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김수업)가 지난10월28일 진주교육지원청 안팎에서 두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열었다. 이날 잔치는 토박이말과 이야기,노래,놀배움이 어울리는 말 그대로 어울림 한마당 잔치였다.10시부터 토박이말을 잘 살린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으로 잔치는 비롯되었다.아이들이 그동안 겪은 일들에 배우고 익힌 토박이말을 넣은 이야기를 들려줘 듣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이어진 토박이말 노래 잔치는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들려주었다.아이들 노래 가운데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른 노래 가운데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배운 토박이말을 넣어 노랫말을 바꿔 부르고,한자어나 영어로 된 노랫말을 토박이말로 바꿔서 부르는 것을 들으며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사람들이 마음을 쓸 일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들을 모아 붙여 놓고 그 자리에서 바로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선물도 받아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이야기 잔치와 노래 잔치가 펼쳐지는 가운데 그 옆에서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숫국/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숫국 [뜻]숫보기로 있는 사람이나 진솔대로 있는 몬(물건) [보기월]꾸미고 나니 숫국으로 볼 때와 다르게 참 예뻤습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때문에 미루어 두었던 일을 하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잠을 줄이게 됩니다.누구에게나 같이 주어진 때새(시간)을 쓰니 그렇습니다.한창 일을 할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사람들 이야기를 거의 날마다 듣거나 보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였습니다.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때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자리를 빛내 주신 것에 고맙다는 말씀을 먼저 드렸습니다.그리고 쉼터를 꾸리느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놀배움을 해 보았습니다. 예쁜 빛알갓(전등갓)을 꾸미는 것이었는데 다들 저마다 다른 솜씨와 빛깔로 꾸미는 재미에 푹 빠지시더라구요.꾸미고 나니 숫국으로 볼 때와 다르게 참 예뻤습니다.하나하나 볼 때도 예뻤지만 한 자리에 모아 줄을 세워보니 더 예뻤습니다.손수 꾸민 것들을 손에 들고 나가시는 어머니들 얼굴도 다들 환하셔서 저도 기뻤습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엇구뜰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구뜰하다 [뜻]변변찮은 국이나 찌개 따위의 맛이 조금 그럴듯하여(구수하여)먹을 만하다 [보기월]꿀물을 한 그릇 먹고 나니 엇구뜰한 국이 있었는데도 배가 불러서 못 먹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아침에 이불 속에서 나오기가 싫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일어나자마자 따뜻한 꿀물을 한 그릇 마셨습니다.몸도 따뜻해지고 잠도 얼른 깨려고 말입니다.꿀물을 한 그릇 먹고 나니 엇구뜰한 국이 있었는데도 배가 불러서 못 먹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옷 챙겨 입는 것도 마음이 쓰입니다.가을옷을 꺼내 입은 지가 몇 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겨울옷을 입고 온 사람도 있더라구요.아이들도 많이 움직이는 아이들은 짧은 옷을 입고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는 춥다며 몸을 꽁꽁 싸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이런 날씨에 고뿔 걸리기 쉽기 때문에 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합니다. 어제 밖에 일을 보러 나갈 일이 있었습니다.수레를 탔는데 힘틀(엔진)이 움직이질 않는 것입니다.그 까닭을 찾아보니 그제 아침 짐을 옮겨 싣고 문을 꼭 닫지 않아 번개못(배터리)이 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맞춤 토박이말]30 -두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마치고- *헤살,시새움하다,터울거리다,미쁘다 지난28일 진주교육지원청에서 두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가 열렸습니다.좋은 일에는 헤살이 많이 든다고 했던가요?앞날 아침부터 어쩜 그렇게 그 말과 어울리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시새움한 것은 아닐 거라 믿지만 참으로 엄청 안타까운 일이긴 했습니다.잔치 마당 생김새가 어그러져서 잔치마당 길잡이 그림과 달라지는 바람에 손님들께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고자 터울거린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이 기운이 나는 말씀도 많이 해 주시고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그렇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두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었고 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참으로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절을 올립니다. 네덜란드,서울,충주,상주,광주에서 몸소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신 분들도 계셨고 오시지 못해 안타깝다고 하시며 글로 목소리로 기쁨을 함께해 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무엇보다 잔치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숫보기/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숫보기 [뜻] 1)숫된 사람(거짓이나 꾸밈이 없고 어수룩한 사람) [보기월]아침에 처음 봤을 때는 숫보기처럼 보였는데 그런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아침부터 궂은 일이 있더니 밤에 잠이 들 때까지 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아침에 있었던 일과 견줄 수도 없는 큰일이 뒤낮에도 있었거든요.두 돌 토박이말 한마당 잔치를 열 마당에 수레(차)를 세워 놓고 멀리 일을 보러 간 사람들이 여럿 있어서 앞생각(계획)했던 곳에 마루(무대)를 세울 수가 없다는 겁니다.얼른 와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각단을 지어 달라고 했지만 배곳에서 하던 일이 끝이 나지 않아서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서 있는 수레를 들어 옮길 수가 없기 때문에 마루를 다른 곳에 세우다 보니 놀배움 마당 자리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습니다.잔치가 열릴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겠지만 아주 섭섭하고 언짢았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아침 일찍부터 짐을 챙겨 옮기고 했지만 그리 매끄럽지 못했습니다.