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을 했습니다.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앞생각(계획)을 마련하려고 슬기를 모으는 자리였습니다.다들 바쁘셔서 늘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기 아니라서 미리 기별을 드린다고 드렸는데 글이 올라가지 않아서 한 분이 못 올 뻔 하기도 했습니다. 늦게나마 오셔서 좋았고 더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일이 잘 풀렸습니다.제가 혼자서 생각하던 일 가운데 안 풀렸던 것들이 술술 풀려서 제 속이 시원했습니다.사람이 많아 좋을 때도 있지만 많은 게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는 밤이었습니다. 한가위를 앞뒤로 여러 날을 이어서 쉬게 되었습니다.우리 아이들과 다짐을 했습니다.가까이 계신 분들에게 한가위를 쓰자는 말을 하기로 말입니다.알아도 입에 익지 않아서 잘 쓰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자꾸 쓰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런 뜻에서 토박이말 되새김에 이어'토박이말 찾기'를 합니다.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 엄벙하다 숙붙다,엄부럭과 옛배움책에서 보신 살갗,땀샘,땀구멍,겉껍질,참가죽,기름을 보탰습니다.찾기 놀이를 하시면서 토박이말을 익히게 된다면 더 좋겠습니다. 한가위를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즐겁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좋은 날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 마음이 붕 떠있다는 게 보이는 요즘입니다.열흘을 이어서 쉴 수 있어서 가을 말미(방학)라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으니 아이들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다만 그렇게 붕 떠다니다 서로 부딪혀 다치거나 다툴까 싶어 걱정을 하는 것이지요.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칫날을 잡고 나니 마음 쓸 게 더 많아졌습니다.제가 하나씩 챙기고 있긴 하지만 여러 사람 슬기를 모으는 게 좋으니 많은 분들께 여쭙고 있습니다.어려움이 있을 때마다"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신 스승님 말씀을 떠올리며 기운을 내곤 합니다. 지난해 했던 놀배움 마당,노래 잔치는 더욱 알차게 만들려고 하고 있고 새롭게 이야기 잔치를 할 생각입니다.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말나눔 잔치까지 더해 그야말로 한마당 잔치가 될 것입니다.^^ 그 동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생각이 날 수도 있고 안 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익혀 알아 두시면 언제든 쓸 날이 올 거라 믿고 같이 되새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 되새김]9-4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해 온가을달 스무아흐레 닷날(2017년9월29일 금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부럭/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부럭 [뜻]어린아이처럼 철없이 부리는 억지나 엄살 또는 심술 [보기월]제가 엄부럭을 부려서 될 일이라면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가을을 부르는 비가 내렸습니다.불어오는 바람에 가랑비가 날리는 길을 걸어가며 참 좋다고 느꼈습니다.다른 사람은 서늘함을 넘어 춥다고 했지만 저는 시원했습니다.이런 날씨가 제 몸에는 딱 맞기 때문에 오래 갔으면 좋겠는데 제 마음과 다를 때가 많습니다. 제 기분은 느끼는 사람에 따라 더위와 추위가 널을 뛰듯 왔다 갔다 하는 요즘 날씨와 비슷합니다.사람이 다 달라서 일을 맡아 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 걸 잘 알면서도 앞서 계시던 분과 달라도 너무 달라 기쁘면서도 슬프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와 있을까 싶으니 안타깝고 슬펐습니다.제가 엄부럭을 부려서 될 일이라면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하지만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안타깝습니다. 봄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겨울이 된 기분입니다.토박이말 갈배움이 걸어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8, 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을 싸고 있는 살갗에 있는 여러 가지 이름들이 나옵니다. 먼저8쪽에“우리 몸은 살갗으로 싸여 있다.”라는 월이 보입니다. ‘살갗’은 앞서 보여 드린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으실 것입니다.이렇게 옛배움책에서는‘살갗’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 아래 그림에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털’, ‘땀구멍’, ‘땀샘’은 요즘 배움책에서도 볼 수 있는 말인데‘겉껍질’, ‘참가죽’, ‘기름’은 요즘 배움책에서 볼 수 없는 말입니다. ‘겉껍질’은‘표피’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보기 어려운 말이고, ‘참가죽’은‘진피’라는 말을 쓰니 보기가 어렵습니다. ‘기름’은‘지방’이란 말에 밀려 보기 어렵게 된 말입니다.옛배움책에 있던 이런 낱말들이 왜 요즘 배움책에서는 안 보이는 것일까요?누가 이 말들을 못 쓰게 했을까요?아이들이 물으면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할까요? 이 밖에도 요즘 배움책에서는 다르게 쓰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 보입니다. 8쪽에 있는‘늙은 사람’은‘노인’이라고 했을 것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숙붙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숙붙다 [뜻]머리털이 아래로 나서 이마가 좁게 되다 [보기월]어릴 때는 저도 숙붙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되었었는데 시나브로 이마가 넓어졌습니다. 머리를 날마다 감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제 버릇이 되어서 감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말할 것도 없고 머리를 말릴 때도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저도 숙붙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되었었는데 시나브로 이마가 넓어졌습니다.숱도 많고 곱슬머리인데다가 머리를 길러서 머리가 엄청 더 크게 보일 때도 있었지요.고개를 숙였다가 한쪽으로 돌리면 머리카락이 착 돌아가 자리를 잡고는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저보다 다른 사람들이 지저분해 보인다고 해서 머리를 짧께 자르고 자주 자르게 됩니다.지저분해 보이게 하는 데는 자꾸 늘어나는 흰머리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머릿결이 거칠어지거나 여려지는 게 지나치게 자주 씻어서 그렇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말모이(사전)에는 이 말이 본디'도숙붙다'이고 그게 줄어서'숙붙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벙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벙하다 [뜻]사람이 하는 말이나 짓이 지멸있지 못하고 알속이 없다(착실하지 못하고 실속이 없다). [보기월]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엄벙하게 보이지는 않았구나 싶어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은 아이들과 처음으로 '토박이말 찾기 놀이 잔치'를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다 찾은 다음 그것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다 찾지도 않고 보낸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다짐을 했으니 보낸 아이들 가운데 몇 사람을 뽑아 선물을 줄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엿날 뒤낮(오후) 배움돕기를 마치자마자 시골 집에 갔습니다. 