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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추어탕 즐기고, 새참 나누는 “한로”

[한국문화 재발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입곱 째인 한로(寒露)로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때다. 음력으로는 9월의 절기로서 공기가 차츰 선선해짐에 따라 이슬(한로)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이다. 


고려사(高麗史)50의 한로 관련 기록을 보면 한로는 9월의 절기이다. (중간 줄임) 초후(한로 15일 동안을 5일씩 끊어서 첫째)에 기러기가 모여들고, 중후에 참새가 줄고 조개가 나오며, 말후에 국화꽃이 누렇게 핀다(寒露 九月節 兌九三 鴻鴈來賓 雀入大水化爲蛤 菊有黃華).”라고 했다. 

 

  

▲ 한로 때 농촌은 오곡백과를 거두기 위해 타작이 한창이다. "김홍도의 <벼타작>"



한로 즈음은 찬이슬이 맺힐 시기여서 날씨가 더 차가워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오곡백과를 거두기 위해 타작이 한창이다. 한편 여름철의 꽃보다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짙어지며, 제비 같은 여름새가 가고 대신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오는 때다 


한로와 상강(霜降) 무렵에 사람들은 시절음식으로 추어탕(鰍魚湯)을 즐겼다. 본초강목(本草綱目, 중국 명나라 때 이시진이 쓴 의학서)에는 미꾸라지가 양기(陽氣)를 돋우는 데 좋다고 하였다. 한방에서는 한로 때를 양기운이 빠르게 줄어들고 음기운이 왕성해지는 시기로 보양식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때마침 추어탕을 즐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추어(鰍魚)라 한 것은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 고기라 하여 그렇게 부른듯하다. 

 

  

▲ 한로 무렵 농부들은 이웃 그리고 길손과 함께 새참을 나누고 막걸리를 마셨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옛날 우리 조상들은 추수하면서 으레 이웃 그리고 길손과 함께 새참을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 특히 먹을거리가 귀한 그때, 이러한 풍속은 선인들의 훈훈한 인심이요, 미덕으로 후세들이 본받았으면 싶다.