이바지(봉사)하러 온 배움이 들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와서 머리가 아팠습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겪어 보신 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요즘 저는 그걸 자주 겪으면서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그리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배울 게 많은 분들이 둘레에 계시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해야 할 일을 놓고 보면 벌써 지쳐 쓰러졌을 수도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하니 힘든 줄 모르고 합니다. ^^ 두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은 거의 끝났습니다.이제 챙겨 가야 할 것들을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일이 남았습니다.여러 가지 다른 잔치들과 겹쳐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올지는 모릅니다.하지만 잔치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시는 분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일이 될 거라 믿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스승님 말씀을 되새기며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갈 것입니다.이렇게 거두어 들이는 열매들이 겨울을 잘 나서 봄이 되면 다들 싹을 틔워 튼튼한 나무가 될 것이라 믿으며 말입니다. [토박이말 되새김]10-4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그동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이제까지 우리는 안 쓰고도 잘 살았지만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이런 말도 쓸 수 있게 되고 또 이런 말들을 바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펑소니/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펑소니 [뜻]의뭉스럽게 남을 속이거나 곯리는 짓,또는 그런 솜씨=엄펑 [보기월]여느 때 엄펑소니가 있던 분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야 할 때를 맞춰 놓고 자기 때문에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나곤 합니다.그런데 어제 아침은 일어나자마자 기별이 왔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하나도 아니고 여럿이 이어서 오는 소리가 들러더군요.아침 일찍 기별이 올 곳이 없는데 하면서 보니 참으로 얄궂은 글이 보였습니다. "부고 망자 본인" 남의 말틀(전화기)을 가로채 여러 가지 몹쓸 짓을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젠 이런 짓도 하는구나 생각하며 닫아버렸습니다.여느 때 엄펑소니가 있던 분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느 날과 같이 밥을 먹고 씻고 집을 나섰습니다.그런데 또 하나 글이 왔습니다. 000장학사님이 쓰러져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아까 받았던 기별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지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안 좋은 일이 있긴 했지만 그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마다=매일,지라=비장,삭임물=소화액,안껍질=내피,빨려든다=흡수된다,창자샘=장선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22, 2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22쪽 여섯째 줄에‘날마다’가 보입니다.낯설지는 않지만 흔히‘매일’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배움책에서는 그리 보기 쉽지 않은 말이라 저는 반가웠습니다. 그 아래 가장 밑줄에 보면‘지라’가 있습니다. ‘비장’을 한자로 나란히 써 놓은 것도 보입니다.이것은 배우는 아이들보다는 가르치는 어른을 생각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3쪽 둘째 줄에는‘삭임물’이 보입니다.먼저‘삭임’이‘소화’를 뜻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삭임물’은‘소화액’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그 아래‘안껍질’이라는 말도 보입니다.말모이(사전)에는‘속껍질’로 나오지만‘내피’라고 하지 않았다는 게 오늘날 쓰는 말과 다릅니다.바로 옆에‘빨려든다’도 반가운 말입니다.아마도 오늘날 책에는‘흡수된다’라는 말을 썼을 것입니다.그 아래 그림에‘창자샘’이라는 말도 보입니다.한자말로는‘장선’이라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전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전하다 [뜻]몸가짐이나 차림새가 바르고 점잖다. [보기월]아직은 힘이 없어서 업심을 받지만 토박이말이 잘 사는 그날을 만들 때까지 엄전하게 살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서늘해졌습니다.높은 묏마루에 얼음이 얼었다는 기별도 들었고 어제가 서리날(상강)이었으니 이제 가을은 가고 겨울이 다가오나 봅니다.어제까지 제 마음에는 따뜻한 봄바람이 불었었는데 갑자기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고 있습니다.그래서 몸도 춥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돈은커녕 말 한마디로도 도움을 주지 않는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업신여기면서 토박이말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까지 업심을 하는 것을 보곤합니다.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헤살을 부리기도 합니다.아직은 힘이 없어서 업심을 받지만 토박이말이 잘 사는 그날을 만들 때까지 엄전하게 살겠습니다. 따돌림을 받던 아이들이 모여 또 다른 누군가를 따돌리는 것을 본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실지 궁금합니다.그리고 어떤 말을 해 주면 좋을까요?제 둘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 토박이말을 살리고 지키자는 널알리기(캠페인)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숫제/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숫제 [뜻] 2)처음부터 차라리 [보기월]아니 제가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숫제 일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겪배움(체험학습)을 다녀와서 바로 밖에서 볼 일이 이어졌습니다.그래서 갈모임(학회)일꾼모임에도 못 가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제 마음과 달리 일이 그렇게 겹치니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어 안타깝고 미안했습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와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일이 생기긴 했는데 밖에서 일을 못해 속을 좀 태웠습니다.일을 할 마음으로 슬기틀(컴퓨터)도 챙겨 갔는데 펼쳐 놓고 할 겨를도 없고 자리도 없었습니다.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동무를 만나는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만나지 못 하는데 만나서 좋았고 또 제가 하는 토박이말 살리기 일을 두고 좀 더 꼼꼼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이야기 가운데 제 가까운 사람들이 얼마나 돕고 있는지를 묻는 사람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랬더니 앞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 돕겠다는 입다짐을 해 주어서 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