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잡서」 오십수(雜書 五十首) - 신위(申緯) 士本四民之一也(사본사민지일야) 사(士)도 본래 사민 가운데 하나일 뿐 初非貴賤相懸者(초비귀천상현자) 처음부터 귀천이 차이가 두드러진 것은 아니었네 眼無丁字有虗名(안무정자유허명)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헛된 이름의 선비 있어 眞賈農工役於假(진가농공역어가) 참된 농공상(農工商)이 가짜에게 부림을 받네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지난 9월 달오름극장에서 음악극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을 초연했다. 조선시대 홍경래의 난을 배경으로 한 창작극으로 노비의 딸, 말을 못 하는 소년, 이름 없는 개의 시선을 통해 차별과 불평등이 일상이던 시대를 그린다. 그렇게 극 속에서 그들은 극복해야 할 신분차별의 벽을 얘기한다. 작품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또 다른 차별 문제를 환기했다. 19세기 전반에 시(詩)ㆍ서(書)ㆍ화(畵)의 3절(三絶)로 유명했던 문인 신위(申緯)는 여기 한시 ‘잡서 오십수’ 가운데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헛된 이름의 선비 있어(眼無丁字有虗名眞) 참된 농공상(農工商)이 가짜에게 부림을 받네(賈農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잡서」 오십수 신위(雜書 五十首 申緯) 士本四民之一也(사본사민지일야) 선비도 본래 사민 가운데 하나일 뿐 初非貴賤相懸者(초비귀천상현자) 처음부터 귀천이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아니었네 眼無丁字有虗名(안무정자유허명)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헛된 이름의 선비 있어 眞賈農工役於假(진가농공역어가) 참된 농공상(農工商)이 가짜에게 부림을 받네 “사농공상(士農工商, 사민)은 각각 자기의 분수가 있습니다. 선비[士]는 여러 가지 일을 다스리고, 농부[農]는 농사에 힘쓰며, 공장(工匠)은 공예(工藝)를 맡고, 상인(商人)은 물품과 재화를 서로 통하게 하는 것이니, 뒤섞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성종실록》 140권, 성종 13년 4월 15일 자에 나오는 기록이다. 조선시대 직업으로 인해 나뉘는 신분 제도 사농공상은 노비를 뺀 전체 사회구성원을 넷으로 나뉘었다. 직업은 신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기 때문에 유학자들은 신분을 상하ㆍ귀천으로 나눌 뿐만이 아니라 직업 또는 상하ㆍ귀천으로 구별했다. 19세기 전반에 시(詩)ㆍ서(書)ㆍ화(畵)의 3절로 유명했던 문인 신위(申緯)는 그의 한시 「잡서(雜書)」 오십수(五十首)에서 ”참된 농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