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단과 대한황실문화원이 공동 주관한 제4회 궁중문화축전이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6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에서 열렸다. 그 가운데 경복궁 행사의 하나로 세종 즉위 600돌을 기념하는 [한글타이포전]이 경회루 앞 수정전 일원에서 있었다. 이 지역은 훈민정음 창제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낸 옛 집현전 터이기에 그 뜻이 더욱 깊다. 한재준, 김연희, 김현진 작가가 출품했는데, 한재준 작가는 <붉은 한글>과 <저 너머 한글>을 설치했다. <붉은 한글>은 한글자모를 이어서 만든 동물과 사람 형태의 조형물을 잔디밭에 늘어놓은 형태이며, <저 너머 한글>은 수정전 앞 매점 처마에, 한글 자모 조합의 특성을 살린 구성으로 육백년 묵은 세종대왕의 목소리에 염원을 담아 입체 형태로 설치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만난 한재준 작가는 자신이 창작한 작품 ‘한글 조형’ 곧 <붉은 한글>를 준비한 면수건으로 애지중지 닦아내고 있었다. 이날 멀리 여주에서 온 여주세종문화재단 남궁 희 팀장은 <붉은 한글> 가운데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역사적인 남북 정상 회담이 이루어지는 오늘, 온 겨레 아니 평화를 꿈꾸는 전 세계인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소풍가는 날을 기다리며 밤잠을 설레듯 밤잠을 제대로 못자고 이 편지를 씁니다. 저는 철도고 1학년 때부터 한글운동, 말 운동을 해오며 남북통일, 언어 문제를 연구해 온 남녘의 한글학자이자 훈민정음학, 세종학을 강의하고 있는 김슬옹입니다. 슬기롭고 옹골찬 저의 꿈이자 우리 겨레의 큰 꿈을 위해 감히 한 가지 청원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통일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었으니 해야 될 일이, 서둘러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다급한 일이 많겠지만 북남(남북) 연합 '정음청(언문청)'을 먼저 설립해 주십시오. 통일이 되면 언어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지금도 겨레말큰사전으로 준비는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제가 정음청을 제안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훈민정음이야말로 남북을 하나로 잇는 가장 강력한 끈이라는 것입니다. 훈민정음에 담긴 인류 보편의 평등사상과 소통정신이야말로 새로운 통일시대 소통의 이념이 될 것입니다. 인류가 낳은 최고의 언어학자 세종 이도는 누구나 쉽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인치고 가장 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한국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뜻밖에 우리말ㆍ우리글을 잘못 쓰는 사례가 허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학교에서 국어를 12년에서 많게는 16년까지 배웠으면서도 정작 맞춤법도 제대로 아는 경우가 드물고, 한글이 왜 세계 으뜸 글자로 꼽히는 지 말하라면 더듬거리지 일쑤다. 이에 한글학회는 오는 5월 17일부터 6월 2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한글학회 강당에서 여섯 차례에 걸쳐 제4기 “우리말ㆍ우리글의 힘, 시민 강좌”를 연다. 강의 내용을 보면 훈민정음 연구의 권위자 김슬옹 박사의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타난 세종의 위대한 꿈”, “영화보다 극적인 훈민정음 해례본 발견 과정”과 리의도 춘천교대 명예교수의 “한국어 제대로 쓰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 국어생활연구원 박종덕 교수의 “생활 속의 언어 예절”, 상명대 구현정 교수의 “소통ㆍ불통ㆍ먹통,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위하여”가 있다.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수강 신청은 이름, 연락처(전화 또는 전자우편 주소)를 webmaster@hangeul.or.kr로 5월 10일까지 보내면 된다. 5회 이상 출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오는 4월 23일(월요일) 낮 3시부터 국립한글박물관 1층 강의실에서 ‘병리과 의사가 들려주는 소리에 숨겨진 한글의 비밀’을 주제로 제4회 인문학 특강을 한다. 강연자는 서울아산병원 유은실 교수로, 외국인들이 한글의 창제 원리에 관심을 갖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아 훈민정음의 과학성을 널리 알리게 된 병리과 의사이다. 지난해에는 제571돌 한글날을 맞아 동료들과 함께 《한글, 자연의 모든 소리를 담는 글자》라는 훈민정음 해설서를 5개 국어로 펴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세종 시대의 학자 정인지는 《훈민정음》의 서문에서 새로 만들 글자(훈민정음)에 대해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칠 것이요,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한글이 우리 몸의 소리를 내는 기관과 음양오행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그 사용 방식이 간결하고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유은실 교수는 세상의 많은 소리를 글자로 나타낼 수 있는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줄 예정이다. 이번 특강은 국어학자의 눈이 아닌 병리과 의사의 눈으로 훈민정음을 만날 수 있어, 새로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는 잠시 꽃샘바람이 불어 다시 초겨울이 온 듯 쌀쌀했지만 세상은 지금 온갖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얼음새꽃(복수초)과 매화로 시작한 꽃잔치는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목련, 벚꽃들의 세상입니다. 이즈음 사람들은 꽃보라가 이는 것을 보며 '꽃멀미'를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꽃보라’는 "눈보라처럼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을 이르는 말이며, ‘꽃멀미’는 멀미가 나듯 ‘꽃보라’에 어지럽다는 뜻이지요. ‘꽃’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 ‘꽃’이 붙은 말들은 거의 ‘좋고 아름다운 것’들입니다. 먼저 신혼부부가 혼인하여 처음 잠자리에 드는 ‘꽃잠’이 그렇습니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잠도 없겠지요. 또 영화로운 처지나 환경을 ‘꽃그늘’이라 하고, 여자의 한창 젊은 나이를 ‘꽃나이’라고 하며, 즐겁고 재미나게 이야기 하는 것을 ‘이야기꽃’이 핀다고 합니다. 그밖에 사춘기에 솟아나는 기운은 ‘꽃기운’, 여러 가지 빛깔을 띤 아름다운 구름은 ‘꽃구름,’ 앞으로 고생길이 걷히고 환한 ‘꽃길’만 걸으라는 덕담까지 생겨났지요. 기왕이명 풍물굿에 등장하는 ‘무동(舞童)’이란 한자말은 토박이말 ‘꽃나비’라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세계 문자의 흐름 속에서 한글의 가치와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헨리 로저스(Henry Rogers)의 《Writing systems》(2005)를 뒤친(번역) 《언어학으로 풀어본 문자의 세계》를 펴냈다. 