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제주도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의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제주큰굿’을 새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한다. ‘제주큰굿’은 제주지역에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굿으로, 그 안에 음악ㆍ춤ㆍ놀이 등이 한데 어우러지고 지역민의 살아온 내력이 온전히 담겨있는 종합적 형태의 무속의례다. 의례는 보통 큰 심방을 포함하여 5명 이상으로 구성하여 짧게는 7일에서 길게는 대략 보름 정도 진행한다. * 심방: 제주도에서 무당을 일컫는 용어 ‘제주큰굿’은 ▲ 오랜 역사적 내력을 지니고 있고, ▲ 우리나라 굿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으며, ▲ 제주지역 음악ㆍ춤ㆍ구비서사시ㆍ놀이 등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어 학술적 값어치가 높다. 또한, ▲ 수많은 신(神)들을 초대하여 제청(祭廳)에 앉히는 의식부터 시작하여, 영신(迎神)-오신(娛神)-송신(送神)의 완벽한 제의적 형식미를 갖추고 있는 점, ▲ 열두본풀이로 전해지는 서사무가(敍事巫歌)에는 제주도 사람들의 천지창조ㆍ삶ㆍ죽음 등에 대한 관념들이 투영되어 지역민의 세계관을 온전히 확인할 수 있는 점, ▲ 사설은 과거 ‘제주 방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살아있는 제주방언 사전이라고 할 정도로 언어학적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훙원(원장 정종섭)과 국립한글박물관(관장 황준석)은 안동시의 지원으로 2021년 12월 23일 국립 한글박물관 대강당에서 경북지방의 전통 여성문학인 내방가사의 기록유산적 값어치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내방가사, 조선 여인들의 목소리 내방가사는 조선중기 이후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고 향유된 문학작품으로 주로 영남지방의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고 향유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여성들의 집단문학이다. 초기에는 여성에게 유교적 가치관을 전파하기 위한 계녀가를 중심으로 창작되었지만, 이후 다양한 소재와 3·4 또는 4·4조의 정제된 운율을 갖춘 형식으로 발전, 개항 이후 민족적 가치와 외세에 대한 저항의식의 가사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소멸해가는 문학형식으로, 현재 극소수의 노령층 여성들만이 향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유교사회에서 ‘여성’들에 의해 겨레 언어인 ‘한글’로 창작되어 전승된 기록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내방가사는 전승과 낭독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여성문화의 중요한 단면을 보여주는 기록물로 강력한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들이 민족어인 한글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삶과 애환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 이하 “재단”)은 동지(22일)를 맞아 <작은설 동지, 팥죽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20일 전통문화 복합 공간 ‘한국의집’에서 만든 팥죽을 서울 중구 거주 소외계층에게 전달한 데 이어, 오는 22일에는 ‘한국의집’과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두 900인분의 동지팥죽을 나눈다. 동지(冬至)는 작은설이라고 불리며, 한해 가운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선조들은 동지에 벽사의 의미로 팥죽을 쑤어 사당에 올리는 동지 고사를 지내고 팥죽을 먹으며 무병을 빌었다. 또한 전염병이 유행할 때 팥죽을 쑤어 길에 뿌려 병마를 쫓았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러한 동지의 의미를 나누고, 코로나19와 추위를 함께 이겨내자는 뜻을 담아 <작은설 동지, 팥죽 나눔 행사>를 기획하였다. 20일에 ‘한국의집’ 전통 궁중음식 셰프들이 만든 동지팥죽과 오미자차 500인분을 서울시 중구청과 함께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였다. 동지 당일인 오는 22일에는 ‘한국의집’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팥죽 100인분을 나눌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국문화재재단은 강남구 소재 국가무형문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찬바람이 불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과일은 바로 감귤이다. 