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이 책은 우리와 친숙한 개, 고양이와 그 밖의 동물을 사회적 약자로, 그 사회의 가장 낮은 계층이 누리는 보편화된 인권을 누려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며, 동물이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을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반려동물을 생산하는 강아지 공장, 죽음의 땅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미국의 재난 시 동물대피법, 유기동물의 보호문제와 동물학대, 사역견의 처우 문제 등 동물과 관련한 다양한 사례가 가득하다. 저자는 세상에 덜 중요한 생명이란 없으며 인간이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윤리적 공동체 인식을 갖추어야만 건강한 세상이 지속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지은이: 김보경, 책공장더불어 출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가 바라는 세상 - 이기철 이 세상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꽃모종을 심는 일입니다 한 번도 이름 불려지지 않은 꽃들이 길가에 피어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꽃을 제 마음대로 이름지어 부르게 하는 일입니다 아무에게도 이름 불려지지 않은 꽃이 혼자 눈시울 붉히면 발자국 소리를 죽이고 그 꽃에 다가가 시처럼 따뜻한 이름을 그 꽃에 달아주는 일입니다 부리가 하얀 새가 와서 시의 이름을 단 꽃을 물고 하늘을 날아가면 그 새가 가는 쪽의 마을을 오래오래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러면 그 마을도 꽃처럼 예쁜 이름을 처음으로 달게 되겠지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나태주 시인은 그의 시 <풀꽃>에서 노래한다. 여기서 나태주 시인이 말한 “너”는 바로 “쥐꼬리망초”를 보고 노래한 것일지 모른다. 쥐꼬리망초는 꽃의 크기가 2~3m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꽃이어서 앙증맞고 귀여운 꽃이다. 이 꽃은 한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한꺼번에 피지 않고 한 개나 두 개씩 차례로 천천히 꽃을 피운다. 그래서 어떤 이는 단번에 터뜨리는 것이 두려워서 조심스럽게 꽃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이하여 ‘환경’을 주제로 한 도서 12권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올해는 총 6회(2월, 4월, 6월, 8월, 10월, 12월)에 걸쳐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사서추천도서’를 제공할 예정이며, 그중 2회(6월, 12월)는 ‘테마가 있는 사서추천도서’로 운영된다. ‘테마가 있는 사서추천도서’는 특정 테마주제를 정하고 이에 어울리는 도서를 선정하여 소개한 것이다. 오늘 2일 발표한 ‘테마가 있는 사서추천도서’의 테마주제는 ‘환경’으로, 지구의 이상기후 변화로 인한 일상의 격변을 다룬 문학분야 도서를 비롯하여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분야의 도서 12권이 선정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시 멈춤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테마가 있는 사서추천도서’ 12권을 통해 인간과 환경 간의 관계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환경을 주제로 한 ‘테마가 있는 사서추천도서’의 도서정보와 추천 글은 국립중앙도서관누리집(www.nl.go.kr)>자료검색>사서추천도서에서 볼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영국의 소설가이자 SF 역사가인 J. G. 발라드는 50년 전에 “모든 것은 SF로 통한다. 현대의 SF 작가들이 오늘 발명하는 것들을 당신과 나는 내일 실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이처럼 ‘시대를 앞서간 현실’인 SF를 만들어낸 작가와 미래학자, 발명가들에 대해 알아보고 SF적 개념이 어떻게 현실에서 기술로 실현되었는지 그 과정을 이미지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1966년 프레더릭 폴이 소개한 『우유부단한 사람들의 시대』에서 예견된 일이며, 휴고 건스백의 1925년 작 『랠프 124C 41+: 2660년의 로맨스』에서 예견된 ‘텔레포트’는 2006년에나 대중에게 보급된 ‘영상 통화’와 다르지 않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1964년에 “2014년이면 로봇들이 그리 흔하지도, 성능이 뛰어나지도 않겠지만 어쨌든 존재는 할 것이다”라며 소비자 로봇 기술에 대해서 언급했다. 