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짜개 [뜻] 콩이나 팥 따위를 둘로 쪼갠 것의 한쪽[보기월] '짜개'라는 말을 알면 '콩짜개덩굴'을 안 봐도 어떻게 생겼을지 어림할 수 있습니다. 이틀 새 벚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집 둘레에 있는 것들이 핀 것을 보고 집 뒤를 보니 그곳 길에도 눈이 온 것처럼 피어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몇 가지 일을 하다보니 날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제가 몸소 가지 않아도 진해 벚꽃을 하늘 위에서 찍어 보여 주는 분이 있어 실컷 구경을 하긴 했습니다. 입 안이 헐어서 먹을 때도 이를 닦을 때도 아팠는데 한 끼 굶고 푹 잤더니 좀 나아진 듯합니다. 위는 거의 다 나았는데 아래는 아직도 마뜩잖습니다. 하지만 훨씬 덜하기는 합니다. 얼른 씻은 듯이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면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말을 꺼집어 내서 맛을 보라고 하니 맛도 모르겠고 어렵기만 하다는 말입니다. 숨김없이 하는 말씀이고 참으로 그렇기도 할 것입니다. 낱말 하나만 놓고 보면 몰라도 사는 데 어려움이 없는 말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일이 쓸모없는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험스럽다 [뜻] 우러러볼 만한 자리와 힘이 있어 보이는 듯하다.[보기월] 어른들은 그렇게 보는 사람이 없는데아이들 눈에는 제가 어험스러운가 봅니다. 아랫입술은 저절로 터지고 윗입술은 제가 깨물어서 터져 여러 가지로 마뜩잖은 요즘입니다. 무엇을 먹으려고 하면 따갑고 말을 해도 아픕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일은 제가 다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저만 바쁜 게 아니라 다 바쁜데 말이지요.^^ 어제 아침은 빗길을 달려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새로 만든 토박이말 달력과 바른 삶 길잡이 책을 보여드리고 많은 분들과 나눌 수를 찾아 봤으면 하는 바라는 말씀을 드리러 갔었습니다. 과장님께서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분 좋게 올 수 있었습니다. 한 분 더 뵙기로 했었는데 바쁜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우시는 바람에 못 뵙고 와서 아쉬웠습니다. 뒤낮 동아리가 있어서 서둘러 와 겨우 낮밥을 먹었습니다. 낮밥을 먹고 입가심을 하는데 저를 본 아이들이 모두 슬슬 자리를 옮기는 게 보였습니다. 어른들은 그렇게 보는 사람이 없는데아이들 눈에는 제가 어험스러운가 봅니다. 바라던 바는 아니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날에 맛보여 드렸던 토박이말을 다시 맛보고 싶다는 분도 있고, 토박이말을 갈래를 나눈 다음 묶어서 주면 도움이 되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는 것은 마음이 있다는 것일 테고 제가 다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아는 분들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 짐을 나눠 지실 분들이기에 든든합니다. 어제는 또 하나 잊지 못할 일이 있었던 날입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가 일터는 있었지만 배움터가 따로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엘지베스트샵 진주성점(지점장 장홍점) 도움으로 배움터를 마련하였습니다. 어제는 그 배움터에서 첫 배움이 있었지요. 김수업 으뜸빛께서 '잃어버린 삶을 되살리는 길'이라는 벼름소로 값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 배움터에 모여 토박이말을 배우는 좋은 자리가 되도록 더욱 힘을 쓰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나흘동안 맛본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여러분들께서 글갚음을 해 주셔서 기운이 납니다. 지난 이레보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토박이말이 우리들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늘 봐 주시고 글로 말로 힘이 되어 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대중 [뜻] 손으로 쥐거나 들어 보아 어림으로 하는 헤아림. 또는 그런 만큼(분량)[보기월] 손대중으로 한 게 얼마나 맞을까 생각했는데 거의 비슷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남들 이야기만 듣고 저는 봄이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잘 모르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밖에 나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의 날마다 집과 배곳을 오가는 삶을 살다보니 둘레에 보이는 것들만 봤습니다. 그래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그렇게 흐드러지게 핀 줄 몰랐습니다. 냇가 울타리가 노란 물감을 뒤집어 쓴 것처럼 노랗고 진달래꽃들이 줄을 지어 개나리 울타리 사이를 잇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춥다며 몸을 웅크리고 지내는데 봄은 그렇게 시나브로 제 곁에 와 있었던 것입니다.^^ 때를 놓치는 바람에 마음이 쓰였던 일은 생각보다 얼른 풀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고 계시는 분이 선뜻 도움을 주시기로 해서 풀렸고, 나머지 하나도 다들 아무 날이나 좋다고 하셔서 날만 잡으면 됩니다. 그제 밤부터 걱정하던 저를 생각하니 '걱정을 한다고 일이 되면 걱정이 없겠다.'는 말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던 일을 마저 하고 나오니 날은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 토박이말] 짚이다 [뜻] 헤아려 보니 어떠할 것으로 어림이 되다(가다).[보기월] 어디에 두고 왔는지짚이는곳이 있었지만 틀림없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밝날(일요일) 일을 하려고 보니 무언가 하나 없었습니다. 그나마 누리쪽글(이메일)로 보내 놓은 것이 있어서 그것을 내려 받아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어디다 두었는지 가물가물했습니다. 어디에 두고 왔는지짚이는곳이 있었지만 틀림없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여느 날보다 일찍 집에서 나섰습니다. 여기저기서 꽃이 피었다는 기별에 더해 이제 온봄달도 끝으로 달려 가고 있다는 생각에 옷을 좀 가볍게 입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나가자마자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차가움은 안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추위가 되었지요. 아침에 배곳 오는 길에 고뿔로 애를 먹고 계신다는 아버지 말씀을 들었는데 이렇게 한 나절만 있으면 고뿔이 들겠다 싶었습니다. 그나마 안 보이던 것이 슬기틀에 꽃혀 있는 것으로 보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서두르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일이라고 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쭙잖다 [뜻] 1)말이나 짓이 지나치거나 넘쳐서 비웃음을 살 만하다.