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정선에서 연포마을로 가는 길은 둘이다. 하나는 정선읍에서 줄곧 동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신동읍 예미리에서 물레재를 넘는 길이다. 후자가 연포마을 주민들이 다니던 오래된 길로,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예미역에서 출발하면 유문동, 고성리재의 고성터널, 물레재 등을 차례로 지나는데, 첩첩산중 오지 마을에 찾아가는 기분이다. 험준한 물레재를 넘는 길에는 동강 일대 최고봉인 백운산이 반겨준다. 소사마을에 닿으면 동강의 상징인 뼝대(바위로 된 높고 큰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세월교를 건너면 동강이 휘감는 지점에 연포마을이 폭 안겨 있다. 연포분교는 연포분교캠핑장으로 바뀌었지만, 부드러운 동강과 웅장한 뼝대가 어우러진 모습이 여전히 아름답다. 동강 주변의 명소를 둘러보자. 정선고성리산성(강원기념물)은 동강과 백운산 일대 산세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이름은 휴양림이지만, 캠핑장만 운영한다. 널찍한 전망대에 서면 백운산 아래로 흐르는 동강이 장관이다. 휴양림에서 내려오면 가수리까지 동강을 끼고 달린다. 나리소전망대와 가탄마을을 지나 가수리에 이른다. 수령 570년이 넘은 가수리 느티나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은 2025년 개관 예정인 『국립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 건립』 착공식을 14일에 열었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병훈 국회의원(광주동구), 이형석 국회의원(광주북구),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행사는 ▲사전 축하공연 ▲개회 ▲내빈소개 ▲경과보고 ▲기념사 및 축사 ▲안전선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새로 신축되는 도자문화관이 국립광주박물관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지역 전통문화자원을 구체적으로 계승하여 세계적 관광자원이 되는 터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자문화관 건립은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 거점” 박물관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는 사업으로, 박물관 터 안에 건축 연면적 7,137㎡(지상2층) 규모로 전시실, 수장고, 보존처리실, 관람객 휴게실 등을 조성할 계획이며, 14일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2월 건축공사를 끝내고, 2025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산경행루(高山景行樓). 대구 지역에 있는 오래된 한옥의 누마루에 걸린 편액 글이다. 산처럼 덕이 높은 선인을 따르겠다는 속뜻을 품고 있지만, 누마루에 올라서면 가까이 둥근 잎의 파초 뒤로 푸른 대숲이 사방을 감싸고, 앉으면 대숲과 솔숲 너머 저 멀리 능선 첩첩한 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나는 여기 가만히 앉아있는데 높은 산이 이 마루까지 다니러 오는 것이다. 집의 창과 문을 액자처럼 활용하여 밖의 경치를 감상하는, 이것이 한옥 건축미학의 절정으로 꼽히는 ‘차경(借景)’이다. 차경은 ‘경치를 빌린다’는 의미이니,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빌려서 즐기는 것이다. 하루 밤낮 때에 따라 다르고 사계절에 따라 바뀌는 이 경치는, 한옥이 제 안에 걸어둔 ‘살아있는 풍경화’다. 사진가 이동춘이, 한옥이 품고 있는 이 풍경화들만을 쫓아서 ‘한옥의 차경’을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펄펄 눈발이 날리는 광산김씨 예안파 종가의 사랑채, 흰 창호지를 바른 문 한쪽에서 푸른 그늘을 드리운 설월당 앞 느티나무, 배롱나무꽃으로 진분홍 물이 든 병산서원의 들어열개문, 소박한 정취에서부터 빼어난 절경까지, 우리나라 곳곳의 오래된 고택들의 ‘차경’ 40여 점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 대상 ‘창덕궁 달빛기행’ 특별행사를 오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연다. 모집 대상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 모두 300명으로, 개인(60명)과 단체(240명)로 나누어 신청받는다. 특히 올해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뿐 아니라 장애인,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국가유공자까지 개인 신청자 모집범위를 확대했다. 참여를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오는 17일까지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고품격 궁궐 문화행사로, 은은한 달빛 아래 길을 밝히는 청사초롱을 들고 창덕궁 후원을 거닐며 고궁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시작된 지 14년째 이르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예매 시작과 거의 동시에 빠르게 매진을 기록하는 등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문화유산에 대한 누릴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고궁문화행사에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무료 초청행사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돈화문을 출발해 약 9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김경욱)와 함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전통문화미디어월’을 조성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편 ‘전통문화미디어월’은 입국장 150m 구간에 32K 고화질의 LED 모니터를 설치하여 조성한 것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영상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가 순차적으로 송출된다. 조선왕실보자기, 나전칠기, 전통춤, 한글 4가지 주제로 미디어아트 영상을 제작했다. 조선왕실보자기 영상에는 조선 왕실 고유의 미감과 예술성을 디지털로 재현해 냈으며, 나전칠기 영상에는 흑과 백의 대비, 영롱한 자개의 빛 반사 등을 담았다. 전통춤 영상에서는 승무, 태평무, 강강술래 등 역동적인 춤사위를 생동감 있게 구현해냈으며, 한글을 주제로 한 영상에서는 한글의 자모 자체의 조형성과 심미성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2020년 1월부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동ㆍ서편 입국장 안 낡은 미디어월을 ‘전통문화미디어월’로 바꿔왔다. 이 사업의 하나로 2021년 2월에 동편에 ‘전통문화미디어월’이 조성되었으며, 이번에 서편에도 ‘전통문화미디어월’이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서촌한옥마을 내 서울시 공공한옥 '누하동 259'에서 4. 15(토)~4.30(일) 보름간 서해영․정나영, 두 작가의 공동 기획전 《우리가 왜 친해졌을까 (Close and Closer)》를 연다고 밝혔다. 