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알음장 [뜻] 눈치로 넌지시 알려 줌[보기월]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알음장을 주면 얼른 알아차리린답니다.밝날(일요일) 뒷메에 오르면서 두꺼운 옷을 그만 입어야겠다고 속다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아침에는 봄옷을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밖에 나가자마자 다리에 느껴지는 서늘함 때문에 잘못 입고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봄옷을 입은 아이들도 많이 보였습니다.배곳 앞에 있는 목련은 하얀 꽃을 활짝 피워 참 예뻤습니다. 아침 다모임까지 있어서 밖에 있는 동안은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따뜻해 보였습니다. 안에 있을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아이들이 있었지요. 짧은 동안이었는데 견디지 못 하고 들어가는 아이도 있었고 앞을 보지 않고 발장난이나 옆사람과 이야기를 하느라 바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몸도 튼튼히 해야 하지만 잘 들을 수 있는 품을 길러야 된다는 것을 되풀이 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이레끝 봄구경을 실컷 하고 왔는지 아이들 낯빛은 밝았습니다. 하지만 내야 할 것들을 잊고 온 아이들, 배움 때새 해야 할 것들을 안 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때 [뜻] 끼니와 끼니의 가운데 되는 때[보기월] 아침을 잘 먹었고새때뭘 먹지도 않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이레를 참 바쁘게 보냈습니다. 뭘 했는지 생각해 보면 딱히 눈에 띄게 해 놓은 게 없는 듯 한데 바쁘긴 바빴습니다. 지난 이레끝(주말)에는 난이들(영재들)과 만남이 있어 좀 더 바쁘게 보냈습니다. 남들이 쉴 때 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나오는 만큼 더욱 마음이 쓰인답니다.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면서 좀 깊고 너른 생각을 해 볼 수 있도록 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여러 가지로 마음을 쓴 보람이 있어 아이들 마음 가운데 우리말이 들어갔기를 바랄 뿐입니다.어른들이 하루 하루 바쁘게 보내는 것 못지 않게 아이들도 바쁘게 삽니다. 그래서 이레끝은 좀 쉴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냥 빈둥거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여느 날 못 했던 것들도 하고 좀 뜻 있게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요.그렇게 하는 걸 보여 주거나 함께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렇게 해 주지 못 하는 게 미안하기도 합니다.느지막이 낮밥을 먹고 아이들과 뒷메에라도 갔다오자고 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홑으로 [뜻] 세기 쉬운 적은 낱셈으로(수효로)[보기월] 홑으로나부댈 때는 괜찮은데 많은 아이들이 같이 그러면 참 어렵습니다. 안에서만 지내는 분들은 아직 봄을 느끼지 못 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낮에 아이들은 벌써 짧은 옷을 입고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참일 해가 있을 때 밖에서 몸을 움직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이 납니다. 마쪽 봄 기별을 듣고 위쪽에 계시는 분들이 반가워 해 주셔서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버이 여러분과 처음 만나는 날이라 다들 갖추고 차릴 것이 많아 많이 바빴습니다. 아이들은 또 어찌 그리 잘 알고 도움을(?) 주던지요. 어제까지와 달리 마음이 훨훨 날아다니는 아이도 보였습니다.홑으로나부댈 때는 괜찮은데 많은 아이들이 같이 그러면 참 어렵습니다. 이제 마음에 맞는 짝을 찾아 사귀고 어울리는 게 좋긴 한데 어울려 달리는 곳이 밖이 아니라 안이라는 게 걱정입니다. 배곳 가르치는 길 길잡이에 많은 어버이들께서 오셨습니다. 새로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하는 자리면서 서로 믿고 울력해서 아이들 배움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다짐을 하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뜻] 꽤 어지간한 만큼[보기월] 온다 간다 말도 없이 갑자기 사람이 사라졌다고 해서적이놀랐습니다. 뫼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 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늘 이맘때가 되면 제가 흥얼거리는 노래입니다.본디 노래에는 '뫼'가 아니라 '산'이지만 저는 이렇게 바꿔 부른답니다. 봄이 오는 길이 있다면 바로 그곳으로 봄이 온 것이지요. 어제 제가사나흘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던 목련꽃은 하루만에 거의 다 피어있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올벚꽃도 꽃망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올날온다는 비가 내린 뒤에는 그 빗물을 머금은 푸나무들이 더 많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지 싶습니다.어제 배움을 마치고 아이들이 우리 선생님이 안 보인다며 달려 왔습니다. 온다 간다 말도 없이 갑자기 사람이 사라졌다고 해서적이놀랐습니다. 아이들을 보내 놓고 걱정이 되어서 기별을 해 봐도 안 되고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는데 조금 뒤 그 켯속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께 글로 알려 드리고 다른 일을 보러 갔는데 그 분이 그걸 못 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알아방이다 [뜻] 무슨 일의 낌새를 알고 미리 갖추어 차리다(대비하다)[보기월] 아이들과 더 많이 더 자주 이야기를 한다면알아방일수 있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날이 어제보다 더 포근했습니다. 아침, 저녁에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지만 낮에 해가 있는 곳에 있으면 제대로 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곳 옆에 서 있는 목련꽃이 하루가 다르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사나흘 안에 모든 꽃봉오리가 다 피지 싶습니다. 챙겨 내야 할 것들, 아이들에게 알려 줘야 할 것들이 많아서 적어 두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아이들한테 늘 적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을 하는데 제가 적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하지만 워낙 많아서 때가 지난 뒤에 보게 되는 것도 있긴 합니다. 어머니들과 마주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버이 자리에서 보면 늘 어린 아이들이 걱정이 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늘 마음을 쓰게 되지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습니다. 