[보기월] 다른 사람들에게어쭙잖다는 말을 안 들으려고 여러 모로 몸과 마음을 쓰기 때문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지난해 한배해(동학년) 모임을 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새로 바뀌고 달라진 아이들, 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도움이 되는 알거리를 나눌 수 있어 좋았는데 멀리 서울로 간 한 사람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엿날(토요일)은 배움책 모임이 있어서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수레를 몰고 쉬지 않고 달려 때에 맞춰 닿을 수 있었습니다. 다들 먼길을 와 더 나은 배움책을 만드는 데 저마다 가진 생각들을 아낌없이 보태는 걸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낮밥을 먹고 뒤낮(오후)까지 했는데 저는 집안에 잔치가 있어서 먼저 와야 해서 미안했습니다. 돌잔치 때를 맞추느라 졸음을 쫓아 가며 빗길을 쉬지 않고 달려와야 했습니다. 늦지 않게 닿아서 잔치에 함께해 노래도 불러 주고 손뼉도 많이 쳐 주었습니다. 돌을 맞은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에게 보내는 손뼉이었습니다. 밝날(일요일) 다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루가 지나듯이 한 이레가 지나갑니다. 그동안 토박이말을 맛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맛본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자주 쓸 수 있는 말이라고 반가워 하신 분도 있었고, 이런 좋은 말이 있는데 다른 나라 말은 힘써 배우고 익히면서 우리말을 모르고 살아 부끄럽다는 말씀을 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지나친 뒤에 떠올려 쓰고 싶을 때 생각이 나지 않아 못 쓰는 일이 없으려면 다시 익히는 게 좋다고 합니다. 지난 이레에는 낱말과 그 말이 쓰인 보기월에서 바뀐꼴(변이형)까지 맞히라고 해서 어려웠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낱말만 여쭙겠습니다. 낱말 뜻을 보시고 뜻에 맞는 토박이말을 글갚음(댓글)으로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 몰라도 좋습니다. 한 가지라도 생각이 나시거든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 3.24.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대기 [뜻] 잔심부름을 할 만한 아이[보기월] 엄청 바쁠 때는손대기가 있으면 참 좋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날마다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께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린 게 올해로 아홉 해째입니다. 제가 들이는 힘과 때새와 견주어 보면 많은 분들께 다가가기에는 아직 모자람이 많은 게 참일입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수를 찾았지만 그리 뾰족한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일은 그대로 하고 남는 때새에 토박이말을 챙기다 보니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엄청 바쁠 때는손대기가 있으면 참 좋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보다는 일을 함께해 줄 분들이 많아지기를 비손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해 온 보람이 있어서 이런 일을 하는 참뜻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어 기운이 납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토박이말을 우리 삶 가까이 데리고 오려면 이렇게 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일과 함께 삶터 곳곳에서 썼던 좋은 토박이말을 찾아 알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께 여러 가지 수로 토박이말을 알려 드릴 수 있는 자리를 새로 마련하였습니다. '경남신문'에 '맞춤 토박이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징그다 [뜻] 1)해지기 쉬운 곳이나 해진 곳을 다른 천을 대고 듬성듬성 꿰매다.[보기월] 요즘 옷을징거입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밖은 춥고 안은 따뜻하다보니 고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도 한 사람이 걸려서 코를 풀어대고 있지요. 옷을 잘 챙겨 입고 다녀야 되는데 날씨가 그러니 아이를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여러 겹 입고 나가서 더우면 벗고 추우면 입어야 됩니다. 옷 이야기를 하니 엊그제 집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집에서 입는 옷이 좀 오래되어서 해진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겨를을 내서 징글까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요즘 옷을징거입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릴 때는 무릎과 팔꿈치에는 어김없이 둥그런 떡을 붙인 옷을 입었습니다. 어떤 옷은 남달리 보이게 한다고 새옷인데도 그렇게 만든 것도 있구요. 조금 손을 보면 더 입을 수 있는 만큼 어설픈 솜씨지만 해 볼 생각입니다.^^ 토박이말 갈닦음(연수)을 누리그물(인터넷)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애를 썼는데 드디어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그 일을 할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질더분하다 [뜻] 어질러 놓거나 어질러져 있어서 지저분하다.[보기월]어질더분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깔끔해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남들은 들로 뫼로 나들이를 갔을 때 저는 집에서 일을 했는데 어떤 사람은 배곳에 나와서 일을 했다고 하더군요. 저만 바쁘고 힘들다 느낄 때가 많지만 저보다 더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볼 때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만 보고 있으면 그보다 조금 못 하는 아이들도 엄청 더 못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그 아이들보다 더 못한 아이들을 놓고 보면 잘하는 아이들인데 말이지요. 낮밥을 먹을 때 가심을 하기 때문에 봐 주기가 어려워서 마치고 가 보곤 합니다. 저 앞에는 가심을 했나 싶을 만큼 엉망이었 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습니다. 어질더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깔끔해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앞으로도 죽 잘할 거라 믿고 맡겨야겠습니다. 뒤낮부터 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