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늦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시멘트 정글 속, 잊힌 삶의 터전 동식물의 터전인 자연에 시멘트를 바른 것은 인간입니다. 지구는 인간만의 터전이 아닌데 말이죠. 길을 걷다가 깨어진 아스팔트 사이를 비집고 피어난 노란 민들레를 봅니다. 그 경이로운 생명력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좁고 아슬아슬한 공간에 뿌리를 내린 건 민들레의 잘못만은 아닐 겁니다. 태초에 인류는 자연 속에서 모든 것을 얻고 살았습니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풍요로운 먹거리는 자연이 인류에게 베푼 선물이었지요.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숲은 베어지고, 강은 오염되고, 땅은 훼손됩니다. 문제는 그것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지요. 그 결과,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했고,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 인류의 삶을 되짚어보며 이 질문을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높은 산에 올라 문명화된 도시를 내려다보면 온통 콘크리트 천국입니다. 이렇게 시멘트로 뒤덮인 도시는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자연과의 단절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콘크리트 도시는 인간을 고립시키고, 도시의 소음은 자연
- 정운복 칼럼니스트
- 2025-05-02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