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소띠해 첫날, 마치 연하장이라도 받는 느낌으로 오색 족두리에 연지를 찍은 고운 새색시 얼굴이 표지에 새겨진 책 한 권을 받았다. 책의 이름은 《춘희의 꿈 이야기, 색실로 그리다》다. 책 제목의 ‘색실로 그리다’라는 말처럼 이 책은 자수 작가 김춘희 씨가 한 땀 한 땀 수놓은 작품을 해설과 함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춘희의 꿈 이야기, 색실로 그리다》는 각 자수 작품에 대해 한국어와 영어 그리고 일본어로 해설을 하고 있는 데 나는 책이 나오기 전 <도서출판 토향>의 도다 이쿠코(戶田郁子) 대표의 부탁으로 한글 부분 교정을 본 터라 책을 받아 들고 남다른 기쁨을 느꼈다. “어느 날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려고 연필을 들었는데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눈을 감고 조금씩 기억을 더듬어보니 십여 년 전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우셨던 얼굴에 주름이 지고 수척해지신 모습이었다. 너무 소중한 추억이라 마음속에서 조용히 꺼내보면 가슴이 아파 저려올 때가 있다.(후략)” -9쪽, 전통혼례 새색시- “가끔 가을꽃들을 수놓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랑 닮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제 막 피려고 하는 꽃망울과 활짝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미술 감상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미술 지식이란 고작 평론가들이 분석한 유명 화가의 대표작에 관한 해설 정도가 대부분이다. 작가의 치열한 예술세계를 단지 한두 작품을 소개한 책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이 책은 한 예술가의 걸작과 졸작을 집중적으로 비교하여 걸작이라 부르는 작품과 조명받지 못했던 숨겨진 작품을 함께 분석한다. 작가는 생명력, 자유, 상상력 등 걸작의 조건을 총 26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또한 보티첼리, 고야 등 유명 화가의 생애를 조명하며 걸작의 조건에 부합되지 못했던 예술가의 졸작들을 해석하여 이해를 돕는다. 졸작을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걸작이 예술가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치열한 노력의 산물임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수많은 졸작을 거쳐 비로소 빛을 발하는 걸작을 남기게 된 예술가들, 그들의 작품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 보는 될 것이다. <자료: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이 책의 제목은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기던 개념, 사상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그저 무탈하다고 생각하고 지내온 것은 아닌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책의 부제는 “괜찮아 보이지만 괜찮지 않은 사회 이야기”이다. 책 제목처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들여다보고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이면, 만연해 있는 불평등과 무의식적인 차별에 대해 짚어본다. 저자는 «고교독서평설»에 연재했던 글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꼭지 몇 개를 추가하여 우리 사회의 다양한 주제 분야에 대해 다루고자 했다. 크게 세 개의 테마별로 구분하여 환경, 교육, 동물, 난민, 장애인, 노동자, 부동산, 정치 등 분야별로 퍼져 있는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 그에 대한 의견과 질문 등을 던지며 독자를 고민에 빠지게 한다. 저자는 친숙한 것을 낯설게 보자고 제안한다. 익숙하지 않다고 외면하지 말고, 다른 방면으로 바라보는 개인이 많아지면 그 사회는 건강해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올바로 이해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KF94 마스크가 당신을 지켜줄 수 있을까?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가 최상의 방어라면 건강한 음식은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강력한 공격이다. 바이러스 감염이 코앞까지 다가온 요즘 건강을 지키고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우리 몸을 살리는 식사법과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영양 구성, 그리고 건강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루 한 끼 이상은 채식 위주의 자연식을 하고, 항바이러스 음식인 도라지와 마늘, 양파를 추천한다. 그리고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 3와 오메가 6, 비타민, 루테인 등 영양소와 보충제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오늘은 인스턴트와 배달 음식이 아닌 제철 채소와 더불어 건강한 집밥을 한 끼 먹어보는 건 어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추천 도서 제공> 음식에도 마스크를 씌워야 하나요?, 지은이 임선영, 마음의 숲 출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새 아침 - 정정근 옴츠리고 듣는 바다 숨소리 묵직한 어둠 뒤집어 보시려나 한 줄기 진홍 띠 하늘에 걸렸네 불끈 솟는 빛의 위력 갈매기 목쉬도록 새날을 환호한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신축년은 흰소의 해, 예로부터 흰빛은 상서로움을 얘기했으며, 우리 겨레는 흰빛을 숭상한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흰옷을 즐겨 입었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에는 왜놈들이 흰옷을 입지 못하게 하려고 장터 들머리에서 먹물을 뿌려댔지만,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 우리 겨레에게 흰소의 해 신축년은 또다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다. 지난했던 2020년 경자년! 코로나19라는 녀석이 느닷없이 출현하여 온 인류를 괴롭혔다. 그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 크기는 0.1~0.2㎛라고 한다. 적혈구, 백혈구보다도 작아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 그렇게 작은 바이러스가 인간을 꿈쩍 못하게 하는 것이다. 21세기 과학을 발전시킨 위대한 인류지만, 그 작은 바이러스에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결국은 그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는 없을는지 모르며, 그렇다면 함께 사는 것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지 않을까? 