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지난 5년(2021년~2025년) 동안 국내 100개 섬의 생물다양성을 조사하여 분석한 현황 정리 자료집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2021년부터 해마다 20개 유인도를 뽑아 △동물(곤충류, 척추동물류, 무척추동물류), △식물(선태식물류, 양치식물류, 나자식물류, 피자식물류), △미생물(균류, 원핵생물, 원생생물) 등의 분류군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섬 지역 생물다양성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했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고유종의 서식 여부를 확인하며 섬 생물다양성 장기 조사 기반을 구축했다. 5년 동안 섬 생물다양성 조사를 통해 모두 1만 4,074종(동물 6,724종, 식물 3,142종, 미생물 4,208종)을 확인했다. 이는 국가생물종목록 6만 1,230종*의 약 23%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섬 자생종목록 2만 2,084종의 약 63%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04종과 고유종 238종의 서식이 확인됐으며,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신종ㆍ미기록종 234종을 확보해 국가 생물다양성 증진과 보전 전략 수립의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어느덧 삶의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 이제는 화려한 명소보다 바람의 결이 느껴지는 호젓한 풍경에 마음이 머뭅니다. 칠레 남부 태평양의 파도를 품은 칠로에섬의 중심도시 '카스트로'에 머문 이틀은 마치 오래된 동화책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을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갯벌 위에 튼튼한 나무 기둥을 박아 세운 수상가옥들입니다. 밀물 때면 집들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광경을 자아내지요. 알록달록한 이 집들의 외면은 마치 생선 비늘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비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고 습기를 방지하기 위한 이 지역 사람들의 지혜가 깃든 풍경입니다. 집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나무향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문고리 하나 벽의 장식품에서 정성스럽게 깎아 만든 목공예술의 정수를 마주하며, 이곳 사람들의 따스한 손길을 느껴봅니다. 칠로에섬의 상징과도 같은 16개의 목조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보다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전설과 깊이로 저를 압도했습니다. 예수회 선교사들의 손길로 세워진 이 성당들은 해안선을 따라, 혹은 이름 모를 섬들에 흩어져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습니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부탄을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하면, 사람들의 생각은 종종 엇갈린다. 많은 이들은 나라의 부유함, 기술 수준, 생활 환경 등을 기준 삼아 국가의 질을 판단한다. 세계에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가난과 결핍 속에 살아가는 나라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룩셈부르크나 스위스와 견주면, 아프리카 남수단이나 브룬디는 여전히 최빈국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체로 기반시설과 산업 경쟁력이 강한 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해 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발전의 이면에는 환경 파괴, 자원 고갈, 사회적 갈등, 과도한 도시화와 소비문화와 같은 그림자도 함께 존재한다. 빠른 속도의 개발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인간성과 자연, 공동체 정신을 잃게 만든 대가를 요구했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조용히 다른 길을 걸어온 나라가 있다. 바로 부탄이다. 부탄은 빠른 개발을 선택하지 않았다. 물질적 풍요가 곧 행복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자연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며 천천히 삶의 기반을 만들어 왔다. 그들은 알고 있다. 빠른 개발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2026년 새해 첫날, 명동 거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고 합니다. 새로운 희망을 외치는 목소리와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열기가 빠져나간 새벽, 텅 빈 거리에는 40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만이 덩그러니 남았다고 합니다.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외치며 집으로 돌아갈 때, 영하의 추위 속에서 남들이 버린 양심을 묵묵히 쓸어 담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등을 구부리고 쓰레기를 치우시는 모습을 생각하며 우리말 '뒷갈망'을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흔히 어떤 일이 끝나고 뒤처리를 하는 것을 '뒷정리'나 '마무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토박이말 '뒷갈망'에는 그보다 더 깊고 묵직한 책임감이 배어 있습니다. '갈망'은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한다는 뜻입니다. 곧, '뒷갈망'은 단순히 어지러운 것을 치우는 행위를 넘어, 일이 벌어진 뒤의 상황을 책임지고 보살펴서 온전하게 매듭짓는 마음까지를 포함합니다. "저 사람은 일을 참 잘 벌이는데, 뒷갈망이 안 돼." 우리가 흔히 이런 말을 쓸 때, 그것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뜻일 겁니다. 반대로 "걱정 마,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국항로표지기술원(원장 박광열)이 새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동해안 해돋이를 맞이할 수 있는 등대 소인탐방 시즌6 '일출이 멋진 등대 소인탐방'을 공식 개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여섯 째 시즌은 '해돋이가 멋진 등대' 주제에 걸맞게 강원도 대진등대부터 부산 송정항남방파제등대까지 해돋이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동해안 등대 22곳을 엄선해, 국립해양박물관을 포함한 모두 23개 지점을 순례하는 여정으로 구성됐다. 가족, 연인과 함께 등대가 간직한 이야기를 찾아가며 바다 위로 떠오르는 장엄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높이 31미터에 달하는 '대진등대'는 동해안 최북단에 있어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해돋이 명소로, 등대 앞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광활한 풍광과 해돋이 사진을 담기 위해 전문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새벽같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등대와 바다' 누리집에서 등대여권을 발급하고, 지정 등대마다 비치된 소인 마당에서 인증소인을 찍으면 된다. 또한 등대 덕후들의 꿀팁저장소 '안녕, 등대' 네이버 카페에서는 완주 비법을 공유받거나 잔치도 참여할 수 있다. 