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초인 5일 저녁 5시 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 풍류극장에서는 판소리 노은주 명창 제자들의 제1회 발표회 <소리의 맥>이 있었다.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일봉래 이방장과 삼영주 이아니냐 죽장짚고 풍월실어 봉래산을 구경갈제 경포 동령의 명월을 구경하고 청간정 낙산사와 총석정을 구경하고 단발령을 얼른 넘어 봉래산을 올라가니 천봉만학 부용들은 하늘닿게 솟아있고 백절폭포 급한물은 은하수를 기울인 듯 무대에서는 박효순ㆍ서은선ㆍ박경희ㆍ백지수ㆍ김성애ㆍ임윤정 등 6명이 부르는 단가 ‘만고강산’이 울려 퍼진다. 이들은 전문 소리꾼들이 아니다. 그저 가정주부인데 취미로 판소리를 배운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긴 사설을 전혀 틀지지 않고 외워 북장단을 쳐가며, 병창을 해낸 것이다. 청중들은 혀를 내두른다. 게다가 무대에는 자막에 사설을 구구절절이 내보내 준다. 전문소리꾼의 발표회장이 아니고 판소리를 취미로 배운 소리꾼 발표회장에는 판소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한 노은주 명창의 뜻이라는 후문이다. 아마추어 발표회에 품격을 높여준 것은 무대 열리기 전 축사 순서였다. 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직무대리 김명석)은 12월 6일과 13일에 강원도 정선과 화천에서 ‘학교 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학교 음악회’는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교실 음악회 ‘국악 배달통’ 사업의 하나로 국악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도서산간지역의 초등학교로 직접 찾아가 공연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이번 공연은 정선에 있는 남선초등학교와 임계초등학교 학생 150여 명과 화천에 있는 풍산초등학교와 원천초등학교 학생 100여 명이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학교 음악회’에는 판소리부터 교과서 수록 국악곡과 실내악 연주곡뿐만 아니라 민속무용인 태평무까지 악ㆍ가ㆍ무를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종합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강원지역에서 활동하며 올 한 해 국악배달통 사업에 참여한 4개 팀(판소리 무브먼트 작심, 우아, 젊꾼, 스트링즈)과 2023년 온 나라 전통춤 경연대회 최우수상(대통령상) 수상자인 권지아(한국예술종합학교)가 공연에 출연한다. 공연에 출연하는 문화예술교육단체 ‘우아’의 홍희주 대표는 “올 한 해 국악 배달통 사업을 통해 태백에 상장초등학교, 원주에 소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더욱더 가까이, 즐겁게 전통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17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1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관련해 이뤄진 첫번째 신문 내용이 담긴 귀중한 사료와 함께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문학의 역사에서 이정표가 될만한 작품들의 육필원고, 초판본 등이 출품된다. 출품작은 총 137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70억 원이다. 서울옥션 <제181회 미술품 경매>에는 일본인 외교관 오노 모리에의 14쪽 분량 회고록, 안중근 의사와 하얼빈 의거와 관련된 인화사진 7점과 유리건판 8장이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 일괄>로 함께 출품됐다. 이 가운데 오노 모리에 회고록은 하얼빈 의거 실행일인 1909년 10월 26일과 안중근 의사가 일본 영사관으로 인도된 뒤 공식적인 첫 신문이 이뤄지는 30일 사이 사흘 동안의 흔적을 알려주는 자료다. 안중근 의사 관련 연구에서 이 기간은 그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회고록에는 안중근 의사가 자신을 신문하는 오노로부터 담배를 받고 ‘생큐’라고 짤막하게 말하는 인간적인 면모부터 손가락이 잘린 까닭을 묻는 말에 독립운동 동지들을 보호하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노원문화재단(이사장 강원재)은 2025년 1월 16일(목)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2025 신년음악회’를 공연한다. 노원문화예술회관은 개관 20돌을 맞아 한 해 동안 무대와 객석을 전면 재단장하고 새로 단장한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요한 슈트라우스 탄생 200돌을 기려 전 세계 탐방 중인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조수미가 협연하는 고품격 클래식 무대로 첫 공연의 문을 연다. 새롭게 변화한 노원문화예술회관의 첫 공연 2004년 개관한 노원문화예술회관은 2024년 1월부터 무대시설ㆍ장비와 객석, 로비를 재단장하고 시범가동 기간을 거쳐 새해 1월 정식으로 공연장을 가동한다. 개관 20돌을 맞아 노후화된 시설과 장비, 객석 등 공연장 내외부를 전면 교체해 음향과 시설, 객석 편의성 등이 개선됐으며 보다 더욱 쾌적하고 몰입감 높은 관람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025 신년음악회’는 새롭게 단장한 공연장을 정식으로 관객에게 선보이는 첫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노원문화예술회관 개관 당시 ‘소프라노 조수미 콘서트’로 첫 공연을 올렸고, 재개관 기념공연에도 조수미가 다시 한번 무대에 서며 더욱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전라남도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찬란한 전설 천경자, 탄생 100돌 기림념 특별전'에 전국 곳곳에서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천경자 화가 탄생 100돌을 기려 화가의 고향인 고흥에서 천경자 화가의 생일인 지난 11월 11일에 개막했다. 12월 3일 현재까지 1만 1천여 명 이상이 전시장을 찾았으며, 주말에는 하루에 천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7개의 마당으로 이루어진 전시는 '길례언니(고흥시절)'를 시작으로 마지막 마당인 '찬란한 전설'까지 시대와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천경자 작가의 치열한 예술혼과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어 미술계의 호평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는 ▲탱고가 흐르는 황혼 ▲만선 ▲화혼 ▲굴비를 든 남자 ▲아이누 여인 ▲팬지 ▲길례언니 Ⅱ ▲정 ▲파리시절 누드 유화 등 채색화 29점, 드로잉 23점, 화선지에 먹 6점, 아카이브 102점 등 모두 160점이 전시되고 있다. 관람객들은 '길례언니Ⅱ', '정', '탱고가 흐르는 황혼' 등 천경자 작가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작품들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다양한 미공개 사진과 전시회 소책자,
