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의 선율, 분홍빛 겨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즈의 선율, 분홍빛 겨울 - 이윤옥 차가운 해풍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시모다의 정월, 삭막한 벚나무가지 위에 누가 몰래 분홍색 물감을 쏟았을까 한겨울 찬 서리조차 녹이지 못한 채 모두가 숨죽여 봄을 기다릴 때 너는 홀로 고고하게 꽃망울을 터뜨리누나 진한 분홍빛 치맛자락을 팔랑이며 파란 바다 위로 내려앉은 수줍은 미소 가와즈자쿠라의 흩날림에 연분홍 꿈을 실어 성급한 마음으로 달려온 나그네 가슴에 너는 계절보다 먼저 찾아온 기적처럼 따스한 위로의 향기를 수놓는구나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난 가장 이른 봄 너를 보며 비로소 깨닫는다 추위 속에서도 꽃은 피고, 우리네 봄도 머지않았음을! 伊豆の旋律、薄紅の冬 - 李潤玉 花冷えの風、襟を正させる 下田の正月、枯れ枝の隙間に 誰が忍んで、桃色の絵具を零したのか 厳冬の霜さえ、まだ解けぬまま 皆が息を潜め、春を待つ時に 君は独り、気高く蕾を解き放つ 濃い紅の裾を、ひらひらとなびかせ 蒼い海に降り立つ、はにかむような微笑み 河津桜の舞いに、淡い夢をのせて 逸る心で訪れた、旅人の胸に 君は季節を追い越し、奇跡のように 温かな癒やしの香を、縫い綴ってゆく 冬の終わりに巡り会う、一番早き春 君を愛で、ようやく悟るのだ 寒さの中でも花は咲き、僕らの春も近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