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LH(사장 변창흠)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과 건설현장의 일본어 투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건설용어를 우리말로' 캠페인 추진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한글날을 맞아 건설현장 종사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주는 일본어 투 건설용어를 개선하고, 쉽고 바른 우리말 사용을 확산하기 위해 맺게 됐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일본어 투 건설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건설용어를 우리말로' 운동을 함께 추진하고, 건설분야의 계약서와 설명서, 각종 기술 서적 등에 쓰는 어려운 건설용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는 등 향후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앞서 LH는 약 2주 동안 내부 직원과 전국 20여 개 현장의 건설종사자 160여 명을 대상으로 건설현장에서 자주 쓰는 높은 일본어 투 건설용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개 말을 뽑았다. 국립국어원은 뽑힌 말의 의미와 쓰임을 고려해 '함바'는 '현장 식당'으로, '나라시'는 '고르기'로 바꾸는 등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다듬은 말 20개는 해당 말을 실제로 사용하는 건설현장 근무자들이 보기 쉽게 포스터로 제작돼 전국 LH 현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머그샷 제도’를 대체할 말로 ‘피의자 사진 공개 제도’를 골랐다. 국립국어원은 국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좀 더 세련되고 수용도가 높은 우리말을 찾고,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올 9월부터 ‘새말모임’을 발족하여 시범 운영을 시작하였다. 20~30대 젊은 세대 위주의 홍보ㆍ출판 전문가, 정보ㆍ통신 전문가, 아나운서, 교사, 영어 전문가,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새말모임’은, 새로 유입되는 외래 용어가 자리를 잡기 전에 발 빠르게 새말을 마련하고 널리 퍼뜨리기 위하여 모든 회의를 누리소통망[SNS]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새말모임에서 처음으로 다듬은 말은 ‘머그샷(mug shot) 제도’*다. * ‘머그샷’은 구속된 피의자를 식별하기 위해 경찰이 촬영하는 사진을 가리키는 ‘폴리스 포토그래프(Police Photograph)’의 은어이며, ‘머그’는 ‘페이스(face)’의 속어임 최근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에 대해 신원 공개가 결정되었는데, 피의자가 긴 머리로 얼굴을 가려 피의자 신원 공개 제도를 무력화한 사례가 있었다. 피의자 신원 공개 제도가 실효성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영화 ‘말모이’의 주인공 류정환(윤계상 분)의 실존 모델로 알려진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고루 이극로(1893~1978)가 1923년 독일 훔볼트대학(Humboldt University of Berlin)에서 한국어강좌를 개설했다는 독일 정부의 공식 문서 등 관련기록이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은 이극로가 독일유학 중이던 1923년 유럽 최초로 프리드리히 빌헬름대학(현재는 훔볼트대)에 개설한 한국어강좌 관련 독일 당국의 공문서와 자필서신 등을 수집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이극로* 관련기록은 국가기록원이 지난 2014년 독일 국립 프로이센문화유산기록보존소**에서 수집한 기록물 6철 715매 가운데 11매다. 국가기록원은 번역 등의 과정을 거쳐 일반국민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서 수집한 이 기록에는 1868년 발생했던 독일인 오페르트의 남연군묘 도굴사건 보고서, 한국주재 독일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정세보고서 등 19~20세기 초 한국 정치ㆍ경제ㆍ외교 관련 기록물 등이 포함돼 있다. * 이극로 - 1893∼1978년 경남 의령 출생 한글학자, 독립운동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573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일상 언어생활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일본어 투 용어 가운데 ‘꼭 가려 써야 할 일본어 투 용어 50개’를 뽑았다. 국립국어원이 이번에 뽑은 목록은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2005, 국립국어원)”에 실린 1,100여 개의 용어 가운데 특별히 개선이 시급하며 실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말들로 고른 것이다. 