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발/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수발 [뜻]사람 곁에서 여러 가지 시중을 들며 보살핌 [보기월]마치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수발을 들어 주어도 모자랄 만큼 아픈 사람과 같다고 할까요? 2배때(학기)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께서 해 주신 북돋움 말씀에 기운을 얻어 더 즐겁지 않았나 싶습니다.토박이말 놀배움 가운데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했는데 재미있게 즐기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수까지 말씀들을 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이렇게 조금씩 더 나은 놀배움감들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을 봐 주시거나 둘레 분들과 나누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말씀을 해 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처음이라 낯설고 어려운 것이 마땅한데 그것을 핑계로 자꾸 멀리하면 끝내 토박이말은 살아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서른 해 앞만 해도 둘레(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 마음을 쓰고 산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둘레(환경)를 되살려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 우리 삶에 얼마나 종요로운 것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관장 김상석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4, 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에 있는 여러 가지 뼈 이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우리가 언제나 몸씨를 바로 하고 있지 않으면...”이라는 월에서‘몸씨’가 보입니다. ‘자세’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말입니다.사람을 크게 마음과 몸으로 나누기도 합니다.마음을 쓰는 씀씀이를 나타내는‘마음씨’라는 말이 있습니다.몸을 쓰는 씀씀이(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은‘몸씨’라고 하면이 서로 짝이 맞는 말이 됩니다.그런데 말모이(사전)에는 이런 뜻풀이를 가진‘몸씨’는 없습니다.왜 제가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우리말에 없어서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못 쓰는 것이라고 하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래“우리의 뼈대는 한200개의 뼈로...”라는 월에서‘뼈대’라는 말이 보입니다.집을 지을 때‘골조’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우리 몸이나 집이나 다‘뼈대’라고 하면 쉽지 않을까요? 그 다음‘등심대’라는 말이 보입니다. ‘척추’와 같은 말로 쓰였는데 요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얼찬이/이창수(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얼찬이 [뜻]얼(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 [보기월]우리 아이들은 다들얼찬이라는 말을 들으며 살기를 바랍니다. 저는 몰랐는데 다른 사람들은 새벽에 추워서 잠을 깨서 문을 닫고 잤다고 하더군요.아침에 일어나 보니 서늘한 날씨에 구름에 해까지 가려져 더 서늘했습니다.배곳(학교)에 와서도 문을 열어 놓으니 바람이 차가워서 얼른 닫았습니다.이렇게 여름이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살면서 무게를 두는 것도 다릅니다.그래서 이 누리(세상)가 굴러가는 거라고 하더군요.갖가지 사람들 가운데 제가 좋아하는 것이나 무게를 두는 것이 참 남다른 것인가 봅니다.말과 글로 수월찮게 떠들고 다녔고 또 그러고 있는데 같이 해 보자는 사람들이 얼른 늘지 않는 걸 보면 말입니다.제 생각에는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해야 할 일인데 말이지요.^^ 갈수록 살기가 어려워진다는 요즘,얼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그런데 우리 둘레를 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우리 아이들은 다들얼찬이라는 말을 들으며 살기를 바랍니다.무엇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리먹다/이창수(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수리먹다 [뜻]밤,도토리 따위의 한 곳이 썩어서 퍼슬퍼슬하게 되다. [보기월]제가 어릴 때는 벌레 먹거나 수리먹은 밤도 버리지 않고 먹었거든요. 엿날(토요일)새로운 배움이 여러분들과 만나 앞생각(계획)을 나눴습니다.저마다 다른 자리와 걸음으로 가 닿아야 할 곳으로 가는 데 마당쇠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지난해와 다른 알맹이와 수(내용과 방법)로 거둘 열매가 소담하다 느낄 수 있도록 해 드려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어제는 한낮에도 더운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선선했습니다.나들이 가기에 좋은 날씨라고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갔다고 하더군요.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하고 있는 일도 돌아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챙겨 보았습니다.만만한 게 없지만 제 꿈을 이루려면 좀 더 다부지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빌린 책을 돌려 줘야 한다고 해서 가는 길에 밤 가게 앞을 지나갔습니다.벌써 햇밤이 나왔더라구요.밤을 골라 담은 자루 옆 쓰레기 주머니에도 밤이 담겨 있었습니다.벌레가 먹었거나 수리먹은 밤인 것 같았는데 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배움말미(방학)가 끝나는 날, 들가을달 마지막 날.아는 아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궂은 기별을 받았습니다. 제가 살림을 옮긴 뒤로는 자주 못 만나서 몸이 안 좋으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더 놀랐습니다. 슬픔을 나누러 가서 오랫동안 못 봤던 사람들을 만나 반갑기도 했습니다. 절을 올리며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픔 없이 잘 지내시길 비손하였습니다. 궂은 기별을 듣고 보니 토박이말 살리는 일에 힘을 보태 달라는 말씀을 드리러간 자리에서들은 가슴 아픈 말이 생각나 더 서글펐습니다.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그렇게 여러 해 동안 그렇게 애를 써 왔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않는가?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고한다면 그만 둬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은저를 아주 슬프게 했습니다.많은 사람들이하자는 것이 다 옳은것도 아니고 적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다 그른 것도 아닙니다. 