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륙도(五六島) 있는 것 안 보일 때 있는 인생 (초) 안 보이는 것 볼 때 있는 인생 (심) 안 보일 때 다섯 보일 때 여섯 (빛) 나고 사라짐, 유무형의 공존 (돌) ... 25.10.10. 불한시사 합작시 부산의 오륙도는 잘 알다시피 다섯 개나 여섯 개로 달리 보이는 섬들로 유명하다.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방패섬, 솔섬, 굴섬, 촛대섬, 수리섬, 등대섬 등으로 불리는 부산의 대표적 표징 같은 섬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방패섬과 솔섬이 조수가 빠지면 다른 섬처럼 뵈지만, 조수가 들면 연결되어 하나로 보이기에 그렇게 불렸다. 바다속 작은 섬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왜 오륙도를 떠올리는가? 본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5와 6이 아니라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섬은 사라지고 모두 하나, 한 뿌리임을 깨닫게 하는 귀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해양의 관문인 부산바다에 서 있는 유구한 천연의 상징물이라 할 만하다. (옥광) ㆍ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의 불한티산방에서 만나는 시벗들의 모임이다. 여러 해 전부터 카톡을 주고받으며 화답시(和答詩)와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합작시의 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청렴새(淸鳥) 희고 맑은 선풍 도골 그립네 (돌) 아침 이슬에 젖은 저 백로여 (달) 해맑은 눈망울엔 꿈이 가득 (빛) 백로는 백로로 살고 있다네 (심) ... 25.9.1. 불한시사 합작시 청렴새(淸鳥) 또는 현조(懸鳥)는 두루미과에 속하는 백로(白鷺)의 다른 이름이다. 백로가 공식 이름이지만 문헌상에서 다양한 별칭이 보인다. 품위 있는 자세에 흰 깃털의 깨끗한 이미지릍 통해 예로부터 청렴새로 지칭되기도 했다. 선비들이 닮고자 했던 이유도 그 맑고 흰 청렴성 때문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차가운 가을 강기슭에 긴 다리로 홀로 선 우아한 자태는 선풍도골(仙風道骨, 신선의 풍채와 도인의 골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선금(仙禽) 곧 두루미에 속한다. 두루미과에 속하는 새 가운데는 백로 말고도 단정학, 재두루미, 흑두루미 그리고 왜가리 등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단정학(丹頂鶴)이 단연 아름다움의 으뜸이다. 그 까닭은 흰 몸체에 목과 꼬리부분이 검은 데다 정수리에 붉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자세가 단정해서 단정학인 줄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단정학 또는 선학(仙鶴)은 과거로부터 우리 삶에 긴밀히 연관돼 왔다. 특히 단정학은 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