국립국어원 우리말다듬기위원회 위원 15명이 참여하여 선정한 목록에는 ‘망년회’, ‘구좌’, ‘익일‘, ’가불‘ 등의 일본식 한자어 20개와 ’분빠이하다‘, ’나가리‘, ’쇼부‘, ’쿠사리‘ 등의 일본어 음차어 30개가 포함되었다. 우리나라는 광복 직후부터 국어 순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그 결과 상당한 일본어 투 용어들을 우리말로 정착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도 비공식적인 자리나 특정 전문 분야에서 일본어가 버젓이 쓰이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쓰는 일본어 음차어는 사람들이 일본어인 것을 알고 있지만 재미로 쓰는 것들이 대부분이므로 의식적으로 우리말로 바꾸어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국립국어원은 적극적인 홍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글날 제573돌을 맞는 지금도 우리말이 아직도 남의 나라말과 글에 시달리고 있다. 옛날에는 중국 한자와 한문이 우리 말글살이를 힘들게 했는데 요즘엔 미국말과 로마자가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한자는 거의 쓰지 않지만 일본 식민지 때에 길든 일본 한자말과 말투가 아직도 공문서와 교과서에 많다. 이 일본 한자말과 일본 말투를 버리고 우리 토박이말을 살려야 하는데, 요즘엔 미국말과 미국말투까지 더 늘어나 우리 말글살이가 더 어지럽다. 이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고영회ㆍ김경희ㆍ노명환ㆍ박문희ㆍ이대로ㆍ이정우 아래 모임)는 올해 우리말 지킴이로 영어 오남용 문제를 풀려고 애쓰는 경희대 한학성 교수, 우리말 속에 남아있는 일본 한자말을 가려내려고 애쓰는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 한글 빛내기와 바른 글쓰기 교육에 힘쓰는 신우성글쓰기운동본부 신향식 대표, 우리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쓰는 ‘푸른누리’ 최한실 대표, 오랫동안 한글학회ㆍ외솔회 같은 한글단체에서 활동을 열심히 한 김덕영 전 외솔회 이사를 뽑았다. 특히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은 이윤옥 소장이다. 이 소장은 특이하게도 일본어를 전공한 학자면서도 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김영삼 정부가 영어 조기 교육을 시작하면서 시작한 영어 바람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엔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이들까지 나오더니 거리에 영어 간판이 점점 늘어나고 우리말이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지난 수천 년 동안 한문을 섬기던 버릇이 영어 섬기기로 바뀌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일본처럼 한자를 혼용하자는 이들과 싸워서 간신히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나라가 되었는데 이제 한글과 영어 혼용나라로 가고 있으며,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이 그 바람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그를 정확히 짚어내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한말글문화협회 이야기마당이 어제 4일 저녁 4시 한글학회 얼말글교육관에서 “영어 남용과 혼용 그대로 두고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야기마당은 먼저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의 인사말씀과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의 격려말씀으로 시작됐다. 이후 경희대학교 한학성 교수와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이대로 회장의 주제발표가 있었고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고영회 공동대표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한학성 교수는 “우리 말글살이 속 영어 오남용과 국어기본법”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학자로서의 자괴감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고 쓰기 시작한 지 573년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지난날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일본 한자말을 그대로 쓰는 환경과 싸워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나라는 이루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제 일제가 못쓰게 한 우리 토박이말을 살리고 일본식 한자말을 버려서 우리 얼과 말을 빛내는 말 다듬기를 해야 할 판에 미국 말글이 우리 말글을 괴롭히고 있다. 