《언어학으로 풀어본 문자의 세계》는 문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로 세계의 다양한 문자를 지역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 책은 문자의 기본 개념을 소개하고, 전 세계문자를 ‘동양 지역 - 중동 지역 - 유럽 지역 - 인도 및 서남아시아 지역 - 아메리카 지역 - 기타 문자 - 문자 분류’의 순으로 배열하고 정리하였다. 나아가 문자 분야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언어학 용어에 대한 해설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또한 문자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연습문제를 제시하여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한글에 대해 말하면서 세종이 한글을 ‘발명’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글자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글자가 탄생했다면 새로운 글자를 발명했다고 할 수 있으나, 한글의 경우 글자의 기본 개념을 잘 알고 있는 개발자가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낸 것이기에 ‘발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2018학년도 새학기를 맞아 상반기 학교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는 한글 자랑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는 초등학교 학급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용비어천가 등 국립한글박물관의 소장품을 매개로 한 관찰 및 협동 활동을 통해 한글의 창제 배경과 제자 원리, 한글의 특성을 이해하고, 학생이 직접 ‘한글 자랑이’가 되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 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4월 11일부터 6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국립한글박물관 강의실과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한글은 어떻게 확산되었을까?, 교실로 찾아가는 <한글보따리 1, 2> <한글보따리>는 초등 및 중등 학급으로 직접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글 소설, 딱지본, 목판, 금속활자 등을 기반으로 한 해석, 토론, 역할극, 체험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어, 사회, 미술, 기술・가정 교과 과목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된다. <한글보따리 1>에서는 고전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롯데홈쇼핑과 방송 언어의 품격 향상 등 국어사용 환경 개선을 위해 손을 잡는다. 국립국어원은 2월 22일(목) 낮 3시, 롯데홈쇼핑 9층 비전룸에서 송철의 원장과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양 기관이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어사용 환경 개선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과 롯데홈쇼핑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 국립국어원의 각종 교육・연수사업을 통한 롯데홈쇼핑 임직원 대상 교육 과정 개발 및 교육 ▲ 국립국어원에서 제작한 공익적 홍보 영상의 롯데홈쇼핑 매체(텔레비전, 온라인 등)를 활용한 홍보 등 방송 언어의 품격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로 합의하고,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를 통한 교육 실시 등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키로 하였다. 국립국어원은 그동안 국민의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국어문화학교를 운영하고, 방송 언어를 비롯한 공공 언어를 개선하여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어사용 환경 개선정책의 연장선상에서 홈쇼핑 방송 언어를 개선하고자 추진되었다. 국립국어원이 홈쇼핑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한국어 교원 자격 관리 및 교원 연수, 한국어 교육 기초 연구, 교육 자료 개발 등을 통해 한국어 교육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17년에 수행한 기초 조사 및 교재 집필을 토대로 학습 대상자별 한국어 교육 자료 3종을 하반기에 펴낸다. 다문화가정 성인 대상 교육 자료 출판 국립국어원은 지난 2009년~2013년에 출판한 ‘결혼이민자와 함께하는 한국어’를 전면 고친 ‘즐거운 한국어’, ‘정확한 한국어’(가제)를 올해 하반기 펴낸다. 기존 교재는 학습 대상자를 여성 결혼이민자로 보고 이들의 일상생활을 주된 내용으로 다루었다. 이번 개정판은 학습 대상자를 다문화가정 남녀 성인 구성원으로 넓히고, 이들이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서 진취적인 삶을 영위하는 모습과 양성 평등 가치관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구성면에서는 기존 교재에 빠져 있던 익힘책을 더해 학습자의 스스로 학습과 보충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또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정규 한국어 교육과정(1단계~4단계, 각 100시간)을 이수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황에 놓인 학습자들이 효율적으로 교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상세한 지침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대한민국, 한양, 한강에서 ‘한’이 2천년 역사의 ‘우리말 땅이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서울’이 2천년 역사의 우리말 땅이름이란 것은 알지만 그것이 역사적, 공간적으로 어떤 변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알고 있는 사람 역시 적은 듯합니다. 이미 사라져버린 땅이름을 되찾고 더 이상 아름다운 우리말 땅이름이 사라지지 않길 바랍니다.” 이는 어제(9일, 금) 오후 2시부터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2018년 첫 고문헌강좌 ‘우리말 땅이름’의 강사인 이기봉(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 씨의 강연 내용 가운데 일부이다. 오후 2시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강연에는 ‘우리땅 이름’에 관심을 가진 200여명의 청중들이 몰려와 강연장을 후끈하게 달궜다. 이날 강연은 사전 접수를 받은 사람들 우선으로 입장을 시켰는데 강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 들이 대회의실 문을 열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평소 ‘우리말’에 관련해 관심이 많았던 기자 역시 일찌감치 신청 접수를 해놓고 이날 강연장을 찾았다. 이날 강연은 일제 강점기인 1911년 당시 “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