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용강산에 걸린 가을 달 태고정에 부는 시원한 바람 응봉에 깃드는 저녁 노을 송림에 드리운 학의 정취 소요대에 날아드는 기러기 떼 옥천암의 저녁 종소리 삼천 서원의 모습 성남 마을로 돌아오는 돛단배 -용담팔경 - 용담댐이 들어서기 전까지 용담마을은 ‘용담팔경’을 노래할 만큼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 아름다운 마을에 용담댐이 들어 선 것은 2001년으로, 용담댐은 전북 지역과 더불어 충남 일부지역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다목적 댐이다. 댐 건설로 형성된 용담호의 물은 전북도민의 생명수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주변의 마이산 등의 관광명소와 함께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 전북 지역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시설이다. 용담댐이 만들어지면서 6개면의 68개 마을이 물속에 잠겨 2864세대, 12,616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는 당시 진안군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인구다. 또한 용담댐이 생기면서 이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12개교가 물에 잠겼다. 용담댐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 용담호가 들어선 지역은 옛날에는 용담현(龍潭縣)에 속했다. 용담(龍潭)은 지명부터 물과 관련이 있다. <신증동국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강원도 삼척시에 자리한 「삼척도호부 관아지(三陟都護府 官衙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 「삼척도호부 관아지」는 삼척이 1393년(태조 2년) 삼척부로 승격되고 1413년(태종 13년) 삼척도호부로 지명이 변경된 후 1895년(고종 32년) 삼척군으로 개명될 때까지 조선 시대 삼척 지역 통치의 중심지였던 삼척도호부의 관아가 있던 터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의 건물은 소실되고 오십천과 함께 죽서루만 전해 왔다. * 1757년(영조 33년)~1765년(영조 41년)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삼척도호부 공해조(公廨條)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에는 객사(客舍) 50칸, 아사(衙舍) 91칸, 향청(鄕廳) 10칸, 훈련청(訓練廳) 6칸, 군기고(軍器庫) 20칸 등이 있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총 4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객사, 동헌, 내아 등 관아의 중요 건물 유적과 삼척읍성의 남문지와 체성부를 확인하였고 더불어 많은 고문헌 기록(김홍도의 금강사군첩 죽서루 그림 등)을 통해 실체가 밝혀졌다. 이를 통해 삼척도호부가 조선 시대 삼척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호부 관아 유적으로서 역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로 알려진 『무예제보』를 비롯해 고려·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괘불도 등 7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무예제보』(武藝諸譜)는 1598년(선조 31년) 문인관료 한교(韓嶠, 1556~1627)가 왕명을 받고 편찬한 무예기술에 대한 지침서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武藝書)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 등 일련의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군사훈련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를 위한 지침서 간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명나라 군대의 전술을 참조해 무기 제조법과 조련술을 군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한글로 해설을 붙여 간행한 것이 바로 『무예제보』다. * <무예제보> 수록 내용: 대봉(大棒, 곤봉), 등패(藤牌, 방패), 낭선(狼筅, 낭선창으로서 9~11개의 날이 달린 창), 장창(長鎗, 긴창), 당파(鎲鈀, 삼지창), 장도(長刀, 장검) 등 6종의 무기 제작법과 조련술 1598년 첫 간행된 『무예제보』 초간본은 프랑스동양어대학과 수원화성박물관 두 곳에만 소장된 것으로 알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1년 10월 소장품 공개구입을 추진한다. 이번 소장품 공개구입에서는 상설전 및 특별전에 활용하기 위한 자료로서 계절과 일상이 드러나는 자료, 민속학 연구 관련 자료, 열두 띠 관련 자료 등을 중점적으로 구입할 예정이다. 공개구입 서류접수는 오는 11월 11일(목)부터 11월 15일(월)까지 진행한다. 매도 의사가 있는 개인이나 법인은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하여 전자우편이나 일반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접수된 유물 중 구입 목적에 부합하는 유물에 한해 구입자료 심의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매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http://www.nfm.go.kr)의 ‘알림마당-새소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만인의총관리소(소장 이병노)는 만인의총을 찾는 관람객들이 탐방로와 녹지 내 산책로를 따라 사계절 다채로운 화목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하나로 만인의총 경계 외 지역에 대한 관람환경개선 조경공사를 지난 6월부터 시작하여 9월에 완료되었다. 만인의총은 2016년 국가직접 관리로 전환 이후 만인의총을 찾는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 제공을 위해 경외지역의 관람환경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오고 있다. 이번에 완료한 조경공사는 관람객들이 탐방로와 산책로 주변에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수목을 추가 식재한 것으로 산책로를 따라 아름다운 사계절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각 수목마다의 특징을 간략하게 설명한 표지판을 설치하여 수목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문화재청 만인의총관리소는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유적종합정비 사업이 마무리되면 항일전투 사적지로서 더 많은 볼거리를 국민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유적정비를 통하여 관람환경을 개선하고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기마인물상도기’는 고고학계에서 주전자이며, 명기(明器, 장사 지낼 때 무덤 속에 주검과 함께 묻기 위해 만든 그릇)로 알려져 있다. 