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을 계기로 단종의 서사가 주목받음에 따라, 경복궁과 조선왕릉을 연결하는 ‘국가유산 가치 확산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영화의 흥행으로 시작된 일명 ‘단종 열풍’을 국가유산에 관한 관심으로 확장하고, 국민이 역사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기회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경복궁, 장릉, 사릉, 종묘 등 주요 유적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이 단종과 정순왕후의 발자취를 직접 따라가 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유산의 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 궁중문화축전 사전 잔치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서’ 먼저, 4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궁중문화축전 공식 인스타그램(@royalculturefestival_official)을 통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에서 단종이 머물렀던 경복궁 전각의 이름을 맞히는 퀴즈가 진행된다. 정답자 가운데 추첨 20명에게는 ‘K-Heritage 온라인몰’ 쿠폰과 2026년 가을 궁중문화축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영화 <남과 사는 남자>를 보았다. 영월의 짙은 녹음 속으로 유배된 어린 임금의 뒤안길에는 충신 엄흥도가 그림자처럼 머물렀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묵직한 유대감은 군신 관계를 넘어선 인간 대 인간의 숭고한 위로였다. 마을 주민들이 소리 없이 건네는 따스한 손길과 소박한 마음들은 삭막한 유배지를 수채화처럼 맑고 서정적인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임금과 백성이라는 가파른 벽을 허물고 마주한 그들의 모습은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순수한 인류애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평화로운 풍경 이면에는 조선의 권력 투쟁이 낳은 비극적인 운명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었다. 화폭처럼 아름다운 배경과 대비되는 단종의 젖은 눈망울은 채 피지 못한 생의 슬픔을 고스란히 전하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왕권이라는 거대한 폭풍에 휩쓸려 쓰러져가면서도 민초들의 사랑 안에서 마지막 온기를 나누던 소년 임금의 모습은 처연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엄홍도가 노산의 목을 조이는 부분과 노산의 싸늘한 주검을 안고 오열하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를 보는 모든 이가 말없이 눈물을 흘리게 했다. 영화는 한 시대의 비극을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피어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