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고령군(군수 곽용환)이 추진하고 있는 ‘고령 연조리 고분군(제1ㆍ2호분) 발굴조사’에서 대가야의 제의시설이 발견되어 16일 아침 10시 30분에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 발굴 현장: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중화리 산7-11번지 일원 사적인 고령 주산성 구역에 있는 고령 연조리 고분군은 5~6세기에 조성되었으며 주산성을 중심으로 남쪽에 자리하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하위 고분군으로, 봉토분 65기와 300여 기의 석곽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19일부터 시작된 연조리 고분군 제1ㆍ2호분의 발굴조사를 통해 기존에 고분으로 알려진 제1호분은 고분이 아니라 대가야의 제의시설(祭儀施設)임을 확인하였고, 추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제의시설과 관련된 배례공간에 대한 추가 시굴조사를 하고 있다. 제의시설은 외곽에 돌을 쌓고 안쪽에는 흙을 채워 만든 토석제단(土石祭壇)의 구조로 아랫단은 원형, 윗단은 정사각형의 형태다. 남아있는 시설의 전체 규모는 지름 10m, 높이 1~1.4m 정도로, 아랫단은 지름 10m 정도의 평면 원형으로 북쪽과 서쪽 일부만 비교적 큰 깬돌을 바깥으로 면을 맞추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풍경과 사물, 사람살이의 ‘오늘’을 사진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기록해 후대에 전하는 <팔도여담>. 해마다 한 지역을 정해서 사진으로 기록하고 연말이면 전시와 책으로 선보이는 닷클럽의 이 장기프로젝트가 어느새 6년째를 맞았다. 2016년 ‘팔도여담-경북’을 처음 발표했을 때만 해도 안팎에서 그 지속가능성을 우려했는데, 이듬해 ‘팔도여담-강원〮·제주’, 2018년 ‘팔도여담-전라북도’, 2019년 ‘팔도여담-충청북도’, 2020년 ‘팔도여담 – 대전ㆍ세종ㆍ충남’이 한 해도 거름 없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며 촬영의 진행을 힘겹게 했지만, 팔도여담 10년의 기록을 실현코자 하는 닷클럽 사진가들의 의지를 막지는 못하였다. 2021년 광주ㆍ전남 편을 위해 올해도 해당 지역을 찾아가 10명의 사진가가 각자의 주제별로 촬영을 진행하였다. 참여 작가는 김현수, 백낙길, 석정, 손원곤, 심선아, 윤길중, 이순자, 임경희, 지수연, 황임규 모두 10명이다. 김현수는 홀로 남은 노인이나 노부부 곁을 지키며 농촌 지역의 한 풍경을 이루는 ‘반려동물’들을, 백낙길은 칠이 벗겨지고 넝쿨식물에 점령당했을망정 아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미디어ㆍ디지털 기술을 세계유산에 접목한 「2022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사업 대상지로 세계유산을 보유한 8개 지자체를 뽑았다. * 2021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5곳소): 보은 법주사, 익산 미륵사터, 부여 정림사터, 수원 화성, 공주 공산성 * 미디어아트(Media art): TV, 비디오, 인터넷 등 미디어 매체로 표현하는 예술 분야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은 다양한 미디어ㆍ디지털 기술을 세계유산에 적용하여 세계유산의 보편적 값어치를 국민에게 더욱 쉽게 알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유산을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처음 시행된 사업으로, 해마다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그 대상을 정하고 있다. ‘수원화성’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부여 ‘부소산성’, 공주 ‘공산성’, 익산 ‘미륵사터’가 올해에 이어서 2022년도에도 미디어아트 사업대상으로 뽑혔으며, 고창 ‘고인돌유적’,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세계유산 가운데 ‘통도사’,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가운데 ‘남계서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새롭게 대상으로 뽑혔다. 2022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으로 뽑힌 지방자치단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12월 14일부터 관람객들의 전시장 안내와 전시물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인공지능 로봇을 운영한다. 이번에 도입된 국립고궁박물관의 인공지능로봇은 전시장 내 디지털 전광판과 연동하여 전시 유물을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관련 사진과 동영상, 만화영상, 인터렉티브 게임을 제공하는 등 관람객과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모두 3대의 로봇이 운영되는데, 1대는 전시장 로비에서 관람객을 맞고, 나머지 2대는 전시장 1층과 지하 1층에서 각각의 전시 해설을 하게 된다. 