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둘레 살갗 엉기다 대롱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75쪽부터 7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75쪽 첫째 줄에 ‘그 둘레에서 열을 빼앗아 간다.’가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둘레’는 다른 책이나 요즘 배움책에서 ‘주변’으로 쓰는 것입니다. 앞으로 ‘주변’을 써야 할 때 ‘둘레’를 떠올려 쓰면 될 것입니다. 그 뒤에 있는 ‘빼앗아 간다’에서 ‘빼앗다’는 말도 다른 책에서나 글에서 ‘수탈하다’, ‘탈취하다’는 어려운 말을 쓰기도 하는데 ‘빼앗다’는 말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훨씬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줄에 있는 ‘살갗’은 앞서 나온 적이 있지만 오래 되어서 못 본 분들도 계시지 싶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피부(皮膚)’를 가리키는 토박이말입니다. 이처럼 옛날 배움책에서 ‘피부’가 아닌 ‘살갗’을 썼었기 때문에 다시 ‘살갗’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살갗’부터 배우고 난 뒤 ‘피부(皮膚)’도 알고 ‘스킨(skin)’도 알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줄부터 일곱째 줄에 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은식)는 경상남도 창녕군에 소재한 사적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고분 주인공의 매장 공간 앞 별도 공간에 묻힌 순장견(殉葬犬)의 흔적을 확인하였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기의 고분을 조사하였는데, 고분군의 가장 높은 지점에 만들어진 39호 고분에 덮여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63호 고분이 가야 고분으로는 드물게 도굴 피해 없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당시의 문화상과 매장관습, 고분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귀한 연구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새롭게 확인된 많은 자료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점은 고분 주인공 매장 공간의 출입구 북서쪽 주변에 길이 1m 안팎의 별도로 마련한 작은 공간(石槨)에 개를 묻은 점이다. 39호 고분은 출토 상태가 양호하지 못해 정확한 매장 양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태가 양호한 63호 고분에서는 온전한 상태의 개 세 마리가 나란히 포개어 묻힌 것이 확인되었다. 세 마리 가운데 크기를 확인한 것은 1개체로, 어깨높이는 약 48㎝로 진돗개와 비슷한 체격으로 추정된다. 교동 7호분에서도 출입구에 다수의 개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오는 30일부터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2회에 걸쳐 대표 브랜드 공연 <팔무전(八舞傳)> 시리즈를 온, 오프라인으로 공개한다. <팔무전>은 그간 서로 다른 춤판에서 명성을 쌓아오며 한 무대에 서기 힘들었던 으뜸 명무들이 한자리에 모여, 2008년 첫 공연 당시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8번째를 맞이하여, 전통춤이 생소한 이들을 위한 설명이 더해질 예정이다. 이번 <팔무전>에는 류(流)와 파(派),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으뜸 명무 16인이 두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명작무, 마당춤까지 다양한 춤이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는 30일엔 최선(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호남살풀이춤 보유자)의 호남살풀이춤, 이진호(국가무형문화재 처용무 전승교육사)의 처용무, 이정희(경기도 무형문화재 경기도당굿 시나위춤보존회 회장)의 도살풀이춤과 김동언(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우도농악 보유자)의 설장구놀이, 박재희(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의 태평무, 채상묵(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의 승무, 김운선(국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수리기술자가 기술능력 향상을 위하여 5년마다 받아야 하는 전문교육을 앞으로는 집에서도 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문화재수리기술자 전문교육 방법과 내용 다양화, 문화재실측설계업자 등록요건 완화 등의 규제개선을 주요내용으로 하여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일부 개정(2021.11.30. 공포)하였다. 문화재청은 전문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획기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문화재수리기술자의 역량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규제개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충북 충주시 비내섬을 ‘습지보전법’ 제8조 규정에 따라 28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11월 30일 지정한다. 하천습지인 비내섬은 남한강 중상류 지역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섬으로 면적이 92만 484㎡에 이르며, 충청북도에서는 유일하게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충주시에서는 비내섬을 지난해 9월에 ‘자연환경보전법’ 제39조에 따른 자연휴식지*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등 습지의 인위적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갈대와 나무가 무성해 베어(비어)냈다고 해서 ‘비내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자연을 있는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랑의 불시착’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공원, 관광단지, 자연휴양림 등으로 지정되지 아니한 지역 중에서 생태적ㆍ경관적 값어치 등이 높고 자연탐방ㆍ생태교육 등을 위해 활용하기에 적합한 장소로서 자치단체장이 지정ㆍ관리 비내섬은 자연적인 하천 지형이 유지되어 여울과 소*가 반복적으로 분포하며, 상류지역은 굵은 자갈, 하류지역은 모래가 퇴적되어 다양한 생물서식처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호사비오리(Ⅰ급), 단양쑥부쟁이(Ⅱ급), 돌상어(Ⅱ급) 등 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 산하 특수법인인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사장 김창준)은 목재문화재 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력(2020.11.24.) 체결 1돌을 기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 충북대학교 농업생명환경대학(학장 우수동)과 함께 《전통건축에 쓰이는 우리 목재》를 펴내고, 12월 1일 이를 기념하는 학술토론회를 연다. 