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앞차다[뜻] 앞을 내다보는 품이 믿음직하고 당차다.[보기월] 어른들이앞찬모습을 보여 주면 아이들도 절로 닮게 될 것입니다. 어제 아침 배곳 오는 길에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나무를 다시 봤습니다. 이틀 사이 벌겋게 빛깔이 바뀐 것도 있었지만 여전히 꽃은 많았습니다. 배움터 지킴이께 여쭈어 봤는데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여름에 꽃을 피우는 나무가 집 가까이에는 많지 않는데 이름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저 혼자 속다짐한 것도 있고 또 누리어울림마당(에스엔에스)에서 본 '끝내 다 잘 될 거다. 잘 안 된다면 그건 아직 때가 안 된 거다'는 글도 생각나고 해서 기분 좋게 하루를 열었습니다. 어제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아이들도 있어서 더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 늘품을 믿고 기다려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앞찬모습을 보여 주면 아이들도 절로 닮게 될 것입니다. 덥고 답답해도 욱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같이 일을 하시던 한 분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시고 새로운 분이 오시게 되었습니다. 헤어짐과 만남을 되풀이 하면서도 그 느낌이 늘 같지는 않습니다. 그 까닭이 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생그레[뜻]눈과 입을 살며시 움직이며 소리 없이 부드럽게 웃는 모양[보기월]미우니 고우니 해도 저희들끼리 놀면서생그레웃는 것을 보면 하나같이 다 예쁩니다. 어제 아침에는 해가 반짝 났다가 낮에는 구름이 많아져서 비가 올 것처럼 했는데 오지는 않았습니다. 날씨처럼 기분도 흐렸다가 해를 보니 맑아지는 듯했습니다. 안 좋은 기분이 안 좋은 생각을 불러 오고 안 좋은 생각은 안 좋은 일을 끌어 당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기분 좋게 살라고 하지요.^^ 이래저래 말을 안 듣고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 한 마디도 지지 않으려는 듯이 말갚음을 하는 아이들 때문에 여러 갈침이들께서 속을 태우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그에 견주면 저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우니 고우니 해도 저희들끼리 놀면서생그레웃는 것을 보면 하나같이 다 예쁩니다. 그리 마음껏 놀게 하면 늘 예뻐 보이겠지요?^^ 잘한다 예쁘다 멋지다 좋다는 말만 하고 웃으며 지내고 싶습니다. 토박이말 가꿈이들과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배곳 여기저기에 붙여 둘 널알림감(홍보물)을 만들어 오라고 했는데 해 온 사람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흐드러지다[뜻] 1)마음이 매우 몹시 끌리도록 보기에 소담스러운 데가 있다.(매우 탐스럽다)[보기월] 축 늘어져 힘없이 걸어오는 길에 이름 모를 나무에서 하얀 꽃이흐드러지게핀 것을 봤습니다. 어제 아침에 하늘을 봤을 때는 많이 덥겠다 싶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집을 나왔습니다. 배곳에 가서도 해가 들어와 가림막을 내리고 앉아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구름이 짙어지고 해는 어느새 쏙 들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을 머금은 끈끈한 숨씨(공기)가 몸에 있는 숨구멍을 막는 것처럼 답답했습니다. 좀처럼 바뀌지 않는 자리느낌을 바꿔 보려고 애를 쓰지만 구멍수가 얼른 나지 않습니다. 달라질 거라 좋아질 거라 믿으며 터울거리지만 다 내려 놓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제 한 몸 좋으려고 하는 일도 아닌데 왜 그리 곱지 않게들 보고 손 내밀어 주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쥐죽은 듯이 조용한 가운데 혼자서 이것저것 챙기고 올리고 나니 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축 늘어져 힘없이 걸어오는 길에 이름 모를 나무에서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봤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그늘러 주는 이 없어도 소리없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죄다[뜻] 남기거나 빠짐없이 모조리(모두)=죄[보기월] 새로 사 넣은 먼지주머니 속으로 집 안에 있던 먼지가죄다빨려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닷날(금요일)은 참 반갑고 놀라운 일이 있어서 제가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방송부와 울력해서 달마다 토박이말을 살려 쓰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새로나소리샘(신진방송국)이 마련한 '토박이말을 온 누리에' "나부터 우리부터 바꿉시다"입니다. 