전시해설을 맡은 로봇들은 1층에서 대한제국 황제 순종과 순종효황후가 탔던 ‘어차’를 설명하거나, 지하 1층 왕실의례실에서 정조가 화성의 현륭원으로 행차하는 그림인 ‘화성능행도’를 전시 안내판과 연동하여 왕의 행차 관련 유물인 의장물과 깃발, 가마 등을 설명하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로봇의 배에 붙은 모니터를 통해 관람객은 퍼즐 게임에 참여하거나 관련 영상을 볼 수도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의 기능을 더욱 개발하여 전시 유물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관람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임인년 범띠 해를 맞이해 <용맹함과 해학, 두려움의 상징: 호랑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강연은 코로나19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2021년 12월 22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과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ㆍ줌으로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 학술강연회는 이창식(세명대학 교수), 윤열수(가회민화박물관 관장), 정연식(서울여대 교수)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의 생활문화 속에서 호랑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십이지의 세 번째 동물인 호랑이는 달[月]로는 음력 1월, 오행으로는 ‘목(木)’을 상징하고, 시간으로는 새벽 3시부터 5시, 방위로는 동북동(東北東)에 해당한다. 2022년 임인년은 검정색에 해당하는 천간 ‘임(壬)’과 호랑이에 해당하는 지지 ‘인(寅)’이 만나는 ‘검은 호랑이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학술강연회를 통해 호랑이에 대한 한국인의 전통적 인식과 문화적 의미를 짚어볼 수 있는 강연회가 될 것이다. 용맹함과 해학의 상징, 민속문화 속 호랑이에 대한 상징과 의미를 낱낱이 밝혀 호랑이는 한국인의 민속문화와 밀접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특별전으로 오는 2021년 12월 13일(월)부터 2022년 3월 20일(일)까지 ‘고려음(高麗飮)’전시를 연다.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의 진열장 속에서 아름다운 유산으로 소중하게 전시되고 있는 고려청자를 ‘당시에는 어떻게 사용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왕실 귀족, 절의 스님, 관료 문인 사이에서 차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또 왕실에서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술을 사용하고, 담당 부서를 두어 특별히 관리하는 등 술 문화도 함께 발전하였다. 고려시대에 차와 술은 중요한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고려의 발전된 기술로 세련미 넘치는 다양한 청자 도구들도 제작되었다. 이 전시는 전국의 국립박물관과 유관기관이 소장한 도자기 가운데 다구(茶具: 차를 만들고 마시기까지 필요한 도구)와 주기(酒器) 250여 점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특히, 고려 왕실 귀족이 사용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온 국립중앙박물관의 최고급 소장품이 대규모로 광주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고려시대 차와 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자료를 한데 모아 전시함으로써 고려청자의 새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98 먹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먹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음식을 먹는 정도나 태도'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 보기를 들었습니다. 고교생들은 중학생들 같지 않아 먹매가 컸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음식을 먹는 태도나 분량'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 보기를 들어 놓았습니다. 형은 고등학생이 되자 중학생 때와 다르게 먹매가 커졌다. 두 풀이를 보고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먹매: 먹거리를 먹는 만큼이나 모양새(양이나 태도) 먹매는 사람마다 다르고 나이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아무래도 자랄 때는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많이 먹고 가리지 않고 먹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진 다음에는 갈수록 적게 먹게 되기 쉽고 가려 먹게 되는 것이 늘어나곤 합니다. 