값이 비싼 타이벡 귤은 무엇인지, 위(胃)가 좋지 않은 사람은 귤을 먹어도 될지,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감귤연구소에서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감귤 관련 상식을 짚어 봤다. 감귤을 주물러 먹으면 왜 단것처럼 느껴질까? 감귤을 손으로 주물러 먹는다고 했을 때 실제로 주무르는 시간은 아주 짧아서 이로 인해 특정 성분 변화가 일어나 맛의 차이를 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 결과도 없다. 다만, 사람은 체온에 가까울수록 단맛을 느낀다. 귤을 손으로 만지다 보면 체온이 귤에 전달돼 귤이 미지근해지는데 이 때문에 귤이 좀 더 단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과일과 채소는 껍질에 영양분이 많다고 하는데, 감귤 껍질에는 어떤 영양소가 있고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감귤 껍질에는 비타민 시(C)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한, 모세혈관 강화작용, 항염증, 항균작용 등을 하는 비타민 피(P)의 하나인 헤스페리딘도 풍부하다. 감귤 껍질을 이용할 때는 물로 씻거나, 물에 식초나 소금, 중성세제를 넣어 씻으면 된다. 오염 물질이 염려된다면 유기농 감귤 재배 농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인천광역시, 경상북도,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 현대제철과 12월 22일 ‘커피찌꺼기(커피박) 재자원화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서면으로 맺는다. 이번 협약은 커피전문점에서 종량제봉투에 담아 소각ㆍ매립되던 커피찌꺼기를 미생물군집(마이크로바이옴) 발효기술을 이용하여 재활용한 뒤 축산농가에 톱밥대체제와 악취저감제로 보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 이후 관계기관들은 폐기물 처리비용 및 발생량 저감, 축산 농가의 악취해소 및 축분처리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이번 협약에서 환경부는 커피찌꺼기 재활용과 관련된 정책ㆍ제도 및 홍보ㆍ교육에 대한 지원을 수행한다. 인천광역시는 커피찌꺼기 무상 수거ㆍ운반 및 공급을 지원하고 경상북도는 커피찌꺼기 재활용과 축사악취저감, 재활용된 커피찌꺼기를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환경부) 정책 및 제도, 홍보 및 교육 지원 등 ∙(인천시) 커피박 무상 수거ㆍ운반 및 공급,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경북도) 커피박 무상 수거ㆍ운반 및 가공, 톱밥대체제 및 악취저감제 공급 등 ∙(한국생산성본부 등) 재자원화 모델개발, 청소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지난 12월 17일(금)에 열린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심사위원회’를 통해 ‘2023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전주시로 선정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은 제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2012년 5월, 중국 상해)에서 문화 다양성 존중이라는 전제 아래,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문화 감상’의 정신을 실천하자는 데 합의하고, 매년 한·중·일 각 나라의 문화적 전통을 대표하는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연중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23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전주시는 앞으로 그동안 쌓아온 문화도시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동아시아 영화특별전, 동아시아 정원문화전, 동아시아 음식문화축제, 동아시아 전통·세계 음악 공연 등 기존의 문화 예술사업과 연계한 교류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한다. 또한 동아시아 교향악 축제, 한·중·일 청년 학술대회, 동아시아 무형유산박람회 등 새로운 사업을 기획해 중국과 일본이 선정한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다양한 문화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무국도 설치해 개‧폐막식과 동아시아 문화도시 홍보관을 운영하고 동아시아 문화도시 시민탐방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과 (사)세계시민포럼(상임대표 배기동)은 2021년 12월 23일(목)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한성백제박물관(이하 박물관) 한성백제홀에서 <제5회 세계시민포럼 연차대회 2021>을 공동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사전 제작된 영상과 현장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가족의 발견’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따로 또 같이! - 다문화가족 여행 기록 영상전>은 다문화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가족여행’과 ‘온하루여행’을 편집한 영상을 상영한다. 