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숭굴숭굴/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숭굴숭굴 [뜻] 1)얼굴 생김새가 귀염성이 있고 너그럽게 생긴 모양 [보기월]그 아이 얼굴은 숭굴숭굴인데 요즘 하는 말은 까칠까칠이랍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질 거라는 말을 듣고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갔습니다.아침에는 숨씨(공기)도 바꾸는 게 좋은데 춥다며 문을 닫고 앉아 있는 아이들,얇은 옷을 입고 따뜻한 바람을 틀어 달라는 아이들에게 보란듯이 말입니다. 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토박이말을 잘 살린 가락글(시)들을 맛보여 드리고,노래가 된 가락글도 몇 가지 맛보여 드렸습니다.노랫말 속 토박이말 이야기를 해 드리며 이렇게 노래도 듣거나 부르고 노랫말 속 토박이말 이야기를 곁들이는 풀그림(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여쭙기도 했습니다.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느냐에 달린 것이긴 하지만 토박이말과 사람들이 가까워지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가락글 맛보기로 그치지 않고 손수 가락글을 지어 보기도 했습니다.겪은 일을 바탕으로 쓰신 글을 몇 군데 손을 보니 멋진 가락글이 되었습니다.무엇보다 손수 지은 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엇메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메다 [뜻]이쪽 어깨에서 저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어서 메다 [보기월]짐을 엇메고 가는 어깨가 많이 아팠습니다. 날이 많이 추울 거라고 해서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갔습니다.다른 사람보다 많이 입고 가서 그런지 춥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하지만 다른 사람들 옷차림을 보니 겨울과 다름이 없었습니다.어제 제가 입은 옷을 보고 많이 추워 보인다고 했던 아이들 말이 지나쳤나 싶기도 했지만 춥지 않아 좋았습니다. 토박이말 닦음(연수),동아리 열매 알림(보고),배움책 만들기와 같은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몸은 바쁘고 힘이 들지만 마음이 가벼워 지낼만 합니다.제가 도움을 주어야 하는 아이들이 끊이지 않고 제가 살아 있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토박이말 닦음과 아랑곳한 일로 밖에 나갈 일이 있어서 짐을 챙겨 나갔습니다.저녁에 할 일이 많아서 다시 들어올까 하다가 일이 어찌될 지 몰라서 그랬습니다.짐을 엇매고 나가는 어깨가 많이 아팠습니다.수레를 타고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울력다짐을 한 사단법인 한국시조문학관 김정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라다 주다=운반하다,쓸데없는 것-노폐물,콩팥=신장,돈다=순환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26, 2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26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피’, ‘작은창자’가 보이고,그 다음 줄에‘허파’가있습니다.제 눈에 익어서 그런 것인지 참으로 보여 드린 적이 있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오늘날 배움책에는‘피’는‘혈액’, ‘허파’는‘폐’라고 나오는 것은 틀림이 없답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날라다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운반한다’또는‘운반해 준다’로 쓰고 있는데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그 다음 줄에는‘쓸데없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오늘날 배움책에는 무엇이라고 할까요?네‘노폐물’이라고 합니다. 그 옆에 오늘날‘신장’이라고 하는‘콩팥’도 보입니다.그 아래‘몸 밖’도 많은 분들은‘체외’라고 하고 그 다음 나오는‘내보내는’은‘배출하는’이라고 합니다.그 다음 보이는‘핏줄’도‘혈관’이라고 하며‘가는 핏줄’은‘모세혈관’이라고 합니다. 27쪽에는 토박이말만 있습니다.그림에 있는 낱말은 말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숱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숱하다 [뜻]아주 많다 [보기월]그 숱한 나뭇잎들을 쓸어 담아 놓은 걸 보니 놀라웠습니다. 지난 닷날 솜씨 뽐내기는 멋지게 잘 마쳤습니다.아이들도 잘했지만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도운 여러 사람들이 있어서 아이들 뽐내기가 더욱 빛이 나지 않았나 싶습니다.