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아침 10시 30분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 아래 ‘국외재단’)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주독립과 관련되어 있는 문화유산인 <한말 의병 관련 문서>, <한일관계사료집(韓日關係史料集)국제연맹제출 조일관계사료집>(이하 ‘한일관계사료집’), <조현묘각운(鳥峴墓閣韻)> 시판(詩板)을 일본과 미국 등 나라 밖에서 환수해 언론에 처음 공개한다. * <한말 의병 관련 문서>(19세기 중반∼20세기 초반 제작 / 종이, 2축), 크기: (두루마리Ⅰ) 세로 35cm×가로 406.5cm, (두루마리Ⅱ) 세로 35cm×가로 569.5cm * <한일관계사료집>(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편찬 / 종이, 1질(전 4권, 완질)), 크기: 각 세로 32cm×가로 19cm * <조현묘각운> 시판(19세기 중반∼20세기 초반 제작 / 나무), 크기: 세로 34cm×가로 50cm 올해 7월 복권기금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한 허위, 이강년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어머님(오희옥 애국지사)은 최근 기력이 많이 저하되셔서 2주 단위로 항생제 주사로 가래를 삭이는 상황입니다. 어서 예전처럼 몸 상태가 좋아지길 빌고 있습니다.” 이는 유일한 생존여성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인 김흥태 선생의 말이다. 두어 달 전에 찾아뵈었을 때 손에 힘을 주어 꼭 잡아주시던 오희옥 지사님의 병문안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에 요즘은 쉽게 찾아뵐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추세라고 하니 더욱 걱정이 앞선다. “평범한 위인 오희옥 애국지사님, 당신의 발자취를 기억하겠습니다. 조금 더 저희 곁에 계셔주세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오희옥 지사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31살 직장인입니다. 평소 독립운동에 큰 관심이 있던건 아니나 우연히 임정기념관을 방문하여 선생님께서 해오신 독립운동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셔서 우리가 잘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아래 임정기념관)에 특별 전시중인 오희옥 지사의 전시물을 보고 관람자들이 무궁화꽃 엽서에 쓴 손편지 글의 일부다. 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4월 16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암고암로 34.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어느 독립운동가의 삶과 일상> 전이 열리고 있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개관을 맞이하여 그동안 독립운동가와 그의 가족들이 기증해 주신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독립운동가의 집이라는 공간으로 재현하여 '어느 독립운동가의 삶과 일상'을 주제로 기획하였다. 독립운동가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기증 유물들을 통해 그들의 온기와 취향 그리고 역사적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공간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일상을 느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전시는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 독립운동가, 삶을 이야기 하다 전시에 들어가면 방 안의 장롱과 궤가 있는 방이 보이고 기와와 항아리가 있는 마당이 펼쳐진다. 이 모두 독립운동가의 집에서 사용했던 손때 묻은 물건들로 지극히 평범했던 독립운동가의 일상과 그들이 겪었던 역사적 순간들을 느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2부 나의 뜻과 생각, 이 책 속에 있네 독립운동가들이 실제로 읽고 공부했던 책들로 그들의 서재 공간을 구성하였다. 독립운동가들은 성리학의 근본 사상과 원리를 담은 서책뿐만 아니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는 독립운동의 터전을 마련하고 서신 전달과 자금 지원을 수행한 여성 독립운동가 곽낙원(1992년 애국장), 임수명(1990년 애국장), 이은숙(2018년 애족장), 허은(2018년 애족장) 선생을 <2024년 8월의 독립운동가>로 뽑았다고 밝혔다. 곽낙원은 김구의 어머니로, 임수명은 신팔균의 부인으로, 이은숙은 이회영의 부인으로, 허은은 허위의 재종손녀로 불리고 기억되어 왔지만, 이들 역시 항일투쟁의 역사에 분명한 발자국을 남긴 독립운동가였다. 