일제강점기 최현배 선생은 《금서집(방명록)》에 “한글이 목숨”이란 글을 쓰고 한글을 목숨처럼 지켜왔다. 그렇게 지켜낸 우리말과 한글이 요즘 영어바람 앞에 촛불 꼴이 되어 떨고 있는 것이다. 거리엔 하루가 다르게 한글 간판이 사라지고 영문 간판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우리 말글을 지키고 빛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영어 바람을 부채질하고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어서 큰 걱정이다. 정부가 나서서 “포용성장 ON, 경제활력 UP”이나 ”가GO 오GO” 같은 영어 섞인 말을 마구 쓰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는 573돌 한글날을 앞둔 오는 10월 4일 저녁 4시 한글회관 얼말글교육관에서 “정부기관 영어 혼용 그대로 두고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SNS에 올라온 광고를 보니 배달겨레의 시조인 단군임금이 하늘을 연 날인 개천절을 기려 “개천문화국민대축제”를 연다고 떠들썩하게 알리고 있다. 그런데 ‘축제(祝祭)’라는 표현의 뿌리는 기독교에서 시작되었다. 예수가 죽어 부활한 것을 축하하는 의식으로 신에게 피가 흐르는 양(羊)고기를 바치고 지내는 ‘제사(祭祀)의식’을 그들은 festival[성일(聖日), 주일(主日)이라고 하였다. 그 ‘페스티벌’을 이웃나라 일본인들은 ‘축제(祝祭)’라고 번역하였고, ‘마츠리’라고 하여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리 민족에게 교육하였다. ‘축제’라는 것을 우리식으로 풀이하면 “축하하여 지내는 제사의식”이 된다. 기독교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축하(祝賀)하여 벌이는 의식이나 행사를 ‘잔치’ 또는 ‘축전(祝典)’이라고 표현을 하였고 본디부터 “축하하여 제사를 지내는 짓거리”는 없었다. 다시 말하면 ‘축제’라는 말은 일제강점기의 ‘찌꺼기’로 이제는 그런 일제 잔재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의 억누름에서 벗어난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관청, 언론사, 대학들까지 앞장서서 의미없는 ‘축제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해마다 ‘한글날’이 돌아오면,- 어디론가 으슥한 데로 숨어 버리고만 싶다. 오늘도, 앞산마루에 세워져 있는 <항공방제시비>라고 쓰여 있는, 큼직한 광고판이 더욱 더 눈에 거슬린다. 동네 꼬마들은 “지나가는 비행기에 시비(是非)를 걸면 안 된다.”라고 이해하고 있다. 한글로 표현된 보호수라는 알림판을 초등학생에게 물어보면 ‘보호’는 알겠지만 ‘수’는 모른다고 한다. “‘수요일’을 ‘보호’하자?”라는 정도다. ‘보호수(保護樹)’와 ‘노거수(老巨樹)’는 일본식 한자말로 씨알머리 없는 공무원들이 일본의 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가져온 표현이다. 내용에는 수종, 수령, 수고라는 한자로 쓰여야 할 말들이 뜻을 알 수 없는 한글로 쓰여 있다. 우리의 전통 ’당산(堂山)‘이나 옛터에 남아있는 오래된 나무에는, 어김없이 ‘보호수’라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다. “보호하는 나무” 또는 “돌봄이 나무”처럼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하고, ‘나무의 종류’, ‘나무의 나이’, ‘나무의 높이’, ‘나무의 둘레’로 써서 알려야 옳을 것이다. 어쩌다가 당산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꼴불견의 알림판 때문에 한심하여 저절로 눈물이 나올 정도다.
[우리문화신문=홍사내 칼럼니스트] 하나. 들어가는 말, 광화문의 유래 광화문에 대한 처음 기록을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보았다. 실록에서는, 경복궁을 준공하면서 태조가 정도전에게 명하여 모든 궁과 성에 이름을 지어 붙이도록 하였는데 유독 광화문의 이름이 두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처음 보이는 글은 태조 4년(1395) 9월 29일 기록인데 여기에서는 경복궁을 다 짓고 그 남문을 ‘광화문(光化門)’이라 이름지었다고 하였으나, 바로 이어서 나타나는 그해 10월 7일 기록에서는 정도전이 ‘정문(正門)’이라 이름지어 임금께 글을 올리면서 그 이름 뜻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두 글만 본다면 정도전이 먼저 ‘정문’이라 이름지었는데, 뒤에 《태조실록》을 엮은 실록청 사람들이 실록을 엮을 당시에 바뀌어 쓰던 이름인 ‘광화문’으로 잘못 기록하였다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사이에 정문을 광화문으로 바꾼 연유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더 살펴보니 《태조실록》은 두 번에 걸쳐 엮었다. 처음 태종 13년(1413) 3월에 엮었던 것을 세종 30년(1448) 6월에 정인지 등이 증보 편수하였음이 《태조실록》 부록에 기록되어 있다. 또 《세종실록》에는 세종 6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