완주자에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오는 2월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113길 7. ‘백암아트홀’에서는 뮤지컬 <말리> 공연을 하고 있다. 2023, 2024 뉴욕 맨해튼 낭독 시범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과 뉴욕의 창작진이 함께 협업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2년의 지구촌 개발 여정을 거쳐, 뮤지컬 <말리>가 한층 깊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누군가의 기대 속에서 잘해야 하는 사람으로 살아온 말리. 자기 일 대신 새로운 우선순위를 정했던 우진과 혜리. 그리고 토끼 인형 속에 남아있던 어린 말리, 모두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 <말리> 닫아둔 마음의 상자가 열리는 순간, 말리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뮤지컬 <말리>의 섬세한 서사를 구축한 차세대 작가 김주영, 뮤지컬 '다이스', '집사TV <대저택문의 비밀>: part. 1' 등 감정이 살아있는 음악으로 주목받는 작곡가 박병준,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K-POP', 오프브로드웨이의 중심 NYTW, The New Group, Atlantic Theatre Company 등을 무대로 활약해 온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월 3일부터 1월 25일까지 서울 노원구 중계로 181.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공연이 열린다. 뮤지컬 <푸른 사자와니니>는 한 어린 암사자의 여정을 통해 삶의 용기와 존재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무리에서 쫓겨난 와니니는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서도 스스로 길을 걸으며 성장해 나간다. 그 여정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세상의 벽과 그 너머의 희망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에는 14명의 배우가 각자의 에너지로 초원의 다양한 생명들을 그려냅니다. 모두가 서로 다른 목소리와 색깔로 존재하지만, 그 다름이 모여 하나의 조화로운 초원을 완성한다.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이 작품이 우리 모두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빛나는 삶이 되길 바란다. 츌연진은 와니니 역에 김유리ㆍ윤손희, 마디바 역에 구옥분ㆍ김수정, 아산테 역에 권민수ㆍ김정민, 잠보 역에 박찬양, 말라이카 역에 최현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원작 이현, 그림 오윤화, 프로듀서 박명우, 조길나, 연출 진영섭, 대본 김수아, 작곡 김혜성, 안무감독 김명제, 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을 대표하는 국악 전문 공연장 서울남산ㆍ돈화문국악당이 2025년 한 해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5년은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이 통합 운영 체제로 전환돼 신규 위탁업체인 컬처브릿지 아래 운영된 첫해로,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 전반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국악당은 위탁업체 변경 이후 단순한 운영 안정화에 머무르지 않고, 기존 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과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구분하며 운영 체계를 정비했다. 특히 신규로 추진하거나 구조를 개편한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의 완성도를 높이며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전반적인 운영 방향은 그간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장기적으로 브랜딩하고, 전통예술의 본질과 가치를 충실히 지켜나가면서 이를 오늘의 관객과 자연스럽게 잇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 교육,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층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국악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예술 장르임을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새해 대운맞이 굿’과 국악으로 한·일이 함께 어우러지는 ‘광복 80돌 기림공연 축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글로벌 K-뷰티 전문 유통사 모스트(창립자 정다연)로부터 1억 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전 세계 채널에 한국 화장품을 공급하며 K-뷰티의 글로벌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모스트는 올해 매출 성장세를 기려 1억 원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기금은 여자 어린이의 역량 개발, 위생과 직업 교육, 조혼 근절 프로젝트 등 지구촌 여자 어린이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유니세프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12월 31일 기금 전달식에서 정다연 모스트 창립자는 “K-뷰티의 글로벌 확산을 이끌어 온 모스트가 전 세계 여자 어린이의 권리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모습을 넘어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가 함께 밝게 빛날 때 완성된다고 믿는다. 이번 기부가 전 세계 여자 어린이가 건강한 미소를 되찾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아름다운 나눔 행보를 통해 전 세계에 K-뷰티의 진정한 힘을 보여 주셨다. 미래 세대를 위해 함께해주신 모스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보내주신 소중한 기금은 빈곤과 관습으로 교육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전 세계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금은 민기 2년 새벽 2시 15분. 어둠을 극복한 민기원년이 이제 막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후광이 새로운 날의 여명을 부르고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산맥 정상의 자작나무처럼 모진 시련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 때문에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으며 소멸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 공명이 탁월할 수밖에 없다. 지금 서양의 민주주의는 옛 영화를 뒤로 한 채 희미한 그림자를 끌며 뒷걸음치고 있다. 이때 돌연 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빛이 솟았다. 빛의 무혈혁명이다. 지구촌의 민주주의가 어둠에 잠길 때 이곳 코리아에서 희망의 빛이 솟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눈 감을 수 없다. 외치고 싶다, 아테네에서 지는 해 서울에서 떴노라고. 이 천고(千古)의 빛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도약시키는 것을 넘어 인류의 문명사에 파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아니 꼭 그랬으면 좋겠다. 새날 새 빛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두 편의 시를 올린다. 어울러 새로 탄생한 민기 달력을 신고한다. K-민주주의와 민기시대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위하여. 밤이다. 이제 솟아오르는 샘들은 더욱 소리 높여 이야기한다. 나의 영혼 또한 솟아 오르는 샘이다. 밤이다. 이제야 비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