관(刑官, 법률ㆍ소송ㆍ재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에 안건 문서가 구름같이 쌓여서 두루 살필 수 없사오니, 마땅히 참람하게 격고하는 무리를 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마다 걸어 오는 길에서 어제까지 못 본 봉숭아꽃을 보았습니다. 어제도 피어서 그 자리에 있었지만 제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제 눈에 들어왔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같은 자리에 씨앗이 떨어져 싹을 틔워 자라서 꽃을 피울 때까지 제 눈에 띄지 않다가 비로소 눈에 띈 것은 예쁜 꽃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것은 하얗고 또 어떤 것은 붉은 빛깔을 입고 있었지요. 제가 하고 있는 토박이말 살리는 일도 곧 꽃을 피워 많은 분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더욱 애를 써야겠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껏'입니다. 둘레 사람한테 '해껏'이라는 말을 아느냐고 물으니 처음 듣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뜻 같으냐고 물었더니 뭔지 모르지만 가벼운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사는 고장 사투리로 '가볍다'를 '해껍다'라고 하는데 '해껍다'는 말이 떠올라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떠 있는 '해'와 아랑곳한 말이라고 했더니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오늘 하루 종일 일만 했어." "너 하루 종일 그것 밖에 못 했어?" 우리가 살면서 '하루 종일'이라는 말을 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오는 7월 16일(수) 낮 1시 30분부터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전시기간: 2025. 6. 17.~8. 10.) 연계 강연회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연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돌을 기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공동 주최하는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은 꾸밈, 절제, 감동, 유희 네 가지 시선으로 일본미술에 담긴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는 전시다. 이번 강연회는 전시에서 소개하는 일본미술 특유의 미의식과 주요 전시품을 더 깊게 이해하고 즐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연은 모두 4가지 주제로 마련했다. 첫 번째 강연은 “간결(簡潔)-와비차를 다시 보다”라는 제목으로, 도자사 연구자인 미카사 게이코(三笠景子) 도쿄국립박물관 동양실장이 일본의 다도와 ‘와비차(侘茶)’ 개념을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거칠고 투박한 질감의 다도 도구와 일본의 간소한 다도를 일컫는 ‘와비차’의 관계를 짚어볼 예정이다[도1, 2]. 두 번째 강연은 “<마키에 다듬이질무늬 벼루 상자>의 장식에 담긴 ‘아와레(あはれ)’”라는 주제로 일본 궁정 문화와 칠기 전문가인 이노쿠마 가네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7월 11일 아침 10시 ICC호텔 크리스탈볼룸(대전 유성구)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돌을 맞이하여 그동안의 보존ㆍ관리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심도 있게 살펴보는 <백제, 10년의 여정> 학술대회를 연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의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나성, 왕릉원, 익산의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까지 8개 유적으로 구성된 문화유산으로,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연설과 5개의 주제발표,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먼저, 초대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준비단’ 단장을 역임하고 「백제왕도 핵심유적복원·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했던 배병선 전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장이 기조강연을 맡아, 당시 ‘검이불우 화이불치(儉而不隅 華而不侈)’의 정신으로 보존 관련 기본계획(마스터플랜)을 수립했던 과정과 진솔한 소회를 들려줄 예정이다. * 검이불우 화이불치(儉而不隅 華而不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롭지 않다 <삼국사지 백제본기 온조왕 15년조 기사> 주제발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걷기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숲길 걷기가 도시에서 걷는 것보다 건강 증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이 숲길 걷기의 대표적인 건강 효과를 분석한 결과, 숲길 2km 구간을 약 30분 동안 걸었을 때 도시에서 걷는 경우보다 부정적 기분 상태가 평균 3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0~60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숲길과 실내에서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10주 동안 실시한 결과, 숲길에서 운동할 때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소(SOD:SuperOxid Dismutase)가 더 늘어났다. 우리나라 숲길은 경사도, 길이, 노면 폭, 안내표지 유무 등을 기준으로, 난이도를 ‘매우 쉬움’부터 ‘매우 어려움’까지 5등급으로 구분한다. 세계보건기구(WHO, 2020)는 건강을 위한 운동 지침으로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활동과 주 2회 근력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은 ‘어려움’ 또는 ‘매우 어려움’ 등급의 숲길을 주 3시간 걷는 것만으로도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현재 전국에는 8,400여 개 노선, 약 4만km에 달하는 숲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사계절 변하지 않는 푸른 소나무의 매력을 작품으로 구현하여 역경 속에서도 굽히지 않는 지조의 상징을 마음속에 새기며 삶에 위안을 얻고자 소나무 작가로 활동하는 조경 작가는 2025년 7월 9일(수) ~ 9월 12일(금)까지 "영혼의 울림-소나무" 타이틀로 경기도 평택 소재의 조경갤러리에서 개관전을 진행한다. 전국의 오래된 소나무를 찾아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 지역의 문화로 자리 잡은 배경을 미술 작품으로 해석하여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전시 중인 "영혼의 울림-문경 대하리 소나무" 작품은 달빛으로 밝은 밤하늘 아래 솔잎은 서리 맞은 듯 하얗게 반짝이는 풍경이 우아하고 신비스러워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름다움에 반한 감성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기를 원했으며, 햇빛 받은 한낮의 소나무가 아닌 밤에도 소나무는 빛이 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영혼의 울림-예천 석송령" 작품은 나이가 600년 넘은 소나무로 현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으며 세금을 납부하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다. 무수한 세월만큼 자유롭게 휘어진 거대한 소나무 형태는 높고 넓게 퍼져있어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춘천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과 노원문화재단(이사장 강원재)이 공동 기획한 신진예술인 교류 전시 《엉겨버린 감각들》이 7월 12일(토)부터 30일(수)까지 춘천 ‘문화공간 역’과 노원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두 기관이 체결한 문화·예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의 첫 공동 사업으로 기획됐다. 두 기관은 과거 경춘선 철도로 연결됐던 두 지역이 이제는 문화예술을 매개로 새로운 교류와 협업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신진 예술인의 협력 기반을 함께 조성해 왔다. 춘천과 노원의 신진 예술인들은 ‘엉김’을 열쇠말로, 서로 다른 감각과 작업 세계가 만나는 과정을 전시로 선보인다. 참여자들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연구회와 온라인 협업 등을 거치며 각자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서로의 감각에 응답하며 작업을 확장했다. 이러한 과정은 숲속 덩굴이 자라는 듯 자연스럽게 얽히고 연결되는 풍경으로 구현돼,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강원대학교, 국민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소속의 신진 작가 9명이 참여하며, 춘천 문화공간 역에는 김은서, 김주은, 신유진, 이상민, 임유진 작가의 작품이, 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