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비썩 마른 체구의 재일 동포 배동록 씨를 만난 것은 5년 전 일이다. 당시 67살이던 그는 15년째 일본 땅에서 부모님의 강제 징용 사실을 일본인들에게 ‘증언’ 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2010년 11월 10일 치쿠호의 우스이초등학교에서 700번째 증언을 마친 바 있다. “2004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후 몇 번이나 ‘증언’을 그만두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지금까지 지원해주신 양심적인 일본 선생님들 그리고 강연할 때마다 나에게 보내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써내려간 아이들의 감상문에 힘을 얻어 지금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늙으신 어머니와 함께 일본의 초,중,고등학교를 돌며 재일조선인들의 강제연행과 재일동포의 피눈물 나는 역사를 증언하고 다니던 배동록 씨는 2006년 <조선대학교동창회장려상> 수상 소감에서 “강제 노역 증언”의 고달픔을 토로했었다. ▲ 힘겨운 갱 안의 작업 모습, 자고 먹던 합숙소 ‘함바’ 등 고통스럽게 살아가던 조선인 징용자 삶의 흔적들 배동록 씨의 아버지는 경남 출신으로 야하타제철소로 강제연행 당한 것은 1940년이다. 그 뒤 2년 후에 어머니는 올망졸망한 아이 넷을 데리고 부관연락선에 몸을 싣는
[한국문화신문 = 안동립 기자] ▲ 4일차 답사지도(왼쪽), 알타이(하삭트하르항) 산 캠프장을 품은 계곡 #4일차 2014년 8월 4일 월요일 알타이 산 캠프장 숙소(t=11:33:56) 추위에 떨면서 늦잠을 자는데 남원호 회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깨운다. 안 회장 일나봐라 새벽에 일어나 주변을 산책하였는데 진짜 제대로 왔다. 뭔데 알타이 산 성지를 제대로 찾아 왔다.고 재촉한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강열한 햇볕이 내리 쬐고 넓은 계곡과 아름다운 산 능선이 펼쳐진다. 고도가 높아 피로가 덜 풀린 것 같다. 일찍 일어난 단원들이 물을 끓여 놓아 컵라면과 미숫가루를 먹고 개인 짐을 챙겨 차량에 내려놓고 화장실에 갔다. 언덕에 나무로 어름하게 지어 문도 없고 발판의 넓이는 너무 넓다. 구덩이의 깊이는 10m이상으로 내려다보니 무척 위험하다. 몸이 빠지면 올라 올 수 없다. 김 선생님이 실수로 큰일 날 뻔 했다. 공용 짐을 챙겨 차량에 옮기고 일정 협의를 하니 운전수들이 농성중이다. 필자가 알타이 산에서 염소를 한 마리 잡아 축제를 하자고 하여서, 어제 알타이 시에서 보트크 요리를 하는 친구를 태우고 왔는데 운전수들이 어젯밤 11시 넘어 현지 게르에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광주광역시 518기념문화센터는 오는 28일부터 5월 15일까지 8일간 518자유공원에서 '공직자 법정영창체험'을 실시한다. 518역사체험은 35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윤장현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과 시구 공무원 등 518명이 참가하며 총 8차례 열린다. 시구 간부공무원 70여 명은 5월15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에 참여할 예정이다. 518역사체험은 공직자들이 518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시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518민주화운동 홍보영상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시청 ▲전시실 및 들불열사기념비를 해설과 함께 관람 ▲법정영창헌병대 체험 등으로 구성했다. 또한 518자유공원은 1980년 당시 신군부에게 폭동으로 몰린 시민들이 끌려와 고문과 구타를 당하고 군사재판을 받은 역사적인 장소인 법정영창헌병대 등이 원형 그대로 복원보존돼 있어 현장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다. 한편 518기념문화센터는 518 법정영창 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518자유공원 안내판 정비, 오월주먹밥 저금통 기념품 마련, 전국 초중고대학교 체험 참가 협조 공문을 발송 등을 마쳤다. 앞으로 광주교통문화연수