돌아보면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지금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데이터에 의해 움직이고 대답하는 로봇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 책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미래를 그려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바 람 - 소 복 수 바람 소리에 무심하고져 삶의 처마 끝 풍경을 뗀다 가만히 불 밝혀 차 따르고 혜능선사의 지혜를 읽으면 바람이냐 깃발이냐 그건 결국 마음이라고, 내 속 뜰엔 여전히 꽃잎 지고 산새도 노래를 그치지 않는데 다시금 풍경을 달아야겠다. 애꿎은 바람 한 자락 내 안에 있음을. 속세를 벗어난 숲속 고요한 산사. 그 산사 아름다운 처마 끝에 고즈넉한 풍경 하나 걸렸다. 그리고 그 풍경이 청아하고 작은 소리를 내고 있다. 저기 바람이 불고 있음이렸다. 풍경은 바쁜 이 시대 사람들이 마음속에 일렁이는 온갖 상념을 가라앉히는 소리, 그리워해도 좋을 소리가 아닌가? 그런데 소복수 시인은 그의 시 <바람>에서 그 바람 소리에 무심하고져 삶의 끝 풍경을 떼었단다. 그 작고 아름다운 풍경 소리마저도 거부하려는 몸짓인가? 그러나 혜능선사는 바람이나 깃발 탓이 아닌 결국 마음 탓이라고 달랜다. 풍경을 떼도 여전히 꽃잎도 지고, 산새도 노래를 그치지 않는데 애꿎은 바람 한 자락, 풍경 하나 탓할 일이 아니란 속삭임이다. 그래서 소복수 시인은 다시금 풍경을 달아야겠다고 손을 들었다. 정호승 시인은 그의 시 <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재밌다. 소리없이 웃긴다. 이토록 재기발랄한 글을 마주한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얼마간의 진지함이 섞여 있으면서도, 읽을수록 피식피식 웃음이 배어 나오는 이런 글은, 오히려 완전히 진지하거나 완전히 웃긴 글보다 훨씬 더 쓰기 어려운 법이다. 그런 면에서,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지역 축제’를 소재로 이토록 ‘조곤조곤 웃기는’ 글을 써낸 김혼비ㆍ박태하 부부에게 박수를 보낸다. 헌데, 이들은 어찌하여 전국 축제를 두루 유람하게 된 것인가? 그 시작은 ‘K스러움’의 근원을 파헤치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요즘 풍년인 각종 ‘K-’에 대한 저자들의 감상, 곧 ‘끈적끈적함’과 ‘매끈함’이 엉거주춤 결합한 ‘K스러움’을 탐험하기에는 한국의 지역 축제가 제격이라는 판단이었다. 책의 서문에서 밝히는 이 유람의 공식적인 동기는 이러하다. …술을 먹으면 ‘한국 사람들은 왜 이럴까’와 ‘한국이라는 공간은 왜 이럴까’ 같은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되는데(여기서 ‘이렇다’는 긍정적ㆍ부정적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그것은 곧 어떤 종류의 끈적끈적함과 어떤 종류의 매끈함이 세련되지 못하게 결합한 ‘K스러움’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되곤 했다. 우리는 그 ‘K스러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엄마의 사랑법 - 박 혜 성 나만 보면 하시는 말씀 치매에 걸렸어도 요양원에서도 만날 때마다 하시는 말씀 밥 먹었나? 듣기만 해도 눈물 나는 사랑입니다. 농부 전희식 선생은 《똥꽃: 농부 전희식이 치매 어머니와 함께한 자연치유의 기록》을 펴냈다. 선생은 언제나 어머니의 건강보다도 '존엄'을 더 귀하게 생각한다. 매일 집을 나설 때와 집에 들어올 때, 어머니에게 큰절을 올린다. 대소변을 못 가린다고 음식을 적게 주지도 않고, 거동이 불편하다고 마냥 누워만 계시라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치매에 걸린 어머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주고, 어머니를 바보로 만드는 도시를 떠나, 어머니 원래의 영역인 산과 들로 모시고 갔다. 그도 그럴 것이 극력 노동운동가였던 전희식 선생은 자신이 수배당해 숨어다닐 때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어머니 치매 치료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귀농했다고 하는데 이후 어머니는 의사가 놀랄 정도로 회복되었단다. 