이 달에도 제가 도움을 주기로 했는데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하는 것을 보니 제가 도움을 주었을 때보다 훨씬 나은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미안하기도 하고 놀라웠습니다. 챙겨 주신 갈침이께 곧바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날 일을 마치고 도움말을 들으려고 창원에 갔다가 날이 바뀐 뒤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먼저 가서 같이 일하는 분과 무엇을 어떻게 보태고 다듬을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많은 것을 바꾸고 보태기는 어렵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을 고르고 일거리를 노느매기한 뒤에 기다린 분을 만났습니다. 만남도 반가웠지만 해 준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되어서 기다린 보람이 컸습니다.엿날(토요일)은 설거지하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앞앞이 [뜻]저마다 한 사람의 앞에[보기월]앞앞이 놓인 먹거리가 많아 놀라웠습니다.지난해에는 마른장마라는 말이 어울리는 날씨였는데 올해는 장마에 어울리게 비가 내립니다. 아이들도 미리 알려주는 날씨에 맞춰 챙겨 오니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땅 위에 날아다니는 아이들을 다잡느라 힘이 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렇게 날마다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과 함께 들려드리는 이야기를 제가 손수 쓰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길어서 읽고 싶지 않은 분들도 있는 줄 잘 압니다. 하지만 제 글을 날마다 빠짐없이 끝까지 읽는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날마다 날라 드리는 곳이 많지만 그걸 읽어 주시는 분들은 어쨓든 제 마음을 알아 주시는 분들이라 믿기 때문에 더 고맙답니다. 저녁 모임이 있어서 때를 맞춰 가느라 발수레를 타고 갔습니다. 해가 다 지지 않아서 절로 땀이 났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렇게 땀을 흘리고 나니 몸이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모임에서 받아 든 먹거리는 사람 눈을 튀어 나오게 했습니다.앞앞이놓인 먹거리가 많이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많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의 토박이말 = 이창수 기자] [뜻] 감은 듯이 하면서 아주 가느다랗게 살짝 뜨고 보는 눈 [보기월] 샛눈을 뜨고 있는 아이들을 말리는 게 이끎이 일일 때가 많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처럼 사람 마음도 그런가 봅니다. 날씨 탓을 하는 것 말고는 따로 그 까닭을 찾기 어려울 만큼 아이들 자리느낌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다잡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쉽게 되는 일이면 마음이 안 쓰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조금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아이들 마음을 다잡고 자리느낌을 가라앉히는 수가 있습니다. 배우는 때랑 쉬는 때를 가릴 수 있도록 하려고 배움 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고 조용히 잘 배우겠다는 다짐을 하도록 합니다. 배움 차림이자 마음 차림이지요. 그런데 그게 요즘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앞에 서서 아이들을 이끄는 이끎이가 힘들다고 할 만큼 말입니다.샛눈을 뜨고 있는 아이들을 말리는 게 이끎이 일일 때가 많습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을 이끌고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걸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참마음으로 끊임없이 애를 쓰면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한다지만 기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휘휘하다 [뜻]무서운 느낌이 들만큼 조용하고 쓸쓸하다.[보기월]찬바람이 부는 겨울 밤에휘휘했던그곳이 맞나 싶을 만큼 많았습니다. 어제는 토박이말 갈침이 배움 모임을 하는 날이라 수레를 몰고 나갔습니다. 아침부터 흐르는 땀을 말려 줄 바람틀을 가지고 갔습니다. 짐이 한 가지 더 늘어서 그런지 여느 날보다 땀은 더 흘렀습니다. 하지만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바람틀이 만들어 준 바람을 쐬니 시원했습니다. 저희들 머리 위에서 돌고 있는 바람틀을 두고도 제게 부럽다며 너스레를 떠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이제껏 제가 없이 지낼 때는 아무 말도 않던 사람들이 말입니다. 참일 없는 것보다는 좀 나은 거지 땀을 안 나게 할 만큼 시원하지는 않답니다.^^ 장마철 아니라고 할까봐 그러는 것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에는 안 왔는데 낮에는 오고 일을 마칠 무렵에는 싹 그쳤지요. 