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21.3℃
  • 맑음강릉 28.1℃
  • 맑음서울 22.4℃
  • 맑음대전 23.9℃
  • 맑음대구 26.7℃
  • 맑음울산 24.4℃
  • 맑음광주 24.7℃
  • 맑음부산 20.2℃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1.3℃
  • 맑음강화 18.6℃
  • 맑음보은 24.0℃
  • 맑음금산 23.3℃
  • 맑음강진군 21.8℃
  • 맑음경주시 25.5℃
  • 맑음거제 20.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2권" 음모의 장 14회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으로 인하여 발생한 전쟁은 매우 급하게 전개 되었다. 전쟁준비를 총괄해야 하는 나고야의 성도 불과 6 달 만에 건축하였으니 일본 군인들을 싣고 날라야 하는 일본군선 역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건조할 수는 없었다. 전투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순신은 임진년의 경험을 통하여 조선과 일본 선박의 차이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순신이 확인하고픈 것은 판옥선의 완전한 개조였다.

“신기전을 장착하는 것이 얼마나 유용하겠소?”

정도령은 거침이 없었다.

“대단한 성과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대단한 성과라?”

원균과 나대용, 이순신 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정도령은 화차(火車)를 이용해 사용하던 육상의 신기전을 축소하여 판옥선에 설치 중이었다.

“판옥선에는 주로 소형과 중선 신기전을 탑재할 것입니다. 화포에 비하여 무게가 가볍지만 성능이나 위력은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우선 근접전에도 매우 유용할 것이며 화살 끝에 설치 할 화약통이 폭발하게 되면 적들은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한 번에 칠 칠이 사십 구 발이 장착되어 발사됩니다.”

 

   
 

“판옥선에 몇 대가 설치되는 겁니까?”

“좌우에 각기 4대씩입니다.”

“화포장과 포수들은 각기 몇 명이 배치되는 거요?”

원균은 매우 궁금한 얼굴로 정도령이 제작했다는 축소형 신기전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정도령은 가볍게 응대했다.

“신기전은 따로 포수들을 배치하지 않습니다.”

“그럼 누가 화약을 장착하고 발사한단 말입니까?”

정도령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자신이 강구하고 있는 수군 병사들의 행동 요령에 대한 전술을 풀어냈다. “격군을 제외하고 전투에 참여하는 전 수군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임무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이미 사전 약속을 통하여 신기전을 사용하는 것이 그들 병사들의 임무 중 하나로 정해두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적선이 가까이 접근 했을 때는 신기전을 발사할 수 있도록 행동 요령을 숙지시키는 겁니다.”

이순신이 염려스러운 얼굴로 지적했다.

“물론 어떤 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긴 하지만 임무가 명확하지 않다면 유사시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오. 생과 사를 가르는 전투에는 전형적인 형식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소. 그것은 아비규환의 지옥이며 처절한 죽음의 현장이요. 공포의 연속선상에서 어떠한 행동이 돌출될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