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573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일상 언어생활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일본어 투 용어 가운데 ‘꼭 가려 써야 할 일본어 투 용어 50개’를 뽑았다. 국립국어원이 이번에 뽑은 목록은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2005, 국립국어원)”에 실린 1,100여 개의 용어 가운데 특별히 개선이 시급하며 실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말들로 고른 것이다. 국립국어원 우리말다듬기위원회 위원 15명이 참여하여 선정한 목록에는 ‘망년회’, ‘구좌’, ‘익일‘, ’가불‘ 등의 일본식 한자어 20개와 ’분빠이하다‘, ’나가리‘, ’쇼부‘, ’쿠사리‘ 등의 일본어 음차어 30개가 포함되었다. 우리나라는 광복 직후부터 국어 순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그 결과 상당한 일본어 투 용어들을 우리말로 정착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도 비공식적인 자리나 특정 전문 분야에서 일본어가 버젓이 쓰이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쓰는 일본어 음차어는 사람들이 일본어인 것을 알고 있지만 재미로 쓰는 것들이 대부분이므로 의식적으로 우리말로 바꾸어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국립국어원은 적극적인 홍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글날 제573돌을 맞는 지금도 우리말이 아직도 남의 나라말과 글에 시달리고 있다. 옛날에는 중국 한자와 한문이 우리 말글살이를 힘들게 했는데 요즘엔 미국말과 로마자가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한자는 거의 쓰지 않지만 일본 식민지 때에 길든 일본 한자말과 말투가 아직도 공문서와 교과서에 많다. 이 일본 한자말과 일본 말투를 버리고 우리 토박이말을 살려야 하는데, 요즘엔 미국말과 미국말투까지 더 늘어나 우리 말글살이가 더 어지럽다. 이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고영회ㆍ김경희ㆍ노명환ㆍ박문희ㆍ이대로ㆍ이정우 아래 모임)는 올해 우리말 지킴이로 영어 오남용 문제를 풀려고 애쓰는 경희대 한학성 교수, 우리말 속에 남아있는 일본 한자말을 가려내려고 애쓰는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 한글 빛내기와 바른 글쓰기 교육에 힘쓰는 신우성글쓰기운동본부 신향식 대표, 우리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쓰는 ‘푸른누리’ 최한실 대표, 오랫동안 한글학회ㆍ외솔회 같은 한글단체에서 활동을 열심히 한 김덕영 전 외솔회 이사를 뽑았다. 특히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은 이윤옥 소장이다. 이 소장은 특이하게도 일본어를 전공한 학자면서도 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김영삼 정부가 영어 조기 교육을 시작하면서 시작한 영어 바람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엔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이들까지 나오더니 거리에 영어 간판이 점점 늘어나고 우리말이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지난 수천 년 동안 한문을 섬기던 버릇이 영어 섬기기로 바뀌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일본처럼 한자를 혼용하자는 이들과 싸워서 간신히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나라가 되었는데 이제 한글과 영어 혼용나라로 가고 있으며,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이 그 바람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그를 정확히 짚어내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한말글문화협회 이야기마당이 어제 4일 저녁 4시 한글학회 얼말글교육관에서 “영어 남용과 혼용 그대로 두고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야기마당은 먼저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의 인사말씀과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의 격려말씀으로 시작됐다. 