《전통건축에 쓰이는 우리 목재》에는 목조건축물에 널리 사용된 소나무,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등 20개 수종의 수목학ㆍ해부학적 특성과 수종별 주요 전통건축 문화재와 건축특성 등이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수록됐다. 아울러 12월 1일 낮 2시에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다목적실에서 여는 학술토론회는 공통주제인 ‘목조건축 문화재의 보존관리를 위한 목재의 이해와 실제’에 대한 4명의 주제발표로 진행된다. ▲ ‘전통건축에 쓰이는 다양한 목재’(정현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 ‘목재 특성, 함수율과 건조’(김광모, 국립산림과학원), ▲ ‘나이테로 보는 우리 전통건축’(서정욱, 충북대학교), ▲ ‘국내 목조문화재에 대한 지중 흰개미 피해와 모니터링 현황’(임익균, 충북대학교)으로 발표가 이어진다. 이번에 펴낸 도서는 문화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은 2021년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인 ‘송년판소리–안숙선의 흥보가’를 12월 18일(토)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값어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매해 12월에는 연말을 맞아 ‘송년판소리’ 무대로 꾸며진다.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와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1986년 처음으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른 이래 30회로 가장 많은 출연 기록을 세웠으며,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ㆍ심청가ㆍ흥보가ㆍ수궁가ㆍ적벽가)을 모두 완창한 유일한 소리꾼이다. 지난 2010년부터 10년 동안 해마다 빠짐없이 12월 완창판소리 무대를 도맡아왔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2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송년 무대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의 깊은 소리를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2021년 ‘송년판소리’ 1부는 판소리 ‘흥보가’ 2부는 남도민요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안숙선 명창이 만정제 ‘흥보가’를 들려준다. 안 명창의 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마주 앉아 나누는 신라 이야기'라는 뜻을 가진 ‘대담신라(對談新羅)’ 프로그램을 11월 30일 저녁 7시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BuTWxHZtINg&feature=youtu.be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8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대국민 소통 프로그램 ‘대담신라’를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랜선, 대담신라’로 운영방식을 비대면으로 전환해 진행 중이다. 연구소의 조사ㆍ연구 담당자가 저녁 시간에 경주 시민들과 모여 앉아 차를 마시며, 신라 유적과 유물, 문헌 속 신라 역사 이야기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들려주고 질문에 답하며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하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이 흔히 접하지 못했던 유적 발굴 내용과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 참여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어 왔다. 올해 1월에는 신라 절에 관한 이야기, 4월은 신라 왕궁 ‘월성’에 관한 이야기, 9월은 ‘동궁과 월지’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신현수, 이하 출판진흥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대관, 이하 문광연)과 함께 12월 2일(목) 오후 2시, ‘제5차 출판문화산업 진흥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이번 공청회는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출판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문체부는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제4조에 따른 제5차 출판문화산업 진흥계획(2022~2026)(이하, 제5차 계획) 수립을 위한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업계와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공청회를 마련했다. 제5차 출판문화산업 진흥계획(안)에 대한 의견 수렴 공청회에서는 문광연 김규찬 연구위원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이성민 교수가 출판문화산업 정책환경 변화와 제5차 계획(안) 수립을 위해 진행한 연구 결과의 주요 내용을 발표한다. 이어 ▲ 케이엘(KL)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 ▲ 한국전자출판학회 이은호 부회장, ▲ 대한출판문화협회 독서정책연구소 정원옥 선임연구원, ▲ 한국출판인회의 홍영완 정책위원장이 토론에 참여하고, 이후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특히 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21세기판 ‘신탐라순력도’를 통해 제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진지하게 내다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갤러리 벵디왓에서 오는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탐라순력을 거니는 시간’ 홍진숙 작가의 작품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출신인 홍진숙 작가가 318년 전 이형상 목사가 남긴 탐라순력도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6년 동안 제주 곳곳을 답사하여 자연과 풍경을 현대적 이미지로 재해석한 작품 34점을 감상할 수 있다. 홍진숙 작가는 “탐라순력도의 재조명하는 시간을 통해 제주의 변화상을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제주도가 문화ㆍ역사ㆍ일상이 공존하는 섬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홍진숙의 신탐라순력도는 이형상의 창작 동기에서 시작되었지만, 제주라는 시대적인 공간, 그리고 다양한 제주 지역의 역사적 장소들을 발품을 팔며 다니면서 체득한 감성적 ‘장소사랑’의 결과로써 21세기 새로운 기록화로 태어났다”라고 평했다. 노정래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과거는 버려지는 역사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 가상 융합 세계(메타버스)를 타기 위한 정거장이다. 박물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