사전 제작된 <세계시민의 식탁: 나를 위로하는 추억의 고향>은 필리핀, 라오스, 태국 출신의 이주 여성들이 고향의 음식을 만들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영상이다. 참가자들은 음식을 만들고 직접 음식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래전 떠나온 고국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 ‘세계시민과 오늘’이라는 주제의 2부 행사는 세계시민포럼의 지원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 강습을 받고 있는 초등학생 및 중학생 11명으로 구성된 <세계시민 미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시작된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디지털 피아노, 바이올린, 플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불교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제18회 불교출판문화상·올해의 불서 10’ 시상식이 12월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은 민족사가 펴낸 각전스님의 <인도 네팔 순례기>가 뽑혔고, 우수상에는 불교신문사가 펴낸 덕원스님과 박혜상 작가의 <엄마랑 아이 좋아>와 불광출판사가 펴낸 이학종 전 미디어붓다 대표의 <붓다 연대기>가 차지했다. 수향번역상은 <인식론평석>(다르마키르티 지음, 권서용 옮김/ 그린비), 붓다북학술상은 <조선 불교사상사>(김용태 지음/ 성균관대출판부)가 수상했다. 또한 보덕학회 후원으로 올해 신설된 보덕전법상에는 <오르고 거닐며 느리게 보는 절집의 미학>(김봉규 지음, 사진/ 담앤북스)가 이름을 올렸다. 입선에는 <봉려관, 근대 제주불교를 일으켜 세우다>(혜달스님 지음/ 조계종출판사), <심검당 살구꽃>(최명숙 지음/ 도반), <일본불교를 세운 고대 한국승려들>(이윤옥 지음/ 운주사), <중심>(법인스님 지음/ 김영사)이 각각 뽑혔다. 이번에 ‘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강원도 삼척시에 자리한 「삼척도호부 관아지(三陟都護府 官衙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삼척도호부 관아지」는 삼척이 1393년(태조 2년) 삼척부로 승격되고 1413년(태종 13년) 삼척도호부로 지명이 변경된 후 1895년(고종 32년) 삼척군으로 개명될 때까지 조선 시대 삼척 지역 통치의 중심지였던 삼척도호부의 관아가 있던 터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의 건물은 소실되고 오십천과 함께 죽서루만 전해 왔다 * 1757년(영조 33년)~1765년(영조 41년)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삼척도호부 공해조(公廨條)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에는 객사(客舍) 50칸, 아사(衙舍) 91칸, 향청(鄕廳) 10칸, 훈련청(訓練廳) 6칸, 군기고(軍器庫) 20칸 등이 있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총 4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객사, 동헌, 내아 등 관아의 중요 건물 유적과 삼척읍성의 남문지와 체성부를 확인하였고 더불어 많은 고문헌 기록(김홍도의 금강사군첩 죽서루 그림 등)이 실체를 뒷받침하였다. 이를 통해 삼척도호부가 조선 시대 삼척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호부 관아 유적으로서 역사적, 학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국가무형문화재 궁중채화의 역사와 전승 가치 등을 수록한 《국가무형문화재 궁중채화》(이하 《궁중채화》)를 펴냈다. 《궁중채화》는 국가무형문화재의 지속적인 보존과 계승을 위한 기록화 사업으로 제작된 책이다. 종목의 개요와 역사, 문화적 의미와 가치뿐만 아니라 오늘날 전승되고 있는 현장의 실연내용이 담겨 있어 한 권의 책으로 궁중채화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궁중채화란 옛 왕실의 각종 연회에서 사용된 가화(假花)를 뜻한다. 꽃을 만드는 재료는 비단에서부터 견직물, 모직물, 광물, 깃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작품 대상으로는 과꽃, 국화, 도라지꽃, 모란, 복사꽃, 유자꽃, 연꽃, 월계꽃, 패랭이꽃 등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궁중채화는 자연 그대로의 꽃을 묘사하기 위해 제작과정이 까다롭고 엄정하여 예로부터 궁중에서는 채화를 제작·관리하는 직책을 둘 정도로 위상이 각별했다. 오늘날에는 황을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그 명맥을 이어받아 기·예능을 전승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선 궁중채화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다루고, 궁중채화가 삼국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