[우리문화신문=오종실 작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에서 찍은 경복궁과 북악산 감도(ISO) 100, 셔터속도 1/160sec, 55mm, 조리개 F11, 파노라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전통 궁중무용이 공간 컴퓨팅 입체 기술을 접목시킨 영상으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2월 8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지하 2층 영등포아트스퀘어에서 진행하는 국악사전 특별전시 <골라봐요 당신의 국악, 모두의 국악상점!>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공간 컴퓨팅 입체영상 기술을 접목시킨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립국악원이 전통 공연예술 영상을 관람객에게 더욱 몰입감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ETRI와 함께 3년 전 궁중무용 ‘학연화대처용무합설’ 공연 영상 촬영을 시작으로 최신의 공간 컴퓨팅 입체 기술을 접목해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한다. 관람객은 별도로 제작된 32인치 룩킹 글래스(Looking Glass)를 통해 영상을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영상에서는 홀로그램을 보는 것보다 더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경험을 제공해 국악의 매력을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과 ETRI는 앞으로도 공간 컴퓨팅 입체영상 기술을 활용하여 전통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해서 탐구할 계획이다. 김명석 국립국악원장 직무대리는 “새로운 기술을 통한 공연예술의 미래를 국악사전 특별전시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파주 개방형 수장고에서 2024년 12월 3일(화)부터 2025년 3월 3일(월)까지 《수장고 산책: 문자 한 바퀴》를 연다. 이번 전시는 개방형 수장고에 보관된 도자기, 토기, 석기, 목기, 금속기 등에 그려지거나 새겨진 ‘문자’에 주목한 것으로, 관람객들이 새로운 시선으로 개방형 수장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수장고 곳곳에서 만나는 문자가 남긴 삶의 흔적 흔히 문자를 말하면 서책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문자는 서책 말고도 항아리, 밥그릇, 문방구 등 다양한 일상용품에도 담겨있다. 유물 속 글자의 의미는 다양하다. 제작자의 이름, 보관하는 내용물, 측정 단위, 기념비적인 사건 등 실용적인 정보를 기록한 것에서부터 길상(吉祥) 문자와 같이 행복이나 소망을 염원하는 등 상징적 의미를 담은 것도 찾아볼 수 있다. 문방구나 묘지석(墓誌石)에 등장하는 명문(銘文)과 시문(詩文)은 당대의 사회상과 사람들이 추구했던 이상을 반영한다. 또한 아름답게 도안화된 문자는 의미를 전달함과 동시에 생활 용구를 장식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8개의 개방형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의 문자를 '정보의 기록', '일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개인 소장 비지정문화유산 「칠성여래도」(1점, 130×80㎝)의 도난 사실을 국가유산청 누리집(https://www.khs.go.kr)의 ‘도난 국가유산 정보’를 통해 공고하고, 전국 경찰청ㆍ지자체ㆍ유관단체 등에 알렸다. 「칠성여래도」는 인간의 수명과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북두칠성신앙을 불교에서 받아들여 제작된 불화로, 칠성각에 봉안된다. 이번에 도난 공고된 <칠성여래도>는 치성광여래와 칠성각부를 그린 불화 가운데 한 점으로 제작 시기는 19세기 후반으로 추정되며 제작자와 봉안되었던 절 등에 대한 정보는 화기(畵記)에 기록되어 있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 * 칠성각(七星閣): 북두칠성을 모신 전각 *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 밤하늘의 북극성을 여래화한 부처님 * 칠성각부(七星各部): 북두칠성을 여래화한 각각의 부처님을 그린 불화 * 화기(畵記) : 불화의 제작자, 제작 사유, 봉안 절 등을 알 수 있는 기록 이번에 도난 공고된 <칠성여래도>는 한국인 구매자가 미국의 온라인 골동품 판매 승강장(플랫폼)을 통해 사서(2024. 2월) 국내에 반입(2024. 4월)했으나 운송 과정에서 배송받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여의도 상공 130m 높이에서 매력적인 도시 서울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서울의 새로운 상징물 '서울달'이 정식운영 100일 만에 탑승객 2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 질 무렵 서울의 노을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야간관광 명소로 서울시민은 물론 해외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달'은 헬륨가스의 부력을 이용하는 보름달 모양의 가스 기구로 여의도공원에서 130m를 수직 비행하며 아름다운 한강과 여의도 도심 야경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현재 화∼일 12시부터 22시까지 운영하며 최대 탑승 정원은 1회 20명, 운행시간은 1회 15분가량이다. 서울달과 같은 계류식 가스 기구는 탁월한 안전성과 상품성과 인정받아 부다페스트 세체니 온천(헝가리), 파리 디즈니랜드(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계류식 가스기구가 성화대로 활용돼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달'은 지난 8월 23일(금) 정식 개장 후 불과 3달 만에 ▲탑승객 2만 명 ▲매출액 5억 원 ▲1,800회 이상 무사고ㆍ안전 비행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서울시는 안전한 운영을 위해 모든 탑승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