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지난번에 제2중부고속도로에 "길어깨 없음"라는 선간판이 눈에 거슬려 사진을 찍어 올린 적이 있는데 어제 또 다시 충청권에서 이 간판을 보았다.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금강다리 앞 200미터 쯤 되는 곳에는 "공사중"이라는 팻말이 곳곳에 보이다가 "길어깨 없음"이라는 간판이 서 있다. 이 말은 지금 "갓길"로 고쳐써서 부르는데 한국도로공사는 왜 이 말을 줄곧 쓰는 것일까? 이 말은 일본말 로카타(路肩,ろかた)에서 온 말로 일본국어대사전 《다이지센, 大辞泉》에 보면 “路肩 : 道路の有効幅員の外側の路面” 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번역하면 ‘도로에 유효폭원의 외측 노면’이다. 곧 로카타(路肩)의 한자를 한국음으로 읽어 ‘노견’이라 했으며 한동안 우리가 쓰던 말이지만 이젠 '갓길'로 쓴다. ▲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금강 다리 200여 미터 앞 지점에 서 있는 "길어깨없음" 안내판 ▲ 제2 중부고속도로 갓길에 서 있는 '길어깨 없음' 안내판 원래 이것은 영어의 “road shoulder”에서 온 말로 일본사람들이 이를 직역하여 ‘노견, 路肩’으로 쓴 것이다. 이제 겨우 '갓길'로 정착 되었나 싶었는데 이 무슨 해괴한 표기란 말인가! 오이코시(추
[한국문화신문=리창수 기자] 마산 도서관(관장 이학헌)에서는 지난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동안 토박이말교육학회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김수업)'와 함께 '사랑한다 우리말 우리글'이란 주제로 겨울 책읽기 배움터(독서교실)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거슬리게 하는 좋지 않는 기별들이 많은 요즘 초등학교 4학년 마흔 명의 아이들은 말이 단순하게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는 연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나 사물을 좋게 할 수도 있고 나쁘게 할 수도 있는 엄청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부터 배움을 시작했다. 이어진 자리에서는 온 누리의 많은 사람들이 뛰어난 글자라고 추어올리는 한글이 어떤 점에서 뛰어난 것인지 알아보고, 그런 뛰어난 한글이 그만큼 뛰어난 우리말 토박이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고 우리말과 글을 마음껏 자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다음에는 우리말과 아랑곳한 여러 가지 풀거리(문제)를 풀면서 우리말 힘 겨루기를 하면서 선물도 받고 미처 몰랐던 우리말을 배워 보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진 토박이말 놀이 마당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기도 했고 즐거운 한바탕 잔치와 같은 자리였다. 토박이말 딱지 놀이, 토박이말 찾기 놀이에 이어 '토
[한국문화신문 =김영조 기자] 오늘은 을미년 새해입니다. 새해 첫날부터 우리 [쓴소리단소리]가 꾸지람을 하는 기사로 시작할 수는 없겠지요. 더구나 쓴소리는 너무 많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니그저 오늘은 지난해 큰 친찬을 받았던 멋진 우리말 광고 잔치를 해야 하겠습니다. 먼저 대학광고로 인덕대학은 인덕 앓이와 기댈 언덕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어 광고에 혈안이 된 다른 대학들에 견주면 우리말 사랑이 참 돋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새참과 끼니 그리고 그냥 밥집은 참 정겹습니다. 한자말이나 외국어 한 자 없이 온통 우리말 사랑으로 소박하게 채운 것이지요. 식당이나, 레스토랑, 가든을 쓰지 않고 우리말로 간판을 다는 식당 주인은 분명 애국자일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진주 배영초등학교와 금곡초등학교는 펼침막으로 열매 나누는 잔치라 했습니다. 그리고 경축 대신에 기쁨과 손뼉입니다. 정말 멋진 펼침막입니다. 또 영어자랑에 신이 난 롯데백화점에 견주면 애경백화점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만 쓰는 광고도 칭찬해야만 합니다. 그밖에 대웅전 대신 큰 법당이라 쓴 경기도 운악산 봉선사, 시민청 귀 빠진 날이라 쓴 서울특별시도 참 모범적인 자세를 가졌습니다. 올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내안의 '느린도시(슬로시티?)' 대체 무얼 하자는 것인지? 사진:문체부제공 ▲ '슬로시티'라는 글자가 커다란 전단지를 붙이고 국회의원회관에서 전시중이다.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그 길의 감동, 내 안의 슬로시티 세미나가 열렸다. 그런데 꼭 슬로시티라는 말을 써야 했을까? 좋은 우리 토박이말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인다. 