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방 [뜻] 아주 할 줄 모르는 솜씨[보기월] 저는 그림 그리기는손방이라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부럽습니다. 어제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들과 만나서 다른 동무들에게 토박이말을 재미있게 알려 줄 수를 찾아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은것 치고는 괜찮은 게 몇 개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 토박이말 재미그림(만화) 그리기와 수수께끼 내서 선물 주기는 바로 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그림 그리기는손방이라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부럽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 가운데도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슬기틀 풀그림(프로그램)으로 토박이말 놀잇감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참 반가웠습니다. 오늘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잡은'토박이말날'입니다. 주시경 선생님께서 '말의 소리'라는 책을 펴내신 날인데 이 날을 토박이말로 잡은 까닭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첫째‘소리갈’을 바탕으로 하여 보태고 다듬어 토박이말로 갈말(학술어)을 만들어 쓰기를 이룩한 책이기 때문입니다.둘째 주시경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바로 앞에 나온 마지막 책이자 토박이말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짜하다 [뜻]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말(소문)이 널리 퍼져 떠들썩하다.[보기월] 우리 아이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이 온나라에짜하다는 말을 듣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아침을 조금 일찍 열면 하루가 그만큼 길다는 것을 잘 알지만 잠자리에 드는 때가 늦다보니 일어날 때를 앞당기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어제도 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는데 배곳에 가니 비슷했습니다. 그래도 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것을 한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뒤낮에는 또 밖을 나갈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이 가야 할 자리에 제가 갔다오다 보니 비슷한 말을 되풀이해서 들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이고 제가 가야 할 자리지만 사흘을 달아서 나갔다 온 셈이니 왜 안 그렇겠습니까. 빠진 것 채우려면 나가 있던 만큼 품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배움터를 마련한 일, 토박이말 달력과 바른 삶 길잡이책을 만들었다는 알림을 보신 분이 기별을 해 왔습니다. 좋은 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우리 아이들한테 오히려 배운다며 자랑을 했습니다. 토박이말바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억짓손 [뜻] 잘 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해내는 솜씨[보기월] 마주이야기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서로가억짓손이 세다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이틀 동안 때아닌 더위에 놀라 아침에 옷을 어떻게 입고 나갈까 생각을 좀 해야했습니다. 안에 짧은 옷을 입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바람이 좀 부는 듯해서 긴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나가자마자 옷을 잘 입었다 싶었습니다. 날씨는 그리 춥지 않은데 바람이 부니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하기로 마음 먹은 일들을 하나씩 챙겨서 하다보니 때새가 참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일에 매달려 있다가 낮밥을 어떻게 할 거냐는 기별을 받고 나서야 때알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뒤낮에는 바깥 일을 보러 가야해서 챙길 게 남아 마음이 바빴습니다. 낮밥을 먹다가 토박이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길들여져서 바꾸기 쉽지 않을 거란 생각만 했는데 제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말씀을 듣고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해 주셔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낮밥을 함께 먹으며 나눈 길지 않은 마주이야기가 참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뒤낮에 있었던 모임도 생각했던 것보다 잘 끝이 났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때 [뜻] 1)오랫동안 쓰고 매만져서 길이 든 자국[보기월] 아이들손때가 묻는 토박이말 알림감이 쌓여 갈 것을 생각하며 기운을 얻습니다. 지난 닷날은 갈침이 동아리 으뜸빛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동아리를 꾸려 가는 길잡이를 해 주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새로운 수를 찾아가는 만큼 동아리마다 제 빛깔을 내면 좋겠다는 말은 와 닿았습니다. 아이들이 배움을 즐길 수 있게 해 주고 싶다면 그 알맹이(내용)를 더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마음을 써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왔습니다. 엿날은 제가 잊지 못할 날이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아이들이 모여서 토박이말을 알려 줄 알림감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골라서 하나씩 알려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어른들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에 살짝 부끄럽기도 했고 좀 더 일찍부터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이 스스로 나서 다른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알려주고 익히는 걸 보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손때가 묻는 토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봄비가 온 뒤에 봄이 가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날이 따뜻함을 넘어 덥다 싶으니 말입니다. 안에서는 괜찮지만 밖에 나가 있을 때 겉옷을 입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수레를 몰 때는 찬바람을 틀고 다닌 분도 있다고 합니다. 엊그제 들려 드린 애노래 '봄비'에 이어서 어른 노래 '봄비'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이 노래는 이희우 님이 노랫말을 김희갑 님이 가락을 지어 이은하 님이 부른 노래입니다. 얼마 앞 빛그림(영화)에서 나오는 바람에 널리 알려진 노래이기도 합니다. '시간', '창'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된 노래네요. 노랫말을 보며 들으면 느낌이 다르실 것입니다. 같이 들어 보시지요.