어쨌든 코로나란 녀석 탓에 온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심리학 강의를 해온 작가는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때문에 괴롭고 힘든 이들을 위해 10가지 성격장애의 유형을 제시하고 대처 방법을 설명한다. 각종 정신질환의 정의 및 증상을 판단할 수 있는 정신의학진단편람(DSM-5)을 기준으로 성격장애를 설명하며, 일상에서 만나는 타인의 성격유형을 판단하고 대처하는 방법과 자신의 성향을 진단하여 ‘심리적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작가는 편집성, 강박성, 조현성 등으로 나뉘는 10개의 성격유형 진단 기준을 통해 사회를 살아가며 부딪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을 단지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하지 않고 이해를 통해 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드라마 속 등장인물을 예로 들어 여러 성격장애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많아 고민이거나 자신의 성격이 의심된다면 책의 각 챕터별 성격장애에 대처하는 방법과 심리적 면역력 높이는 법을 참고하여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정희정 지음, 꿈의지도 출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이란 역사상 최고의 현대 작가로 칭송받는 파리누쉬 사니이의 두 번째 소설로 어린 시절 ‘선택적 함구증’으로 말을 할 수 없었던 아이와 그 가족의 심리를 다룬 작품이다. 소설은 편견과 방임으로 상처받아 일곱 살이 될 때까지 말을 하지 않았던 소년 샤허브가 스무 살이 되어 과거의 사건들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샤허브와 엄마 마리얌이 번갈아 화자로 등장한다. 가사에 지친 엄마와 일만 하는 아빠, 1등에 집착하는 형,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가족들은 가장 가까운 주변에서 듣고 보고 있던 소년 샤허브를 병들게 하고 있었다. 단 한 사람 외할머니만이 샤허브에게는 구원이었다. 작가는 외할머니의 입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진정한 소통과 사랑의 방식에 관해 들려준다. 성장과 회복에 필요한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싶다면, 이 책을 매개로 그저 쉽게 지나쳤던 가족의 무심함을 이해와 공감으로 바꾸어 보는 건 어떨까? <목소리를 삼킨 아이> 파리누쉬사니이 지음, 양미래 옮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겨울 들녘에 - 이 광 원 겨울에 씨앗을 뿌렸어요 외로움과 그리움의 씨앗 아쉬움과 희망의 씨앗 다시 새봄이 오면 꽃 피울 꿈을 꾸었어요 코로나가 우릴 힘들게 하고 거리를 두고 살게 하여도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하고 서로 응원하며 살다 보면 반드시 꽃 피는 봄이 다시 올 것이라 믿습니다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에도 희망의 씨앗 품고 살다 보면 어려움도 쉬 이길 수 있겠지요. 지금 사람들은 ‘코로나19’라는 돌림병으로 몹시 추운 겨울을 살고 있다. 그런데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조선시대 백성들은 지금보다도 더한 고통이었다. 돌림병이 퍼지면 치료는커녕 그저 돌림병 걸린 사람이 사는 집 문을 걸어 잠근 채 격리했고 그 집의 환자는 괴로워하다가 목을 매 자살하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검색어로 살펴보니 전염병 702건, 여역(癘疫) 418건, 염병(染病, 장티푸스) 154건, 천연두 74건, 여기(癘氣) 47건, 역병(疫病) 27건, 홍역 17건 등이 나올 정도였으니 그때 백성들의 고통과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굳이 돌림병까지 얘기할 것도 없다. 추운 겨울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겐 치명적인 고통이었다. 윗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348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흑사병이 만연했다. 이를 피해 10인의 남녀가 피에솔레 언덕의 아름다운 별장에 모여 열흘 동안 날마다 한 편씩 100편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670년이 흘러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위협했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지에서 세계유산 보존ㆍ복원 사업을 수행하던 18명의 연구원이 전염병을 피해 한국으로 돌아와 그들이 세계의 무대에서 펼친 무용담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서두의 이야기는 1951년에 발표된 조반니 보카치오 (Giovanni Boccaccio)가 쓴 《데카메론》 이야기고, 다음 이야기는 지난 18일 한국문화재재단에서 펴낸 《난생 처음 떠나는 문화유산 ODA 여행》에 대한 이야기다. 문화유산 복원 보존에 헌신한 국가대표들이 동남아서 보내온 첫 이야기들! 색다른 여행, 차원이 다른 관람! 문화유산 복원을 위해 동남아 각지에 퍼져 있다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긴급 철수한 한국문화재재단의 문화유산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사업 담당 연구원 18인이 격리 기간에 집필한 여행 인문 에세이집으로, 지난 18일(금) 펴냈다. 수원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과연 진실인가? 누군가 날조한 역사를 진실이라 믿으며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 (Edward H. Carr)가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주장했듯이, 가지각색의 역사적 사실 속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의문 제기와 검증을 반복하는 대화가 필요하다. 여기,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과거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 현실과 허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필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글자 전쟁》 등의 베스트셀러로 잘 알려진 작가 김진명이다. 그의 소설을 두고 ‘지나친 민족주의’라며 불편해하는 시각도 있으나, 빈틈없는 고증과 방대한 취재로 뒷받침되는 탄탄한 전개는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키는 원천이다. 여기 소개하는 김진명의 책 《김진명의 한국사 X 파일, 새움》은 카카오 스토리펀딩에 ‘김진명의 대한민국 7대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글들을 만화로 구성한 것이며, 수천 명이 넘는 독자들의 후원을 받아 출간되었다. 여기 수록된 7개의 파일을 하나씩 꺼내다 보면 여태껏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한국사의 갖가지 비밀과, 《몽유도원》, 《1026》, 《황태자비 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