[한국문화신문= 안동립 기자] ▲ 범버거르 마을 #3일차 2014년 8월 3일 일요일 야영지 출발(t=08:52) 아침 식사는 컵라면 등으로 간단히 먹고 텐트를 철수하였다. 아침 하늘에 구름이 많아 걱정이다. 메마르고 척박한 고비 사막을 횡단하는 것은 용기와 담력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상에 가상의 루트는 그려 놓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루트로 진행이 되고 있으며, 우리 답사단이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면서 계속 가야하는 것이 답답하다. 답사단의 이끔이인 필자가 30년간 오리엔티어링 운동을 하여 길의 방향을 잡는데는 문제가 없다. 다만 미지의 지형으로 달리니 회원 중에 연로한 분들이 감기 몸살이나, 교통사고 등 응급한 상황이 닥치면 걱정이다. ▲ 벌판에 집 한 채가 있다, 아침에 몰려온 구름, 범버거르 마을 입구, 와디(하천)에서 휴식 계속되는 길은 비포장도로로 작은 강이라도 나오면 쉬면서 가야한다. 각종 허브와 야생 부추 꽃과 이름 모를 들꽃이 광활한 사막에 피어있다. 척박한 땅에 멋진 풍광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아침에 먹구름이 있어 날씨 걱정을 하였는데 맑아져서 다행이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구름이 땅에 닿을 듯 낮게 떠있다
[한국문화신문 = 안동립 기자] #2일차 2014년 8월 2일 토요일 드림랜드 캠프장 출발(t=10:10) ▲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도로 잠자리에 들면서 글을 적어 보았다. '별이 솟아지는 카라코롬에서 초저녁 매림 소나기 사이로 별이 쏟아진다. 백양목 나뭇가지에 걸리듯 초승달이 떠오른다. 게르 옆으로 흐르는 오논 강 물소리 바람 소리와 난로에 피는 장작이 타닥타닥 타며 매캐하게 코끝을 자극한다. 허공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내 마음에 흐른다. *카라코롬 마켓에서 주류를 천막으로 덮어놓아서 물어보니 매월 1일에 술 판매 금지로 음주 금지법을 만들어 음주시 벌금이 20만 원 정도여서 몽골 국민들이 잘 지킨다고 한다. 난로에 피워둔 장작불은 꺼지고 밤새 바람 불고 소낙비까지 내려 추위에 떨었다. 침대 주변에 거미가 수십 마리 들어와 있다. 곤충들도 추워서 게르에 기어 들어온 것 같다. 산책 겸 캠프장 밖을 나와 강가를 걷는 사이 대지에서 강열한 태양이 떠오른다. 아침밥을 급히 준비하여 먹고 짐을 챙겨 나선다. ▲ 캠프장 옆 오논 강(왼쪽), 카라코롬 외곽 마을 차량 출발 전에 오늘의 일정과 몽골인 운전수를 소개하고 있는데 주차장에서 한국인 여행자를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거창지역 유족회(회장 엄창주)는 지난 9일 거창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민간인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유족회원, 거창군수, 거창군의회 의장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고 합동위령제에 이어 추모식, 헌화, 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이홍기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권력에 의해 자행된 역사적 비극은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일부 은폐되고 왜곡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픈 역사를 돌아봤다. 이어 유족들의 노력으로 무고한 희생임이 밝혀졌고 유해매장지 조사와 매년 위령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은 아쉬움이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거창군에서는 민간인 피해자에 대한 추모와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13년에 '거창군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으나 행정의 이러한 노력에도 유족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는 실정이다. 이홍기 군수도 이 같은 상황이 안타까운 듯 대외 환경이 여의치 않고 행정에서도 현실적 한계 때문에 아직 유족들이 흡족해할 만큼 위령사업의 뒷받침을 하지 못하고 있
[한국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수원시가 광복70주년을 맞아 8일 권선구 고향의 봄길에 무궁화 가로수 길을 조성했다. ▲ 수원시, 고향의 봄길에 무궁화 가로수 길 조성 모습1 시는 이날 국립산림과학원, 경인지방우정청, 서수원우체국, 시민단체, 한일전산여고 학생과 관계 공무원 등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권선구청 한마음광장에서 무궁화 식목행사를 갖고, 고향의 봄길 행정타운 사거리~과선교 입구 1.5㎞ 구간에 무궁화 큰나무 324주를 심었다. 