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28) “사진은 기록과 진실을 담은 예술이어야 한다. 사진은 삶 속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표현해야 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든, 추한 것이든, 참혹한 것이든.” 임응식. 가슴팍에 ‘求職(구직)’을 써 붙인 한 젊은이의 사진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가? 그 사진을 찍은 이가 바로 임응식이다. 사진을 하는 이들에겐 잘 알려져 있을 사진계의 큰 예술가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퍽 낯설 이름이다. 권태균 작가가 사진가 임응식의 삶을 해상도 높게 보여주는 이 책, 《사진가 임응식》은 나무숲 출판사의 ‘예술가이야기’ 시리즈 가운데 한 편이다. ‘예술가이야기’ 시리즈는 음악, 미술, 연극, 무용, 사진 등 각 분야에서 우리 문화를 북돋운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다. 사진가 임응식은 1912년 부산에서 태어나 90살에 세상과 작별할 때까지 사진을 위해 살았던, 한국 사진계의 대들보 같은 인물이다. 와세다중학교에 입학한 그는 만주에 갔던 맏형이 선물한 카메라를 입학 선물로 받았다. 방학을 맞아 부산 고향집에 와서 지낼 때면 산과 들을 쏘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작업실에서 현상과 인화를 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때만 해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아인슈타인은 이야기합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은 마치 나를 향해 던진 화살처럼 느껴집니다. 아침마다 똑같은 루틴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나에게, ‘과연 다른 미래를 꿈꿀 자격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지요. 어쩌면 우린 어제와 조금씩 다른 오늘을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지도 모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의 하루는 대부분 똑같은 유형으로 반복되고 있지요. 출근, 근무, 퇴근 뒤의 피로감까지도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일은 더 나은 날이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합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어제와 똑같은 삶을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진정으로 다른 미래를 원한다면, 먼저 우리의 현재를 바꿔야 하지요.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 조금씩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날마다 아침 더 일찍 일어나 책을 읽거나, 새로운 운동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9월 12일 저녁 7시 30분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청성로 111. 포천반월아트홀 대극장에서는 <김광석과 친구들> 공연이 열린다. 영원한 가객 김광석이 우리 곁에 머물렀던 시간은 불과 10년. 이후 우리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와 더불어 살아왔다. 그리고 생전에 그와 함께했던 그의 찐친구들 동물원, 박학기, 한동준 그들이 모여 평범한 우리네 삶 속에 뿌리내린 그를 노래하고 추억하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김광석, 그리고 그 친구들의 노래로 채워지는 '김광석과 친구들' 무대를 통해 명곡의 추억과 감동을 느껴보자. 입장요금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며, 포천반월아트홀 누리집(https://pcfac.or.kr/sub02/sub01-1.php?type=view&uid=1816078)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괸한 문의는 포천반월아트홀 전화(031-535-3600)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시 성북구 23길 164. 옵스큐라에서는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13일까지 안상수의 개인전 《도깨비집 - 경계의 날개》를 연다. 안상수는 시인 이상(李箱)의 실험적 문학에서 출발해 한글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해체하고 재구성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전통 도깨비를 현대적 메타포(은유)로 불러내어 현실과 비현실, 가시와 불가시가 교차하는 임계의 장을 직조한다. 도깨비는 인간과 신의 문턱을 넘나들며 욕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존재다. 안상수는 이러한 양가성을 ‘형태와 비형태 사이’의 미학으로 전환한다. 굿판의 날서고 역동적인 몸짓은 검은 음과 흰 양의 붓획으로 환생하고, 그 긴장 속에서 보이지 않는 기(氣)는 시각적 파동으로 나타난다. 성북동 성곽 아래 자리잡은 전시장 역시 전시 서사와 맞물린다. 낡은 벽돌과 좁은 계단은 관람자를 ‘경계의 길’로 이끌고, 내부에 드리운 빛과 어둠은 안상수의 메타포를 가시화하는 무대가 된다. 달빛이 스미는 순간, 《도깨비집》의 벽면을 타고 흐르는 춤과 노래의 잔상은 실재와 환상의 겹치는 체험을 선사한다. 통로를 지나는 동안 관객은 의례적 이동을 경험하며, 공간 곳곳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도깨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함양군은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 선생의 문학과 사상을 기리는 '제22회 함양연암문화제'를 오는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안의면 일원에서 연다고 밝혔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함양연암문화제는 연암 박지원 선생이 1791년부터 1795년까지 안의현감으로 재임하며 백성을 위한 실용적 학문을 행정에 실천한 '이용후생'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마련됐다. 물레방아 실용화 등 연암의 실학사상이 실제로 구현됐던 안의면에서 해마다 문화제를 열어 그의 사상적 유산을 군민과 함께 되새기고 인문학적 값어치를 나누는 마당으로 발전시켜 오고 있다. 올해 문화제는 '연암의 자취, 물레방아의 고장 안의'를 주제로, 연암의 실학 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인문학적 통찰을 나눌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연암 학술대회, 연암 부임 행차, 현민 안녕기원제, 개막식, 축하공연, 연암 노래자랑, 미술 실기 공모전, 역사 퀴즈대회, 동아리 공연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군민과 방문객을 맞이한다. 첫째 날인 13일에는 낮 2시 봄날센터에서 연암 학술대회가 열려 연암의 철학과 사상을 학문적으로 조명한다. 이어 저녁 6시부터 안의면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삼국시대 팔찌는 주로 무덤에서 출토되는데, 무덤에 묻힌 사람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팔찌의 재질이나 수량이 달라집니다. 