이후 경희대학교 한학성 교수와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이대로 회장의 주제발표가 있었고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고영회 공동대표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한학성 교수는 “우리 말글살이 속 영어 오남용과 국어기본법”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학자로서의 자괴감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고 쓰기 시작한 지 573년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지난날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일본 한자말을 그대로 쓰는 환경과 싸워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나라는 이루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제 일제가 못쓰게 한 우리 토박이말을 살리고 일본식 한자말을 버려서 우리 얼과 말을 빛내는 말 다듬기를 해야 할 판에 미국 말글이 우리 말글을 괴롭히고 있다. 일제강점기 최현배 선생은 《금서집(방명록)》에 “한글이 목숨”이란 글을 쓰고 한글을 목숨처럼 지켜왔다. 그렇게 지켜낸 우리말과 한글이 요즘 영어바람 앞에 촛불 꼴이 되어 떨고 있는 것이다. 거리엔 하루가 다르게 한글 간판이 사라지고 영문 간판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우리 말글을 지키고 빛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영어 바람을 부채질하고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어서 큰 걱정이다. 정부가 나서서 “포용성장 ON, 경제활력 UP”이나 ”가GO 오GO” 같은 영어 섞인 말을 마구 쓰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는 573돌 한글날을 앞둔 오는 10월 4일 저녁 4시 한글회관 얼말글교육관에서 “정부기관 영어 혼용 그대로 두고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SNS에 올라온 광고를 보니 배달겨레의 시조인 단군임금이 하늘을 연 날인 개천절을 기려 “개천문화국민대축제”를 연다고 떠들썩하게 알리고 있다. 그런데 ‘축제(祝祭)’라는 표현의 뿌리는 기독교에서 시작되었다. 예수가 죽어 부활한 것을 축하하는 의식으로 신에게 피가 흐르는 양(羊)고기를 바치고 지내는 ‘제사(祭祀)의식’을 그들은 festival[성일(聖日), 주일(主日)이라고 하였다. 그 ‘페스티벌’을 이웃나라 일본인들은 ‘축제(祝祭)’라고 번역하였고, ‘마츠리’라고 하여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리 민족에게 교육하였다. ‘축제’라는 것을 우리식으로 풀이하면 “축하하여 지내는 제사의식”이 된다. 기독교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축하(祝賀)하여 벌이는 의식이나 행사를 ‘잔치’ 또는 ‘축전(祝典)’이라고 표현을 하였고 본디부터 “축하하여 제사를 지내는 짓거리”는 없었다. 다시 말하면 ‘축제’라는 말은 일제강점기의 ‘찌꺼기’로 이제는 그런 일제 잔재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의 억누름에서 벗어난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관청, 언론사, 대학들까지 앞장서서 의미없는 ‘축제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해마다 ‘한글날’이 돌아오면,- 어디론가 으슥한 데로 숨어 버리고만 싶다. 오늘도, 앞산마루에 세워져 있는 <항공방제시비>라고 쓰여 있는, 큼직한 광고판이 더욱 더 눈에 거슬린다. 동네 꼬마들은 “지나가는 비행기에 시비(是非)를 걸면 안 된다.”라고 이해하고 있다. 한글로 표현된 보호수라는 알림판을 초등학생에게 물어보면 ‘보호’는 알겠지만 ‘수’는 모른다고 한다. “‘수요일’을 ‘보호’하자?”라는 정도다. ‘보호수(保護樹)’와 ‘노거수(老巨樹)’는 일본식 한자말로 씨알머리 없는 공무원들이 일본의 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가져온 표현이다. 내용에는 수종, 수령, 수고라는 한자로 쓰여야 할 말들이 뜻을 알 수 없는 한글로 쓰여 있다. 우리의 전통 ’당산(堂山)‘이나 옛터에 남아있는 오래된 나무에는, 어김없이 ‘보호수’라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다. “보호하는 나무” 또는 “돌봄이 나무”처럼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하고, ‘나무의 종류’, ‘나무의 나이’, ‘나무의 높이’, ‘나무의 둘레’로 써서 알려야 옳을 것이다. 어쩌다가 당산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꼴불견의 알림판 때문에 한심하여 저절로 눈물이 나올 정도다.
[우리문화신문=홍사내 칼럼니스트] 하나. 들어가는 말, 광화문의 유래 광화문에 대한 처음 기록을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보았다. 실록에서는, 경복궁을 준공하면서 태조가 정도전에게 명하여 모든 궁과 성에 이름을 지어 붙이도록 하였는데 유독 광화문의 이름이 두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처음 보이는 글은 태조 4년(1395) 9월 29일 기록인데 여기에서는 경복궁을 다 짓고 그 남문을 ‘광화문(光化門)’이라 이름지었다고 하였으나, 바로 이어서 나타나는 그해 10월 7일 기록에서는 정도전이 ‘정문(正門)’이라 이름지어 임금께 글을 올리면서 그 이름 뜻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두 글만 본다면 정도전이 먼저 ‘정문’이라 이름지었는데, 뒤에 《태조실록》을 엮은 실록청 사람들이 실록을 엮을 당시에 바뀌어 쓰던 이름인 ‘광화문’으로 잘못 기록하였다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사이에 정문을 광화문으로 바꾼 연유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더 살펴보니 《태조실록》은 두 번에 걸쳐 엮었다. 