황해도 재령 출생(1859년)인 곽낙원은 17살에 아들 김구를 낳았는데, 김구의 항일투쟁 여정은 곽낙원에게 평범한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들 옥바라지를 지속하였고, 며느리가 사망하면서 어린 두 손자까지 도맡아 키워야 하는 힘든 삶 속에서도 돈이 생기면 임시정부를 지원하였다. 독립운동가 정정화는 “그분이 우리 가운데 말없이 앉아 계신 것만 해도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정신적으로도 우리의 큰 기둥이 되기에 충분하였다”라고 회고하였다. 충청북도 진천 출생(1894년)인 임수명은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신팔균을 만나 결혼했다. 독립운동가인 남편을 위해 베이징과 만주를 오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빛바랜 수의(囚衣)를 입고 옥중 순국한 독립유공자들에게 독립운동 정신을 담은 한복을 입혀드리는 운동이 추진된다. 국가보훈부와 빙그레는 8월 한 달 동안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유공자 87명에게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변신시켜 새로운 영웅의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처음 입는 광복’ 운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 운동에 포함된 독립운동가는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내에서 옥중 순국으로 기록된 독립운동가 가운데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 등에 수의(囚衣)를 입은 사진이 마지막 모습으로 남은 87명이 대상이다. 이들 가운데는 안중근(1962년 대한민국장), 안창호(1962년 대한민국장), 강우규(1962년 대한민국장), 신채호(1962년 대통령장) 등의 독립유공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대한제국의 주독ㆍ주불 공사관 참사관을 역임하고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북경으로 망명해 항일활동을 벌인 조용하 지사(1977년 독립장)는 복원 전ㆍ후의 사진이 크게 달라 눈길을 끈다. 조용하 지사의 수의(囚衣) 사진에는 얼굴의 절반 정도가 점으로 덮여있다. 이는 실제 점이 아니라 일경에 체포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제79주년 광복절을 기려 7월 26일 상설전시관에서 심화전 <독립을 향한 꺼지지 않는 불꽃, 나석주>를 연다. 상설전시관 대한제국실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독립운동가 나석주(羅錫疇, 1892~1926) 의사(義士)의 편지 7점을 일반에게 선보인다. 기존 연구 논문에서 내용이 공개된 적은 있으나 일반에게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공개된 <나석주 의사 편지>(국가등록문화유산)는 김구에게 쓴 편지 2점, 의열단 동지인 이승춘(이화익, 1900~1978)에게 쓴 편지 4점, 황해관(황익수, 1887~?)에게 쓴 편지 1점으로 모두 7점이다. 이 편지들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나석주 의사의 의거 준비 과정과 ‘서른네 살을 일평생으로 마치길 작정’한 그의 결연한 각오를 확인할 수 있다. 나석주는 1921년 상하이로 망명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에서 김구의 측근으로 활동하는 한편, 의열단 등에 가입하여 의열투쟁으로 독립을 이루고자 했다. 그는 1926년 12월 28일, 서울 한복판에 있는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는 일본 제국주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지난 4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학생들의 위문편지를 모아 입원 중인 여성독립운동가를 찾아오는 교사가 있다. 어제(15일), 이 시대의 마지막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이신 오희옥 지사 애국지사가 입원해 있는 서울중앙보훈병원을 찾아온 이는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성지고등학교(교장 목희상) 강연수 선생과 고3생인 전소민, 정지용, 김가연 학생들이다. “선생님께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솔선수범하시고 헌신하신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독립운동과 항일투쟁에 참가하신 점,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어렵고 힘드셨을 텐데, 저 같으면 할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성지고 3학년 정지용, 엽서 글 가운데- 강연수 선생은 올해 들어 학생들이 손수 쓴 엽서 96장을 한 장 한 장 두툼한 파일 2권에 담 아 전소민 양 등 3명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강연수 선생님은 올해로 벌써 4년째, 끊임없이 어머님(오희옥 지사)의 안부를 걱정하면서 용인의 학생들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기억, 기념하는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올해, 기흥구의 성지고등학교로 전근한 뒤, 고3 수험생을 맡아 항상 바쁘실 텐데도 짬을 내어 수업을 마치고 병원을 찾아주셨습니다.