그러면서 선생은 그런 치매 노인들이 꿈을 현실로 착각한다고 믿는다. 여기 박혜성 시인이 노래하는 것을 보면 치매 노인들이 꿈을 현실로 착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치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유기영)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학’ 시리즈를 기획, 그 첫 번째 책으로 역사적 관점에서 도시를 조망한 『도시의 자격』(강명구 지음)을 펴냈다.(출간일 4월 30일) 『도시의 자격』은 ‘제대로 찬찬히 도시를 배워야 할 이유(머리말)’와 ‘도시를 바라보는 세 가지 패러다임(프롤로그)’으로 시작한다. 이어 본문은 ‘도시의 역사’, ‘도시계획의 역사’, 총 2부로 구성되며 ‘도시계획, 공동체의 지속가능한발전을 이끌다(맺음말)’, ‘우리나라의 도시계획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필로그)’와 함께 부록으로 ‘도시계획 관련 주요 연혁’을 싣고 있다. 『도시의 자격』에는 강홍빈 전 서울연구원 이사장, 이우종 청운대학교 총장, 서순탁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정창무 서울대학교 교수의 추천사가 담겨 있다. 이번에 발간된 책 『도시의 자격』은 일반 서점(인터넷 서점 포함)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도시계획의 이론을 다룰 『도시의 비움』을 6월 중 출간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자신만의 서재 갖기,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일이다. 서재를 꾸리고, 이름을 붙이고, 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문자향서권기(文字香書卷氣)”를 흠뻑 느끼는 방법도 없다. 그러나 막상, 그런 공간을 정말로 가진 이는 매우 드물다. 다들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서가를 채울 책이 충분치 않아서, 서재를 꾸릴 시간이 없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서재 만들기를 주저하거나, 막연한 동경의 대상으로 남겨두곤 한다. 이렇듯 ‘서재’라는 공간은 여전히 일상의 영역으로 편입되지 못한 채 생경한 느낌을 주지만, 독서와 사색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나아가 인생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면 서재, 한 번쯤 만들어볼 만하지 않을까? 새삼 ‘서재’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해 줄, 눈이 번쩍 뜨이는 책을 찾았다. 어린이책으로 나왔지만, 어른이 읽어도 깊은 깨달음을 얻기에 손색이 없는 이 책 《최고의 서재를 찾아라》가 이번 주의 주인공이다. 조선을 빛낸 8명의 지식인이 자신만의 서재를 꾸리게 된 과정, 그리고 그 서재가 자신의 삶에 가져온 변화를 담담히 회고하는 방식이다. 책은 ‘최고의 서재 공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결심들(운동, 공부, 관계 개선)은 항상 마음속에 있고, 종종 실천해보기도 하지만 길게 가지 못하고 우리에게 좌절감만 안겨주곤 한다. 하지만 미국 최고의 습관 설계 전문가 BJ 포그는 그의 저서 『습관의 디테일』을 통해 변화에 실패하는 원인은 ‘내’가 아니라 ‘접근 방식’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일상을 쪼개고 분석한 후, 작은 습관들의 자리를 마련한다면 대단한 동기(동기는 뇌에 의해 곧잘 합리화되고 시시각각 변화하기에 믿을 수 없음)와 의지가 없어도 인생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강조한 다. “앵커 설정 + 작은 행동 + 축하”로 구성된 습관 레시피를 통한 작은 변화는 모든 것을 바꾼다. 이는 인간 행동의 구성 요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이를 조절한 습관형성기법으로 나 =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준다. 내 삶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습관을, 변화의 동심원이 될 습관을 찾길 원한다면 스탠퍼드대학교 행동설계연구소장이 개발한 새로운 코칭법을 함께 배워보자. 습관의 디테일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사소한 행동 설계'/ BJ 포그 지음 ; 김미정 옮김, 흐름출판 <국립중앙도서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