지난달 새단장한 공공한옥 '누하동 259'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전시로, 서울시는 전시기간이 짧은 만큼 더 많은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가 끝나는 4월 말까지 휴관 없이 오전 11시~오후 6시 전시를 선보인다(관람료 무료). '누하동 259'는 공공한옥이 위치한 지역명과 번지를 그대로 살린 이름으로 지난해까지 도시재생지원센터로 운영하다 올해 3월 전시공간으로 재개관, 이달 초까지 열린 첫 전시 이진경 작가의 <오늘이 오늘이소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 제목인 '우리가 왜 친해졌을까?'는 두 작가의 관계에서 출발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나'와 '너'의 관계맺음을 성찰하는 조각·사진·영상·설치미술 등 여러 장르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4.15(토) 오후 4시 30분에는 이번 전시의 평론을 맡은 안재우 미술평론가가 진행하는 '오프닝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현장 접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개인이 맘대로 뜯어먹은 뒤 장염증상 등을 호소하는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별로 주의할 것을 당부하였다. ‘20년부터 현재까지 독초를 섭취하고 복통 등의 증상으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신고된 사례는 모두 26건으로 3~6월에 접수된 것이 전체의 85%를 차지했으며, 월별로는 4월에 가장 많이 발생(10건)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 병원, 소방서, 소비자상담 등으로부터 위해정보를 수집하고 분석ㆍ평가하여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구축된 한국소비자원의 감시 시스템 독초 섭취에 의한 중독사례가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꽃이 피기 전에 잎 또는 뿌리만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며, 대표적인 독초로는 동의나물, 여로, 박새 등이 있다. <곰취 대 동의나물> 독초인 ‘동의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곰취’와 오인ㆍ혼동할 수 있는데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 가장자리는 둔한 톱니가 있다. 반면,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이 부드럽고 광택이 없으며, 날카로운 톱니를 가지고 있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경쟁하듯 꽃망울을 터트리는 4월, 지방이나 해외로 멀리 가지 않아도 도심 속 식물원인 서울식물원에서 구근식물 튤립과 수선화를 비롯하여 형형색색의 봄을 대표하는 꽃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겨울에 심은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구근식물들이 화려한 색감으로 피어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추운 겨울을 땅속에서 이겨낸 구근식물들은 야외 산책로를 따라 넓게 식재되어 형형색색 화사하게 서울식물원을 물들이고 있다. 서울식물원의 산책로를 걷는다면 꼭 발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꺼내 봄의 순간을 기록해보자. 구근식물 외에도 봄 하면 떠오르는 개나리, 진달래, 철쭉을 비롯하여 수수꽃다리, 조팝나무, 팬지, 팥꽃나무, 살구나무 등 약 40여종의 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열린숲과 호수원, 습지원 인근의 야외 산책로 주변으로는 빨갛게, 노랗게, 하얗게 꽃을 피운 모습을 만나며 봄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봄꽃 외에도 서울식물원 전시온실에서는 여러 나라의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에틀링게라 엘라티오르,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하와이 무궁화 등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인기만점인 꽃들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첫 번째 해외도서관 조성사업 대상지인 베트남 하노이시립도서관의 리모델링이 3월 말 완공되어, 4월 18일(화)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제 베트남 시민들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하노이시립도서관의 고품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관식에는 문체부 전병극 제1차관과 베트남 하노이 인민위원회 쩐 씨 타잉(Tran Sy Thanh) 위원장을 비롯해 하노이 시립도서관 관계자, 하노이 시민, 어린이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문체부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해외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수혜자를 더욱 확대해 해외 공공도서관까지 조성 지원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수혜국가의 독서와 문화향유 공간을 만들고 평생학습과 정보 활용, 문화교류 등을 활성화해 현지인들의 풍요로운 삶을 뒷받침한다. 베트남의 하노이시립도서관은 첫 번째 해외 공공도서관 건립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1~3층 리모델링, 기자재와 콘텐츠, 한국 자료관 설치, 현지 도서관 관리자·사서 직원 역량 강화를 지원받았다. 또한 문체부는 개관을 앞두고 3월 말에 하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인천 연수문화원(원장 방윤식)은 4월 14일(금)에 꽃을 활용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꽃내음에 행복이 물들다>을 개강하였다. 이날 개강 수업에는 모집된 정원 15명이 참석하였고 학습자들은 도자기를 직접 빚어 나만의 꽃병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자기 꽃병은 2주차까지 참여자들이 만들 예정이며, 이후 가마에 굽는 과정을 거쳐 1달 뒤 꽃병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도자기 재료인 점토를 처음 만져본 한 수강생은 “내가 만든 모양대로 도자기 꽃병이 된다니 신기하다.”라고 말하며 “나중에 도자기가 완성되면 집에 있던 식물을 옮겨심어 나만의 정원을 조성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60살 이상 참여자를 대상으로 꽃을 활용한 예술 체험의 즐거움과 일상의 생동감을 느끼고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마련된 연수문화원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세부 프로그램으로 ▲도자기 꽃병만들기 ▲전통주 빚기 ▲메리골드&에코 염색 체험 ▲절편 플라워 만들기 ▲떡케이크 만들기 등 모두 8회 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 인천시교육감 지정 민간평생학습관 지원사업의 하나로 인천광역시교육청이 후원하고 연수문화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