셈을 해서 많은 쪽이 아니라 어느 쪽이 옳고바람직한 것인지를 따져보고 옳고 바람직한 쪽으로 가자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겨레 삶이 고스란히깃들어 있는토박이말을 오랫동안 챙기지 못하는 바람에 낯설고 어렵게 느낍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얼없다/이창수(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얼없다 [뜻]조금도 틀림이 없다 [보기월]다른 사람들한테 얼없다는 말을 듣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새벽에 서늘해서 잠을 깬 뒤에 저도 모르게 이불을 끌어다 덮었습니다.배곳에 가서도 찬바람틀은 켤 생각을 하지 않았고 바람틀도 돌리다 끌만큼 서늘했습니다.한낮에도 뜨겁다는 느낌은 없었으니 몸이 놀라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바쁘게 지내느라 챙기지 못했던 일도 마무리하고 만나 인사를 드려야 할 분들도 만났습니다.한나절에 한 사람을 만나기에도 모자라다는 것을 온몸으로 배웠습니다.그리고 만남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도 새삼 느낄 수 있었지요. 무엇이든 때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마움을 제때 드러내지 못하다가 뒤늦은 느낌이 있었지만 어제서야 하고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얼없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있거나 들어 본 적이 있으신지요?다른 사람들한테 얼없다는 말을 듣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빈 곳을 찾기 어려운 사람,조금도 틀림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니 말입니다.저는 빈 곳이 많고 자주 틀려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6-앞날,일군,힘껏,생김새,하는 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도움/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2, 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과 아랑곳한 것을 배우는 배움마당(단원)인데 요즘도 쓰면 좋을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우리는 앞날의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나아갈 일군이다.”라는 월에서‘앞날’이 보입니다. ‘미래’라는 말을 갈음해서 쓰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요즘 배움책에서는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그 다음 눈에 들어온 말은‘일군’입니다.오늘날 말모이(사전)에는‘일꾼’을 대중말(표준말)로 올려놓았기 때문에 낯선 말입니다.얼마 앞에 나랏일터에서 작은 일터를 이끌 분이‘근로자’가 아닌‘노동자’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는 기별을 듣고‘일꾼’이란 좋은 토박이말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힘껏 해 보자.”라는 월에서‘힘껏’이 보입니다.요즘 많이 쓰는‘열심히’와 비슷한 말인데‘힘껏’이 더 알맞은 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몸이 어떻게 일하는가를 잘 알아서...”, “우리 몸의 생김새는 어떻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런거리다/이창수(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수런거리다 [뜻]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 어지럽게 자꾸 떠들어 대다=수런대다 [보기월]한 동안 조용히 살다가 보니 아이들이수런거리는소리가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좀 서늘하다 싶어 잠이 깼는데 다시 잠이 들지 않아 일어났습니다.저 말고 다 말미가 끝이 나서 배곳(학교)으로 가는 날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아침을 먹고 다들 나가고 제가 맨 뒤에 나왔는데도 여느 날보다 좀 이른 때였습니다. 배곳에 들어가니 아이들 여럿이 모여 있기도 하고 저쪽에서 오는 아이들도 보였습니다.아마 어디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한 동안 조용히 살다가 보니 아이들이 수런거리는 소리가 반갑게 느껴졌습니다.오래 가지 않을 느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앞낮(오전)에 할려고 마음 먹었던 일을 다 못 하고 오랜만에 동무와 낮밥을 먹었습니다.짧은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뒤낮(오후)에는 푸름이(청소년)들이 만드는 기별종이(신문) '필통'을 이끌고 계시는 이혁 님을 뵙고 왔습니다. 푸름이들을 생각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거의 스무해 가까이 일을 해 오셨다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얼안/이창수(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얼안 [뜻]테두리의 안 [보기월] '구내'라는 말을 써야 할 때'얼안'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더위도 이제 한 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여러 가지 하려고 마음먹었던 일들을 하다 보니 어느새 두 이레(2주)가 훌쩍 흘렀습니다.보람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지만 내디딘 발걸음만큼 앞으로 나아갔으니 좋게 생각해야겠습니다.여름 겪배움(체험학습)을 다녀오고 사단법인 한국시조문학관과 울력다짐을 하고 나서 느낀 보람이 무엇보다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릴 토박이말은'얼안'입니다. '테두리의 안'이란 뜻이지만 언제 어떻게 쓰면 좋을지 얼른 떠오르지 않을 것입니다.배곳(학교)나 일터(회사,직장)안을'구내'라고 하지요.그래서'구내 식당', '구내 전화'라는 말도 있습니다.하지만 앞으로는'구내'라는 말보다'얼안'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면 좋겠습니다. '구내'라는 말을 써야 할 때'얼안'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 문제는 논의된얼안에서 해결점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럭스럽다/이창수(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수럭스럽다 [뜻]말이나 짓이 보기에 씩씩하고 시원시원한 데가 있다. [보기월]놀거리와 먹거리에 토박이말까지 만나게 해 준 수럭스러운 동무가 참 고마웠습니다. 지난 엿날은 동무들 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지난 겨울 모임에 못 갔기 때문에 꼭 한 해 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참 반가웠습니다.아이들은 몰라 볼 만큼 훌쩍 자라 있었습니다.아이들이 자란 만큼 저는 나이를 먹은 티가 얼굴에서 바로 났던가 봅니다.다들 저를 보자마자 하는 말을 들으니 말입니다. 몸을 움직이며 땀을 흘리기도 했고 서로 웃을 일도 많아 좋았습니다.맛있는 것도 먹고 아름다운 곳도 구경을 했습니다.게다가 저는 그곳에서 여러 가지 토박이말들을 만나서 더 반가웠습니다.우리가 만나 땀을 흘리며 즐긴 곳은'누리마당'이었고,저녁을 먹은 밥집 이름은'논두렁 밭두렁'이었습니다.구경을 간 곳에는'군것질'이라는 가게도 있었지요. 놀거리와 먹거리에 토박이말까지 만나게 해 준 수럭스러운 동무가 참 고마웠습니다.다른 일이 있어서 이튿날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겨울 모임 때 보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