그렇게 먹매가 커졌다 줄었다 하면서 달라지는 것이지요. 여러분께서는 여러분의 먹매가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먹매라는 말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눈매, 입매, 손매, 다리매와 같은 비슷한 짜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매'에서 '먹'이 움직씨 줄기(동사 어간) '먹-'에 '매'를 더한 짜임이고 눈매, 입매, 손매, 다리매의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2021년 고군산군도 해역 일원에 관한 수중문화재 탐사를 통해 난파된 고선박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중유적을 확인하였다. * 고군산군도: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의 무녀도, 선유도, 신시도 등으로 이뤄진 섬의 무리 이번에 확인된 유적은 작년에 접수된 수중문화재 발견신고를 토대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올해 60여 일 동안 고군산군도 해역을 조사해 그 존재를 파악한 곳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곳에서 고려청자 12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49점, 닻돌 3점 등 200점가량의 유물을 발견했다. 81점의 청자발과 접시가 다발로 포개진 선적 화물형태로 확인되었고, 난파될 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만든 닻과 노, 닻돌 등 선박에서 사용하는 여러 점의 선구(船具, 배에서 쓰는 기구)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보아 조사 해역 인근에서 고선박이 난파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추정된다. * 닻돌: 물에 잘 가라앉도록 나무닻의 몸통에 묶는 돌 과거에 선박 정박지나 피항지로 이용되었던 해역은 한꺼번에 많은 배들을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했다. 고선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주도는 나비들의 천국이다. 천연기념물 산굴뚝나비를 비롯해 가락지나비, 왕나비, 산꼬마부전나비, 꽃팔랑나비, 청띠제비나비 등 희귀한 나비들이 산다. 제주도에는 얼마나 많은 나비가 어떻게 분포하고 있을까?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도내에 서식하는 나비의 분포 실태를 조사해 《제주도 나비와 문화》 학술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나비는 기후변화를 예측하거나 환경변화를 추적하는 지표종으로 활용된다. 특히 산굴뚝나비는 한라산국립공원 깃대종(한 지역의 생태계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동ㆍ식물)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산굴뚝나비는 앞으로 한라산 아고산대 지대의 기후와 식생변화에 따라 분포범위와 서식밀도가 달라질 수 있다. 보고서 제1부 『제주도 나비의 생태와 표본』에서는 제주도에 분포하는 93종의 나비에 대한 분포, 습성, 변이 등의 정보가 수록됐다. 도내 곳곳에서 촬영한 생태사진도 함께 담겼다. 제2부 『제주도 나비 연구의 발자취』에선 제주학의 선구자인 석주명의 나비연구를 비롯해 나비 표본 만들기, 나비 기르기, 나비 관련 문화 이야기, 나비 보호 방안 등을 실었다. 학술보고서 대표 저자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나혜석에 대한 세간의 편견에 대해 담담하게 항거하는 마음으로 평균나이 69.3살의 장년배우들이 나헤석을 열연한다. 오는 12월 29일(수) 낮 3시 창덕궁소극장(종로구 창경궁로 227 ,국립어린이과학관 옆)에서 소단샘문화예술극단(단장 김명호) 주최로 <아 나혜석> 공연이 열린다. 우리나라 첫 여류서양화가이면서 여권운동가인 그녀는 생존에 대한 권리로서 소송을 건 것이 빌미가 되어 가부장적 남성위주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폭력에 가까운 낙인이 찍혀 끝내는 행려병자로 세상을 마감하였다. 근래에 들어 그녀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여성에 대한 준엄한 잣대가 존재한다. 이제 그녀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일이다. 이 극을 준비하는 배우들은 평균나이 69.3살로 이루어진 실버극단으로 2019년 풍류가인을 시작으로 2020년 위풍당당노자, 풍류정인 등을 공연한 바 있다. 원작 우형태, 연출 김명호의 이 극의 출연진은 강민자. 한현옥, 송인기, 정선희, 맹기호, 황명숙, 김복실, 나희순 등이다. 가장 멋있고 유익하게 제2의 삶을 열어가는 69살 장년들의 연기를 기대해 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