왕족 무덤에서는 금, 금도금, 은으로 만든 팔찌가 같이 나올 때가 많고, 그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의 무덤에서는 은 또는 구리로 만든 팔찌가 적지 않게 확인됩니다. 특히 많은 수의 팔찌가 확인된 곳은 신라의 왕경(王京)이었던 ‘경주’로, 5~6세기 경주 곳곳에 만들어진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積石木槨墓]에서 수십 점의 팔찌가 출토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출토된 다양한 껴묻거리(부장품)를 통해 무덤에 묻힌 사람의 신분과 위계가 각기 달랐다는 데 대부분 동의합니다. 국립박물관에서 찬란한 빛을 뽐내고 있는 금관과 금제 허리띠, 금귀걸이와 금팔찌, 금반지 등은 모두 마립간(임금)과 부인, 자식 등 가족의 무덤에서 출토되었습니다. 황남대총과 금관총, 서봉총, 천마총, 금령총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무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가장 화려한 신라 목걸이, 그리고 ‘금팔찌’ 하지만 금관이 출토되지 않은 무덤에서 금팔찌가 확인된 예도 있습니다. 경주 노서리 215번지 무덤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일제강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그레이브 할아버지가 바둑을 배운 뒤에 체스를 그만둔 까닭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바둑판은 가로세로 19줄이니까 모두 361개의 교차점이 만들어진다. 체스는 가로세로 8줄, 그러니까 모두 64개의 교차점이 만들어진다. 당연히 바둑이 체스보다 훨씬 변화가 많고 재미있다. 바둑 모임 회장인 브라운 씨는 논리학 교수답게 바둑과 체스를 비교하는 흥미로운 글을 시러큐스 대학 학생회에서 발행하는 일간 신문(The Daily Orange)에 기고한 적이 있다. K 교수는 그 글을 우연히 읽어 보았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첫째, 바둑은 시간이 갈수록 판이 채워지는데 체스는 시간이 갈수록 판이 비워진다. 알다시피 체스는 상대방 말을 하나씩 잡으면 판에서 내려놓는다. 물론 바둑에서도 무리진 돌들을 포위하여 잡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시간이 갈수록 바둑판에는 돌이 많아지고 공간이 적어진다. 둘째로, 바둑에서 죽은 돌은 게임이 끝나면서 상대방 집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곧 죽은 돌 하나가 한 집과 맞먹는 역할을 한다. 체스에서 죽은 돌은 임무가 끝난다. 그러나 간혹 졸(pawn)이 상대방 진지 끝줄까지 전진하면 죽은 말 하나를 다시 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9월 24일, 25일, 27일 사흘 동안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코우스)에서 <무악(舞樂)2-보허자무(步虛子舞)>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 무용의 거장 ‘국수호 명인’의 춤 인생 60주년을 기념한 기획공연이다. 국 명인은 2021년 선보인 공연 ‘무악1*’을 발전시켜, ‘보허자무(步虛子舞)’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창작무 공연 종목 6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 무악1: 2021년 팬데믹 시기에 기획된 공연으로, 혼자 추는 ‘홀춤’을 통해 전통 산조음악에 춤을 더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공연. * 보허자(步虛子): 고려시대 송(宋)에서 들어온 악곡으로, 조선시대에는 임금의 무병장수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당악(궁중음악)으로 전해짐. 국 명인은 이 곡명이 가진 ‘허공을 걷는 자’라는 의미에 주목해 이를 춤으로 새롭게 재창작함. 국수호 명인은 단순한 춤꾼을 넘어, 안무가로서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오랜 시간 인정받아 왔다. 그는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공부하고, 민속학ㆍ인류학ㆍ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예술적 깊이를 더했다. 그 결과, 전통예술계에서도 보기 드문 창작무들을 선보이며 독보적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은 9월 5일(금) 전국 37개 문화도시가 참여하는 ‘2025 문화도시 박람회’ 막을 올렸다. ‘2025 문화도시 박람회’는 전국 37개 문화도시가 모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 더현대서울 등 영등포 일대에서 7일(일)까지 운영된다. 박람회 개막 전부터 포럼, 영등포 지역 탐방 등 사전 모집 프로그램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등 열띤 호응이 있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최호권 의장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수 차관 △밀양시 안병구 시장 △진주시 조규일 시장 △지역문화진흥원 정광렬 원장, 그리고 △전국문화도시 대표이사와 임원 △서울권자치구문화재단연합회 소속 재단 대표이사 등 정부와 지역관계자,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현장을 순회하며 문화도시의 성과와 비전을 직접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최호권 의장은 개막식에서 “의장도시 영등포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전국의 문화도시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개회 인사말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수 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국가의 정책과 의사결정의 중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이승돈 청장)은 녹두순 추출물이 잇몸 질환인 치주염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녹두순은 녹두의 어린싹으로, 항산화, 염증 억제 및 세포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루틴 함량(mg/100g): (메밀) 약 10~40 (녹두순) 약 38.2 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도 “녹두는 여러 약물, 술 및 금속성 독을 해독하며, 갈증을 멎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열로 인한 부종을 없앤다.”라고 기록돼 있다. 농촌진흥청 푸드테크소재과 연구진이 염증을 유발한 잇몸 세포에 녹두순 추출물(100ppm)을 처리했을 때, 염증성 물질*(IL-6 21%, IL-8 25%)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염증성 물질(염증성 사이토카인, IL-6, IL-8): 염증 반응을 매개하거나 발전시키는 데 관여함 **세포 독성 시험에서 각 처리 농도에서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남. 동물실험에서는 치주염을 유발해 치조골이 크게 손실된 동물군에 녹두순 추출물(농도 1mg/mL)을 급여*하니, 치주염 진행 정도**가 8.5% 줄어 치조골 손실이 회복됐다. 염증 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