집앞에 있는 들살이마당(캠핑장)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녁밥을 챙겨 먹은 뒤 날이 어두워지자 불꽃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남들이 쉬거나 즐기러 찾아오는 그런 좋은 곳에 집이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아람 번 밤과 익어가는 감이 어우러진 가을을 저만 보고 와서 아쉬웠습니다. 밝날(일요일) 아침에는 여느 날보다 일찍 개운한 기분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부산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왜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함께해 주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늘 저에게 하며 살고 있습니다.아직 그 까닭을 똑똑히 모르지만 어렴풋이 알겠다 싶은 마음에 아이들한테 우스갯소리를 했습니다.우스개로 한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사람은 없기를 바랍니다.^^ "토박이말을 살려 주세요."빌어도 봤지만 마음을 써 주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어쨓든 덜 짐스럽고 좀 가볍게 재미있는 놀이처럼 토박이말과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이 이레부터 우리 아이들과 작은 잔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토박이말 찾기 놀이 잔치'로 이름을 붙였고'토박이말 찾기'에 있는 토박이말을 다 찾아 금을 긋거나 빛깔을 입힌 다음 찍어 보내주면 그 가운데 몇 사람에게 작은 선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줄 수 있는 더 재미있는 놀이로 온 나라 사람들과도 잔치를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3가지와 제철 토박이말에서 보신'살살이꽃', '건들바람', '건들장마', '가을부채', '맏물'을 보탰습니다.모두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토박이말 찾기]9-3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해 온가을달 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 탓을 하기에도 부끄러운 일이 있었습니다.어제는 바깥 일을 보러 가기로 미리 날이 잡혀 있는 날이었는데 그걸 깜빡 잊었습니다.아침에 다른 분이 보내주신 기별을 받고 난 뒤에야 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만큼 말이지요. 그걸 알고 나서 밖에 나가게 되었음을 알려 드리고 마름(결재)을 받으려고 올린 글이 잘못 되어 다시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바깥 일을 나기기 앞서 챙겼어야 하는 일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때를 잘못 쓴 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잦은 실수는 믿음을 잃는 지름길이라는 잘 아는 사람으로서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실수임을 밝히고 풀쳐 주싶사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부끄러움을 가실 수는 없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뉘우침 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저도 뉘우침 글을 씁니다.어제와 같은 부끄러운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욱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어김없이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이 돌아왔습니다.그동안 맛보신 토박이말이 생각나시는지요?생각이 안 나시면 아래에 다시 보기도 보시고 그저 놀이처럼 재미삼아 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박이말 되새김]9-3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숙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숙다 [뜻]1)앞으로나 한쪽으로 굽어 기울어지다 [보기월]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똑바로 서 있는데도 머리가 앞으로숙은아이들이 있습니다. 잠들기 앞에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에 따라 다음 날 개운함이 다른 것을 보면 참 놀랍습니다.밥도 좀 적게 먹은 날이 훨씬 개운하고 푸성귀나 과일을 먹은 날이 더 개운하더라구요.철이 바뀌는 때라서 몸도 그만큼 일이 많기 때문에 잘 먹어야 한다니 잘 챙겨 먹으시기 바랍니다. 배곳(학교)을 오갈 때 걸어다닐 때가 많아서 아이들을 많이 봅니다.걸어 가면서 똑들말틀(스마트폰)을 보는 아이들을 가끔 봅니다.그럴 때마다 말리기는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똑바로 서 있는데도 머리가 앞으로숙은아이들이 있습니다.흔히 거북목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벌써 그런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배곳 안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않고 어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그렇다 보니 배곳 밖에 나가서도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제철 토박이말]6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꺾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더위가 물러가고 어느새 가을이 우리들 곁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온가을달(9월)에 알아두고 쓰면 좋은 제철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 드립니다. 올된 것은 가을로 들어서는 들가을인 8월부터 피기도 하지만 요즘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이 있습니다. 흔히들 ‘코스모스’라고 부르지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살살이꽃’이라고 하셨답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살살 요리조리 왔다갔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붙인 이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맘때 살살이꽃이 건들건들 흔들리게 부는 바람을 ‘건들바람’이라고 한답니다. 막 가을로 들어섰다는 느낌을 주는 서늘하고 부드러운 바람을 이르는 말이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건들건들’, ‘건들거리다’, ‘건들대다’의 ‘건들’에 ‘바람’을 더한 말이니 그 뜻을 바로 어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무렵에 오는 장마는 ‘건들장마’라고 한답니다. ‘가을부채’라는 말이 있는데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바람틀(선풍기)과 찬바람틀(에어컨)에 밀려 그 쓰임이 덜하기는 하지만 옛날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