우리의 전통은 경박하게 빠르지 않으면서도 할 것은 하는 삶이었다.그러다가 회오리 광풍처럼 휘몰아치는 속도 속의 무한경쟁에 휩싸였고 이제서 조금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만든 말이 슬로시티라는 말이다. '슬로시티'를 지향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 토박이말의 살가운 정서를 먼저 살려쓰려는 노력을 국회에서 부터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국문화신문 =김영조 기자] 어려운 전문용어와 외국어외래어를 남용하는 공공기관, 선정적이고 품격 낮은 언어가 자주 나타나는 방송인터넷, 비속어와 외계어, 과도한 축약어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는 청소년 등 일상생활 속 언어 파괴로 우리 사회의 말과 글은 상처받고 있다. 이렇게 상처받은 우리말과 글을 치유하고 가꾸기 위한 언어문화개선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하나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와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가 주최하고, 전국 국어문화원연합회(회장 소강춘)와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제2차 토론회가 언어문화개선운동의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안 - 더 나은 언어문화를 만들어 갑니다라는 주제로 11월 27일(목) 늦은 2시부터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 개회사를 하는 전국 국어문화원연합회 소강춘 회장, 축사를 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김희범 차관, 제1단계 언어문화개선운동 성과 보고를 하는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 김슬옹 부원장(왼쪽부터) 이날 행사는 전국 국어문화원연합회 소강춘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김희범 차관의 축사가 있었고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
▲ 발표회를 함께한 김슬옹 교수님과 한글지도사 학생들 [한국문화신문=강수현 기자] 43년 동안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지만, 김슬옹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며 나는 그동안 너무 어렵게 아이들을 지도하지 않았나..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병무 한글지도사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여러 가지 한글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정동화 한글지도사 2014년 11월 19일 수요일, 원주 상록작은도서관(이두협 관장)에서 김슬옹 세종융합한글연구소장의 세종식 한글놀이 학습법에 의한 한글지도사 12주 과정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그 동안의 수업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소감을 발표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였다. 김슬옹 교수는 지난 12주 동안, 한글가르침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열 한분의 한글지도사들을 대상으로 한글의 창제원리와 재미있는 놀이를 통한 세종식 한글학습법을 강의하였다. 수업을 들은 한글지도사들은 한글주사위, 하하호호허허후후 웃음, 한글로봇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한글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한글에 대해 그 동안 몰랐던 부분을 심도 있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수업을 평가하였다. ▲ 발표회를 가지고 있는 한글지도사들 이 날, 마지막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사)국어문화운동본부(대표 남영신)는 우리 사회의 언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올해부터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언행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말과 가장 나쁜 말을 선정하여 발표하기로 하고, 올해는 시범으로 가장 나쁜 말을 뽑아 올해의 막말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막말에는 듣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저속하거나 무례한 말과 자기 지위에 합당하지 않는 몰지각하거나 몰상식한 말을 아우른다. 