저도 땀을 흘린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뽐내기를 마친 자리를 다 치우고 뒤풀이가 있었는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새로운 배움과 만남이 있어 좋은 갈모임(학회)이 있었습니다.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벼름소(주제)를 가지고 재미있게 말씀을 해 주신 분이 많아 반갑고 고마웠습니다.그리고 그 글을 읽고 조금은 다른 생각으로 글을 다듬거나 고치는 데 도움을 주신 분들 말씀을 들으며 꼼꼼함에 놀라기도 했습니다.뒤풀이 자리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듣고 배운 것들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안친 일이 많아서 밝날 집에서 쉴 수가 없었습니다.막바지 고까잎 구경이라도 갔으면 하는 식구들 말을 뒤로 하고 배곳으로 갔습니다.배곳까지 가면서 길가에 떨어진 잎들을 밟으며 갔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배곳마다 이맘때면 한 해 동안 배우고 익히 것이나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는 잔치가 열립니다.제가 알기로 벌써 한 곳도 있고 오늘 많은 곳에서 한다고 들었습니다.여느 때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남다른 솜씨를 볼 수 있어서 새롭기도 하고 그런 걸 볼 때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도 그런 아이들을 봤습니다.작고 여려 보이는 얼굴에 목소리도 크게 내는 걸 본 적이 없는 아이였는데 춤을 추는 걸 보니 춤꾼이 따로 없었습니다.손짓,발짓에 눈빛까지 춤과 하나된 게 참 좋았습니다.그 뜸(반)에서 춤을 하지 않았다면 그 아이의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었을 테구요.집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면 아마 그 아이의 어머니 아버지도 깜짝 놀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아이들이 얼마나 즐기는지가 첫째고 그 모습을 보고 힘껏 손뼉을 쳐 주는 것이 둘째일 것입니다.그런 아이의 새롭고 예쁜 모습을 보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어버이들 몫까지 챙겨서 말입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비슷한 말이 이어져서 헷갈릴 수도 있지만 이렇게 조금씩 다른 뜻을 가진 말들을 잘 알고 쓴다면 우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엇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되다 [뜻]1)조금 건방지다 [보기월]어른을 동무처럼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엇되어 보이는 것도 참일입니다. 안 풀리던 일이 풀렸을 때 그 기분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습니다.경남 갈배움 큰잔치(교육 박람회)때 쓸 펼침막에 쓸 찍그림(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여러 날을 여기저기 뒤졌습니다.하지만 찾지를 못해 그만 두려고 하다가 마지막으로 해달(년월)로 만든 이름을 넣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았던 찍그림들을 찾고 보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크기를 키우면 모래알처럼 희미해지는 찍그림으로 펼침막을 만들 일을 생각하니 끔찍했었거든요.이게 다 제가 갈무리를 꼼꼼하게 안 해서 그런 것이라 이 일로 찍그림 갈무리는 제대로 한 셈입니다. 배때끝(학기말)이 다 되어 가는 요즘 조금씩 달라지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하는 말도 그렇고 몸씨(자세)가 벌써 마음을 드러낼 때가 많습니다.어른을 동무처럼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엇되어 보이는 것도 참일입니다.아이들 딴에는 마음에 들고 가깝게 느끼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24, 2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24쪽 첫째 줄에 앞서 보여드린 적이 있는‘핏줄’이 보입니다.넷째 줄에는‘작은창자’가 그 다음 줄에는‘큰장자’가 보입니다.이렇게 자꾸 보면 이런 말들이 낯설지 않게 됩니다.그 다음 줄에는“똥이 되어 밖으로 나가게 된다.”는 풀이가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이라면‘대변’이라고 하지‘똥’이라고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이렇게 나날살이에서는 쓰는 말을 배움책에서 못 보게 되면서 토박이말과 멀어졌다고 봅니다. “똥을 누다”라고 하는 게 마음이 쓰이면 열둘째 줄에 있는 것처럼‘뒤보다’는 말을 쓰면 될 것입니다. 25쪽에도 앞서 본 적이 있어 반가운‘염통’이 있습니다.그런데 그 옆에 염통의 생김새를 나타낸 그림에 새로운 말들이 많이 보입니다.