[우리문화신문= 중국 다렌 이윤옥 기자] 7월 4일(목) 저녁 5시, 인천항국제터미널을 떠난 대인훼리는 서해바다를 밤새 달려 아침 9시30분(현지시각) 다렌항에 우리 일행을 내려놓았다. 우리 일행이란 (사)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회장 김겸)에서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들과 김겸 회장을 비롯한 이사 등 '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 백두산 답사단(이하, 답사단)'을 말한다. 탄운 이정근(灘雲, 李正根 1863-1919) 의사(義士)는 1919년 3월 31일 화성군(현 화성시) 향남면 발안 장날을 기해 제자들과 지역민들을 포함한 1천여 명을 이끌고 만세 시위에 앞장서다 일경의 총검에 복부를 난자당하자 흐르는 피를 손에 움켜쥐어 일경의 얼굴에 뿌리며 숨이 끊어질 때까지 ‘조국의 독립’을 외치다 장렬히 순국의 길을 걸은 독립투사다. 답사단은 다렌(大連)에서 전세버스에 올라 백두산 등정이 가까운 도시인 퉁화(通化)까지 장장 8시간의 긴 여정에 올랐다. 사실 다렌이라면 안중근, 신채호, 이회영 등 독립투사들이 갇혀 있었던 뤼순감옥을 들리는 것이 마땅한 일이겠으나 부득이 일정상 다음을 기약하고 답사단을 실은 버스는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남만주벌판의 옥수수밭을 지나 북으로 북으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온 집안사람들과 함께 목숨과 재산을 바쳐 독립운동에 나섰던 우당 이회영. 그의 형제들과 동지들을 기리는 공간인 이회영기념관이 7월 17일(수) 종로구 사직동의 옛 선교사 주택 ‘묵은집’에서 재개관한다. 이회영기념관은 2021년 6월 남산예장자락에 개관했으며, 23일(일) 운영을 마치고 묵은집으로 이전한다. 기념관이 이전하는 옛 선교사 주택은 20세기 벽두 사직동 언덕에 들어선 서양식 주택으로, 미국 남감리회가 조선 땅에 파송한 선교사들이 살던 곳이다. 근대 건축물 고유의 미감과 가치를 지닌 사직동 묵은집(지하 1층, 지상 2층, 면적 311㎡ 규모)은 2019년 서울시가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한 공간이기도 하다. 기념관 이전에 앞서, 지난 10일(월) 오후에는 이회영기념관 개관 3주년과 신흥무관학교 개교 113주년을 기념하는 <벗들이 찾아옵니다 ‘독립군 이야기’>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서해성 이회영기념관 감독의 진행으로 신흥무관학교 교관 ‘백마 탄 김장군’ 김경천 장군의 증손녀 김올가 님, 신흥무관학교 교장 윤기섭 선생의 손자 정철승 님,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걸 관장이 이야기꾼으로 참석해 독립운동가들의 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민족과 국가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의 충절을 추모하는 날’인 현충일(6일), 어제 낮 3시, 성남시에 있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전석 매진으로 객석을 꽉 메운 가운데 뮤지컬 <페치카> 공연이 있었다. 페치카(러시아 말로 난로)는 안중근 의사와 함께 러시아 일대에서 독립운동의 선봉장으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동포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등 그 삶 자체가 동토(凍土)를 녹이는 따뜻한 ‘난로 같은 삶’을 살다간 러시아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1860~1921)의 별명으로 이를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 공연이다. 6일은 현충일이기도 하지만 일제 매국노들의 반민족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설치되었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습격당해 ‘일제 식민잔재 청산이 좌절된 통한의 날’ 이기도 해 이날 <페치카> 공연은 더욱 뜻깊었다. “독립운동 관련 뮤지컬인 <페치카> 공연이 전석 매진된 것은, 호국보훈의 도시를 표방하는 성남시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착한가격 1만 원으로 기획한 영향도 컸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 의식있는 관객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이는 이번 공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