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과학공부6-1/조르개, 눈알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오늘은4284해(1951년)만든‘과학공부6-1’의32쪽부터35쪽까지 보고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2쪽에 보면‘조르개’라는 말이 있습니다.우리는‘조리개’로 알고 있고 말모이(사전)에도‘조리개’의 잘못이라고 해 놓고 있습니다.그런데 배움책 풀이를 보면‘조르개’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이것이 하는 일이 조르거나 늦추면서 빛을 적게 또는 많이 들어오게 하니 말입니다.앞으로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따져 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3쪽에는‘눈알’이 있습니다. ‘안구’라는 말을 많이 쓰면서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안 써야 될 말처럼 여기게 된 말이기도 합니다.이 배움책을 만든 분들이나 그때 사람들은 이 말을 오늘날 우리처럼 여기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과학공부 6-1/골, 풀이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34쪽에는‘골’이 있습니다. ‘뇌’라는 말에 밀려서 잘 쓰지 않는 말입니다. ‘큰골’, ‘작은골이‘대뇌’, ‘소뇌’가 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35쪽에는‘풀이하다’가 나옵니다. “우리가 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얼뚱아기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얼뚱아기 [뜻] 둥둥 얼러 주고 싶을 만큼 예쁘고 귀여운 아기[보기월] 다들 저마다 집에서는얼뚱아기였을 텐데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안타깝습니다. 그제 밤에 잠이 들무렵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오던 비가 자고 나니 그쳐 있었습니다. 뒤낮(오후)에 비가 올 거라며 비받이(우산)를 챙겨 가라는 말을 깜빡 잊고 배곳(학교)으로 왔습니다. 그래서 언제 얼마나 올까 궁금했는데 낮밥(점심)을 먹고 조금 있으니 비가 왔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오다가 그야말로 빗발이 보이는 발비가 내렸습니다. 하도 시원하게 오기에 그것을 움직그림으로 담아 올렸더니 다른 고장에 사시는 분들도 시원하다고 글갚음을 해 주셨습니다. 저만 보기 아까워 그랬는데 올린 보람이 있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요즘 마음 써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옆에 있는 가온배곳(중학교) 아이들까지 여러 가지로 애를 먹입니다. 밤에는 말할 것도 없고 낮에도 울타리를 넘어 오기도 하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웬만큼 헤살을 부리면 봐 줄 수도 있는데 나이드신 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쇠굳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쇠굳다 [뜻] 쇠처럼 바뀌지 않고 단단하다(굳세다)[보기월] 아버지께서쇠굳은마음으로 사시지 않았더라면 제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닷날 많은 아이들이 들려준 어울림 소리가 제 귀를 맑혀 주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했던 모든 분들도 저와 같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하는 것을 봐 왔기 때문에 다른 배곳 아이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안 봐도 압니다. 날마다 남들보다 일찍 나와 갈고 닦은 솜씨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자리를 펼치는 데에 도움도 주고 들을 수 있어 참 기뻤습니다. 엿날 저녁에는 건건이 몇 가지를 챙겨서 시골집에 갔었습니다. 어김없이 집 앞에는 한뎃잠을 자러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녁 밥을 먹는데 노래 자랑을 하는지 여러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더군요. 남들은 일부러 짐을 싸 와서 돈을 주고 잠을 자고 싶어하는 곳에 집이 있는 것이 참 좋다 싶어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저녁을 드시고 아버지께서 옛날 어릴 적에 겪었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제가 처음 듣는 이야기였는데 오른쪽, 왼쪽으로 나뉘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터울거리는 만큼 작은 열매들을 거두고 있지만 나아가는 걸음은 더딘 게 참일입니다. 제가 혼자 잘 살기를 바라고 또는 제 좋을 일을 하느라 사람을 만나고 손을 벌리러 다닌다면 손가락질을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말다운 말을 쓰며 살게 해 주고 싶어서 애면글면 하고 있는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겠다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갈배움을 가장 앞장서 이끄는 일을 맡은 분들 가운데 한 분도 없고, 나랏일꾼들 가운데도 없습니다. 새로 일머리를 틀 자리로 가실 분께 말씀을 드려도 다른 일이 더 바쁘다고 하십니다. 우리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는 말을 앞세우고 있기에 그렇다면 우리말 토박이말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어쩌다 우리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토박이말을 왜 살려야 하는지를 깨우쳐 주어야 되게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토박이말 갈닦음(연수)에 자리해 주시는 분들 토박이말 놀배움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운이 나다가도 저 위에 있는 분들이 하는 것을 보면 힘이 빠집니다. 또 이레가 지나고 찾아왔습니다. 토박이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쫌맞다 [뜻] 움직임이 어떤 때에 마침 알맞게 들어맞다.[보기월] 이런 때 큰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 챙겨주신다면쫌맞다싶을 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제는 차돌꽃배곳(수정초등학교) 갈침이님들을 뵙고 왔습니다. 불러 주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데 바로 이웃 배곳이라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좀 재미있게 하면 나을 줄은 알지만 그게 마음대로 잘 안 됩니다. 주어진 때새 동안 드리고 싶은 말씀은 빠짐없이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저한테 오셔서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꼭 알려주겠다고 입다짐을 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모임을 했습니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들을 알려 드리고 어떤 말이 아이들 앞날에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제 말씀을 듣고 얼른 배움책부터 바꿔야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한 분 한 분 생각과 목소리가 모이면 더 멀리까지 퍼져갈 거라 믿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는 새로운 토박이말 놀이를 만들어 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놀이를 조금 바꿨는데 재미있다고 해서 저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과학공부 6-1(1951) 우리한글박물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오늘은 4284해(1951년) 만든 ‘과학공부 6-1’의 22쪽, 3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2쪽에 보면 ‘빨아들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앞서 알게 된 되쏘다와 맞서는 말인데 우리는 ‘흡수하다’는 말을 많이 씁니다. 