저도 그렇게 배웠고 요즘 배움책에는 좌심방,우심방,좌심실,우심실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옛배움책에는‘왼쪽 염통방,오른쪽 염통방,왼쪽 염통집,오른쪽 염통집’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 그림에는‘날름’이라는 말도 보입니다.다들‘판막’으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숫접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숫접다 [뜻]거짓이나 꾸밈이 없고 참되다 [보기월]또래 아이들과 달리 어쩌면 저리 숫저울까 싶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겨울로 들어선다는 들겨울(입동)이라 그런지 아침에 집을 나설 때 핫옷을 입고 나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얇은 옷을 입고는 몸을 잔뜩 움츠리고 오는 아이를 보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고 말해 주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안에 있을 때는 참 따뜻하고 좋았는데 낮에 아이들과 놀마당에서 움직이다보니 좀 거추장스러웠습니다.오랜만에 햇볕을 쬐었는데 갑자기 많이 쬐어 얼굴이 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안에 있다가 밖에 나오면 몸과 마음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차분하던 아이도 옆에서 그렇게 하면 덩달아 그러기도 하니까요.괜히 가만히 있는 아이를 건드려 다툼을 하는 아이들 때문에 언짢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래 아이들과 달리 어쩌면 저리 숫저울까 싶은 아이도 있었습니다.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그냥 있는 게 아니다 싶습니다.놀 때,배울 때,밥 먹을 때,동아리를 할 때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니 말입니다. 널알리기(캠페인)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엇달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달래다 [뜻]그럴듯하게 달래다 [보기월]울고 있는 아이를 엇달래려고 안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겨루기,잔치,갈모임(학회),글쓰기로 지난 세이레는 참 바쁘게 보냈습니다.지난 이레끝(주말)에는 잔치 끝내고 마무리를 한다고 시골 집에 가는 것도 미뤘을 만큼 말이지요.누가 하라고 시켜서 한 일은 하나도 없지만 해야 할 일들을 하다보니 쉽지는 않았습니다.몸은 힘들어도 여러 가지로 보람이 있어서 기분은 좋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저녁에 시골에 갔습니다.감나무잎이 제빛깔을 잃거나 다 떨어진 것을 보니 서리가 여러 차례 내린 모양이었습니다.감빛만 붉은 가을빛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붉게 보였습니다.제가 사는 곳하고 그리 멀지 않지만 시골집은 높은 뫼 아래라서 그런지 겨울과 더 가까워져 있었던 것입니다. 밝날(일요일)은 참으로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모임이 아니라면 아마 집에서 쉬었을 텐데 밖으로 나오니 그래도 길가에는 가을빛이 남아 있었습니다.올해 밖으로 나와서 하는 꼬까잎 구경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아이들은 수레에 타자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옷,털옷에 목도리까지 겨울옷을 챙겨 입고 온 아이들이 많았습니다.아침마다 꼬박꼬박 잊지 않고 문을 열던 아이들이 문을 닫고 앉아 있습니다.저도 이제 아침에는 문을 열었다가 얼른 닫게 됩니다.좀 따뜻해졌다고 하는데 몸으로 느끼기는 어려우니 잘 모르겠습니다.긴 겨울을 나려면 마음부터 단단히 갖춰야겠습니다. 배곳 마당에 있는 나무들도 예쁜 꼬까잎을 자랑하고 있습니다.멀리 구경을 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낮밥을 먹고 배곳 안에 있는 꼬까잎 구경을 저 혼자 했습니다.해바라기까지 하고 싶었는데 저를 가만히 두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못 했지요.마음껏 뛰며 공을 차는 아이들을 보니 살짝 부럽기도 했습니다.저렇게 웃으며 땀을 흘려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더라구요.날마다 챙기는 토박이말처럼 몸도 챙기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제까지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이것도 자꾸 하니까 생각나는 말이 늘어난다는 듣기 좋은 말씀을 해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많이 맛보는 것보다 하나라도 더 부려 쓰는 데 도움이 될 일을 찾아 할 생각입니다.여러분들의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를 비손합니다. [토박이말 되새김]11-1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