처음 태종 13년(1413) 3월에 엮었던 것을 세종 30년(1448) 6월에 정인지 등이 증보 편수하였음이 《태조실록》 부록에 기록되어 있다. 또 《세종실록》에는 세종 6년(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얼마 전“나랏말싸미”라는 영화가 개봉된 이후 훈민정음의 창제에 신미대사가 주도적인 구실을 하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보은군은 지난해 11월 속리산 법주사 옆 복천암에 '훈민정음 마당'을 새로 만들었는데, 그 한가운데 신미대사의 좌상을 크게 세우고 그 주변에 신미대사 가족과 당시 스님들, 그리고 세종과 정의공주 등의 동상을 작게 설치하였다. 이것은 훈민정음 창제에 신미대사가 주도적인 구실을 하였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고, 그 알림판에는 신미대사가 훈민정음 창제를 주도하였다는 설명 문구가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회장 차재경, 아래 모두 모임)은 9월 6일 아침 10시 보은군수를 항의 방문하여 복천암 ‘훈민정음 마당’의 역사 왜곡을 즉각 중단할 것을 주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등 모든 문헌에서 한결같이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친히 만들었다고 나오기 때문에 그동안 이를 뒤집는 학계의 주장도 볼 수 없었다. 그런데도 보은군은 《조선왕조실록》에 신미대사가 한글창제의 산파역이라는 근거가 나와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조선왕조실록》에는 신미대사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문화재청은 지난 8월 20일 ‘한양도성 돈의문 IT건축 개문식’ 행사를 열었다. 올해 3‧1만세운동과 임시정부 100돌을 기려 1915년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돈의문을 IT 기술(가상ㆍ증강현실)로 복원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돈의문 상징물은 돈의문 현판(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의 한자 획을 한글로 변환ㆍ응용한 새로운 글자체를 사용하여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문화재청이 광화문 현판을 한자로 고집하였던 것에 견주면 참으로 뜻밖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지난 8월 14일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 보고를 거쳐 광화문 현판 바탕은 검정색, 글자는 동판 위에 금박으로 재제작하고 단청은 전통소재 물감을 쓰기로 최종 결정하였는데 거기에 사용하는 글씨는 광화문 중건 당시 임태영이 쓴 한자 글씨를 디지털 복원한 것이다. 그동안 현판에 금이 가 그것을 내리고 새로 현판을 만들어 달면서 글씨의 색깔을 중건 당시와 같게 바꾼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현판의 색상이나 크기가 아니다. 광화문이 가지는 상징성을 생각하여 한자 현판일지 한글 현판일지 다시 숙고할 필요가 있음이다. 그동안 문화재청과 문화재 관계자들은 한자를 고집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세종학당재단이 주관하는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이 공모 마감을 열흘 남겨놓고 있다. 8월 19일(월)까지 접수 마감하는 이 공모전에는 ‘한글’을 소재로 한 작품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국적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올해부터 세종학당재단이 주도하게 된 이번 공모전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한글관련 최고의 권위를 가진 세계적인 행사다. 이번 공모전은 ▲콘텐츠, ▲정보기술, ▲디자인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으며, 약 한 달 동안의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상 1점(분야 공통) 포함, 모두 15명(팀)이 상을 받게 된다. 대상 1천5백만 원의 상금을 포함, 모두 6천5백만 원의 상금을 두며 외국인 특별상 부문을 통해 한글을 바라보는 세계적인 시선과 해석으로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공모전의 수상자에게는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속 지원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며, 후원사인 한글과 컴퓨터의 ‘말랑말랑 플랫폼’을 통해 실제 온라인 서비스로도 기획ㆍ구현되어 한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데 앞장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