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날아오르는 작은 거인들, '안차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얀 눈 위를 거침없이 가르며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는 한 소녀의 모습에 온 국민이 숨을 죽였습니다. 열일곱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스노우보드의 최가온 선수 이야기입니다. 자기 키보다 몇 배는 높은 눈 벽을 타고 날면서도 얼굴에는 두려움보다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어디 최가온 선수뿐인가요? 띠동갑도 넘는 선배들을 앞에 두고도 싱글벙글 웃으며 매서운 공을 날리던 탁구의 신유빈 선수, 무릎이 까지고 피가 나도 끝까지 셔틀콕을 쫓아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배드민턴의 안세영 선수도 떠오릅니다. 이 어린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입안에 맴도는 딱 알맞은 우리 말이 있습니다. 바로 '안차다'입니다. '안차다'라는 말을 가만히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겉으로만 센 척하는 것이 아니라, 속마음이 옹골차게 꽉 들어차서 웬만한 바람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말집, 사전에서는 이 말을 '겁이 없고 야무지다'라고 풀이합니다. 덩치가 작아도, 나이가 어려도, 상대가 아무리 무시무시한 실력자라도 기죽지 않고 제 실력을 다 발휘하는 모습이지요. "그 녀석 참 안차게 대드네!"라는 말속에는, 작지만 결코 얕볼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