무엇보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더욱 만나기가 어려운 말입니다. ‘되쏘다-반사하다,’ ‘빨아들이다-흡수하다’를 짝으로 맞춰서 알고 쓸 수 있도록 가르치고 배우게 하면 좋겠습니다. 31쪽에는 토박이말이 넝쿨처럼 달려 있습니다. 가장 먼저 ‘힘살’이란 말이 보입니다. ‘근육’이란 말만 쓰기 때문에 아주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우리 몸에서 힘을 낼 수 있거나 힘을 쓰는 일을 하는 살을 ‘힘살’이라고 가르치고 배우면 참으로 쉽고 좋을 것입니다. 그 아래에 ‘동무들의 눈을 서로 살펴보자’는 말 가운데 ‘동무’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까닭으로 ‘친구’라는 말에 밀려서 낯설게 된 말이지요. 그 아래 ‘견주다’는 말이 보입니다. ‘비교하다’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요즘은 만날 수 없는 말이지요. 이렇게 옛날에는 배움책에서도 흔히 쓰던 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오늘 토박이말] 얼넘기다 [뜻] 일을 대충얼버루려서 슬척 넘기다.[보기월] 왜 그렇게 우느냐고 물었을 때 뭐라고 얼넘겨야 하는지 모른 채 실컷 울었습니다. 빛그림(영화)을 보면서 그렇게 눈물 콧물 흘린 게 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할 일이 많았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제 마음이 끌렸습니다. 언젠가 보려고 했는데 아내와 마음이 맞아 생각보다 일찍 보러 갔습니다.가지고 갔던 손수건이 모자랄 만큼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내가 맨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건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다 보았던 일인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겪고 있는 아픔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왜 그렇게 우느냐고 물었을 때 뭐라고 얼넘겨야 하는지 모른 채 실컷 울었습니다. 갖고 갔던 손수건이 다 젖을 만큼 말입니다. 그때 제가 바랐던 것과 그 분이 바랐던 게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온나라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곧 쓰러질 것 같은 느낌으로 비롯한 하루가 생각보다 빨리 끝이 났습니다. 나보다 남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솟구다 [뜻] (빠르고 날세게)위로 솟아 떠오르다(솟게 하다)[보기월] 그런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제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솟구는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은 창원에 있는 스스로꽃배곳(자여초등학교) 배움이들과 만났습니다. 한뎃잠을 자면서(야영을 하면서) 빛그림(영화)도 보고 밤하늘 별구경을 하는데 그 사이에 살짝 토박이말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해서 갔습니다. 만남은 선물이라는 생각으로 가서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가 워낙 재미가 있다 보니(?) 아이들 기분을 가라앉힌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저한테는 짧았지만 아이들한테는 긴 때새였을 텐데 끝까지 들어 준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별, 별자리 이름까지 좀 더 깊이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 엿날은 새로 든 갈침이 모임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왔습니다.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과 겹쳐서 마음이 쓰이긴 했지만 첫 모임이라 그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 싶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새롭게 나랏일을 이끌 분들께 갈침이들이 바라는 갈배움(교육)을 새롭게 할 수를 생각해 밝히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생각하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배곳에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몸소 겪어 보면서 배우고 몸과 마음을 닦으러 왔습니다. 새로운 일을 맞이하는 것도 아이들마다 다릅니다. 앞장서서 해 보려고 하는 아이도 있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하지 않으려는 아이도 있습니다. 혼자 하라고 하면 선뜻 하지 못할 아이도 여럿이 함께하기에 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좋은 게 많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를 겪을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 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물을 무서워 하던 아이도 물에서 동무들과 어울려 놀면서 무서움을 잊어 버리기도 하고 혼자서 많은 사람 앞에 서서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기는 어려워도 동무들과 함께하면 할 수 있습니다. 배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다른 솜씨를 마음껏 뽐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궂은 기별들과 떨어져 물, 사람, 놀이가 만들어준 놀이에 푹 빠진 뒤 단잠을 자는 아이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짧은 밤을 아쉬워하며 어둠 속에서도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그보다 많은 것을 얻어 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운을 얻습니다. 또 이레가 흘러 그동안 맛보신 토박이말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존존하다 [뜻] 피륙의 짜임이 잘고 고르며 곱거나 부드럽다.[보기월] 그 좋은 머리로존존하게베를 짜듯 좋은 생각을 많이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말해 주었습니다. 지난 이레 있었던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마무리를 할 생각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어제 안 한 일이 한 가지 생각났습니다. 한 곳에 가서 물었더니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싶어서 다시 말씀하신 분께 가니 말이 잘못 이어진 것이더군요. 망가져 못 쓰게 되었으니 새로 사달라는 말씀이었다고 하셔서 다른 분께 말씀을 드려서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토박이말 징 울리기에서 끝까지 남았던 열 사람에게 선물보람을 주고,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모임에 들어온 사람들 가운데 선물보람을 주기로 한 열 사람을 뽑았습니다. 그런 일을 하다가 꽃동이에 물을 주는 데 한 아이가 왔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슷한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었고 말로만 뉘우칠 뿐인 아이였습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알면서 그랬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눈치와 슬기를 바탕으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