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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작지만 당찬, 합주를 이끄는 악기 피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14]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6월 19일에서 21일까지 경주 예술의전당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피리를 한 자리에서 모아보는 경주세계피리축제가 펼쳐졌습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경주세계피리축제에서는 여러 나라의 피리를 비롯한 민속 악기의 전시가 이루어졌는데 그 축제에서 주인이 되었던 것은 당연이 우리나라의 피리들 곧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였지요. 피리는 관악기 가운데 작은 것으로 향피리의 길이가 보통 30cm 정도고 세피리는 더 작아서 지름이 1cm도 안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악기 편성에서 중심될 만큼 피리는 작지만 당찬 악기입니다.

 

   

▲ 피리 종류 / 세피리, 향피리, 당피리(위로부터)


피리 가운데 향피리는 향악 연주에서 주 선율을 맡습니다. 특히 많이 연주되는 여민락, 영산회상(靈山會相), 수제천 따위에서 핵심 관악기로 연주되고 있지요. 향피리는 당피리(唐)와 함께 고려 때 중요한 관악기의 하나로 연주됐다고 《고려사》 권71 “악지”에 전합니다. 피리의 그림이 맨 처음 등장하는 것은 《세종실록》 권132 “오례의(五禮儀)”의 악기도설인데 좀 더 자세한  향피리의 그림과 설명은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 권7에 나옵니다.

당피리는 성종 때 당비파 등과 함께 종묘제례악의 등가(登歌)와 헌가(軒架) 등에서 연주됐다고 《악학궤범》 권2에 나오는데 지금도 낙양춘(洛陽春), 보허자(步虛子), 본령(本令) 따위 연주에서 합주를 이끌어 가는 주선율 악기입니다. 또 세피리는 몸통이 향피리보다 가늘고 짧기 때문에 가곡(歌曲)의 반주악기로 쓰이고, 거문고·가야금·양금 중심의 세악에 편성도지요. 그러나 세피리는 관이 가늘어 입김이 잘 통하지 않고 서(舌)도 아주 작아서 불기가 어렵기 때문에, 향피리나 당피리를 모두 배운 뒤에 세피리를 연주법을 배워야 합니다.

 

   

▲ 피리를 연주하는 최경만 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