토박이말 모임을 마치고 반가운 분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오랜만에 밖에서 저녁을 먹고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참 배울 게 많다 싶었습니다. 먹으면서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배가 많이 불렀습니다. 집으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좨기[뜻] 데친 나물이나 반죽한 가루를 둥글넓적하고 조그마하게(주먹보다 조금 더 크게) 만든 덩이[보기월] 좋아하는 비지 한좨기를 못 먹고 버리게 되니 좀 아까웠습니다. 어제 아침에 해가 났지만 구름이 살짝 끼어서 그리 세지는 않았습니다.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몸을 움직였다고 아침부터 땀은 그칠 줄 모르고 흘렀습니다.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바람은 아니더라도 바람을 맞고 좀 더 얼른 땀을 말릴 수 있도록 바람틀을 챙겨야겠습니다. 아침 모임을 하느라 밖에 서 있는 동안은 더 그랬습니다. 토박이말 수수께끼를 맞힌 아이들 가운데 선물을 받을 사람들을 뽑는 일도 있었는데 더위 때문에 시큰둥해 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뽑힌 아이들은 선물을 들고 다들 좋아하긴 했습니다. 땀을 흘리고 들어와서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저도 많이 더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한테 좀 더워도 참고 될 수 있으면 찬바람은 참말로 더울 때 켜야 되는 까닭을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에 제가 나서서 찬바람을 틀자고 하기도 열없었지요. 낮밥 때가 될 무렵부터 구름이 짙어지고 날이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빗방울이 들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증스럽다 [뜻] 작으면서도 갖출 것은 다 갖추어 아주 깜찍한 데가 있다.[보기월] 아빠와 함께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이앙증스러워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레끝(주말)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저는 갈모임(학회), 난이들과 만남(영재 수업), 시골 다녀오기, 새로운 만남으로 쉴 겨를 없이 보냈습니다.지난 닷날(금요일) 일을 마치자마자 바로 배곳(학교)을 나와 갈모임(학회) 하는 곳으로 가는 때를 맞추느라 마음이 많이 바빴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사람들이 있어서 서둘러 갔는데 생각보다 같이 가는 사람들은 적었습니다. 다들 손수 수레를 몰고 가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갈모임에서 좋은 이야기를 해 주신 분은 열 해가 넘도록 나라 밖에서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을 해 오신 분이셨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시기 때문에 애들 재롱을 보는 재미로 살아도 남들이 뭐라고 하지 않을 텐데 먼 나라에 가서 나라 알리는 일에 이바지하신 말씀을 들으니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 그랬을 것이고 그 자리에 함께한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갈모임은 배울 게 많은 자리라 참 좋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샘바르다 [뜻] 샘이 아주(매우) 지나치게 많다.[보기월] 하지만 토박이말 놀배움에샘바른아이들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아침 날씨가 도와서 토박이말 널알림(홍보)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해가 나오지 않았지만 글과 그림을 들고 서 있는 아이들 이마에 땀이 맺히는 걸 봤고 저는 아침부터 땀을 실컷 흘렸습니다. 배곳으로 오는 아이들이 눈여겨 봐 줘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지은 보람도 있었고 아침에 일찍 나와서 땀을 흘린 보람도 있었습니다. 5학년 배움이들 서른 모둠이 배움방마다 가서 토박이말을 알린 '찾아가는 토박이말 널알림(홍보)'도 모둠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값을 매길 수는 있겠지만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어디에서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기에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보여준 힘은 저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섯 때새(시간)에 걸쳐서 한 뜸(반) 또는 두 뜸(반)이 이끈 '토박이말 놀배움 여섯 마당'은 짧아서 아쉬웠다는 아이들, 더 하고 싶다 아이들, 또 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모아 볼 때 더 놀라웠습니다. 모둠마다 해 보고 싶은 놀이를 골라 이끌어 가는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