^^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그때 그날은 그때 그날은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오늘 이 시간 오늘 이 시간 너무나 아쉬워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헤 에에에에~~~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 오늘 이 시간 오늘 이 시간 너무나 아쉬워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헤 에에에에~~~에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 4350. 4. 8.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꽃이 활짝 피었다는 말을 한 게 이틀도 되지 않았는데 봄비와 함께 떨어졌습니다. 빗방울과 함께 떨어져 수레를 예쁘게 꾸민 꽃잎들을 찍그림에 담아 보여 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토박이말 달력에 이달에 어울리는 토박이말로 '꽃보라'를 올려 놓았는데 이레끝에 많은 분들이 '꽃보라'볼 수 있지 싶습니다. '꽃보라'를 보고 '꽃보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 배움터에서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을 했습니다. 마음 놓고 모임을 할 수 있어 참 좋고 고마웠습니다. 자리에 좋은 보임틀까지 놓아 주셔서 배움을 더 빛나게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배움터를 채우게 될 거라 믿습니다. 벌써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오늘도 이제까지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시면서 우리 삶으로 토박이말을 한 발짝 더 가까이 데려오시는 분들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 4. 7.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짜름하다 [뜻] 조금 짧은 듯하다.[보기월] 소매가짜름한까닭을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다른 게 없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신 분 한 분 한 분이 모두 열 분 몫을 하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제가 드린 말씀보다 더 좋은 말씀들을 해 주셔서 앞으로 모임이 더 잘 되지 싶습니다. 찍그림을 하나도 찍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꼭 찍어야겠습니다. ^^ 봄비가 촉촉히 내렸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비와 함께 꽃비가 내리는 것을 봤지요. 벚나무 아래에 세워 둔 수레가 꽃누늬로 예쁘게 꾸민 듯이 나오는 걸 보며 꾸며진 대로 있으면 참 예쁘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일부러 그린 것보다 훨씬 예뻤으니까요. 비를 핑계로 조금 일찍 집으로 왔습니다. 으슬으슬 추운 느낌이 들어서 좀 두터운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그런데 몸에 붙는다는 느낌과 함께 팔목이 드러났습니다. 소매가짜름한까닭을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다른 게 없었습니다. 제가 큰 것은 아닐 테고 옷이 줄어든 것이니까요. 이제 이 옷도 제 옷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말과 맞서는 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봄비가 촉촉하게 합니다. 꽃구경을 나가신 분들은 먼지를 말끔히 가신 꽃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안친 일들을 하느라 이렇게 남아서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가 생각나서 나눠 드립니다. 전유순 님 노랫말에 이용수 님이 가락을 지은 '봄비'입니다. 노랫말에 '선녀', '세상'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된 노래입니다. 같이 들어 보실까요? 소록소록 봄비가 내리는 들에 방글방글 새싹들이 얼굴 내밀고온세상의 어린이 예뻐지라고 봄바람이 사르르르 뿌리고가요진달래 수줍어 얼굴붉히고 개나리 꽃 노랗게 활짝웃으면종달새 벌 나비 모두 일어나 노래하며 춤을추네소록소록 봄비가 내려온 뒤에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온세상의 어린이 밝아지라고 일곱 빛깔 웃음꽃을 뿌리고 가요소록소록 봄비가 내리는 들에 방글방글 새싹들이 얼굴 내밀고온세상의 어린이 예뻐지라고 봄바람이 사르르르 뿌리고가요진달래 수줍어 얼굴붉히고 개나리 꽃노랗게 활짝웃으면종달새 벌 나비 모두 일어나 노래하며 춤을추네소록소록 봄비가 내려온 뒤에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온세상의 어린이 밝아지라고 일곱 빛깔 웃음꽃을 뿌리고 가요 4350.4.5.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억지 [뜻] 잘 안 될 일이나 해서는 안 될 일을 기어이 해내려고 우김[보기월] 그리고억지를 부려서 될 일이었면 벌써 되었을 거라는 분도 있습니다. 온갖 꽃이 피고 봄다운 날씨가 될 거라고 하더니 어제 뒤낮은 봄을 지나친 날씨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겉옷을 벗어 던지고 짧은 옷을 입고 뛰어 다녔습니다. 저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겉옷을 한 가지 벗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봄이 여름한테 밀려 가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징검다리로 이틀이나 온다고 합니다. 벚꽃이 활짝 피었지만 아직 꽃구경을 제대로 못했는데 비가 오면 비와 함께 꽃잎이 다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 하얀 벚꽃 아래서 찍그림을 찍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가 봅니다. 제가 토박이말 살리는 일로 터울거리는 것을 본 사람들이 가끔 걱정하는 말씀을 해 주시곤 합니다. 들이는 품에 견주어 사람들이 덜 움직인다고 말입니다. 그리고억지를 부려서 될 일이었으면 벌써 되었을 거라는 분도 있습니다. 그만큼 답답해서 하시는 말씀인 것을 잘 압니다. 그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도울이 [뜻] 일하는 사람 곁에서 그 일을 거들어 주는 사람=곁꾼[보기월] 그러고 보니손도울이를 두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엄청 부러웠습니다. 그야말로 봄다운 날씨가 될 거라는 기별을 듣고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벚꽃나무 가지가 흔들리나 싶더니 곧 바람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리 차갑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배곳 안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것이 옷을 하나 더 가져 올 걸 싶었습니다. 숨씨(공기)를 바꿔 넣고 싶어서 문을 열라고 해 놓고 저는 팔짱을 끼고 있는데 어떤 아이는 짧은 옷을 입고 앉아 있는 게 보였습니다. 저는 보기만 해도 더 추운데 그 아이는 안 춥냐고 묻는 저를 더 달리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일들을 챙겼습니다. 얼른 끝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낮밥을 먹을 때까지 한 가지를 못 끝냈습니다. 다 해 놓은 일을 누군가에게 보여 주려고 이렇게 품을 들여야 하나 싶어서 어이없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이고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끝까지 했지만 골이 나는 것을 참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그 일 한 가지를 해 놓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나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