좋게 보면 말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들다 [뜻] 2)혼인이 이루어지도록 사이에서 이어주다=중매하다[보기월] 요즘 부쩍새들어달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봄다운 날씨가 될 거라고 하더니 딱 맞았습니다. 기별을 듣고 옷을 좀 가볍게 입고 나왔는데도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두 때째 마치고 아이들 찍그림을 찍으러 나가니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아이들은 다 두꺼운 윗도리를 벗어 걸쳐 놓았더라구요. 눈이 부셔서 얼른 찍지 못 했지만 아이들은 즐거워했습니다. 찍그림을 찍은 뒤 바로 들어 가야 되는데 달리기를 해 보고 싶다고 해서 달리게 했습니다. 하고 싶은 사람만 하게 했더니 마다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마다 다른 아이들 어떻게 다 맞춰 줄 수가 있겠습니까?^^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에는 아이들 어머니 세 분과 차례로 마주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잘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마음 써야 할 것도 알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녁에 당겨진 배움자리에 가서 남달리 뜨거운 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홋홋하다 [뜻] 딸린 사람이 적어 매우 홀가분하다.[보기월]홋홋한제 한 몸이 좋다 싶을 때도 있지만 기대거나 도와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절로 느끼게 됩니다. 하던 일에 파묻혀 난이(영재)들 들기풀이(입학식) 채비를 하러 가야한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기별을 받고 서둘러 갔지만 먼저 온 분들이 일을 거의 다 해 놓았더군요. 인사를 드리고 남은 일들을 마무리하고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그렇지 않아도 이레끝 일이 꽉 짜여 있었는데 낫날(목요일) 하기로 되어 있던 일을 당겨 한날(월요일) 하게 되어서 마음이 더 바빴습니다. 일을 하나라도 줄여야 한다는 바쁜 마음에 약을 뿌려 놓은 배곳에 갔습니다. 냄새가 났지만 견딜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있으니 머리가 아파서 안 되겠더라구요.아쉽지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고 어제 다시 갔습니다.앞낮에 혼자 가서 조용히 일을 할 때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여느 때 할 수 없었던 곳 가심을 하고 나니 낮밥 먹을 때가 지나 있었습니다.마음 먹었던 일들을 다 하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적바르다 [뜻] 어떤 끝(한도)에 겨우 자라거나 이르러 겨를(여유)이 없다.[보기월] 그러나 주어진 일을 해 내는 데도적바른하루이기 때문에 다른 걸 새로 할 수가 없습니다.꽃샘추위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아침에 목까지 올라오는 따뜻한 옷을 입고 가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집에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뒷바람이 싸늘하게 볼을 때렸습니다. 가방 둘을 매고 가다보니 손도 좀 시렸습니다. 하지만 멀지 않아서 달리듯 걸어 가니 괜찮았습니다. 가늠꼲기(진단평가)를 하는 날이라 아침에는 마음이 더 바빴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사이 꼲기종이(시험지)를 가지고 와야 된다는 생각에 말입니다.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느 때와 같이 바둑돌, 쌓기나무를 갖고 노는 아이들이 아이들다웠습니다.^^보임틀(모니터) 둘을 놓고 일을 하던 버릇이 들어서 하나만 갖고 일을 하느라 많이 갑갑했는데 드디어 둘을 나란히 놓고 일을 하니 속이 시원했습니다. 베낌틀(프린터)까지 달고 처음으로 토박이말을 여러 교실로 날랐습니다. 마다하지 않고 나르겠다고 한 배움이가 있어 이제 날마다 하게 될 것입니다.이렇게 해 오던 일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알싸하다 [뜻] 매운맛이나 독한 냄새 따위로 콧속이나 혀끝이 알알하다.[보기월] 고기를 먹다가 생각없이 찍어 먹은 고추가알싸해서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 났을 때도 날씨는 흐렸습니다. 슈룹을 가지고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을 하다가 들고 나왔습니다. 그제 집에 오는 길에 비를 맞고 왔었거든요. 그런데 낮이 되자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났습니다. 이틀 만에 보는 해가 참 반가웠습니다. 아이들도 제 마음과 같았는지 낮밥을 먹고는 다 밖에 나가더라구요. 될 수 있으면 밖에 나가 신나게 뛰어 놀아야 되는데 마당이 그리 넓지 않은 게 아쉽기는 합니다. 무엇을 했는지 얼굴이 땀으로 흠뻑 젖어 들어 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바알간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이 참 예뻤습니다.배곳을 옮기고 처음 공밀치기를 했습니다. 새로 온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뜻에서 하는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함께 몸을 움직이며 웃고 즐기는 사이 서먹함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어진 밥자리는 더 좋았습니다.맛있는 것을 먹으며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먹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되다[뜻] (소리가) 높고 날카롭다.[보기월] 어떤 아이인지는 모르지만새된소리를 지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어제 아침 집을 나설 때만 해도 하늘이 조금 낮아서 그렇지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날씨는 포근해서 두꺼운 윗도리를 안 입고 갔구요. 그런데 낮밥을 먹을 무렵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날씨미리알림에서 뒷낮부터 비가 온다고 했으니 거의 맞아 떨어진 것이지요.낮밥을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밖에 서 있으니 좀 썰렁했습니다. 아이들도 얼른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지만 안이 붐벼서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몸을 움츠린 아이들이 딱해서 데리고 들어갔더니 그런 마음도 모르고 나부대는 아이들을 말리기 바빴습니다. 어떤 아이인지는 모르지만새된소리를 지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나무처럼 돌처럼 가만히 있으라는 게 아니라 밥을 먹는 사람들이 조용하게 먹는 걸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자는 것인데 조금만 더 남을 먼저 생각해 주는 마음이 없는 게 아쉽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잘하는 아이들이 더 많기 때문에 그 만큼이라도 되는 거라는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