명기는 어떤 형상을 축소하여 표현한 것으로 그릇으로서의 기능이 없다. 그러나 기마인물상도기는 내부가 비어 있는 용기적 기능을 갖추었다. 이 용기적 기능 때문에 명기이면서 제사 때 주전자로 사용한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러한 주장은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가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서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는 말을 탄 사람을 형상화한 장식적인 조각 작품처럼 보이지만 X선 촬영을 통해 인물 뒤에 있는 깔때기 모양의 구멍 안에 물이나 술을 넣고 다시 말 가슴에 있는 대롱을 통해 물을 따를 수 있는 주전자로 만든 것이라고 확인하였다.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명기라는 주장은 사실일까? 명기는 실제 동물이나 사람을 순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조그마하게 재현하여 껴묻었던 것으로 용기적 기능이 없다. 기마인물상도기가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태우고 가는 의미의 명기라면 용기적 기능이 불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명기는 죽은 자를 위해 무덤에만 부장한 것이다. 그러나 폐기물매립장으로 추정되는 임당동 저습지유적에서 원형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84 마디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마디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두 가지 뜻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쉽게 닳거나 없어지지 아니하다'라고 풀이를 하고 이문구의 '으악새 우는 사연'에 나온 "비누가 마디다."와 "불꽃도 화려하지만 장작보다 훨씬 마디게 탈 뿐 아니라 불길이 두서너 길씩 치솟아..."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둘째 뜻으로 '자라는 빠르기가 더디다'가 있다고 하고 보기월로 "나무가 마디게 자라다."를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도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 '(어떤 물건이) 쉽게 닳지 않고 오래가다'는 뜻이 있다고 하고 "이 비누는 다른 비누보다 향도 좋고 마디어서 이것만 사게 되더라구."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물체가) 자라는 정도가 퍽 느리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고 "어려서 큰 병을 앓은 기영이는 먹는 게 시원치 않아서 마디게 자랐다."를 보기로 들어 놓았습니다. 두 곳의 두 가지 풀이를 더해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마디다: 1)(어떤 몬이) 쉽게 닳거나 없어지지 않고 오래가다. 2)(살이의)자라는 빠르기가 퍽 더디다. 많은 사람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宣化堂)」 등 8건의 관아(官衙)건축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관아 문화재들은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1건, 대구 1건, 경기도 3건, 강원도 2건, 경남도 1건이며, 행정체제상으로는 중앙 관아가 1건, 지방 관아로는 감영과 동헌 3건, 객사 2건이며, 남한산성의 병영 관아 2건도 포함된다. 참고로,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관아건축은 총 5건으로, 모두 객사 건물이다. * 감영(監營): 조선시대 중앙에서 지방 8도에 파견된 관찰사가 정무를 보는 관청 공간 * 동헌(東軒): 각각의 읍치(邑治)에서 지역행정을 총괄하는 지방관의 집무 공간을 통칭 * 국보․보물 관아건축: 강릉 임영관 삼문(국보), 통영 세병관(국보), 여수 진남관(국보), 전주 풍패지관(보물), 나주 금성관(보물) 등 * 객사(客舍): 조선시대에는 임금의 상징인 전패(殿牌)를 안치하고, 초하루와 보름에 왕궁을 향해 절을 올리는 곳. 아울러 양쪽 익헌 건물은 사신의 숙소로도 사용. 관아건축이란 왕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사)전통숲과나무연구회와 함께 ‘2021년 천연기념물(식물) 아카데미’를 28일부터 29일까지 문경관광호텔과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천연기념물), 문경새재(명승) 현지에서 열린다. 29일 오후 2시에는 문경 장수황씨 종택 현지에서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지정 기념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첫날인 28일에는 천연기념물(식물) 보존‧관리‧활용 유공자에 대한 문화재청장 표창 수여와 보존․관리 우수사례 발표, 천연기념물(식물) 보호․관리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고, 특별강의로 ▲ 조선 시대 식물관리(온형근, 월백조경문화), ▲ 하수관망의 나무뿌리 침입 리스크 (한상종, 한국건설기술연구원), ▲ 노거수 관리(강기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강좌가 준비되어 있다 문화재청장 표창은 문화재수리 기술자, 민간분야를 대상으로 단체 2개소, 개인 4명 등에 총 6점을 시상한다. 단체분야는 한라나무병원(대표 이규범), (주)한우리나무병원(대표 이삼옥) 등 수리업체 2개소가 선정되었으며, 개인과 민간분야에서는 박철재(식물보호), 이용규(식물보호) 등 수리기술자 2명과 고규홍(천리포수목원), 박정기(노거수를 찾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정철호(1923년생) 보유자가 노환으로 10월 27일(수) 오후에 세상을 떴다. 정철호(1923년생) 보유자의 빈소는 서울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02-2030-4444)이며, 발인은 10월 30일(토) 아침 9시며, 장지는 남한강 공원묘지다. 유족으로는 양타연(처), 정택수, 정택준(이상 아들), 정준희(딸)가 있다. ※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1964. 12. 24. 지정)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북치는 사람)의 장단에 맞추어 창(소리), 말(아니리), 몸짓(너름새)을 섞어가며 긴 이야기를 엮어가는 것을 말한다. 현재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 다섯 바탕과 고법이 가다듬어져 전승되고 있다. 1938년 고(故) 임방울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면서 판소리에 입문한 고(故) 정철호 보유자는, 1947년 남원 전국명창대회 판소리 부문 장원을 차지하면서 국악계에 그 이름을 알렸으며, 고(故) 김재선 선생에게 고법을 전수받아 1996년 판소리(고법)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고(故) 정철호 보유자는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