시는 고향의 봄길에 조성한 무궁화 가로수길을 7월부터 9월까지 무궁화 꽃을 감상할 수 있는 특화거리로 만들고,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지로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또, 오는 7월말에 여름꽃이 아름다운 명소로 지정․운영할 예정이다. ▲ 수원시, 고향의 봄길에 무궁화 가로수 길 조성 모습 2 수원시는 그동안 나라꽃 무궁화 보급 운동을 추진하고 공원과 녹지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4년 연속 전국무궁화수원축제를 개최하면서 무궁화 사랑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광복 70주년 기념사업과 연계해 만석공원에서 제25회 전국무궁화 수원축제를 연다. 수원시 관계자는 무궁화 명품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서애 류성룡 선생이 집필한 '징비록'(국보 제132호)이 대하드라마로 제작돼 지난 3월부터 KBS1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가운데 의병장 곽재우편이 오는 4월 19일 일요일 저녁 9시 40분에 방영될 예정이다. 의령군 관계자는 이번 대하드라마를 통해 1592년 4월 22일 임진왜란 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킨 의병장 곽재우의 충직한 삶과 창의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드라마 방송 종료 직후 곽재우 장군과 관련된 충익사, 정암루, 현고수, 생가 등을 엔딩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영하여 나라사랑의 상징인 의병정신 계승은 물론 충의의 고장인 의령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의령군에서는 곽재우 장군과 17장령 및 수많은 의병의 넋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받들기 위한 축제인 의병제전을 매년 개최해오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경상남도 유망축제로 지정되면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제43회 의병제전이 다가오는 4월 21일부터 4월 25일까지 열린다.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안성시는 4월 2일 안성시 원곡면 31운동 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과 41독립만세항쟁을 기념하는 '2일간의 해방'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1919년 31독립만세운동 당시 전국 3대 실력항쟁지로 평가받고 있는 양성면과 원곡면 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을 재연해 '2일간의 해방'을 이루어 낸 순국선열들의 얼과 애국애족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행사는 황은성 안성시장을 비롯해 유광철 시의회의장 등 관내 기관단체장과 중고등학생,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 30분 만세고개 걷기 행진을 하며 독립만세운동을 재연했다. 이어진 행사로는 41만세운동 기념식, 만세운동 재연공연, 광복사 헌화 등의 1부 행사와 공연, 체험행사, 백일장 대회 등 2부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체험행사는 안성3.1운동기념관을 비롯해 전국 10개 독립운동 기념관의 참여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과 청소년들이 독립운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태극기 만세가방, 독립운동가 저금통, 독립손수건, 상록수 일기장, 몽양 여운형 선생 종이인형 만들기 등 각 기념관의 특화된 체험프로그
[한국문화신문 =김영조 기자] 맹골도 앞 바다 물을 다 마셔서 우리에 자식들을 건질 수만 있다면은 엄마인 이 에미는 저 거친 바다를 다 마시겠다. 눈물과 바다를 서로서로 바꾸어서 자식들을 살릴 수가 있다면은 엄마인 나는 삼백 예순 날 통곡을 하겠노라 ▲ 삭발을 하는 416 희생자 가족들 도종환 시인이 시를 쓰고 정철호 명인이 작창하여 김수연 명창이 부른 창작판소리 맹골도 앞 바다의 깊은 슬픔이다. 이제 진도 앞바다에서 생떼 같은 젊은 300여 명의 학생들이 세월호 안에 갇혀 죽은 지 벌써 1주기가 돌아온다. 그러나 아직도 진상규명위원회는 꾸려지지 못했고, 진실은 저 깊은 바다 속에 아직 잠겨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는 세월호 관련 시행령안을 입법예고했고 이에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2일 늦은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희생자와 피해가족들을 돈으로 능욕한 정부 규탄 및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삭발을 했다. 그러면서 416가족협의회는 정부 시행령안을 즉시 폐기하고 특별조사위원회의 시행령안을 수용공포할 것, 정부는 참사 1주기 전에 세월호 인양을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