올해는 막말을 한 사람의 직업에 따라서 세 부문으로 나누어 각 부문별 올해의 막말을 뽑았는데, 부문별 올해의 막말로 뽑힌 말은 아래와 같다. ① 종교인의 막말: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 ② 정치인의 막말: 세월호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다. ③ 연예인의 막말: 새끼 잃고 발광한 니년에게 발광한다! 씨발년아! 막말①은 종교인이 차별적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세월호 유가족이나 피해자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에게까지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준 것으로 보고 이 부문의 가장 나쁜 말로 선정하였다. 막말②는 정치인이 세월호 사건을 전체적인 시각(사건의 발단, 사건의 진
[그린경제/ 얼레빗 = 이나미 기자] '國會圖書館竣工' 국회도서관 입구 왼쪽 벽면 가득히 위와 같은 국회도서관준공 기념글이 대리석에 새겨져있다. 국회도서관을 만든 날은 1987년 10월 30일. 세종임금이 한글을 만든지 541년째나 되는 해에도 국회도서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글을 한자에 들러리 세우고 있다.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우리는 얼마전 국회 배지 속의 한자를 '국'으로 바꾼 일을 기억하고 있다.'국회'라는 한글 표기는 그동안 한글학회를 비롯한 여러 우리말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난 5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배지 한글화 법안이 통과' 되어 가능했던 것이다. 지난 표기를 뜯어 고칠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국회도서관 포함)는 우리말글 사랑을 적극적으로실천하는기관이었으면 한다.
[그린경제/ 얼레빗 = 윤지영 기자] 토박이말과 사투리를 혼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투리는 행커치(외래말로 경상도에서 쓰는 사투리, 손수건)와 같이 지역에 한정되어 쓰는 말이지만 토박이말은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밖에서 들어 온 말(외래어)이 아닌 온 배달겨레가 오랫동안 써온 고유어를 말한다 이 말은우리말은 서럽다라는 책을 쓴 국어학자 김수업(전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교수가 알기쉽게 설명해 놓은말이다. ▲ 경남 진주 배영초등학교 교문에 붙은 펼침막에는 이날 찾아오는 분들을 맞이하는 문구가 남다르다 이러한 토박이말을 배우고 실천하는 학교가 있다. 경남 진주의 배영초등학교(교장 박득자)와 금곡초등학교(교장 안순화)가 그곳이다. 이 두 학교에서는 평소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아름다운 우리토박이말을 실생활에서 쓰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 펼침막이 토박이말로 가득하다, 배영초등학교생 공연 ▲ 금곡(쇠실)초등학교 솜씨 겨루기 작품 아는 것은 실천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했던가! 이 두 초등학교의 토박이말 사랑과 실천 정신에 손뼉을 쳐주고 싶다. 이곳에서는지난 11월 5일 그간 갈고 닦은 제1회 토박이말 겨루기대회와 토박이말 교육활
[그린경제/ 얼레빗 = 윤지영기자] 왜 우리반이에요? 아... 싫은데.. 토박이말 학급 선정 결과를 알리자 우리반 아이들의 반응은 이랬다. 바른말 고운 말이 아닌 비속어나 은어, 기성세대는 알아들을 수없는 자신들만의 신조어나 축약어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익히고 쓰자라는 구호는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런데토박이말을 갈고 닦으며 아이들의 태도는 점점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이는 금성초등학교 이수현 교사의 토박이말 협력학급 운영사례 가운데 한 대목이다. 어제 5일은 경남 진주의 배영초등학교(교장 박득자)에서 전국 최초로 토박이말 운영사례 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발표회는 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 지정 토박이말 활성화협력학교 ,협력학급 사례발표회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그간 금곡초등학교(교장 안순화)와 배영초등학교(교장 박득자)에서 실시한 토박이말 수업의 열매(결과)를 배영초등학교에 모여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경남진주교육지원청 유병주 교육장을 비롯하여 안순화(금곡초 교장), 박득자(배영초교장) 교장 등 관내 초등학교 교장 30여명과 토박이말 운영사례를 발표한 문해원(금곡초), 김나래(배영초), 김아영( 문산초) 교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