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북창삼우(北窓三友)’란 성어가 있습니다. 세 친구 곧 술, 거문고, 시를 말합니다. 거문고를 벗하고 술 한잔하면서 시를 짓는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성어입니다. 그런데 왜 꼭 남창(南窓)이 아니라 북창(北窓)이어야 했을까요? 북쪽은 햇빛도 들지 않고 다소 추운 느낌이 있는 공간인데 말이지요. '북창'은 단순히 북쪽에 있는 창문일 수도 있겠지만 한적하고 여유로운 삶의 공간을 상징합니다. 이 사자성어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시에서 유래했습니다. "오늘 북창 아래에서 스스로에게 무엇을 할까, 물으니, 기쁘게도 세 친구를 얻었네"라고 읊으며 거문고, 술, 시를 자신의 벗으로 삼았다고 노래했죠. 옛 문인들에게 북창은 남향으로 지은 집에서 해가 잘 들지 않는, 고요하고 한적한 곳을 의미했습니다. 이곳은 속세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북창은 단순히 방위를 나타내는 창이 아니라,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예술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는 선비의 삶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북창삼우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사색을 즐기는 선비의 이상적인 삶의 태도입니다. 햇빛이 잘 드는 남쪽 창문이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산책 가자!" 인간의 언어 몇 가지는 알아듣는 강아지는 이 말에 펄쩍펄쩍 뛰면서 좋다고 합니다. 배변 봉투를 챙기고 가슴줄을 하고 아파트 현관을 나섭니다. 조금만 걸으면 석사천변이 나오는데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과 잘 정비된 산책길이 참 좋습니다. 가끔 해오라기가 자맥질을 하기도 하고, 청둥오리가 떼 지어 열병 하니 도심에서 이만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자동차 길을 따라 걷는 것과 천변을 걷는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도시의 풍경을 아래서 위로 올려다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지요. 우리 동네는 가끔 상점의 간판이 바뀌어 달리곤 했는데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겠지요. 저 멀리 새로 생긴 간판 하나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닭을 구워 파는 식당 같은데 개업하는지, 얼마 되지 않았나 봅니다. 평소에 가끔 술을 마시는 터라 새로 생긴 술집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속담에 술은 백약의 으뜸이자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술은 양날의 칼 같은 존재지요. 적당히 섭취하면 온갖 약의 으뜸이기도 한데 도가 지나치면 모든 질병의 근원이 되기도 하니까요. 술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으뜸 선물이라고 하는데 세상 대부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